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7월의 뜨거운 밤에..1
모꼬지를 다녀와서 승훈은 다시 이런 저런 일로 바빠졌다.
원룸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고 매입하기로 한 주택도 원만히 매입을 할 수 있었다.
집의 구조는 승훈이 화정과 승미와 상의해서 설계에 최대한 반영이 되도록 했고 옛 집 철거와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정선이 연습 안할거냐고 타박을 하기는 했지만 승훈은 일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정선, 나영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게 되었다.
모꼬지에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이 짧다 보니 표면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화정의 일상에도 조금 변화가 있었다.
납치 사건이후로 거의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던 화정을 보다 못한 승훈이 보다 못해 빌딩 근처에 있는 휘트니스 센터에 반 강제로 보냈다.
원래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화정은 첫날 다녀와서는 힘들다고 투덜거렸지만 승훈의 한마디에 꼬박꼬박 운동을 다녔다.
“꾸준히 운동하면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이 지금보다 10년은 젊어질텐데...”
승훈과의 관계가 깊어 갈수록 은근히 나이를 의식하고 있던 화정은 헬스와 수영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게 되었다.
승미는 여전히 치열한 고3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승훈에 비하면 조금 쳐지기는 했지만 승미의 학교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거기다 승훈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자신도 꼭 갈거라며 더욱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승미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7월이 되었다.
승훈은 원룸 공사와 새집을 짓는 문제를 다시 동혁에게 일임했다.
사실 건축을 거의 모르는 승훈은 동혁이 승훈을 속인다고 해도 모를 터이지만 일에 관해서는 장인 정신을 발휘하는 동혁의 모습에 거의 모든 문제를 일임했다.
그리고 승훈은 정선, 나영과 볼링 연습을 시작했다.
동아리 차원의 연습이 주 3회 잡혀 있었고 그 외의 날에도 정선, 나영과 함께 매일 연습을 했다.
승훈은 동아리 연습에서는 모꼬지 이후 많이 가까워진 규식선배에게 배우게 되었다.
승훈이 마음에 든 규식이 나서서 지도해 주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규식은 승훈이 모꼬지에서 느낀 것처럼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볼링 실력도 뛰어났고 다른 사람을 코치하는 것에도 재능이 있는지 승훈이 고쳐야 할 부분들을 정확히 찾아내서 승훈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었다.
또 정선, 나영과 매일 볼링을 치다 보니 승훈의 7월 중순이 될 무렵에는 에버 170정도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승훈은 정선, 나영과 집 근처 볼링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리그전 자체가 여러 볼링장에서 분산 개최가 되다 보니 한 볼링장에서 연습을 하기보다는 여러 볼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승훈의 차에는 3명의 볼백이 항상 실려 있었다.
5번째 게임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더운 날씨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시원한 생맥주 이야기가 나왔다.
“야! 우리 날도 더운데 생맥주 내기 볼링 한 게임 어때?”
정선이 정말 맥주 한잔이 당기는 듯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꺼냈다.
승훈과 나영 모두 연습을 하며 제법 땀을 흘린터라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내기는 성립이 되었다.
정선의 에버가 180, 나영의 에버가 175, 승훈의 에버가 170이었지만 승훈은 아직 기복이 심했다.
3명은 평소에도 가벼운 음료수 내기를 했던 것처럼 핸디 없이 단게임 승부를 하기로 했다.
셋이 내기를 하면 거의 70%는 승훈이 꼴찌 였고, 나영은 20%정도, 정선이 10%정도의 비율로 승부가 났었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정선이 먼저 어프로치에 올라 자세를 잡았다.
-파앙!!
경쾌한 핀소리와 함께 시원한 스트라이크로 게임을 시작되었다.
경기는 늘 그랬던 것처럼 초반 정선의 독주와 실수 없이 따라붙는 나영의 접전이었다.
승훈은 첫 프레임을 오픈하고는 계속 스페어 처리를 하며 뒤를 쫓고 있었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 8,9,10프레임을 남겨두고 정선은 7프레임에 스플릿을 내며 나영의 추격을 허용했다.
