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여름에 생긴 일들
1. 희진의 뜻밖의 알바
화정의 납치 사건이 일단락되고 한달여의 시간이 흘러 막 장마가 시작되려하는 6월 중순이 되었다.
이사장과 건축업자는 구속이 되었다. 당연히 이사장이 임대해서 쓰던 사무실도 얼마 전 작은 여행사가 입주를 했다.
원룸의 공사는 한달 넘게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승미는 이제 안정을 찾아 여느 고3 학생들처럼 하루하루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정선은 이제 완전히 승훈의 가족과 융화되어 있었다.
철진은 테니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전부터 사귀고 있던 한송이와 완전 열애모드로 들어가 얼굴보기도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많은 변화를 겪은 사람은 승훈과 화정이었다.
지난번 사건이후 승훈은 완전히 가장이 되었다.
큰일을 겪은 화정을 위해 그녀를 집에서 쉬게 하면서 전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건물 관리 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리업무를 돌봤다.
화정도 승훈에게 모든 걸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승훈을 완전한 가장으로서 인정을 했고 요즘에 와서는 일주일에 한 두번 관리사무실에 들러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훈을 완전한 자신의 남자로 받아들임으로서 그녀의 일상은 모든 것이 승훈을 중심으로 맞추어져갔다.
6월 중순이 되자 대학은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승훈은 대학 첫 학기의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는 잠깐 볼링동아리에 얼굴을 비추고 바로 사무실로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무실 관리와 경리를 봐주는 김희진이 임대현황 일지와 월 임대료 수납일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희진은 올해 28살로 경리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 그리고 1년이 넘도록 근무를 하며 일을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특유의 성실함으로 화정을 편하게 해주었다.
또한 사무실에 자주 들리는 승훈과 승미와도 친해져서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의미로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승훈과 승미에게도 편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희진이 누나 수고”
승훈은 늘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희진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기로도 정말 일처리가 꼼꼼하고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는데 실제 같이 일을 해보니 건물 관리만 따진다면 승훈은 그저 희진이 올려주는 장부에 도장만 찍어주고 임대료가 입금되는 통장만 확인하면 될 정도였다.
한달이 넘게 같이 일을 해본 승훈은 희진의 월급을 10% 올려주었다.
“월말에 받는건데 벌써 확인들어가요?”
“아 이거요? 그때 그때 입주하신 분들의 상황이라는게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일단 입금일을 확인하고 혹시 늦어질 사항이 있는지 한번씩 체크해 보는거예요 그래야 입주자 분들도 늦어질 상황이 있다면 서로 오해없이 갈 수 있잖아요?”
“네... 꼼꼼하시네요. 그나저나 그 존댓말 어떻게 안되요.. 전에는 승훈아 하면서 편하게 대하시더니....”
“부사장님인데 당연하죠...”
승훈과 희진은 벌써 일주일이 넘도록 시간만 나면 호칭 문제로 실랑이 중이었다.
승훈이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건물 관리 업무를 화정 대신 처리하기 시작하자 화정은 아예 모든 권한을 승훈에게 일임하고 자기는 가끔 들러서 확인만 해본다며 손을 떼버렸다.
그 때부터 희진은 화정을 사장님으로 승훈을 부사장님으로 부르며 호칭을 정리해버렸다.
직원이 사장과 부사장을 임명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부사장은 무슨 부사장요... 달랑 사무실에 누나랑 저뿐인데...”
“그건 아니죠 부사장님. 저 뿐만이 아니라 건물 청소해주시는 분들 또 경비업체 분들도 계신데....”
“아 진짜... 누나는 다 좋은데 너무 답답해요... 그러니까 우리끼리 있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하자고요...”
“정 그러시면 다른 사람 앞에서 누나라고 안하시면 저도 부사장님 하자는대로 할게요..”
