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 바탕 사건이 지난 후
승훈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곳은 병실이었다.
‘아... 머리... 아프네...’
주변을 둘러보니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작은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다른 침대는 보이지 않는 것이 1인실이었다.
‘그나저나 얼마나 지났지...그리고 어머니는.....’
황소처럼 뛰어들던 철진과 떡대 3총사의 모습이 떠올라 그리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화정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은 되었다.
승훈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이 욱신거려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상체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휴.... 아프다...”
긴 한숨이 절로 나는 승훈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왔다.
“어 깨어나셨네요... 다행이다. 큰 이상은 없는데 의식을 못차리셔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간호사는 승훈에게 다가와 혈압을 잰다. 체온을 잰다 하며 부산을 떨었다.
승훈은 지끈거리는 두통에 약간은 몽롱한 정신을 추스리며 앉아 있었다.
그때 누군가 들어오는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나신으로 들어오는 간호사의 모습에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뭐... 뭐야...’
승훈은 분명 자신이 의지로 투시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눈에 들어온 간호사는 투명해진 간호사복 안으로 육감적인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어 깨어나셨네요... 다행이다. 큰 이상은 없는데 의식을 못차리셔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승훈은 평소처럼 투시력을 거두어 들이려 했으나 여전히 간호사의 나신이 보이고 있었다.
간호사가 다가와 혈압을 재고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집어넣는 동안에도 승훈은 그녀의 유방과 육감적인 다리 사이 삼각주의 거뭇한 숲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 능력이 생겼을 때처럼 투시력은 그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처럼 간호사만 투시되고 있었다.
‘왜 이래 이거....’
승훈이 정신을 집중하며 투시력을 추스르기 애쓰고 있는 사이 간호사는 혈압과 체온을 다 재고는 들고 있던 챠트에 기록을 하더니 선생님에게 알린다고 나가려 했다.
“저기...”
승훈은 나가려는 간호사를 불러 세웠다.
문을 열고 나가려던 간호사가 몸을 돌려세우는 순간 승훈의 투시력이 걷어들여졌는지 간호사복의 예쁘장하게 생긴 간호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네. 어디 불편하세요?”
“아 불편한게 아니라 제가 얼마나 누워있었나요?”
“아... 병원에 오신지 꼬박 24시간이 넘었어요.”
“그럼 지금이 금요일 오후라는....”
“네 가벼운 뇌진탕과 타박상 말고는 큰 이상이 없는데 하루가 다되어 가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셔서 다들 걱정하고 계셨어요.”
“네... 근데 보호자는...”
승훈은 화정이나 승미가 자신을 혼자 병실에 둘리가 없는데 아무도 없다는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아 내 정신좀 봐...그거부터 알려드렸어야 하는데... 박승훈씨 어머니는 좀 전에 경찰서에 가셨어요 조사에 협조를 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동생 분은 아침에 어머니께서 억지로 학교로 보내셨어요. 그리고 친구분들도 안 가신다는 것을 어머니가 억지로 보내셨어요 시험은 봐야된다면서 거의 떠미시던데요... 뭐 환자분 상태가 마치 깊은 잠에 빠지신 것처럼 못깨어나고 계시기는 했지만 큰 이상은 없는 상태시기도 했고요... 그럼 전 주치의 선생님께 알리러 가볼게요.. 참 어머니께도 연락을 해드릴게요 경찰서로 가시면서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깨어나면 바로 알려달라고요.”
간호사는 다시 문 밖으로 나가려 했다.
“저기...”
승훈은 긴 말을 마치고 나가는 간호사를 불러 세웠다.
“네... 뭐 더 궁금하신거라도..”
“아 그게 아니라 부축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승훈은 난처한 표정으로 눈으로 입구 옆 화장실을 보며 말했다.
간호사의 도움으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의사가 와서 승훈의 상태를 검사했다.
의사는 외상은 심하지 않고 가벼운 뇌진탕 증세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의식이 돌아왔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했다.
승훈은 의사의 말을 들으며 또다시 제멋대로 발동하여 주치의와 함께 들어온 간호사의 나신을 한명 한명 비춰주는 투시력을 걷어들이려 애를 써야 했다.