승훈도 중간에 스플릿이 한번 나면서 쳐지는 듯 했지만 6,7프레임에서 더블을 기록하며 다시 따라 붙었다.
7프레임이 끝난 시점에서 정선은 7프레임 158점, 나영은 7프레임 커버를 한 상태에서 6프레임 139점, 승훈은 6,7프레임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5프레임 105점이다.
“와 승훈이 이번에는 잘 치고 오는데... 까딱 잘못하다가는 잡히겠다.”
정선이 점수를 살피더니 이야기 했다.
“그러게 잘 쳐야겠다.”
나영이 또한 점수를 물끄러미 보더니 승훈을 돌아보면서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모꼬지에서 돌아 온 후에 승훈이 한동안 바빠서 나영과의 관계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더구나 그 이후로는 늘 정선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표면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승훈과 눈이 마주 칠 때면 늘 빛나는 미소를 지어 보이는 나영이었다.
승훈은 나영의 미소를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뭐 나라고 언제까지 바가지만 쓸 줄 알았냐. 흐흐흐 이번에는 꼭 이긴다.”
정선은 승훈의 말을 뒤로 하고 8프레임을 치기 위해 레인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집중을 하기 위해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자신감 있는 투구로 볼을 굴렸다.
정선의 볼은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쳐 코스를 잡는 듯 하더니 급격하게 방향을 왼쪽으로 바꾸며 1,3번존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코스가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쳤는지 4번과 7번 핀이 남아버렸다.
“아....”
정선은 아쉬운 탄성을 지었다.
어렵지 않게 남은 핀을 처리한 정선은 스페어를 기록했다.
다음은 나영이 차례였다.
보기보다 승부욕이 강한 나영은 승부처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8프레임을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영은 정선을 다 따라잡고 핀 승부로 들어갔다.
10점 이내의 승부가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승훈이 올라갔다.
숏훅을 본격적으로 연습한 승훈은 더블을 이어간다는 긴장에 1,3번존을 지나 브룩클린존(1,2번존)으로 넘어가 5번핀이 남아버렸다.
8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으면 정선과 나영에 역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깝다!!!”
정선이 레인을 내려와 스페어 처리를 위해 준비를 하는 승훈에게 말을 걸었다.
“표정은 아닌거 같은데...”
승훈은 싱글벙글 웃으며 아깝다는 말을 하는 정선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승부는 승부.
정선 뿐만 아니라 나영의 표정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승훈은 5번핀을 처리하기 위해 레인으로 올랐다.
그리고 투구에 나서는 순간 뒤에서 정선이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목소리로 승훈을 불렀다.
한참 긴장하고 있을 때 들리는 작은 소리가 의외로 클 수 있다는 것을 승훈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정선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던 승훈은 5번핀을 처리하지 못했다.
“어... 야!”
승훈이 정선에게 따지려고 돌아섰을 때 정선은 나영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 왜. 어 놓친거야... 나영이랑 너 엄청 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핀을... 그래서 어디 이기겠어...크크크”
“에효... 널 누가 말리냐?”
공식전도 아니고 친구사이에 내기 게임인 것을 떠올린 승훈은 레인을 내려와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8프레임을 마친 현재 정선은 8프레임 스페어 처리를 한 상태에서 7프레임 158점, 나영은 8프레임 스트라이크를 기록한 상태에서 159점, 승훈은 8프레임에 162점이었다.
나영이 제일 유리한 상황이었고 승훈은 10~20점 가량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전 정선의 애교섞인 방해에 웃고만 승훈이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기분만은 아니었다.
‘어디....’
게임은 다시 정선의 투구로 9프레임에 들어갔다.
정선은 나영의 추격에 긴장한 듯 더 집중한 모습을 보이더니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나이스!!!”
정선은 기분이 좋은 듯 싱글거리며 레인을 내려왔다.
나영은 9프레임이라는 중압감을 느낀 탓인지 헤드핀(1번핀)을 놓치며 7개를 처리했다.
1,2,4번 핀이 남아버렸다.
“아...”
아까워하며 레인을 내려온 나영은 두 번째 투구로 나머지 3핀을 가볍게 처리했다.