“그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도 누나를 희진씨라고 하고 존대를 할테니 평소에는 제발 전처럼해요..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애요”
“알았어 호호호”
“그럼 정리 된거예요...호칭문제.”
“그래 알았어 승훈아...호호호”
승훈은 별실 형태로 꾸며진 사장실로 들어가 책상에 앉았다.
책상 위에는 건물현황에 관한 일지들과 장마가 지난 후 하기로 한 건물 대청소에 관한 서류가 있었다.
서류를 간단히 검토한 승훈은 서류에 화정의 도장을 찍고는 밖으로 가지고 나가 희진에게 건넸다.
“오늘은 이거 뿐인가요?”
“응 일단은... 중단된 원룸 공사건만 남았어 근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인거야”
“뭐 일단은 동아리선배의 아버지니까... 뭐 만나봐야죠...”
승훈은 얼마 전 동아리 술자리에서 요즘 뭐하느라 동아리에도 잘 안나타나고 볼링연습도 안하느냐는 말에 자신이 요즘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원룸 공사가 중지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자 마침 맞은편에 앉아 있던 서지수가 자신의 아버지가 작은 건설업체를 하신다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원래는 개인으로 집을 지어 파시는 일을 하시다 몇 년 전부터 회사 등록을 하고 주택과 작은 빌라를 주로 지으신다며 자신이 한번 이야기 해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 전화가 와서는 아버지가 현장을 한번 보고 싶어 하신다면서 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무실 위치를 알려줬었다.
점심때가 지나 얼마 되지 않아 지수선배와 선배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분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지수 선배 어서오세요. 이 분이 선배 아버님?”
“응.. 아빠 이쪽이 내가 이야기한 후배 박승훈”
“안녕하세요 박승훈이라고 합니다.”
“그래 반갑구만. 난 서동혁이라고 하네”
승훈은 굳은살이 손바닥 가득 박힌 동혁의 손을 맞잡으며 단단한 바윗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앉으십시요. 희진씨 여기 차 좀 부탁해요.”
“네 부사장님.”
희진의 대답을 들으며 승훈도 서씨 부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희진이 차를 가져오고 의례적인 대화가 조금 오고 간 후 동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공사가 중단된 원룸이 있다고?”
“네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승훈은 간략하게나마 상황을 설명했다.
“흠.. 어쩌다가.. 그런 놈들에게... 그래 견적서와 설계도면이 여기에 있는가?”
“네. 희진씨 원룸 관련 서류들 좀 가져다 주세요”
승훈이 희진을 돌아보며 말하자 희진이 미리 준비해둔 서류들을 가지고 왔다.
“여기..”
동혁은 아무말 없이 승훈이 건넨 설계도면과 견적서 그리고 공사계약서를 살펴보았다.
승훈은 그런 동혁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악수를 했을 때는 단단한 바위 같더니 대화 할때는 부드럽게 상대를 배려하고 일에 관련해서는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의 무게라고나 할까 승훈은 동혁에게 믿음이 가는 것을 느꼈다.
-탁
동혁이 서류들을 테이블 위로 내려 놓았다.
“승훈군 어머니가 건축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신가?”
“아뇨 오히려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그래 그러신 것 같군. 여기 이 서류 중에 제대로 된 건 설계도면 뿐이야. 견적도 엄청 부풀려져 있고 특히 인건비는 아주 뻥에 뻥을 쳐놓았네, 계약서도 교묘하게 시공자에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어.. 완전 사기야 이거... 뭐 설계도면 만은 정말 잘되어 있군.. 이 정도면 외관도 독특하면서도 깔끔하게 나올 거 같고 구조도 원룸으로서 나무랄 데가 없고”
“그렇습니까?...”
승훈은 다시 한번 이사장 일당에게 분노를 느꼈다.
“아마 이 넘들이 중간에 협박을 하지 않고 공사를 마쳤다 해도 정상적인 공사비에 2배 아니 공기를 맞추지 않고 뒤로 늦췄다면 3배까지도 들어갔을 것이네. 그래 공사는 어디까지 진행 되었나?”
