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2화 (42/50)

★                   ★

지민이는 집근처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골목에서 나왔다

학교를 가는 지민이는 평소와 다른 느낌에 계속해서 가슴이 쿵쾅거렸다. 

평소 받쳐 입던 나시와 속치마를 입지 않아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이 지민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남학생들이나 출근하는 회사원들은 지나가는 지민이의 몸을 대놓고 위아래로 훑어보곤 하였다. 

음란하고 노골적인 시선은 처음 느껴 보자 몸이 움추려 들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많은 학생들이 지민이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 지민이 아니니? 쟤 진짜 예쁘다.”

"지민이 원래 예쁘잖아. 근데 교복 줄이고 머리 푸니까 완전 여신이다.. 몸매 봐라."

수연이와 예지이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와! 지민아... 진짜 이쁘다"

수연이와 예지는 지민이의 모습을 보며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댔다.

"와... 머리 푸니까 훨씬 예쁘네. 몸매 봐....”

수연이의 말에 예지이가 지민이의 가슴을 바라보며 말했다.

"야 가슴도 예쁘잖아? 여신이잖아.?”

지민이는 둘의 말에 그저 밝게 미소만 지었다.

선생님들도 지민이의 모습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민이가 선생님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기도 했고 요즘 여고생들은 누구나 저렇게 교복을 줄여서 입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썩 좋은 편이 아니였고 혹시나 다른길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태변 선생은 정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과 후, 학교의 4대 천왕중 3명이 지민이 반으로 왔다.

"너! 지민이 맞냐?"

"에?... 마..맞아요..."

"그 꼬라지는 뭐냐?"

"에?"

4대천왕중 태훈이가 지민이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보았다.

다들 지민이의 외모를 감탄하기 보다는 저렴한 눈으로 쳐다 보기 시작한것이다.

"한지민... 교복을 그 따구로 입고 다니냐? 진짜 보기 안좋네"

"서...선배...."

"그렇게 줄여 입으면 다른 사람들이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겠지. 근데..지민아 너 저렴해 보이는데.. "

"..............."

"성인이 되면 그런 옷들 매일 입을거야. 그 수순했던 지민이는 어디갔어 완전 지금은 저렴해 보이잖아."

"서..선배님... 지민이에게 너무 하신거..."

예지이가 지민이를 앞으로 나와 얘기를 했다.

"너네들이 꼬드겼냐? 너네들이 저렴하니깐 지민이도 저렴해지길 원했냐?"

"아니... 선배...말이..."

"내말이 왜 틀렸나? 애들을 봐라... 부러운 눈치인가... 절대 그렇지 않아.. 정민이 선배가 알면 속 터지겠구나"

지민이는 정민이의 이름을 듣자 가슴이 아려 왔다.

"한지민... 너 그옷 차림으로 밖을 돌아 다녀 보면 알게된다... 그리고 후회할짓은 하지마라. 나도 널 관심을 주는것도 너의 순수함이니깐..."

태훈과 그 친구들은 지민이에게 충고를 하고 학교를 나가 버리자 복싱부 제갈동근이 지민이게 다가 왔다.

"그 꼬라지가 뭐냐? 완전 천박해 보이네... 졸라 저렴해 보이네... 오늘 나랑 올래? 돈줄게."

그말을 하며 지민를 스쳐 지나가 버렸다.

학교에 지민이를 아는 남학생들은 지민이의 순수함에 빠져 있었고 지민이의 지금 현제 변화된 모습을 싫어 하였다.

태훈이 말되로 지민이는 예전 부터 졸졸 따라 다니던 버스정류장 4명들도 지민이의 변화된 모습에 다들 의아해 했고 눈초리 또한 이상한듯 보였다.

아니 그건 지민이가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입은 교복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후회를 했다.

"신경쓰지마 다들 부러워 그런거야"

"그래...다들 바보 같아서 그런거야..."

"그..그런가..."

무더운 여름이라 수연이와 예진이와 같이 팥빙수를 먹고 거리를 돌아다니던 도중 누군가가 예지의 이름을 불렀다.

"예지아!"

예지이는 고개를 돌려 누군가 살펴보더니 반갑게 외쳤다.

"아! 정훈이구나! 존나 오랜만이다. 뭐하고 지내냐?”

"씨발... 요즘 학교에서 정학 먹고 그냥 놀고 있다."

키가 크고 마른 체격의 정훈이라 불린 남학생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풍기는 아이였다.

옆에서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수연이도 아는 채를 하며 얘기를 했다.

"오랜만이야"

"여어! 수연이!"

"아.. 말투가...쩝...”