승훈의 차례가 되어 레인에 오른 승훈은 승부처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규식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투구를 했다.
승훈의 볼은 짧게 휘어져 1,3번존에 정확히 들어갔다.
-파앙
경쾌하고 강한 소리와 함께 핀이 튕기듯 쓰러졌다.
그런데 10번핀이 남아서 쓰러지지 않았다.
승훈은 아직 레인 위를 구르고 있던 핀에 염력을 가해 10번에 부딪치게 했다.
그러자 마지막 순간 10번이 넘어가며 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어... 와우~~~”
정선과 나영은 승훈의 스트라이크에 야유 섞인 환성을 보냈다.
“럭키!럭키!”
승훈은 그런 둘을 보며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레인을 내려왔다.
“뭐야.. 끝까지 가봐야 승부가 나겠는데... 승훈이 많이 늘었네 ㅎㅎㅎ”
정선은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승훈을 보았다.
구력이 6개월도 되지 않은 승훈이 이 정도까지 점수를 내고 승부를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뭐 코치가 좋으니까... 하하하...”
“나 말야... 뭐 워낙에 내가... 잘 가르치기는 하지 호호호”
승훈의 말에 정선이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 말에 승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조금은 과장되게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규식이 형이지... 누구와는 달리 잔소리가 아니라 족집게 과외하듯 꼭 필요한 부분을 가르쳐 주잖아..”
“뭐.. 이게 기껏 가르쳐 주었더니 배신을 때려...”
정선과 승훈은 악의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 했다.
9프레임에서 정선과 승훈이 스트라이크, 나영이 스페어를 기록하므로써 승부는 마지막 10프레임에 달려 있었다.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상태에서 정선이 레인에 올랐다.
정선은 침착하게 투구를 했고 공은 이상적인 훅을 그리며 1,3번존을 향했다.
그 순간 승훈은 정선의 공을 염력으로 왼쪽으로 조금 밀어버렸다.
그러자 공은 헤드핀을 두껍게 맞추며 들어갔고 10번 핀이 남아버렸다.
“어... 뭐야...”
제대로 투구를 하고 스트라이크를 예상했던 정선은 마지막 순간 더 휘어져 들어가버려 핀 하나를 남기게 되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왔다.
“으... 마지막 순간에 더 휘어져 버리네...”
정선은 아쉬운 마음 접고 두 번째 투구로 남은 한 핀을 처리하고 마지막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하며 218점으로 게임을 끝냈다.
“아.... 끝낼 수 있었는데...”
정선은 10프레임의 첫 투구가 못내 아쉬운 듯 말을 했다.
나영은 정선이 내려오자 정성스레 공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고는 레인으로 올랐다.
정선이 218점을 기록하므로 서 나영은 10프레임의 첫 투구에 스트라이크를 쳐야 했다.
그래야 정선에게 1핀을 앞 설수 있었다.
나영은 조금 긴장 한 듯 평소 보다 조금 높은 자세로 투구를 했다.
“아...”
본인도 느꼈는지 투구를 마친 나영의 입에서 아쉬운 탄성이 새어나왔다.
나영의 공은 평소 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가는 듯 했다.
나영은 정선보다 훅이 적은 편이었고 지금의 코스로 간다면 스트라이크가 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승훈은 나영의 공이 가는 것을 보며 염력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었다.
그러자 나영의 공은 1,3번 존에 정확히 입사를 했고 핀 10개가 동시에 떠오르듯 쓰러졌다.
“아!!!!”
나영은 놓쳤다고 생각한 볼이 평소보다 더 휘어져 들어가며 스트라이크가 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그런 나영의 미소를 보며 승훈은 자신의 기분마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나영이 귀여운데..’
승훈이 생각에 빠진 사이 나영의 두 번째 투구가 있었다.
나영은 첫 번째 투구를 떠올리며 똑같은 코스로 볼을 보냈고 승훈이 다른 생각에 빠져 미쳐 염력으로 도와주지 못한 볼은 1,3번존에 얇게 입사가 되었고 5번과 10번이 남는 스플릿이 되어버렸다.