“제가 확인한 바로는 1층 기둥과 벽면 거푸집까지 만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은 하지 않고요.”
“흠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한번 가보세”
앞장서서 사무실을 나서는 동혁의 뒷모습을 보며 승훈은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에 미소 지었다.
“아빠 또 시작이군... 아까 설계도면이 마음에 드셨나봐.”
“예?”
지수의 뜻 모를 소리에 승훈이 반문했다.
“우리 아빠 맘에 드는 설계도면이 들어오면 꼭 자신의 손으로 지어야해.. 만약 그 공사를 못하시게 되면 몇 달이고 아쉬워 하셔...”
“그래요 저 한테는 좋은 소식인데요..”
승훈은 동혁을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그 후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원룸 공사 현장을 둘러본 동혁은 공사도 거의 날림 수준이라며 분개했다.
그리고 꼭 자신이 이 원룸 공사를 맡아서 해주겠다며 당장 내일 견적서를 넣겠다고 했다.
승훈은 한달 넘게 골머리를 앓던 문제가 해결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날 동혁은 밤새 준비 했는지 10시가 되기 전에 견적서와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견적서는 전에 이사장 일당의 견적서에 비하면 반 정도 였고 계약서 또한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승훈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승훈은 동혁과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고 동혁이 준비가 되는대로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로서 승훈이 가장 고민하던 문제는 의외의 인물로 인해 해결이 되었다.
후의 이야기지만 원룸은 공사재개 후 해를 넘기지 않고 완공이 되었다.
계약을 마무리 짓고 동혁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한 승훈은 동혁을 배웅하고는 사장실로 들어갔다.
“휴 이제 큰일 들은 다 해결이 된 건가...”
승훈은 지난 한달을 돌이켜 보았다.
학업에 건물 관리에 관한 일들을 파악한다고 제법 바쁜 시간을 보내었다.
지나서 다 알고 나니 자신은 그리 바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일단 내용을 아는 것이 중요했기에 희진에게 맡겨도 되는 일들도 일부러 승훈이 처리 했었다.
그 중에는 청소 아주머니들과 건물에 있는 화장실 청소도 하기도 했고 밤을 새워가며 10층 건물 구석구석을 살피기도 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염력과 투시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다.
“좀 여유 있게 살아야지 앞으로는...”
승훈은 사건이 있고 오늘까지 집 학교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다보니 금욕까지는 아니었지만 화정과 깊은 밤 같이 보내는 시간 말고는 거의 굶고 지내었다.
이제 공사도 맡겼고 비어있던 사무실도 새 입주자를 맞아 정리가 되었다.
앞으로 건물 관리는 예전처럼 희진에게 일임을 하고 자신은 확인하는 정도만 하기로 했다.
원룸 공사가 시작되면 공사 진척이라던가 공사비 지출에 대한 부분은 자신이 챙겨야 하겠지만 동혁이 제시한 견적서와 꼼꼼하게 정리된 공사계획서를 보면 그것도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승훈은 갑작스레 찾아온 홀가분한 마음에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 놓고 혈기 왕성한 20살 청년으로 돌아갔다.
‘뭘 하나...’
정선과 나영은 아직 종강을 하지 않아 학교에 있을 것이고 철진은 아예 행방불명이나 마찬가지였다.
뭐가 그리 바쁜지 가끔씩 통화만 하는 정도였다.
승훈은 사장실을 둘러보다 문득 희진이 뭘 하고 있나 궁금해졌다.
‘평소에는 뭘하고 있으려나?’
승훈이 직접 일을 해 본 바로는 바쁠 때는 바쁘지만 남는 시간이 정말 많은 일이었다.
‘어디’
승훈은 투시력으로 희진이 있는 바깥쪽 사무실을 투시해 보였다.