또 다시 한참 만에 투시력을 거두는데 성공한 승훈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의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 아니요... 단지 그냥 좀 멍해져서...”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셔서 그럴겁니다. 듣기에 두사람에게 밟히고 의자로 뒤통수를 맞으셨다고 하던데... 그만한게 다행입니다.. 곧 괜찮아 지실 겁니다.”
‘몸이야 괜찮아 지겠죠.. 멋대로 날뛰는 투시력 때문에 그러죠...’
승훈은 중년의 나이에 페니스에 구슬을 집어놓고 있는 자신 앞에 서있는 의사를 보며 뭐 씹은 표정이 되어야 했다.
의료진이 나가고 다시 혼자가 된 승훈은 병실 한 켠에 잘 정리되어 있는 소지품을 보았다.
싸움와중에 망가졌는지 휴대폰은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았다.
“뭐 이만하길 다행인가.... 어머니가 무사하시니...”
승훈은 다시금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때르르릉 때르르릉.....
그 때 병실에 전화가 울렸다.
“네...”
“승훈아 정신이 들었구나... 다행이다 ... 다행이야... 흑흑”
“어머니... 저 괜찮아요... 울지마세요....”
“그래.. 그래 몸은 괜찮니?”
“네.. 몸에 힘이 좀 없는 거 말고는 괜찮아요. 그보다 그 넘들은요?”
승훈은 조심스레 물었다.
“담당 형사 말이 날 납치한 정황도 확실하고 증인도 있고 협박한거며 최소한 몇 년씩은 집어넣을 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 하더라... 나 지금 조사 다 받았으니 금방 갈게 승훈아...”
“네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오세요 전 괜찮으니... 원체 어머니 운전 실력을 믿을 수 있어야죠.. 흐흐흐”
“넌 지금 농담이 나오니.... 알았어...”
전화를 끊고 승훈은 물기에 젖은 화정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다시금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했다.
이번일로 화정이 또 가족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시간이 흘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철진이 병실로 왔다.
“이놈의 자식 형님 안기다리고 혼자 뛰어 들어가더니 꼴 좋다.”
승훈을 보자마자 철진이 한말이다.
“야 그게 환자한테 할 말이냐...새끼...........고맙다.”
승훈의 말에 철진은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병실에 놓인 의자를 끌어다 침대 옆에 앉았다.
“야 그나저나 어떻게 된거야? 승미한테 대충 듣기는 했는데 승미도 상황을 다 아는 것 같지는 않던데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묻기도 그렇고...”
“아... 그게...”
승훈은 철진에게 대충의 정황을 설명했다.
“......아무튼 뛰어들어가서 몇 대 치고 신나게 맞고 있는데 너 들어오는거 보이더라 그리고는 뭐 아시다시피...”
승훈은 말을 마치고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래... 천만 다행이다.. 어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럼 이건 내가 잘한거네...”
철진은 가방에서 6mm비디오테이프을 꺼내었다.
“어 그거...”
“방에 굴러다니길레... 그리고 상황도 그렇고... 너 뛰어 들면서 큰소리가 나니까 여관주인이 경찰에 신고 했더라고 그 넘들 다 때려 눕히고 승미가 어머니 챙겨드리고 있는데 경찰이 들어오길레 잽싸게 빼돌렸지....그리고 카메라 가방에서 집히는대로 하나 대신 넣어뒀으니 경찰에서는 아마 아직 찍기 전이었다고 생각할 거다.”
“자식 곰인줄 알았더니.. 눈치 하나는 ... 고맙다..”
“그럼 이건...”
철진은 테이프를 쭉 잡아 빼더니 가방에서 가위를 꺼내서 테이프 자체를 잘라버렸다.
테이프를 처리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문이 꽝 열리며 교복차림의 승미가 들어왔다.
“오빠!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난 오빠가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안깨어나면 어쩌나 하고... 흑흑흑”
승미는 승훈을 보자마자 끌어안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승미야... 괜찮아 오빠 튼튼하잖아... 의사 말이 내일이면 퇴원해도 될거레..”
“흑흑흑....”