“아... 좀 약했나...”
나영은 어려운 스플릿이 남자 아쉬워하며 레인을 내려왔다.
한 개의 핀이라도 처리하면 정선과 동점이 되고 두핀을 다 처리하면 1점차로 나영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처리하기 매우 어려운 스플릿을 한참 보던 나영은 마음을 굳힌 듯 스페어 처리할 때 쓰는 하드볼을 잡고 레인으로 올랐다.
“하나만..”
나영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투구를 했다.
나영의 하드볼은 중앙의 5번핀을 향해 주욱 뻗어갔다.
승훈은 레인 중간에서부터 염력으로 나영의 볼을 조금씩 왼쪽으로 틀어버렸다.
“어... 어...어..”
생각 외로 휘어져 가는 볼을 보고 나영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영의 하드볼은 5번핀의 왼쪽을 얇게 때렸고 5번핀은 오른쪽으로 튕겨져 나가며 10번에 부딪쳤다.
“와!!! 처리됐다.”
나영의 생각지도 않게 어려운 스플릿을 처리하자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보다 더 좋아했다.
그런 나영을 보며 승훈은 자신도 같이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이로써 나영이 219점 정선은 218점으로 나영이 역전을 하게 됐다.
그리고 한편으로 역전 당한 정선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승훈이 투구를 하기위해 레인으로 올라갔다.
10프레임만 스트라이크 3개로 마무리 하면 222점으로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연습하는 기간 내내 내기에 져서 둘에게 음료수, 연습 끝나고 나와서 사준 분식 그리고 결정적으로 8프레임에서의 정선의 방해가 떠올랐다.
마음을 굳힌 승훈은 염력을 동원해서 스트라이크 3개를 연속으로 만들어 버렸다.
“어...어... 승훈이가 1등이네”
“그러게...”
승훈의 3연속 스트라이크를 생각지도 않았던 정선과 나영은 마지막 순간 승훈에게 둘 다 역전을 당하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자 그럼 시원한 맥주 한잔 하러 가볼까.”
승훈은 신난다는 표정으로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캬~~ 시원하다”
“응. 정말 좋다”
근처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긴 셋은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들이켰다.
승훈이야 집의 일을 맡아 처리하기 시작하며 돈에 구애 받는일은 거의 없었다.
나영도 집이 제법 사는 편이었다.
그리고 정선 또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산만 10억이 넘었고 졸업을 하고 정식으로 유산을 받으며 주식을 처분하며 두배 가까운 수익이 생겨 돈에 구애 받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선의 그런 사정을 알리 없는 승훈은 셋이 모였을 때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 거의 승훈이 계산을 하고는 했었다.
시원하게 한잔을 비우고 잔을 채우며 정선은 나영과 승훈을 보며 말을 건넸다.
“곧 선발전인데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기는 선배들 있잖아.”
정선의 물음에 승훈은 안주를 먹으며 시큰둥한 말투로 대답했다.
승훈의 시큰둥한 반응에 정선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진지한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리그전 자세한 일정 나왔으니 말해 줄게 좀 바뀐 것도 있어. 리그전이 개인전, 2인조, 3인조 이렇게 진행되는 거 알지?”
“응”
“개인전은 남자부, 여자부 각 3명까지 참가 할 수 있어 근데 울 동아리에서는 나 하고 나영이 그리고 지수 선배 이렇게 3명이 나가면 되”
나영이도 개인전에 나가야 한다는 말에 나영은 미리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래... 나영이 잘 하니까..”
승훈의 몰랐다는 말에 정선은 작은 한숨을 쉬었다.
“너 바쁜거야 알지만 관심 좀 가져라.”
정선은 가볍게 승훈 타박하고는 말을 이었다.
“문제는 2인조랑 3인조 인데 2인조는 8월 3째 일요일에 **볼링장에서 예선 5게임 쳐서 토탈 점수로 4위까지 본선 진출해서 4째주 일요일에 ##볼링장에서 결선 치루고 시상한다. 3인조는 전부해서 20개 팀이 참가하는데 4주에 걸쳐서 19게임을 친다.”
