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욕망, 본능
1. 승훈과 난희의 데이트
승훈은 거실에 있던 컴퓨터를 자신의 방으로 옮겨 놓았다.
표면적으로는 거실에서 자신이 오래 컴을 사용하면 어머니와 승미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방으로 컴퓨터를 옮긴 승훈은 그날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성인 사이트들이 있었고 야설과 포르노 동영상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수많은 성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승미는 요즘 이상해진 집안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었다.
오빠는 수능이 끝나고 나서 여유가 많아서 그런지 거의 밖으로 만 돌았고 집에 들어와도 방으로 들어가서는 게임을 하는지 컴퓨터에 앞에만 붙어 있었다.
거기다 엄마도 요즘 들어 말수가 적어지고 오빠와 있으면 더욱 적어져 거의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평소 가족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던 집이 얼마 전부터는 왠지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가 흐르는 집이 되어 있었다.
'뭐야 요즘 오빠하고 엄마하고 말도 안하고...'
승미는 언제 한번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화정은 그날 이후 승훈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세월 승훈과 승미 만을 바라보며 지내왔었다.
그러는 동안 여자로서의 행복은 접어두고 어머니로서 살아왔는데.....
그런데 그녀는 아들과 섹스하는 상상을 하며 절정의 쾌락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후 승훈을 볼 때마다 그의 커다란 자지가 연상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변한 것은 간혹 꿈에서 남편과 섹스하는 꿈을 꾼다는 것이다.
꿈에서 젊은 시절의 남편은 그녀의 육체를 거칠게 다루었고 꿈이었지만 그녀는 절정에 떨고는 했다. 그런데 꼭 꿈의 마지막에서는 남편의 모습이 사라지며 승훈이 그 자리를 대신해 그 커다란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박아대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녀는 절정의 쾌락에 까무러치며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깬 그녀는 꿈이었다는 안도감과 현실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가족들 간의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이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승훈은 고 3의 마지막이 참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가쁘게 뛰고 나니 연말에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집에서는 어머니의 알 수 없는 변화로 자신과 거리를 두는 것 같았고 철진도 송이와 잘 되어 가는지 늘 바빴다.
승훈은 어디를 갈까 하는 생각을 하다 난희를 떠올리고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희는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핸드폰이 울려 가방에서 꺼내어 보니 낯익은 번호였다.
승훈이었다. 그의 핸드폰 번호를 알아내어 몇 번이고 번호를 누르다 핸드폰을 덮기를 여러 번이었다.
그녀는 떨려오는 마음을 달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저 선생님.. 저 승훈입니다."
"어... 그래..."
승훈은 그녀가 전화를 밝게 받아주자 쳐져있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 지금 뭐 하세요?"
"어 그냥 집으로 가는 중인데... 무슨 일이니?"
난희는 왠지 그가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에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그녀에게 승훈은 제자이기 이전에 남자로서 각인 되어 버린 것이다.
"별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선생님 뵌지 오래 된 것 같아서..."
"아... 그래..."
난희는 그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 괜찮으시면 저 밥 좀 사주세요..."
"응 그러자 어디서 만날까..."
난희는 승훈이 기다리고 있을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며 가슴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그를 보고 싶었지만 그녀가 먼저 연락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훈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제자였고 그리고 자신과 섹스를 나눈 남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와 그는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여전히 선생님이었고 그녀에게 있어 그는 여전히 제자였다.
승장강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승훈이 서 있었다.
"승훈아!!"
승훈은 난희를 기다리는 동안 지나가는 여자들을 투시해 보고 있었다.
여고생인 듯 풋풋함을 풍기는 젊은 여자에서부터 중년의 농염한 육체까지...
그러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투시를 하는 것은 어떨 때는 고역이기도 했다.
갑자기 지나가는 중년 아저씨의 알몸을 보게 되거나 혹은 나이 지긋하신 분의 알몸을 보는 것은 그리 승훈에게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몸매 좋은 여자들이 많이 지나가서 그럭저럭 좋은 기분을 유지하며 여자들의 나신을 감상하고 있었다.
얼마간을 기다리자 난희가 자신을 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승훈은 난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그녀의 나신을 투시해보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보았던 어떤 여자보다 농염하고 아름다운 나신의 난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승훈은 자지가 뻣뻣하게 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승훈은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의 가슴이 오르내리며 덩달아 흔들리는 풍만한 유방을 보며 대답했다.
난희의 나신을 보며 승훈은 새록새록 솟아오르는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품에 안고 저 풍만한 유방을 주무르며 거뭇한 숲에 가려 있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음란한 교성을 듣고 싶었다.
그가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난희는 자신을 보는 승훈의 눈빛이 강렬해지자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다.
"승훈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녀의 부름에 승훈은 능력을 거두었다.
"아.. 아니에요."
"어디 갈까?"
"선생님 시간 괜찮으시면 영화 보러가요."
그들은 지하철에 몸을 싣고 종로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기 전 전화로 예약을 해 놓았기에 매진이 되었을 걱정은 없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가고있었다.
승훈은 옆에 앉은 난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의 나신을 보고 있었다.
투명해진 그녀의 옷 속에는 농염한 육체가 있었다.
난희는 승훈과 이야기를 나누며 야릇한 기분이 되었다.
그가 기다리는 지하철역으로 오는 동안 그녀의 가슴은 콩닥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만나고 나자 두근거림과 함께 그의 젊고 거친 육체가 떠오르며 약간의 흥분과 기대가 함께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두근거림과 흥분과 상반되는 편안한 기분마저 느끼고 있었다.
승훈은 종로가 가까워 올수록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지자 그녀를 보는 동시에 지하철에 오른 여러 여자들을 투시해보며 옆에 앉은 난희와 비교를 해보았다.
유방이 난희 만큼 큰 여자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녀만큼 탄력을 간직하고 있는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여자는 브래지어 밑으로 패드가 깔려 있는 여자도 있었다.
승훈은 새삼 난희의 몸이 아름답고 매혹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 사이에도 승훈과 난희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저 의례적인 이야기도 많았지만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승훈은 학교에서 보던 선생님으로서의 난희보다 자신과 있는 지금의 난희가 더욱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선생님으로서의 지적인 모습도 좋았지만 자신과 함께 있을 때 보여지는 그녀의 여성스러운 모습이 더 좋았다.
영화는 재미 있었다.
승훈과 난희 둘 모두 환한 함박웃음을 지으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가 끝이 나고 극장을 빠져 나오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난희가 사람에 떠밀리고 있었다.
한 걸음 앞서 가던 승훈은 사람에게 밀려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난희를 보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당겼다.
난희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밀려나는데 승훈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고 당기자 겨우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나 그의 곁으로 갈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이끄는 그의 손이 참 따뜻하고 강하다는 느낌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극장을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그들을 싸고돌았다.
"선생님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날도 추운데 따뜻한 거..."
"그럴까..."
승훈과 난희는 나란히 길을 걸었다.
승훈의 손은 여전히 난희의 손을 잡고 있었고 난희도 그의 손안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