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유나는 연신 아름다운 금발을 흩날리며 누워있는 용운비의 위에서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다만 스스로는 그저 사랑스러운 용랑에게 봉사를 해 주는 중이라고 여길뿐... 이미 상대가 누구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까지 가버린듯 했다.
“아앙~ 용랑~ 흐윽~ 사랑해요! 아아~”
“나도 사랑하오. 유나 당신의 보지는 정말!! 날 너무 미치게 만든다오!”
아름답지만 결코 밝지 않은 벽안... 유나의 벽안이 유독 희뿌옇게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퇴폐적인 색기를 풀풀 날리고 있었다. 그만큼 유나의 아름다움은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었다. 여자를 아름답게 하는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육체적인 관계이리라. 다만 지금 유나는 그저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용운비를 자신이 사랑하는 용랑이라고...
“쩝~ 오늘로 형수를 따먹는것도 끝이군.”
시간이 제법 지나 용운비와 유나의 일탈도 그 끝을 알리고 있었다. 이제 다시 유나의 기억을 조정해 용운비 자신과 했던 기억을 적당히 바꿔야만 했다. 아쉽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일. 형님인 용일랑에게 들킬수는 없었다.
“형수... 이제 잠들어 주시오. 깨어나면 나와 즐겼던 기억을... 잊어버리게 될거라오. 단... 꿈으로는 남을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오. 형수도 제법 즐겼을터이니...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이라오.”
그렇게 말하며 쾌락의 여운에 젖어있는 유나의 머리를 매만지는 용운비였다.
“아아...용랑...”
꿈꾸듯 몽롱하지만 아름다운 벽안을 지그시 감는 유나. 그런 유나의 기억을 조작해 자신과 했던기억을 그저 꿈결로만 느껴지게 만드는 용운비. 하지만 과연 이게 끝일까? 아니... 이건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라오. 앞으로도 형님이 없을때... 기억을 끄집어내 주겠소. 흐흐~”
적당히 부풀어 보기좋은 젖가슴... 그리고 잘록한 허리 그아래 탱탱한 엉덩이를 연신 바라보며 음욕에 휩싸이는 용운비였다. 그렇게 한동안 유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곧이어 얇은 천을 한겹 둘러주고 방을 나서는 용운비였다. 이제 유나와의 관계는 형님인 용일랑이 당도하면 없었던 그저 꿈속의 추억이 될 뿐이었다.
“흐흐. 형님... 한번 열심히 지켜 보시구려. 과연 누구 씨를 먼저 품게 될지...”
술법에 능한 용운비였다. 형님인 용일랑이 조금의 틈만 보여도 그시간 술법을 이용해 유나의 몸을 상당히 즐길 수 있었다. 그런 생각에 빠져 하체의 뿌듯함을 즐기는 용운비였다. 아직은 참을 시간... 하지만 그것도 금세 지나리라 생각하는듯 용운비의 발걸음을 절로 힘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용운비는 자신 있었다. 유나를 형님인 용일랑에게서 빼앗아 오는 일이...
“아아... 으음... 핫?! 나... 무슨? 왜... 알몸인거지? 으읏~ 머..머리아파... 그리고 몸은 또 왜 이렇게... 젖어있는걸까?”
다시 밝고 아름다운 벽안으로 돌아온 유나였다. 유나가 잠에서 깨어나 몸을 잃으키자 스스륵 하고 얇은 천이 흘러내리며 땀에 절어 있지만 아름다운 알몸이 드러났다.
“으읏~ 조금... 불쾌한걸? 머리카락은 왜 또 이렇게 달라붙어 있는건데? 게다가 묘하게... 힘이 없어... 도대체 나... 무슨일을... 아니 무슨 꿈을 꾼걸까? 그...”
용운비와 했던 기억이 꿈으로 남아 유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꿈은 꿈... 절대 현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나는 찜찜한 기억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하지 않았지만... 한것 같은 느낌. 그건 몸의 흔적을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으~ 용랑... 어서 와주세요. 와서 절... 사랑해주세요. 으읏~!”
아직은 달아오른 몸... 용일랑이 절로 생각나는 유나였다. 그것 꿈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유나였다. 용일랑이 와서 보면 깜짝 놀랄정도로 변한 그런 유나였다. 하지만 스스로는 몰랐다. 자신이 이렇게나 음란한 여자라는걸... 그리고 그런 색기를 풀풀 날리고 있다는걸... 그건 유나를 이렇게 만든 용운비나 되야 알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고대하던 님이 유나를 찾아오게 되었다. 다만... 곁에는 모용혜라는 여자가 붙어 있었다.
“아아... 그..그랬었지. 내가 한번 보겠다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갑자기 질투심이 나는걸까... 나..난... 그런 여자가 아닌데... 용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도... 근데 어째서...?”