“19게임?”
“응 그러니까 한주만 4게임이고 나머지 3일은 5개 팀과 단게임 승부한다. 승패로 순위를 매기게 되어 있어.”
승훈은 정선이 내민 3인조 대진표를 보며 설명을 듣고는 대충 이해를 했다.
“응... 뭐 대충 알겠다.”
“그렇게 19게임 승패로 역시 상위 4개팀이 마지막 날 순위결정전을 하는 방식이야. 근데 이번에 새로운 규칙이 추가 되었어, 전에는 3명이 전 게임을 소화했는데 이번부터 3인조에 참가하는 선수는 한명 당 3인조전 12게임으로 제한되었어.”
“아.. 그래서 3인조 예선이 8월 첫째 주 토요일, 첫째 주 일요일, 둘째 주 일요일, 셋째 주 일요일이구나”
“응 넷째주 일요일은 개인전, 2인조, 3인조 결선해야 하니까”
“개인전 예선은?”
“응 개인전 예선은 넷째 주 토요일 8게임으로 6위까지 선발하고 일요일에 결선할거야”
정선의 긴 설명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승훈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승훈이 선발전에서 꼭 6위 안에 들어라 그래야 3인조라도 참가하지?”
“응? 무슨 말이야? 그리고 실력이 되야 하는거지..”
승훈의 말에 정선은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선발전에서 여자는 지수선배 나 그리고 나영이 뿐이나 모두 참가할거야 여자 개인전, 그리고 2인조는 일단 남자 1,2위가 나가는 걸로 정했고 3인조에 여자 한명 의무적으로 팀에 넣어야 하거든 그래서 여자 1위 하고 남자 3,4,5,6위가 팀을 짜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승훈이 실력이면 충분히 가능한데...”
승훈은 동아리 사람들의 실력을 모두 알고 있는 정선의 말이었기에 신빙성이 있게 들렸다.
“2학년 선배들 많잖아...”
“내가 보기에 동아리에서 가장 톱클래스는 진수 선배하고 규식 선배야 그리고 그다음으로 상한 선배랑 1학년 조달수, 김인철이야.. 사실 진수 선배하고 상한 선배 빼면 2학년에 꾸준히 연습하고 볼링 치는 선배 없더라. 달수 하고 인철은 전부터 볼링을 계속 해왔고 볼링클럽에도 가입해서 활동 하더라고 실력 좋아 이렇게 5명이 유력하고 나머지 한자리인데 오늘 같은 페이스면 충분해”
정선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승훈의 동의를 얻어내려 했다.
“그래 승훈아 한번 잘해보자.”
그때 나영이 거들고 나섰다.
“선발전 끝나고 팀 구성되면 연습일정 따로 의논해서 연습도 같이 다니고 좋잖아”
승훈은 나영의 말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승훈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했다.
“.. 그래 뭐... 일단 해보자...”
승훈은 왠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잔을 들어 한잔 가득 있던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셋은 신나고 재미있게 맥주를 마시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가려는 나영을 정선과 승훈이 집에서 한잔 더 하자고 꼬득여서 같이 들어왔다.
정선이 들어온 이후로 자주 드나들며 한 가족이나 다름없이 지내던 나영은 종종 집에서 자고 갔었다.
화정은 승훈과 정선 나영이 함께 들어오자 미소로 그들을 반겼다.
승훈과 승미가 있어 외롭다는 생각은 전부터도 없었지만 정선이 들어와 같이 살고 나영이 자주 드나들면서 더 북적거리는 것이 좋았다.
이제는 정선과 나영을 딸처럼 생각하며 지내는 화정이었다.
“에효... 냄새... 니들 술 마셨니?”
화정이 문을 밀고 들어오는 셋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는 것을 보며 물었다.
“네 어머니...”
승훈이 왠지 머쓱해져 머뭇거릴때 정선과 나영이 화정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네.. 어머니... 괜찮죠? 더 마실까 하다가 어머니 보고 싶어서 일찍 들어왔어요 히히히”
살갑게 안기며 애교를 부리는 둘을 보며 화정은 미소 띤 얼굴로 둘을 꼭 끌어 안아 주었다.