한참을 승미를 달래고 있는데 정선과 나영이 들어왔다.
“어 자식 일어났네...”
정선은 승미를 달래고 있는 승훈을 보며미소 짓고 있었다.
“다행이다 승훈아... 다행이야..”
나영은 승훈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 고맙다...”
“승훈아!!”
정선과 나영의 뒤로 화정이 급히 온 듯 숨을 헐떡이며 병실로 들어왔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여러 의미를 담아 묻는 승훈의 질문에 화정은 눈물을 왈칵 쏟으며 승훈을 품에 안았다.
“승훈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흑흑...”
“어머니... 전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한동안 병실 안에는 따뜻한 정적 속에 이따금 눈물을 훔치는 소리만이 울렸다.
승훈은 화정과 승미 그리고 철진, 정선, 나영을 보며 왠지 모를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막연히 알고 있던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 지금 따사로운 빛이 되어 자신을 감싸고 있는 듯 느껴졌다.
‘정말.... 다행이다...’
승훈은 다시금 안도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의 그늘에 안주하는 아들이 아닌 가장이 되어 화정과 승미를 지켜줘야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한바탕 소란 아닌 소란이 지난 후 승훈과 철진 만 병실에 남았다.
화정은 납치 감금 협박이라는 일을 겪고도 지난 24시간 동안 꼬박 잠도 자지 않고 승훈의 곁을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승훈이 깨어나고 마음을 놓고 나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승훈이 승미 정선 나영에게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라고 했다.
화정은 극구 마다 하며 병실에 있으려 했지만 철진이 자신이 승훈이 옆에서 헛짓 못하게 감시하겠다며 거들고 나서자 집에서 한숨 자고 다시 오겠다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셨다.
병실의 TV를 켜놓고 같이 보며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던 중 철진이 승훈을 돌아보며 이해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는 곰 같다고도 어느 순간 누구보다 예리하게 핵심을 짚어내던 철진의 표정이었다.
승훈은 자신을 보는 철진의 표정이 부담스러워 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쳐다보냐?”
“어떻게 된거냐?”
“뭐가...”
“승미 말로는 니가 차를 몰며 어머니가 잡혀있는 여관 건물은 물론 몇층에 어느 방인지까지 찾아냈다고 하던데.... 이해가 안되서.. 어떻게 된거냐?”
“아 그거...”
승훈은 승미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나 하고 있었는데 뜻 밖에도 철진이 깨물어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놈 성격에 그냥 알았다고 하면 뼈도 못추릴거고......’
승훈은 한참을 생각하다 마음을 굳히고 철진을 바라보았다.
그 시간동안 철진은 표정을 풀지 않고 승훈의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그게 말야... 믿기지 않겠지만... 내가 투시력이 좀 생겨서...”
승훈은 철진의 변화를 살폈다.
평소의 철진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헛소리 한다고 매 좀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덤벼들 녀석이지만 가끔 한번씩 사람들을 휘어잡고 일을 이끌어내는 철진의 또 다른 면이 나타난 지금은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승훈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식 가끔 한번씩 저럴때는 완전 다른 사람이라니까... ’
“지난번에 내가 번개를 맞았잖어... 그 후로 가끔 아주 가끔씩 건물이 투시되어 보일 때가 있어.... 그리고 내가 정말 극도로 정신을 집중하면 투시가 될 때도 있고 그리고 보이는 거리는 대충 10m정도...”
승훈은 적당히 능력의 정도를 줄여서 철진에게 설명했다.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철진에게 달린 문제지만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다 이야기 하면 너무 허황되기도 하지만 또 믿어버려도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에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이야기 했다.
사실 지금도 뇌진탕의 후유증인지 투시력이 멋대로 나타나 지나가는 간호사나 환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투시되는 바람에 시선 두기가 난감하던 차였다.
이전까지와 다른 점이라면 이전까지의 투시력은 시야 전체가 투시되었다면 지금 나타나는 것은 투시력이 스포트라이트처럼 한명 한명 비춰진다는 것이었다.
다행인 것은 두통이 가라앉아 가면서 그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승훈이 설명이 끝나자 철진은 한참을 생각을 정리하더니 고개를 들어 승훈을 바라보았다.