정훈이는 수연이를 능글맞은 미소를 한번 보이고는 지민이를 바라보고 수연이에게 물었다.

"누구야?"

"아... 반 친구 지민이야."

정훈이는 지민이를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런 느낌이 지민이에게 느껴 졌고 소름이 돋아 버렸다.

강릉에 있을때 영건이가 바라보는 눈빛과 너무나 똑같았다.

"우와! 존나 맛나게 생겼네!"

[마...맛있게 생겼다니?? 그게 뭐야?]

지민이는 그런 정훈이의 시선에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예지와 수연이를 번갈아 바라봤다. 

"야. 진철이네 가는데 같이 갈래? 오늘 진철집에서 술 한잔하러 가거든.”

"그래? 누구누구 오는데?”

수연이가 관심을 보이자 정훈이는 신이 나는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나, 경식이 이렇게 셋. 여자는 없어. 어때?”

수연이는 예지이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케이! 그럼 지금 같이 가자.”

신나하는 정훈이를 무시한 채 수연이가 지민이에게 말했다.

"지민아 갈래?"

"어? 나...난...."

"졸라 비싸게 구네..."

"....!!"

지민이는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너무나 이상한 일들이 일어 나고 있었다.

교복을 줄이고 나서 부터의 시선과 사람들의 행동들이 달랐고 하루종일 일들이 꼬여만 가고 있었다.

대화가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는 것도 정신이 어질어질 할 정도였다. 

"저...저기...나... 그냥 집에 갈래...."

"왜? 가면 재미있게 노는데"

"나...그냥 갈게..미안해...."

"그러지 말고 가자... 가서 요고 하면서 놀면 되겠네"

태훈이가 한손으로 주먹과 손바닦을 치며 음흉한 눈빛으로 지민이를 바라 보았다

"아...아냐... 나 그냥...갈게...미안해..."

"그래...그래라... 그럼 내일 보자. 잘가.”

지민이는 두려웠고 아무리 사춘기에 접어 들었다고 해도 자신을 바로 잡지 않고 갑자기 변해가는 모습이 두려웠다.

"에휴..."

지민이는 버스 정류소에 앉아 한숨을 쉬자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예전에 그 눈길이 아니라 응큼하면서 음흉한 눈길이 느껴 졌고 타이트한 교복 상의가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약간 올라가 허리 속살이 보이자 남자들의 눈빛이 자신의 속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지민이는 소름이 돋아버렸고 버스가 오자 재빨리 올라 탔지만 퇴근시간이라 남는 좌석도 없이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어렵사리 몸을 구겨 중간쯤에 있는 버스 손잡이를 잡자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버스에는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보는 눈빛이 예전과 너무나 틀려 있었다.

지민이는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였고 울고 싶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가만히 가던 도중에 누군가 자신의 뒤에 바싹 몸을 밀착해 오는 것을 느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점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지민이는 이상한 마음에 뒤를 슬쩍 돌아보자 중년의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서 있었는데 자신의 뒤에 지나치게 정확히 포개져 있는 것이었다. 

지민이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자리를 옮겨보려 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그것도 여의치 않았고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안면 있는 분또한 지민이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그냥 가려는데 지민의 엉덩이 부근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달라붙은 교복치마인데다가 속바지도 입지 않은 터라 그 이상한 느낌은 더욱더 명확하게 지민이의 엉덩이에 전달이 되어왔다.

딱딱하고 자신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는 것 같은 무언가.. 지민이는 그것이 바로 뒤에 서 있는 중년 남자의 자지인 것을 깨달았다.

순간적으로 지민이의 얼굴이 붉어졌고 태어나서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던 일인지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

지민이는 떨리는 손길로 황급히 벨을 눌렀고 버스가 멈추자 지민는 황급히 사람들을 헤치며 버스에서 내렸다.

"하아... 하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자 다행히 그 남자는 내리지를 않았다. 

[이힝.... 싫어...정말....]

집으로 오는 길에도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을 고스란히 받으며 지나갔고 집근처에서 만난 어른신들에게 혼 나기도 했다.

"지민아...그게 교복이니? 뭐니?"

"부모님에게 말해야 겠구나"

"학교에서 질 나쁜 애들과 사귀니?"

"정민이 폰번호 가르쳐 줄래"

지민이는 거의 멘붕이 오기 시작했고 그리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지민이는 교복을 벗어 던지고 잠옷으로 갈아 입고 침대에 누워 울어 버렸다.

하루가 이렇게 힘든줄 전혀 몰랐다.