“입에 발린 말은.. 승훈이 손에 들린거는 음료수니... 호호 들어가서 씻고 나와라 상 봐줄게”
화정이 승훈이 들고 있는 맥주와 안주거리들을 보며 말하고는 안으로 들여보냈다.
“네... 어머니.. 같이 한잔 하기예요.”
승훈이 바쁘게 일을 보는 사이 정선과 나영이 집에만 있는 화정과 많은 시간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인지 이제는 정말 모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화정은 그런 둘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승훈은 거실에 앉아 사온 맥주와 안주거리를 꺼내었고 화정은 부엌으로 들어가 잔과 다른 안주거리를 챙겼다.
그 사이 정선과 나영이 방으로 들어가 옷을 챙겨들고는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본 승훈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에서 과일을 깍고 있는 화정을 뒤에서 끌어안고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읍....”
화정은 갑작스러운 승훈의 행동에 잠시 놀라는 듯 하더니 승훈의 진한 키스에 자연스레 입을 벌리며 승훈의 혀를 받아 들였다.
익숙해져 버린 승훈의 키스였지만 또 언제나 자신을 흥분시키는 아들의 키스를 받는 화정이었다.
승훈은 긴 키스가 끝난 후 앉아 있는 화정의 뒤에서서는 그녀의 어깨 너머로 손을 옷 속으로 넣고는 화정의 유방을 만졌다.
“아잉... 정선이랑 나영이 있잖아..”
화정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싫지 않은 듯 몸을 뒤틀며 말했다.
“방금 씻으러 들어갔어요..”
승훈은 손바닥에 느껴지는 유방의 정점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는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서 비비며 말했다.
“으응... 아.. 그러지마...”
화정은 승훈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몸을 배배 꼬고만 있었다.
승훈은 가끔 고개를 돌려 욕실을 투시해 보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젊은 여체의 정선과 나영은 서로의 몸에 물을 뿌려가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흠...’
승훈은 아랫도리가 불끈 하는 것을 느끼며 화정의 유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요즘 수영과 헬스로 더욱 탄력이 붙은 화정의 유방은 승훈의 욕정을 더욱 부채질 했다.
승훈은 염력손으로 화정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한손을 더 옷 속으로 넣어서는 양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주물렀다.
“아아... 승훈아.. 아....”
화정은 갑작스레 격렬해지는 승훈의 동작에 급격하게 흥분되는 육체를 느끼며 신음을 흘렸다.
허벅지쪽에서 시작된 간질거리는 감촉은 곧 온 몸으로 열기가 퍼져갔다.
승훈은 화정의 신음과 손에 느껴지는 감촉을 음미하며 조금 더 애무를 이어갔다.
정선과 함께 욕실로 들어간 나영은 드레스 룸에서 몸을 씻기 위해 옷을 벗으며 발갛게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다.
술이 약한 것은 아닌데 술을 마시기만 하면 얼굴을 제외한 몸이 전체가 핑크빛으로 발갛게 달아오르곤 했다.
“와... 나영아... 너 정말 예쁘다..”
언제 자신의 옆으로 왔는지 정선이 먼저 옷을 다 벗고는 그녀의 옆에서 보고 있었다.
자주 정선의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그러면서 같이 샤워하러 들어 온 적도 있었지만 막상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정선의 시선을 느끼자 나영은 발갛게 달아오른 몸이 더 빨개지는 것을 느끼며 부끄러웠다.
“왜 그렇게 봐... 창피하게...”
나영은 정선의 시선을 피해 얼른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뭐가 창피해... 예쁘기만 한데.. 호호호”
정선은 창피해 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나영의 뒤를 따랐다.
안으로 들어간 둘은 서로 장난을 쳐가며 몸을 씻기 시작했다.
정선은 나영의 몸을 보며 오늘 따라 그녀의 몸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정선생님과의 경험 이후로는 다른 여자의 육체를 보며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영의 몸을 보며 왠지 선생님과의 일들이 떠올랐다.
자신을 위해 친어머니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그녀를 잡아주던 선생님이었다.