복잡한 기분... 정말 알수 없는 기분의 유나였다. 용랑에게 이르길 용랑을 사랑해 마지 않는 여자를 한번 보자고 스스로 일렀다. 헌데 이제와서 갑자기 질투심이라니... 하기야 유나도 여느 계집과 다름없는 여자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곁에 다른 여자가 찰싹! 하고 붙어 있으니 절로 질투심이 일어난건지도 몰랐다. 게다가 용랑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어하는 욕심또한 조금은 있었다. 근데 그게 용일랑이 없는 한달여 세에 결국 터져나와 버린걸지도 몰랐다. 자신은 독수공방이나 다름없는 상황일진데... 모용혜라는 저 계집은... 그간 용랑과 필시 일을 치뤘으리라 생각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결국... 이리도 지독한 질투심이... 절로 일어난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용랑이 이런 날 보면... 분명 추하다고 할거야. 그...그러니 이런 추잡한 질투심은 접고... 그 계집의 다..단점을 찾아 보는거야. 그래서 용랑에게 맞지 않는 여자라면... 내치는거야. 같은 여자라 조금... 그 마음을 알것 같지만... 그래도 용랑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여자라면 없는게 더 나을테니 말야.”
스스로 자위하듯 그렇게 말하는 유나였다. 그또한 질투심이라는걸 모른체... 그렇게 유나는 용일랑이 데리고온 모용혜를 연신 훔쳐보듯 힐끗거렸다.
“제법... 예쁘장한 여자네. 그치만 내가 더 아름다워...”
마음이 조금... 달라진듯 이젠 자신의 아름다움도 알아챈 유나였다. 그건 아마... 꿈속의 용운비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꿈속 용운비는 유나를 연신 아름답다고 연호했다. 물론 부끄러웠지만... 그때만큼은 기분이 좋았다.
“아이 참~ 그..그건 꿈이었잖아. 도련님이 나에게... 그런짓을 하..할리가 없으니까. 그런 얌전하고 똑똑하신 분이... 게다가 형제간의 우애는 또 얼마나 좋은데? 역시 난... 너무 파렴치하고 천박한 계집일지도 몰라. 저 모용혜라는 여자가 용랑에게는 더... 어울릴지도... 집도 잘났고... 본인의 능력도 용랑과 알맞을것 같아... 게다가 나보단 못하지만... 남자들 눈엔 아름답게 보일테니까...”
스스로의 못남을 연신 자학하는 유나였다. 그로인해 유나의 분위기가 일변하기 시작했다. 약간은 음울하고 퇴폐적인 아름다움 이랄까? 벽안은 다시 탁한 빛을 띄고 아름답게 찰랑이던 금발도 빛이 바란듯 했다. 다만 그로 인해 색다른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알리고 있었지만... 그건 용일랑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눈길을 끄는 유나. 모용혜가 곁에 있었지만... 아직은 호감 정도였다.
“하하. 유나. 정말 오랜만인걸.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뭔가 바뀐것 같아.”
“요..용랑... 저..전 딱히 바뀌지... 않았어요. 그저 용랑을 위해 몸을 가꾸고 우으...”
우물쭈물거리며 용랑의 눈빛을 피하는 유나였다. 유나로써는 알 수 없었다. 실로 어처구니 없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유나였다. 그로인해 용일랑의 손길에도 움찔 거리며 피하는 유나였다.
“이거 참... 내가 너무 오래 나가 있었나? 그래서 삐친걸까? 후훗.”
“읏.. 그..그렇지 않아요. 저..전... 언제까지나 요..용랑의 것이에요. 용랑이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오..옷을 벗고 용랑에게 보..봉사할수 있어요!!”
“하하. 그럼 오랜만에 회포나 풀까?”
“읏.. 마..말이 그렇다는거지 누..누가보면 어쩌려구요! 이..일단 들어가서... 손님들에게도 실례니까요.”
“아. 그랬지. 이거참 아름다운 유나를 보느라 소개도 시켜주지 못했어. 자. 이쪽이 내가 말했던 그... 모용혜라는 계집이야.”
“읏! 계..계집이라고 하지마세요! 우우~ 아직도 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건가요! 일랑! 뭐라고 말좀 해 보세요!”
“당신... 모용혜...라고 했죠?”
“윽~ 네.. 모..모용혜라고 해요.”
용일랑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유나가 실로 아름답지만 절로 기가죽어버릴정도로 독한 눈빛을 모용혜에게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묘한 기세싸움... 다만 이미 유나의 압승이 예지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잠시동안 유나의 눈빛이 모용혜의 전신을 훑었다. 그에 움찔 거리며 유나의 눈빛에 절로 몸이 움츠러드는 모용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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