평소처럼 벽이 투명해지며 사무실의 모습이 비쳤다.
승훈은 포커스를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 정리하고 있는 희진으로 맞추었다.
그러자 책상과 모니터 등 책상위에 있는 물건들이 투명해지며 의자에 앉아 있는 희진의 전신이 눈에 들어왔다.
‘서류 정리 중인가’
승훈은 내친 김에 희진의 옷마저도 투시를 했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는 희진의 나신이 눈에 들어왔다.
약간 통통하다는 느낌을 주는 희진의 나신은 의외로 구석구석 살집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나올 곳 나오고 들어갈 곳 들어간 그녀의 몸은 균형이 잡혀 있어 풍요로운 대지를 떠올리게 했다.
‘흐흐흐 볼 때 마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몸이라니까..’
잠시 희진의 몸을 감상하던 승훈은 희진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살폈다.
입체영상을 구성해 시야가 닿지 않는 곳도 살필 수 있었지만 너무 힘이 들어 개발한 방법으로 입체영상을 구성하는 방법에서 조금 간단하게 한 것이다.
원리야 모르지만 승훈은 자신이 원하는 곳을 볼 수 있으니 크게 개의치 않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입주현황과 각 사무실별 임대료 등등을 기록 정리하는 장부가 떠 있었다.
그런데 아래 작업표시줄에 승훈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실시간 화끈한 화상캠
‘어 뭐지... ’
자세히 보니 모니터 위에 설치된 캠 카메라도 켜져 있었다.
‘흠...저거...’
승훈은 사장실에 컴을 켜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화상채팅은 대부분 성인용이었다.
‘흠 저기가 어디지...’
승훈은 이곳저곳 클릭을 해보았지만 같은 머리말이 뜨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때 희진이 마우스를 잡더니 화상챗 사이트을 올렸다.
-실시간 화끈한 화상캠
승훈은 주소창에 주소를 보고는 화면에서 희진의 대화명을 찾아 보았다.
-폭신색녀
희진의 대화명이었다.
승훈은 왠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아까 봐두었던 주소로 접속을 했다.
접속을 해보니 유료로 가입을 해야 화상캠에 들어 갈 수 있었다.
다시 희진을 투시해보니 모니터에는 도로 장부가 올라와 있었다.
승훈은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대기실에서 맘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접속 신청을 하고 1:1로 대화를 하며 여성에게 얼마간의 돈을 주고 특정 부위 혹은 나신을 보거나 하는 성인용 채팅 사이트였다.
여러 여성들의 사진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눈 부위만을 가리는 가면을 쓴 사진도 있었다.
대화명으로 검색해보니 희진의 대화명 폭신색녀는 베스트 10안에 드는 인기녀였다.
그녀의 사진도 나비 모양의 가명을 쓰고 있었다.
‘오 의외인데...흐흐흐 알바인가...흐흐흐’
사무실에서 혼자 있을 때 이런 것을 한건가..
승훈은 사이트를 닫으며 다시 희진을 투시해 보았다.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던 그녀의 나신이 좀 전과는 다르게 색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승훈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 승훈아 어디 가게?”
“응 누나 오늘 별 일 없잖아요. 오늘은 제 일 좀 볼려고요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주세요”
“그래 여기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들어가. 내일은 언제 나올거야.”
“글쎄요 일단 방학했고 급한 일도 처리 됐으니 보면서 전화 할게요.”
“응 알았어”
희진의 배웅을 받으며 승훈은 사무실을 나섰다.
승훈은 자신의 차를 세워둔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승훈은 차를 몰고 건물 뒤편으로 돌아갔다.
건물에서 좀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운 승훈은 사무실을 투시해 회진을 찾았다.
그녀는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다른 점이라면 그녀는 사진에서 보았던 나비모양의 가면이 쓰고 있었다.