정선은 선생님과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몸이 가볍게 떨려왔다.
대학에 진학하며 떠나온 뒤로 가끔 생각이 나기는 했지만 가벼운 자위만을 했던 정선이었다.
긴 시간 나름대로의 욕정이 쌓여온 정선은 나영의 아름다운 몸을 보면서 흥분이 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나영은 조금 전부터 자신을 보는 정선의 눈길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자꾸만 자신의 유방과 비부로 향하는 정선의 시선에서 왠지 모를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영은 샤워기로 술로 달아오른 몸에 물을 뿌렸다.
물의 시원한 감촉이 몸을 따라 흐르며 열을 식혀주었다.
“아 시원하다... 정선아 너도 이리와...”
나영은 어색해진 욕실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정선의 몸에 물을 뿌려주었다.
“앗.. 차가워..”
정선은 갑작스러운 찬물의 느낌에 약간은 과장되게 반응하며 나영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는 샤워타월에 바디워시를 묻히고는 나영을 불렀다.
“나영아 이리와 거품칠 해줄게..”
정선은 나영의 몸에 거품칠을 해주며 스쳐지는 나영의 육체에 감탄했다.
매끈하고 윤기 있는 나영이 육체는 발갛게 달아올라 관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정선은 나영의 몸 구석구석을 느끼며 애무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며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씻어주었다.
나영은 정선이 자신의 몸에 거품칠을 해준다며 샤워타월로 온 몸을 문지르자 야릇한 기분이 되었다.
20살.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나영이었지만 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기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술기운이 때문일까...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약간은 거친 듯 느껴지는 샤워타올의 감촉이 나영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하고 있었다.
정선은 나영의 몸을 문지르며 야릇한 흥분에 빠져들었다.
이미 경험이 있는 정선은 나영의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다.
그녀의 변화를 감지한 정선은 전신에 거품이 묻혀진 나영의 몸을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나영은 정선은 손길에 어쩔 줄 몰라하며 그대로 서 있었다.
정선의 손길이 스쳐가며 미끈거리는 감촉과 함께 간지러움과 기이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한편으로 창피했고 또 이상했다 그러나 나영은 정선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대로 서있었다.
정선은 어쩔 줄 몰라하며 가만히 서있는 나영의 뒤로 돌아가서는 뒤에서 껴안았다.
그리고는 탄력 있는 나영의 유방을 양손으로 어루만졌다.
“나영아 너 정말 예쁘다. 감촉도 좋고...”
“.. 얘는.. 이러지마...”
나영은 귀에 정선의 입김이 느껴지자 가볍게 몸을 떨며 정선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정선은 나영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고 나영의 유방을 애무하듯 쓰다듬었다.
나영은 정선이 뒤에서 안으며 정선의 탄력있는 육체가 자신의 몸에 닿자 흠칫 몸을 떨었다.
미끈거리는 거품의 감촉 너머로 너무도 생생히 느껴지는 정선의 유방의 느낌이 싫지만은 않았다.
나영은 거부하는 듯한 말과는 다르게 정선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승훈은 화정의 몸을 애무하다 안주를 챙겨야 한다는 화정의 성화에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욕실을 투시해보고는 깜짝 놀라버렸다.
욕실에는 매혹적인 나신의 두 여자가 온 몸에 거품을 칠한채로 몸을 비벼대고 있었다.
‘와우...’
승훈은 정선이 나영을 뒤에서 안고 유방을 애무하며 온몸을 비벼대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평소에도 정말 매혹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감탄하기는 했었지만 나영의 뒤에서 관능적인 몸짓으로 나영의 몸을 애무하고 있는 정선과 정선의 애무를 받으며 얼굴을 붉힌채 몸을 떨고 있는 나영의 모습은 너무나 에로틱하고 자극적이었다.
승훈은 둘의 모습을 잠시 지켜 보다 염력손 두개를 생성시켜서는 정선의 몸과 나영의 몸을 각각 쓰다듬었다.
거품의 미끈한 감촉과 함께 두 여인의 육체의 감촉이 전해져 왔다.