“복 받은 넘!!!”
“뭐...”
승훈은 의외의 철진의 말에 당황해서 되물었다.
철진은 승훈의 머리를 잡고 헤드락을 걸었다.
“죽어 이 복 받은 넘아... 죽어... 이것이...”
“컥컥...야 왜 이래 환자한테....”
“그럼 지나가는 여자 다 투시해 본다는 소리잖어... 아 내가 맞았어야 하는건데...죽어...곱게 죽어라...”
“커걱... 야 말했잖아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라고.... 좀 놔봐...”
승훈은 철진의 헤드락에 걸린 채로 말을 이었다.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야..2~3일에 한번 정도 불쑥 잠깐 보이고 그래...그리고 내가 극도로 정신을 집중하면 보일때도 있기는 한데... 투시할려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봐야 한다고.. 어제야 어머니가 납치당했고 구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라 정말 목숨 걸고 그 사장 넘 차 찾은거고... 차 찾고 나서 건물을 또 투시한거고... 정말 천행이라고... 하라고 해도 이제는 못해 ...머리가 아퍼서 그런지 안되더라...”
승훈의 말을 듣고 철진은 장난 반 진담 반 걸고 있던 헤드락을 풀었다.
“그래 지금은 안되는거야??”
“응 나도 시험삼아 해봤는데 정신을 아무리 집중할려고 해도 안되더라고....”
“전에도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었고... 되더라도 거리가 10m 정도였다고...”
“응... 그래..”
철진의 표정에서 살짝 안도의 표정이 스쳐가는 것을 승훈은 놓치지 않았다.
‘자식...’
“아무튼 그 말 어디가서 하지마라 미친 넘 소리 듣기 딱이네 나나 되니까 믿어주지 다른사람한테 말하면 바로 정신병원행일 거다..크크크 근데... 투시될 때 여자 좀 봤냐... 가령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투시가 됐다거나....흐흐흐”
“자식 말하는 모양새 하고는... 여자만 있냐 남자도 있고 할아버지에 아줌마에... 눈 버린 적이 더 많다.”
“하하하하 그래.. 하하하 하기는.. 그것도 고역이었겠다 크크크크”
승훈과 철진의 웃음소리에 깊어가는 밤 이었다.
승훈은 다음날 아침 바로 퇴원을 했다.
집에서는 정선과 나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밝자마자 병원으로 온 화정에게 괜찮다고 우겨서 퇴원을 한 것이었다.
집으로 온 승훈은 퇴원은 했지만 세여자의 등살에 방에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화정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평소 털털하던 정선마저 두눈에 걱정을 가득 담아 누워 쉬라고 하는 통에 도저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철진은 “아주 호강에 겨웠구나 흐흐흐 나 간다.” 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승훈은 방에 누워 있으면서 투시력을 점검했다.
의식을 차린 후 제멋대로 날뛰던 투시력은 이제는 잠잠해져서 예전처럼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염력 또한 별 무리 없이 발현 할 수 있었다,
승훈은 침대에 누워 세 여자가 집안에서 하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주방에 모두 모여 과일을 깍는 모습을 보는데 잠깐이지만 투시력이 제멋대로 날뛰던 때처럼 화정의 나신만 보이고 정선과 나영의 모습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어라... 다시 한번...’
승훈은 다시금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여러명 중 선택적으로 한사람만 투시하는 것이 가능했다.
‘흐흐흐 이것도 연습하면 늘겠지’
이전 투시력과 염력을 처음으로 얻어 연습하던때를 떠올리며 승훈은 새로운 투시력의 사용방법을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날 오후 승훈은 화정과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갔다.
증거가 워낙 명확하고 증인도 많았기에 조사는 생각보다 일찍 끝이 났다.
승훈은 집으로 가려는 화정을 이끌어서 난희와 갔었던 모텔로 이끌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화정이 승훈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승훈에게 격정적인 키스를 해왔다.
승훈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화정의 모습에 그냥 화정이 하는대로 따라주었다.
긴 키스가 끝난 후 화정은 승훈의 품에서 안겨 가만히 눈물을 흘렸다.