★                    ★

정민이는 매장에서 지민이를 때린것 때문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도장 후배인 태훈이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선배.. 지민이 질 나쁜 애들이랑 노는것 같아요... 교복도 그렇구요.. 하교 길에 어떤 남자랑 얘기하는것 같았구요.. 그 다음은 잘..]

그리고 일명 왕변태 선생에게 전화를 받았고 지민이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듣자 한숨이 나왔다.

단 하루의 변화라고 너무 갑작스런 변화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버린 것이다.

정민이는 하루종일 태훈이 말과 왕태변 선생의 말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집에 돌아온 정민이는 잠옷 차림으로 자신을 마중하러 나온 지민이를 보았다.

"피곤하니.. 나 그냥 씻고 잘게.."

지민이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욕실로 들어가 몸을 푹 담그었다.

"아... "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도 오지를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였지만 끝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지민이에 대한 상념들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식히고자 거실로 나오니 자정 12시가 좀 지난 것 같았다.

지민이는 아직 잠을 안 자는 지 문틈으로 가는 빛이 새어나왔다.

정민이는 진열장에서 양주 하나를 꺼내어 소파에 앉았다.

"휴우..."

술이라도 좀 마시면 잠이 들까 했지만 잠이 오기는커녕 긴 한숨만 새어나왔다.

지민이를 때린 죄책감과 태훈이의 말에 의해 한숨만 나오고 술로 삭이는 자신이 참담했다.

지민이는 마실 것을 가지러 1층 거실로 내려오다 소파에 앉아있는 정민이를 발견했다.

[어..? 자는 줄 알았는데..?]

왠지 오빠의 분위기는 이상했고 느낌도 분명히 평소와는 달랐었다.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서서 정민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지민이는 왠지 모르게 오빠의 뒷모습 힘이 없어 보였다.

오늘 아침 오빠에게 했던 행동... 자신을 한번도 욕하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고 항상 밝은 미소로 웃어주던 오빠의 모습...

어릴때부터 자신이 잘못을 하면 항상 대신해서 혼나고 눈감아주던 오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자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아침에 오빠에게 들었던 실망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오빠가 왠지 가여워졌다.

[오빠.....]

지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오빠에게 다가가 등뒤에서 정민이를 살포시 껴안았다.

"오빠...미안해...오빠........"

지민이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아..."

정민이는 가슴이 뭉클했다.

등뒤에서 갑자기 따뜻한 체온이 자신을 감싸올 때의 그 느낌과 사랑한다는 말이 작게 들려올 때의 심장이 두근 거리기 시작헸다.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아니야.... 아침에 아팠지? 미안해...."

지민이는 한동안 등뒤에서 정민이를 껴안은 자세 그대도 있었다.

정민이도 지민이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조용히 있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이 전해졌다.

지민이의 두근 거리는 심장의 소리가 정민이의 어깨와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이상 야릇한 분위기가 이어져 가고 있었다.

말할수 없을 정도의 분위기들.... 조용한 거실에 정민이와 지민이의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시간이 지나고 정민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지민이의 얼굴을 가까이 그녀를 보게 되었다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 채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민이의 그 표정이 너무아름다웠다.

새하얀 얼굴 가지런한 눈썹 맑게 젖은 눈망울 신비스러운 그린 아이... 귀여운 콧날 탐스러운 작은 입술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보드라운 볼.

그리고 지민이의 작은 입술 사이로 가늘게 새어나오는 따뜻한 숨결이 정민이의 입술로...

정민이는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마치 한눈에 반해버린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어쩌면 지금 정민이는 한 소년이 되어 한 소녀에게 반해버린듯한 느낌.

아니면 방금전 마신 술기운으로 그런 느낌이 전해져 왔을지도 모른다.

정민이는 감정적으로 고조된 상태에서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상체를 등뒤의 지민이 쪽으로 돌리고는 손을 들어 지민이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는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보드라운 지민이의 뺨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녀 어깨까지 흘러내린 지민이의 긴 머리 결을 헤치고작은 귀를 매만져 주었다.

"오빠..."

지민이가 젖은 눈빛으로 정민이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정민이의 손은 지민이의 가냘픈 목덜미로 뻗어 그곳을 살며시 쥐었다.

그리고 서서히 지민이의 입술로 다가 갔다.

지민이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정민이의 입술을 기다렸다.

지민이의 가슴이 쿵쾅 쿵쾅 뛰고 있었다.

두근거림과 설레임...수줍음과 짜릿함.. 오빠와의 세번째 키스...

하지만 감정들 하나 하나가 다 틀렸다.

첫키스의 설레임....두번째 키스의 짜릿함....그리고 지금의 설레임...