정선은 나영의 유방을 문지르며 나영의 몸에 자신의 몸을 문질렀다.
정선생님과 가끔 같이 목욕을 하며 즐겼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정선은 나영의 유방에서 허리로 그리고 엉덩이를 문지르며 그녀를 씻겨주듯 애무해 주었다.
“으음... 정선아....아...”
나영은 자신의 온몸을 쓸어가는 정선의 손길을 느끼며 나지막한 비음을 토해내었다.
약간은 조심스러운 성격에 가끔하는 자위도 그저 클리스토리를 조금 만져보는 수준에 그쳤던 나영에게 여자의 몸을 잘 아는 정선의 애무는 너무나 강렬한 자극이었다.
나영은 자신의 몸을 쓸어가는 정선의 손을 잡으려는 듯 손을 뒤로 돌렸다. 그러나 그녀의 손에 닿은 것은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 정선의 손이 아닌 그녀의 허벅지였다.
매끈하면서도 강인한 듯 느껴지는 정선의 허벅지는 마치 옥으로 만든 기둥처럼 느껴졌고 손바닥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열기가 전해졌다.
그 순간 승훈의 염력손의 두 여인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정선과 나영은 급격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
“으응..”
정선은 나영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나영의 다리사이로 손을 움직였다.
나영은 정선의 허벅지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고 있었다.
상상해본적도 없는 여자의 손길에 그녀의 몸은 자신이 생각해도 놀랄 만큼 반응하고 있었다.
승훈은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둘을 보며 두 여자의 클리스토리를 자극했다.
뜨거운 열기마저 전해지는 듯한 염력손의 감촉에 승훈의 자지는 터질 듯 발기해 있었다.
‘으음... 못 참겠다.. 진짜...’
“아......”
나영 또한 정선의 애무 몸이 달아올라있다 클리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쾌감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 앉아버렸다.
“어헉...아...”
정선은 전신을 휘감는 강렬한 쾌감을 느꼈다.
나영의 몸을 만지며 극도의 흥분상태였던 정선은 염력손이 클리스토리를 자극하는 순간 전신으로 퍼져가는 강렬한 쾌감에 전류에 감전 된 듯 몸을 떨었다.
그 순간 나영을 뒤에서 안고 있던 정선은 나영이 갑자기 주저 앉아 버리자 그녀를 안은 자세 그대로 따라 앉았다.
승훈은 주저앉은 두 여인의 몸을 더 만지고 싶었다.
그러나 화정이 과일을 담은 접시를 들고 거실로 나오는 것을 보고는 투시력과 염력을 거두어 들였다.
나영은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고는 아직 자신을 안고 있는 정선에게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뭐야 정말.”
“앗...차거... 장난이야.. 니가 너무 예뻐서 그만... 호호 미안”
“그래도... 정말...”
나영은 직접적인 말이 부끄러운 듯 정선을 보며 눈을 흘겼다.
조금 전의 감각이 싫지는 않았지만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했다.
“.. 아 하하하.. 미안... 이리와 거품 씻어 줄게...”
정선은 자신을 흘겨보는 상기된 나영의 얼굴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서 샤워기를 건네 받았다.
승훈은 화정과 거실에 안주를 준비해 놓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둘이었지만 볼링 대회와 진행되고 있는 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욕실 문이 열리고 정선과 나영이 거실로 나오자 승훈은 투시력까지 동원해서 둘을 유심히 살폈다.
나영의 얼굴은 샤워를 해서인지 아니면 조금 전 상황 때문인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반면 정선의 얼굴은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어 벌써 다 준비하셨어요? 나와서 저희가 할려고 했는데...”
정선은 안주가 다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화정의 옆에 앉아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러게요... 저희랑 같이 하시지...”
나영도 그런 정선을 따라 화정의 남은 팔에 팔짱을 끼며 앉았다.
“괜찮아.. 과일만 준비했는데 뭐.. 승훈아 너도 얼른 씻고 와..”
화정은 애교를 부리는 정선과 나영을 미소띤 얼굴로 바라보고는 말했다.
승훈은 그런 셋을 보며 가족 같다는 생각을 하며 욕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