“.....왜... 우세요...”
“무서웠어.. 널 다시 못 볼까봐... 처음 납치 되었을 때도 그 놈들에게 무슨일을 당할까봐 무섭기 보다는... 흑... 널 다시 볼 수 없을까봐.. 승미를 못 보게 될까봐... 그리고 니가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에도..... 너무 무서웠어.... 흑....”
승훈이 병원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동안에도 의식을 차린 후에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며 일을 처리해가던 화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 앞으로는 제가 어머니를 지켜드릴게요. 그 누구도 어머니를 내 가족을 내 친구들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예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승훈도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끼며 말을 이어갔다.
화정은 그 후로도 한참을 승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렸다.
승훈은 그런 화정을 두팔로 꼭 안아주며 다독였다.
“아 아파라... 가뜩이나 터져서 쓰린데....”
화정이 눈물이 말라갈 때쯤 승훈은 터진 입술을 매만지며 장난스레 화정에게 말을 했다.
“아 미안.. 아팠어?..미안..”
화정은 품에서 나와 승훈의 입술을 살피며 말했다.
“겨우 얼굴 보여주네요.. 앞으로는 울지마요..”
승훈은 화정의 눈가에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순간 화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아... 엉망일텐데.... 아이...”
화정은 승훈을 밀쳐내며 욕실로 뛰어들어갔다.
욕실로 들어온 화정은 문을 닫고는 그대로 문에 기대었다.
조금 전 자신을 다독여주던 승훈이 그렇게 믿음직 할 수가 없었다.
그의 품에서 참고 있던 불안과 두려움을 풀어내고나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그 어떤 순간이 와도 승훈이 자신을 지켜줄 것만 같았다.
화정은 자신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것을 느끼며 세면대로 가 얼굴을 비춰보았다.
“아... 엉망이네... 화장도 번지고....”
승훈은 화정이 욕실로 들어가자 투시력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화정은 문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더욱 발갛게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승훈은 그녀가 귀엽게 느껴졌다.
그녀를 품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화정의 육감적인 나신을 투시해보며 욕정이 스멀거리며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 나도 들어가 볼까...’
승훈은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문은 애초에 잠금장치가 없는 문이었다.
“꺅~~~ 어딜 들어와...”
막 세수를 하고 얼굴을 닦던 화정이 깜짝 놀랐는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저도 씻고 싶어서요...”
승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욕조가 물을 받기 시작했다.
“크다... 비싼 값을 하네... 이렇게 커다란 윌풀욕조도 갖추고 있고...”
“뭐야 어서 나가...”
화정은 난처한 표정으로 승훈을 보며 나가라고 했다.
승훈은 화정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욕조에 차오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같이 들어갈래요..”
승훈의 표정은 어느새 짓궂은 장난꾸러기의 표정이 되어있었다.
“얘는.....”
승훈과 섹스를 하는 사이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상황에 난처함과 부끄러움에 얼굴이 더욱 붉어지는 화정이었다.
승훈은 세면대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화정에게 다가가서는 뒤에서 살며시 껴안았다.
“등도 밀어주고 좋잖아요..”
승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는 풍만한 화정의 유방을 양 손으로 감싸쥐었다.
브래지어 속에 있던 화정의 풍만한 유방은 승훈의 손길 환영하듯 유두를 꼿꼿이 세우며 반겼다.
“으음...”
화정의 입에서 낮은 비음이 새어나왔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승훈의 손길에 길들여진 그녀의 육체는 어느새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승훈과 모텔로 들어오며 기대하고 있기는 했지만 생각지 않던 곳에서의 애무에 화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승훈은 화정의 몸을 염력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손으로는 화정의 옷을 하나씩 벗겨갔다.
“아이... 승훈아....”
화정은 거부하는 듯 몸을 조금씩 비틀었지만 오히려 그 동작들이 승훈의 손이 움직이기 편하게 하고 있었다.
승훈은 화정의 옷을 모두 벗겨내고는 자신의 앞으로 돌려세웠다.
은은한 욕실의 조명에 그녀의 나신은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왜 그렇게 봐...”
