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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18/21)

18화

용운비의 수작으로 설오백은 아버지의 부인을 맛보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로인해 설오백의 계획이 조금 변경되긴 했지만... 그것도 문제 없었다. 그저 용일랑을 어서 해치우고 용일랑의 아름다운 부인인 유나를 하루빨리 맛보고 싶을 뿐이었다.

“아버지 곧 무대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으음... 그렇구나. 무대... 좋다. 방법을 마련해 보거라.”

부자간에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야... 설오백이 자신의 부인과 정을 통하는 순간을 설일천이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야 했지만 설오백을 보는 순간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그만 물러가게 만들었다.

“허어... 이를 어쩌면 좋을꼬? 대업을 위해서라면 참아내야 하는데... 설마 백이가 그런짓을 할 줄이야...”

내심 다시 자지가 불끈 하고 치솟는 설일천이었다. 설오백과 정을 통하던 부인의 음란한 몸짓이 다시한번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원래대로라면 화를 내야 하는게 맞지만... 대업... 그리고 묘한 쾌감이랄까? 그걸 느껴 결국 설오백의 그런짓을 알고도 모른채 하는 설일천이었다. 그렇게 설씨 부자의 사이에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모의 밤이 지나는 그때 용일랑은 모용혜를 맛보고 있었다.

“아읏~ 낭군님. 아앙~ 어서 제게 아이를... 임신하게 해 주세요. 흑~”

“하하. 그렇게 애를 배고 싶은건가? 요즘 이상하게 유나도 그렇지만 혜아도 자꾸 임신하겠다고 보채는걸?”

“읏! 그..그야... 당연하잖아요. 낭군님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건... 유나 언니나 저나 마찬가지에요. 그만큼 낭군님을 사랑하니까요. 그러니 흐응~ 어서 좀 더 자지를 맛보여 주세요. 흐윽~ 저 이렇게나 젖어 있으니... 하앙~”

용일랑의 애우에 마구 느껴대는 모용혜였다. 그렇게 불타는 밤을 보낸 모용혜와 용일랑이었다. 

“아아~ 낭군님. 하윽~!! 좋아요! 어서!! 안에... 흐읏~!!”

모용혜로써는 서둘러 용일랑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용운비와의 관계... 그로인해 언젠가는 파탄이 날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인지 용운비는 모용혜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만든 참이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일이었는데... 모용혜는 그간 자신이 했던 파렴치한 행위를 모조리 기억하게 되었다. 다만 그 일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 물론 유나와 함께 했던 기억은 없었다. 아마 모용혜의 불안감을 더욱더 부채질할 심보로 용운비가 그렇게 기억에 제한을 둔 것 같았다. 결국 서로의 불륜사실을 모르는 유나와 모용혜 였다.

“하윽~ 좋아요...!!!”

“이러다 혜아가 더 빨리 임신하겠는걸?”

“아앙~ 비록 흐읏! 언니보다 늦게 낭군님과 맺어졌지만... 아이만큼은 흐응~ 제가 먼저 낳을거에요. 아아~”

“나야 둘중 누가 먼저 임신하든 상관 없으니까. 두사람의 아이 모두 어차피 내 피를 이은 아이일거잖아?”

“그..그렇죠. 호호. 그..그래야만해요. 아앙~”

애써 용운비와 정을 통한 사실을 기억 저편으로 날리려고 노력중인 모용혜 였다. 하지만 이렇게 낭군인 용일랑과 운우지락을 나누며 느껴갈 수록 더욱더 용운비와 했던 파렴치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모용혜였다. 아마 용운비가 무언가 특별한 조치를 취해 그렇게 된것 같았다. 다만 그 사실을 모용혜는 모를 뿐이었다. 

“어라? 너는 또 무슨일이냐?”

용일랑이 히데오와 마일심에게 점혈법을 연습시킨뒤 간만에 아내들과 함께 휴일의 나른함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용일랑의 휴식을 방해하는 여인이 있었으니... 위벽하였다. 

“가르쳐 줄게 있어서 왔어.”

아무래도 무언가 용일랑에게 볼일이 있는것 같았다. 다만 틱틱거리는 목소리에 비해 용일랑에 대한 애정이 한아름 담긴 부담스러운 눈빛이 새삼 용운비의 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일단 들어와라.”

나름 예의를 차리는 용일랑. 그래봤자 유나나 모용혜를 대하는거에 비하면 위벽하에 대한 예의는 실로 가차없었다. 그 모습에 입술을 질끈 물며 차를 내오던 유나를 노려보는 위벽하였다. 자신은 용일랑을 위해 용운비와 정을 통했는데... 어째서 용일랑은 저런 파렴치한 계집을 사랑하고 있는걸까? 자신과 별다를 바 없는 계집인데 말이다. 