평소에도 사무실을 드나드는 사람은 제한적이었고 거의 오는 사람도 없었지만 사무실 문은 잠겨 있었다.
‘흐흐흐 그래서 그렇게 내가 다음날 몇 시 정도에 올 건지를 물어본 거구나.’
승훈은 자신이 사무실에 출근(?)하기 시작하자 그가 다음날 몇 시 정도에 올 건지를 꼭 확인하고는 했다.
그저 일 때문에 그런 줄 알았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승훈은 희진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살펴보았다.
역시나 예의 화상채팅 사이트가 떠 있었고 상단에는 1:1 대화방이 열려있었다.
한쪽에는 희진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고 남자쪽은 카메라를 꺼두었는지 그냥 창만 열려 있고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여줘!! : 위 보는 거 얼마?
-폭신색녀 : *만원. 볼래요?
-보여줘!! : 풀코스는?
-폭신색녀 : *만원. 위에서 시작 바이브까지...호호호
채팅내용을 살펴보던 승훈은 희진의 의외의 알바에 놀라기도 했도 또 재미있기도 했다.
‘흐흐흐 난 완전 돈 벌었네 그냥 다 볼 수 있으니 흐흐흐’
그때 승훈의 전화가 울렸다.
지수 선배였다.
“네 여보세요”
“어 승훈아 울 아빠한테 일 맡겼다고?”
“아 네 아까 계약 했어요.”
“그래 그럼 내가 밥 한번 사야겠네.”
“뭘요 오히려 제가 선배한테 밥 사야죠?”
“그래 그럼 있다 나도 나간다.”
“네?”
“오늘 울 아빠랑 저녁 먹기로 했다며 나도 간다고”
“아... 네 뭐 저야 상관 없죠...”
“그럼 나중에 보자.”
전화를 끊고 다시 사무실을 투시하자 그 사이에 일이 진행되었는지 희진이 브라우스와 브래지어를 풀어 헤치고 유방을 양손으로 쥐고는 주무르고 있었다.
-보여줘!! : 입금!
-폭신색녀 : 입금확인^.-
-보여줘!! : 고고고 어서 흐흐흐
-폭신색녀 : 오케이
-보여줘!! : 그렇지 그렇게..
-보여줘!! : 양손으로 유방을 쥐고 앞으로 내밀어 봐..
-보여줘!! : 오 굿!!!
희진은 때때로 모니터를 살피며 대화 상대가 지시하는 대로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오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는게 아닌가 본데.’
승훈은 편한 자세로 고쳐 앉으며 사무실 안에서 펼쳐지는 쇼(?)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희진은 양손으로 유방을 문지르다 손가락으로 유두를 잡고 비비기도 하며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은 모니터와 카메라를 번갈아 보며 상대방의 지시를 따르는 듯 했다.
-보여줘!! : ㅎㅎㅎ 역시 난 너처럼 풍만한 여자가 좋아 ㅎㅎㅎ
-보여줘!! : 더 앞으로..
-보여줘!! : 오 굿굿!!
-보여줘!! : ㅎㅎ 이제 진도 나가자 치마 걷어올려봐.
희진은 상대방의 지시에 따라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더니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녀의 핑크색 팬티가 드러났다.
-보여줘!! : 역시... 굿뜨
-보여줘!! : 팬티도 어서 ㅎㅎㅎ
승훈은 순간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대고 침을 흘리고 있는 남자를 떠올리며 실소를 지었다.
‘저런데 돈을 쓰다니...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군 ㅎㅎㅎ’
희진은 모니터 위에 설치된 카메라를 떼더니 모니터 앞에 내려 놓고는 양 다리를 벌려 책상에 올려 놓았다.
카메라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그녀의 다리 사이를 비추고 있었다.