“너무 예뻐서요... ”
승훈은 화정을 끌어당겨 안으며 그녀의 입술을 덥어버렸다.
화정의 팔이 자연스레 승훈의 목에 둘러졌고 그녀의 혀는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승훈의 혀에 얽혀들었다.
그러는 동안 승훈의 양 손은 그녀의 등에서 엉덩이로 다시 등으로 오르내리며 그녀를 쓰다듬었고 염력손은 그녀의 허벅지 안 쪽을 스치듯 쓰다듬으며 그녀를 애무했다.
“으음...아...”
화정의 입에서 열락에 젖어드는 교성이 새어나왔다.
화정은 승훈의 셔츠에 자신의 풍만한 유방을 비비며 승훈의 품에서 쾌락을 찾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승훈 자신의 품에서 화정을 살며시 밀어내었다.
“왜.....?”
화정은 열락에 젖어 반쯤 풀린 눈으로 승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 옷 벗겨주세요? 이러고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승훈이 욕조를 가르키며 말했다.
욕조에는 어느새 물이 거의 가득 차고 있었다.
화정은 승훈의 말에 머뭇거리면서도 승훈의 셔츠와 바지를 벗겨내었다.
팬티에 손을 대고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러자 좁은 팬티 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승훈의 자지가 그녀의 얼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욕실에 들어와 화정을 품에 안을 때부터 발기되어 있던 승훈의 자지는 화정의 눈앞에서 끄덕거렸다.
“아... 이렇게...”
화정은 승훈의 자지가 자신의 얼굴 앞에서 드러나자 자연스럽게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음...”
생각지 않던 화정의 행동에 승훈은 낮은 비음을 토하며 허리를 앞으로 밀어내며 화정의 입속으로 자지를 더욱 밀어 넣었다.
그러자 뜨거운 열기가 자지를 감싸왔다.
화정은 한손으로 자지의 밑둥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승훈을 감싸 안으며 승훈의 자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깊게 빨아들였다가 귀두를 혀로 핥고 그러다 다시 입에 머금어 혀로 귀두를 자극하였다.
“으음.... 좋아요... 아..”
승훈은 온 몸을 관통하며 흐르는 짜릿한 쾌감에 한손으로 화정의 머리를 잡으며 더욱 깊숙이 그녀의 입으로 자지를 밀어 넣으려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승훈은 능숙하게 자지를 빨아대던 화정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화정은 승훈의 품에 매달리듯 안겨왔다.
“승훈아... 아...”
화정은 승훈의 자지를 애무하는 동안 완전히 열락에 빠져 버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어떤 부끄러움도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 같이 들어가요.”
승훈은 물이 가득 찬 욕조를 가르키며 말했다.
“... 응”
화정은 승훈의 품에서 빠져나와 욕실바닥에 떨어진 옷들을 정리해서 욕실 밖으로 내어놓았다.
화정이 하는 양을 지켜보던 승훈은 먼저 욕조로 들어가 몸을 뉘였다.
따뜻한 온기가 온 몸으로 퍼지며 아릿한 통증이 몸을 감싸왔다.
승훈의 몸 여기저기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아프지?”
욕조 옆에 무릎을 꿇고 앉은 화정은 승훈의 몸 여기저기에 생긴 멍자국을 보며 다시 눈물이 글썽해졌다.
“괜찮아요”
승훈은 일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화정의 팔을 잡고 욕조 안으로 끌어 들였다.
화정은 승훈이 이끄는대로 욕조로 들어왔다.
승훈은 화정을 뒤에서 안았다.
욕조가 충분히 넓었지만 승훈은 화정을 품에 꼭 안고는 양손으로 화정의 유방을 감싸쥐었다.
풍만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화정의 유방은 승훈의 손을 반기며 유두를 꼿꼿이 세웠다.
“음...”
화정의 낮은 비음이 승훈의 욕망을 부채질 했다.
승훈은 염력손으로 화정의 허벅지와 클리스토리를 가볍게 자극했다.
“으음.. 니 품에만 안기면 온 몸이 달아올라... 아흑...”