“차... 맛이 좋네.”

“고맙군.”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용일랑을 빤히 지켜보던 위벽하가 질문을 던졌다. 다소 엉뚱한 질문이었지만 용일랑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위벽하로써는 한마디라도 더 용일랑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그랬다.

“차... 좋아해?”

“뭐, 그냥. 특별히 즐기는 건 아니고.”

“... ... 아버지께서 용정차를 가지고 계신데, 갖다 줄까?”

“용일랑은 잠시 말을 잊고 위벽하를 바라보았다. 너무 대놓고 노골적으로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는듯한 위벽하의 모습에 조금 어처구니가 없는듯 했다. 동생인 용운비에게 언뜻 듯기론 위벽하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지 않는가. 그에 내심 두손을 내저으며 자신에겐 유나와 모용혜라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있으니 위벽하에 대한 마음은 딱히 없다고 했다. 다만... 다시 위벽하를 바라보니 뭐랄까? 애써 자신의 마음에 드려하는 그 모습이 제법 귀여운 용일랑이었다.

“그런 건 됐고, 그보다 가르쳐 줄 일이라는게 뭐지?”

다만 두 부인이 있어 위벽하의 마음을 무시하는 용일랑이었다. 용운비라면 그런 위벽하를 날름 먹어치워버렸을터인데 용일랑은 역시 조금 달랐다. 아니 이게 바른 반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위벽하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된 용일랑이었다. 그 이야기는 제법 심각했지만 딱히 문제될건 없었다. 그저 조금 긴장하면 될뿐...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진 용일랑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위벽하를 돌려보낸 용일랑이었다. 

“너... 유나...라고 했지. 잘도 그런 짓을 하고서도 그렇게 아무일 없다는듯이...”

“네..? 무슨 말인가요. 그게?”

“응? 설마... 으읏... 그녀석... 뭐... 모르면 됐어. 나도 딱히 남말할 처지는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채 있으면... 내게 소중한걸 빼앗겨 버릴지도 몰라. 아직은 네가 더 앞서 있지만... 나도 분발할테니까.”

용운비로 인해 용일랑에 대한 마음이 극대화된 위벽하가 유나에게 호언장담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그에 영문을 몰라하는 유나... 그랬다. 유나 또한 용운비로 인해 자신의 불륜사실은 용운비와 자신 둘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그로인해 애써 당당할 수 있었던 유나였다. 실로 복잡다난한 계획을 가진 용운비였다. 모용혜와 유나는 서로의 불륜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리고 위벽하는 용운비와 함께 난교를 했던 기억이 있었다. 과연 그로인해 어떤 파탄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다. 그건 용운비조차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 유나 언니. 일랑은?”

“응? 방에 있단다. 무슨일인데 그렇게 바쁜거니?”

“호호. 아무일도 아니에요. 언니...”

“흐응~ 그래. 너도 있었지. 너도 잘 지켜야 할거야. 소중한걸 빼앗기지 않으려면...”

“넷?”

“역시... 너도 알지 못하고 있구나. 그렇다면 내게도 기회가 있겠어. 호호호~”

유쾌하게 웃어보이는 위벽하였다. 이로써 모용혜또한 유나와 다를것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 결국 자신또한 용일랑에게 사랑받을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다. 과연 용일랑이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쩔것인가? 물론 그 사실을 알릴 생각은 없었다. 용일랑이 두 부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자신 또한 눈치채고 있지 않던가. 용일랑이 슬퍼할 일은 하고 싶지 않은 위벽하였다. 다만... 그 틈을 이용해 유나와 모용혜가 자신을 인정하게 만들 수는 있을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용일랑과 사랑을 나누는게 우선이었다. 육체적 관계를 이루어야 그나마 같은 출발선상에 있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용운비의 도움이 있어야겠지. 분명 내게 도움을 준다고 했으니까...”

다만 위벽하 또한 유나 그리고 모용혜와 다를바 없었다. 용운비의 술수에 놀아나고 있는건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용운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위벽하였다. 이제 보지를 대주라면 대번에 대줄 정도의 믿음이 있었다. 그걸 위벽하 자신만 모를 뿐이었다. 그렇게 각자의 음모가 빛을 발하는 시간들이었다. 과연 이 모든 교차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모든 일이 과연 용운비의 뜻대로 흘러갈지 그건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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