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그렇게 또 몇일이 지났다. 유나는 기뻤다. 용랑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지만 불안하기도 했다. 유나 자신과 도련님인 용운비의 불륜 사실이 들켜버리는게 아닐까 하고... 다만 그 짜릿한 외도는 유나의 마음속 그 무엇을 풍족하게 해주곤 했다. 그래서 결국 끊지 못하고 더 용운비와 즐겨버리는 걸지도 몰랐다.
“용랑. 어서 들어오지 않고 뭐...?읏. 또 여자...?”
“아아. 위벽하. 알고 있던 늙은이의 친인이야.”
모용혜에 이어 또 여자를 데리고 온 용일랑이었다. 그에 살짝 질투가 나려 했지만...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 질투심을 잠재웠다. 용일랑에겐 언제나 착하고 배려심 많은 그런 여인으로 여겨지고 싶은 유나였다. 결국 또다른 여인인 위벽하와 인사를 나누게 된 유나였다.
“용랑... 어쩐일인가요.?”
“으음... 마교에 가봐야할 것 같아.”
“에? 마교...요?”
“신교다.”
감히 자신의 용랑에게 틱틱대는듯 말하는 위벽하에 약간 기분이 상한 유나였다. 그렇게 결국 용일랑의 뜻대로 마교로 향하게된 유나였다. 그다지 마음에 드는 여정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용일랑이 바라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유나로써는 절대 용일랑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하아... 용랑은 어째서 저런 여자의 말에...”
여행 내내 기분이 울적해진 유나. 그런 유나를 은근히 다독여주는 용운비였다. 그에 점점 용운비에게 마음이 쏠리는 유나였다. 용일랑이 좋긴 했지만... 사랑하긴 했지만... 현재 자신을 신경써주는건 용운비 뿐이지 않던가! 자신 말고 다른 여인과 대화를 하고 있는 용일랑... 위벽하라고 했던가? 그다지 자신보다 예쁜것 같지도 않은 여인이 뭐가 좋은건지...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을 용일랑에게 알릴수가 없었다.
“형수... 뭐가 그리 걱정인거요?”
“아... 도련님... 그... 용랑이 다른 여자와...흑.”
“으음... 확실히. 저 여자는 제법... 예쁜것 같구려. 하지만 형수에 비하면 그리 예쁜편은 아니지 않소. 그러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요. 다만... 저 여인이 형님에게 육탄돌격을 하면... 일이 어떻게 될지는...”
“읏...!”
확실히 그랬다. 용일랑도 남자였다. 아무리 자신보다 쳐지는 외향이라지만... 저정도면 그래도 발군의 외모였다. 그런 여인이 자신의 남자에게 육탄돌격을 한다면... 아무래도 남자로써는 거절하지 못할게 틀림없었다. 결국 유나로써는 그런 용일랑과 위벽하의 모습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그럼 어찌해야하나요? 으으... 제발... 제게 방법을 알려주세요. 도련님...”
“흐음... 그야... 나와 조금 더 무공을 연마하면 되지 않겠소.”
“그..그렇지만... 지금은 여정중인걸요...?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흐흐~ 걱정마시오. 내 적당히 일을 꾸며 형님에게 말 해 놓겠소. 그러니 형수는 마차 안에서 옷이나 벗고 기다려 주시오.”
“네... 알겠어요. 도련님...”
그렇게 용운비가 용일랑에게 가서 마차안의 편의를 위해 선술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용일랑도 유나와 모용혜등이 걱정인듯 선선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용일랑의 허락을 받은 용운비는 선술을 이용해 방벽을 쳤다. 자신과 비등한 고수인 형님인 용일랑이었다. 아무리 위벽하와 대화를 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는법. 결국 어느정도 힘을 써 형님이 마차안의 파렴치한 짓을 알아채지 못하게 해야만 했다.
“형수... 이제 형님을 위해 어서 기술을 연마해 봅시다.”
“네... 그..그치만 혜아가...”
“흐흐~ 이미 최면을 걸어 놨다오. 자 보시오. 스스로 자위를 하고 있지 않소.”
“아아... 어..어느세...?”
“자 이제 우릴 방해할 사람은 없으니 열심히 기술연마에 힘써봅시다. 형수. 형님을 위해서이지 않소. 형님을 저 여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할거요.”
“요..용랑을 빼앗겨...? 으으! 저..절대 안돼요! 정말... 이렇게 노력하면 용랑이 저만... 봐 주시는 거겠죠?”
“흐음~ 아마 그럴거요. 다만... 위벽하라는 저 여인이 문제겠지만... 커험.”
“으읏...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 이런 노력으로도 힘들다면... 전... 흑..”
“내게 부탁하시오. 형수를 위해서라면 내 어떤 일이든 해줄수 있소.”
“그..그럼... 저 여인을...”
“어떻게 해 주면 좋겠소?”
“그... 저..저에게... 그리고 혜아에게 했던짓을... 그..그러면 용랑도 저런 계집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도련님이... 그래주시면 좋겠어요.”
“호오? 내가 그래주길 원하는거요? 뭐... 좋소. 형수가 그런걸 바라는거라면... 내 한번 힘내 보겠소. 흐흐~”
용운비가 그리 말하며 위벽하가 있는 곳을 흘깃 하고 바라보았다. 유나에 비하면 조금 쳐지긴 했지만... 유벽하 또한 제법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에 침을 한번 꿀꺽 삼켜 앞으로 있을 즐거운 상황을 기대하며 다시 유나를 즐겨 나갔다. 그런 유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비부를 문질러대는 모용혜까지... 실로 아찔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형수!!”
“아흣~ 도련님... 아앙~ 좋아요. 흣~”
용일랑이 마차 바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락에 겨운 유나였다. 용운비는 그런 유나의 음란함에 자신의 정을 가득 부어주었다. 그런 유나와 용운비의 파렴치한 행위에 고조된듯 모용혜마저 용운비를 향해 욕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둘을 한껏 즐겨대는 용운비였다. 아마 그 둘은 분명 용운비의 아이를 가지게 될거라 생각되었다. 하기야... 이렇게나 즐겨대는데 용운비의 아이를 가지지 않는것도 이상할듯 했다. 그래봤자. 용일랑으로써는 눈치챌일은 없을터였지만... 비슷한 생김세가 용운비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했다.
“형수. 정말 좋았소. 작은 형수도...”
“으읏~ 하아... 저도... 좋았어요. 도련님...”
쾌락의 여운으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유나였다. 그건 모용혜도 마찬가지... 다만 모용혜의 눈빛은 제법 흐려있는 상황이었다. 용운비의 말대로 최면때문인듯 했다.
“그럼... 부탁 드릴게요. 도련님...”
“흐흐. 걱정마시오. 내 확실히 즐겨주겠소.”
유나에게 확언을 하며 위벽하의 아름다운 몸을 바라보는 용운비였다. 과연 위벽하는 그런 용운비의 마수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용랑을 위해서라면...”
용랑을 위해서라고 자위하듯 말하는 유나. 유나의 눈빛이 유독 사이하게 빛나는듯 했다. 그런 유나의 눈빛에 순간 몸을 흠칫하고 떠는 위벽하였다. 그런 위벽하를 의아스럽다는듯 바라보는 용일랑. 과연 그들 사이의 관계는 어떤게 변하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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