화정은 고개를 들어 승훈의 어깨에 기대며 양 손을 올려 승훈의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리고는 승훈의 입술에 격정적이고 진한 키스를 했다.
승훈은 화정의 키스를 받아주며 염력손과 양손을 움직여 그녀를 적극적으로 애무해갔다.
그때 승훈의 눈에 화정의 다리 사이를 분주히 움직이는 손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공기중에서는 실체가 보이지 않던 염력손이 물속에서는 마치 투명한 손이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것처럼 윤곽이 보이고 있었다.
‘어... 뭐야... 이런...’
화정이 시선을 돌리기만 하면 뭔가 이상한 것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훈은 월풀욕조의 스위치를 넣었다.
그러자 물이 순환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기포가 욕조를 가득 채웠고 염력손의 윤곽을 가려주었다.
승훈은 가벼운 안도의 한숨을 쉬며 화정을 살짝 들어 올려 자신의 위로 완전히 올렸다.
그러자 그의 자지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며 보지에 가 닿았다.
“아... ”
화정은 승훈의 자지가 그녀의 입구에 느껴지자 급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몸을 던졌던 승훈이 더 없이 믿음직스러웠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구하면서 다친 승훈을 보면서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화정은 자신의 보지 앞에서 늠름하게 끄덕거리고 있는 자지를 쥐고는 자신의 깊은 곳으로 인도했다.
그러자 뜨거운 열기가 몸 속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오며 그녀를 채워갔다.
“아흑... 승훈아... 아...”
승훈은 화정이 자신의 자지를 보지 속으로 인도하자 허리를 가볍게 올려 그녀의 보지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보지는 언제나 뜨거운 열탕과 같은 열기로 가득했다.
“아... 좋다...”
승훈은 자신의 위에서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는 화정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의 유방을 양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욕조의 물도 가벼운 물결을 일으켰다.
욕조를 가득 채운 기포와 물결은 그녀의 몸을 가볍게 간질이며 그녀의 흥분을 돋아주었다.
“으응.. 승훈아 아... 아....”
승훈은 자신의 자지를 감싸며 부드러운 움직임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조여오는 화정의 보지를 느끼고 있었다.
승훈은 이사장 일당에게 납치 되었을 때 두려움에 떨던 화정을 떠올랐다.
한없이 애처로웠다.
또 거친 건축업자의 손에 상의가 찢기듯 벗겨지고 브래지어를 들어올리려 할 때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그녀의 모습도 겹쳐져왔다.
승훈은 자신의 자지를 넣고는 마치 인어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는 화정을 일으켜 세웠다.
화정은 승훈의 몸을 일으키자 자연스럽게 욕조 안에 무릎을 꿇고는 욕조에 손을 짚고 승훈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었다.
조금의 부끄러움도 망설임도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그녀는 승훈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아학... 승훈아 어서...”
그녀의 유방만큼이나 풍만하고 매력적인 엉덩이가 승훈을 유혹했다.
승훈은 화정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음미하고는 그녀의 뒤에서 서서히 자지를 밀어 넣었다.
이제는 꼭 맞는 칼집처럼 그녀의 보지는 자연스럽게 그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아앙... 좋아... 승훈이 자지... 너무 좋아...”
화정은 뜨거운 열기를 뿜으며 밀려들어오는 그의 자지를 느끼며 온 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쾌감에 몸을 맡겼다.
단정히 올려 묶었던 화정의 머리는 어느새 풀어져 흠뻑 젖은 채 그녀의 등과 목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너무 섹시해요... 이 뒷모습... 아 정말.. 날 미치게 해요...”
승훈의 동작이 서서히 빨라지고 커져갔다.
그에 따라 화정의 교성 또한 욕실을 가득 채워가고 있었다.
“아학.. 아.. 더 ...더 박아줘... 아..”
화정은 온 몸을 태울 듯한 강렬한 쾌감에 엉덩이를 흔들며 승훈의 움직임에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머리도 흔들렸고 점차 격렬해져 갔다.
승훈은 화정의 허리를 양손으로 꼭 쥐고는 거칠게 밀어붙였다.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가족으로서 그녀를 위해 주고 싶었고,
아들로서 그녀를 지켜주소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로서 풍만하고 매혹적인 육체를 그녀의 육체를 지켜주고 독점하고 싶었다.