정민이는 지민이가 가만히 있자 좀 더 깊게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지민이의 떨림이 느껴 졌고 자신도 왠지 오르게 설레이고 떨려왔다.

지금 현재의 이 감정과 감각에 둘은 충실했다.

[방해 받고 싶지 않아...지금 이대로 오빠와 영원히....]

정민이는 천천히 지민이의 입술을 빨며 혀를 내어 천천히 지민이의 입술을 열기 시작했다.

달콤한 지민이의 젖내가 느껴졌다.

정민이는 혀로 가지런한 지민이의 하얀 치아를 훑어가다가 살며시 열린 틈으로 집어넣었다.

정민이의 혀가 들어가자 지민이가 흠짓 놀랐지만 이내 정민이의 혀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지민이의 혀는 정민이의 혀에 붙잡혔고 두 사람의 타액은 서로 뒤엉켰다.

정민이가 지민이의 혀를 깊게 빨아들이자 짜릿한 감각이 온몸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민이의 정신은 점차 혼미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민이 또한 이성보다는 본능으로 정민이의 입술을 마주 빨기 시작했다.

황홀한 시간은 그렇게 계속되었고 점차 정민이의 손은 자연스럽게 지민이의 등과 허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지민이의 이성도 마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점차 둘은 이성보다는 본능으로 열기가 최고조에 오르고 있었다.

"아빠다!! 아빠다!!! 아빠다!!!"

"우악!!!!"

조용한 가운데서 울리는 정민이의 스마트폰의 벨소리로 인해 지민이고 정민이고 너무나 놀래 버렸고 지민이는 순간 정민이의 혀와 입술을 깨물고 말았다.

정민이는 제정신을 차리자 깜짝 놀랐고 술기운 확 깨는 기분이었고 혀가 얼얼했다.

지민이 역시 정민이의 입술을 감미롭게 받아들였던 자신에 놀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

"................"

정민이 입술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오...오빠....피..."

"지미아...오바가...아브다...."

"크크크크"

정민이는 제정신을 차리고 전화를 받았다.

"요브세으...."

지민이는 정민이의 발음이 세는 말투에 배를 잡고 웃었다.

"네...네... 알겠어요..네...."

지민이는 정민이 옆으로 다가와 앉아 정민이를 쳐다 보고 있었다.

"아빠야?"

"어...."

"뭐라셔?"

"니일...드리시데..."

정민이는 계속 발음이 꼬이는 말투에 지민이는 웃음이 나올것 같았다.

부엌으로 가서 얼움을 가져와 입에 물었다.

얼얼한 느낌도 시간이 지나자 괜찮아 지기 시작했다.

"살것 같아...."

"오빠 괜찮아?"

얼음을 물고 있던 정민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민이는 정민이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정민이의 입안에 있는 얼음을 자신의 입안으로 넣었다.

"아..."

"시원해..."

"하...한번더 키스 할까..."

"싫어용...메롱..."

지민이는 혀를 내밀며 2층 자신의 방으로 뛰어 올라 갔다.

하지만 정민이는 마냥 좋은것이 아니였다.

전화가 아니였다면 더욱 위험한 행동까지 갈것 같았다.

"휴우....요즘 들어 위험한 상태까지 가고 있어...."

지민이는 침대 위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아직 화끈 달아오른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 아.. 안 돼.. 부끄러워...]

그러다가 문득 자신도 분위기에 취해 선을 넘을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 왔었다.

[어쩌면....]

그러했다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정민이에게 자신을 모두 맡겨 버릴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지민이는 더욱더 부끄러워졌다.

그러다가 다시 좀 전의 그 키스의 감각이 되살아나서 멍하니 자신의 입술을 손으로 매만져 보고 있었다.

다음날 지민이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빠를 대했다.

사실 속으로는 얼굴도 마주보기 부끄러울 정도였지만 애써 참고 있었다.

"어? 일찍 일어났네..이힝.. 조금만 기다려줘 바로 아침 해줄게용.."

"으 으응..."

오히려 어색해하는 것은 정민이였다.

지민이는 그런 정민를 보고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풋..."

지민이가 그런 생각에 그만 살짝 웃음을 보이자 정민이가 당황하여 물었다.

"왜..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야... 자 아침 드세용 오라버니."

지민이는 한가지 결심을 하였다.

사춘기 소녀의 두근거리는 감정... 그리고 오빠가 만약 키스를 요구를 한다면 그것 만이라도 들어주고 싶었다.

항상 자신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는 오빠에게 작은 배려라고 생각했다.

어제의 3번째 키스로 인해 오빠의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겼고 여인들이 하는 모닝 키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오빠에게 먼저 키스해달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끄러웠다.