승훈은 투시되어 오는 그녀의 보지가 촉촉이 젖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여줘!! : ㅎㅎㅎㅎ 어서.. 벗어..ㅎㅎ
희진은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팬티를 벗어 놓고는 그녀가 늘 가지고 다니던 가방 속 깊은 곳에서 흰색의 바이브를 꺼내 들고는 아까의 포즈로 돌아갔다.
-보여줘!! : 역시 색녀 ㅎㅎㅎ
-보여줘!! : 자 진동으로 클리스토리 자극해봐.. 흐흐
희진은 한손으로 유방을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 바이브를 켜더니 진동이 달린 부분을 클리스토리에 가져다 대었다.
“으음....”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가벼운 비음이 새어나왔다.
희진의 표정을 본 승훈은 희진이 단순히 알바로 한다기 보다는 저 행위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호...’
희진은 한참을 바이브의 진동을 느끼며 낮은 비음을 토해놓고 있었다.
-보여줘!! : 이제 전체를 보여줘.
-보여줘!! : 니가 가는거 보면서 나도 쌀거니까 흐흐흐 어서
희진은 카메라를 도로 모니터 위로 올려서 각도를 맞추고는 도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무릎을 끌어 올려 양쪽 손받침에 다리를 기대고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그러자 대화창에는 상의를 풀어헤쳐서 유방이 드러나고 보지로 바이브를 가져다대는 여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추었다.
‘흠 자극적인데...’
승훈은 돈을 주고 이런 모습들을 보는 남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희진의 모습을 감상했다.
-보여줘!! : 보지 벌리고 넣어
-보여줘!! : 그리고 같이 가는거야 ㅎㅎ
희진은 한손으로 보지를 벌리고는 바이브를 입구에 슬며시 비비기 시작했다.
“음...”
그녀의 입에서는 의지와 상관없는 듯 비음이 새어나왔다.
얼마간 그렇게 보지 입구를 자극하던 희진은 바이브의 진동을 올리면서 보지 안으로 바이브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며 바이브는 희진의 보지를 헤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아학.... 앙”
희진은 참고 있던 교성을 토하며 바이브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승훈은 의자에 앉아 바이브로 보지를 쑤시고 있는 희진을 보며 욕망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염력으로 그녀를 만질까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른 승훈은 그녀의 모습을 계속 감상했다.
희진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색스러게 변해 있었다.
평소 일을 하면서 보이던 차분한 표정은 사라지고 쾌감을 참기위한 듯 입술은 꼭 다물어져 있었고 가면 속으로 보이는 - 물론 승훈은 가면마저 투시해서 맨 얼굴로 보았지만 - 그녀의 눈은 색기를 가득 담고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는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바이브가 마치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며 그녀의 보지를 들락거리고 있었다.
“아학... 아... 이제... 아...”
희진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더니 절정을 느낀 듯 바이브를 끝까지 밀어 넣고는 그대로 꾹 누르고 있었다.
다른 한손은 유방을 쥐어짜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초점을 잃고 있었다.
잠시 그대로 여운을 즐기고 있던 희진은 바이브를 꺼내어 끄고는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옷차림은 풀어헤쳐진 그대로였고 치마는 허리 걸려 있었다.
-폭신색녀 : 잘 봤어요 호호호
-보여줘!! : 나도 쌌어 흐흐흐 우리 만나자 돈은 따블로 쳐줄게
-폭신색녀 : 노 전 절대 직접 만나지는 않아요 여기서라면 얼마든지
-보여줘!! : 쩝 그러지 말고
-폭신색녀 : 안되요 그냥 여기서 보는 걸로 만족해요 호호호 그럼 다음에 또
-보여줘!! : 저기...
희진은 대화창을 종료 하고는 옷차림을 정리하고는 바이브를 손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늘 밤에는....”
희진은 채팅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는 사이트를 끄고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좋은 구경했는데 흐흐흐’
승훈은 시동을 걸고 자리를 떴다.
---오랜만에 다시 써서 그런가.. 이야기 진행이 중구난방에 시점도 오락가락..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