“아흑... 승훈아...아.. 너무 좋아 미쳐 버릴 것 같애 ... 아학...아...”
“내가 지켜 줄게요.. 엄마.. 모든 걸 다.. 지켜 줄게요...학학...”
승훈은 절정의 기운을 느끼며 몸을 숙여 그녀의 등에 몸을 대고는 그녀의 유방을 감싸 안았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꼿꼿이 선 유두가 끼워지자 격렬하게 비벼주었다.
그리고 염력손을 움직여 그녀의 클리스토리를 자극하며 마지막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격렬해진 두 사람의 움직임에 욕조의 물은 크게 출렁거리며 밖으로 넘쳤다.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격렬하게 살이 부딪쳐가는 소리와 화정의 교성이 온 욕실안에 울려퍼졌다.
“아항.. 승훈아... 아 이제는 더 이상... 아학... 아..항...”
“싸요 헉헉 저도 더 이상은...엄마... 아니 화정아.. 아학..”
화정은 승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더욱 격렬한 쾌감에 빠져 들었다.
“아항... 아.....가버려... 아항...”
화정은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듯한 쾌감에 온 몸이 경직되어 갔다.
“아 화정아... 아 사랑해...”
승훈은 절정의 쾌감에 몸부림치는 화정의 안에 사정을 하였다.
화정은 그녀의 보지를 가득 채우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다시금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승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말하는 것을 듣고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깊고 깊은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학... 나도 사랑해 승훈아....”
화정은 깊은 잠에 빠져 들 듯 정신을 잃었다.
“아.. 화정아..”
승훈은 앞으로 쓰러지는 화정을 급히 안아들었다.
화정을 안아들고 욕실에서 나온 승훈은 그녀를 침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승훈은 그녀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이제 내가 지켜줄 게 화정아...”
승훈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옆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화정은 정신이 들자 순간 멍해졌다.
‘여기가.. 아.. 모텔... 왜.. 아 욕실에서...’
화정은 욕실에서의 격렬한 섹스가 떠오르자 얼굴이 붉어졌다.
평소보다 더 적극적이었던 자신과 거칠게까지 느껴졌던 승훈의 행동들. 그리고 평소보다 더 깊고 깊었던 쾌감이 떠오르자 그녀의 몸이 가볍게 움찔거렸다.
온 몸이 근질거리는 듯 했고 보지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며 젖어들고 있었다.
‘아...’
승훈은 화정의 옆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물침대를 통해 전해지는 가벼운 진동에 화정을 돌아보았다.
화정은 붉어진 얼굴로 승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괜찮아?”
“으... 응..”
화정은 자신을 내려다보며 걱정스레 묻는 승훈의 모습에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
승훈이 자신에게 반말을 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승훈은 그녀의 옆에 몸을 눕히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화정아 예쁘다.”
그녀는 화장기도 다 지워지고 머리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침대위에 흩어져 있었다.
얇은 이불로 덮여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 위로 드러나 보이는 그녀의 몸매는 나이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아.. 고마... 뭐?”
화정은 그제야 승훈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반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가끔 격렬하게 섹스를 하는 중에 반말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왜?”
승훈은 왜 그러냐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저기... 이름...”
오히려 당황한 화정이 말을 흐렸다.
“아... 앞으로 둘만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부를거야. 화정아 넌 내 여자야 내가 지켜야 하고 또 지켜줄 내 여자. 그러니 둘 만 있을 때는 말도 편하게”
승훈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음성으로 이야기 했다.
화정은 승훈의 마음이 고맙고 또 승훈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강한 의지를 느끼며 한 여자로 돌아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알았어...”
승훈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려는 화정의 얼굴을 한 손으로 잡고는 눈을 맞추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가벼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랑해 화정아...”
승훈은 화정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하였다.
화정의 팔은 자연스럽게 승훈의 목에 둘러졌고 둘 사이를 막고 있던 이불은 침대 밑으로 흘러내렸다.
남녀의 깊고도 진한 그리고 격렬한 열정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