[귀여워 오빠... ]

고개를 숙이고 그저 밥만 먹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어제 그 일로 인해 분명 자신보다 더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지민이는 양 팔로 꽃받침을 하고 그 받침에 얼굴을 올리고 오빠를 사랑스럽게 바라 보았다.

정민이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지민이는 더욱 아름다워졌고 그녀의 육체는 더욱 물이 올라갔고 정민이는 아슬아슬하게 넘기게 너무 힘이 들었다. 

이제는 상황에 많이 익숙해 졌기에 스스로의 감정이나 가끔 충동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욕구를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3번의 키스... 그리고 몰래 지켜 보았던 지민이의 아름다운 육체... 정민이는 지민이의 몸에 대해 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다.

키스 이후로 더 이상을 추구하고 육체에 집착해 가는 스스로가 점점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충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 사소한 행동들이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젠장....왜....왜!!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는거야.... 너무 이쁘잖아....]

정민이는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지민의 눈길이 느껴졌고 발기되는 자신의 분신을 손으로 쳐버렸다.

[윽!]

발기되던 분신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었다.

[난 오빠야....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야... 또 가슴 아파 할수는 없잖아... 하지만...]

정민이는 가슴 한곳에 무언가 남아 있었다... 어렸을때 그것을 몇년전에 알았던 일.... 가슴속에 묻어 두어야 하는 그 일이 서서히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두 남녀의 생각은 각각 달랐다.

[무슨 일일까?]

지민이는 아침에 집을 나가시면서 학교 끝나고 가게 앞으로 나오라고 한 정민이의 말을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줄인 교복을 버리고 집에 한벌더 있는 교복을 입고 학교로 출발을 했다.

급히 먹으면 체한다고 해야하나... 줄인 교복을 입고 등교할때와는 전혀 사람들의 시선들이 틀려졌다는게 느껴 졌다.

청순하면서 순수한 지민이의 이미지로 돌아오자 항상 그 시간에 지민이를 볼려고 기다리던 남학생들의 시선과 버스안에서의 시선들이 틀렸고 학교에서도 많은 시선들이 틀렸다.

"역시... 지민이는 단아 하면서 청순하며 순수한 이미지가 좋다니깐"

"아....선배님..."

"어때? 어제와 오늘이 완전히 다르지?"

"아...네... 죄송해요.."

"아니... 죄송할건 없어. 너무 빠르게 변화 시킬려고 하니 그런거야."

교실로 들어온 지민이는 교실끝 창문쪽에 앉아 얘기하고 있는 예지와 수연이에게 다가 갔다.

죄지은 사람 마냥 지민이를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고 있는 둘에게 지민이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색함이 없어지고 예전처럼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교실 뒷문에서 지민이를 지켜 보는 한 남학생...

계속 되는 폭염으로 학교는 오전 수업만 했고 오빠와 약속때문에 일찍 집에 돌아온 지민이는 샤워를 하고 최대한 이쁘게 꾸며 입고 시계를 보고는 외출 준비를 했다.

정민이 가게 앞까지 가니 이미 정민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응.. 어서 와..덥지"

"아냐..괜찮아..무슨 일있어?"

"아냐... 오랜만에 우리 지민이랑 데이트 할려고... 왜 실망인가..."

정민이는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뭐가 실망이야... 그럴줄 알았으면 더 이쁘게 하고 나올걸.."

"아이고... 여기서 더 어쩧게 이쁘게 하냐? 그럼 여신이게? 너....정말 이뻐...아름답고..."

"이힝... 좋아라.."

"타시죠.... 공주님"

"네에... 기사님.."

정민이는 지민이를 데리고 서면이에 있는 고급 차이니스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지민이가 놀라면서 정민이의 팔을 땡겼다.

"와.. 여기 무척 비쌀 것 같은데..."

"괜찮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깐.."

[특별한 날?  뭐지..? 내 생일? 오빠 생일? 뭐지? 오늘이 무슨 날이지?]

자리에 앉자 오빠가 웃으며 물어보았다.

"이제 생각이 났어..?"

"글쎄....난 전혀...."

"당연하지... 아무런 날도 아니니깐...ㅋㅋㅋ"

"에?"

"특별한 날이라고 꼭 특별해야 하나... 지금이 특별한 날이지..ㅋ"

"핏"

[미안하다 지민아...지금은 말은 할수가 없을것 같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오자 지민이는 주문서를 받아 들자 정색했지만 정민이는 지민이가 좋아할만한것을 이리 저리 시켰다.

"여자분이 참 단아 하고 아름답습니다..."

지위가 있어 보이는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면서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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