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주의 갈등)
달빛이 충만한 정민이의 방안 그 안에서 몸을 섞고 있는 두사람...
"나 어떻하면 좋지?"
"왜? 무슨일 있어?
땀이 번벅된체 효주와 정민이는 그의 침대에 누워 있다.
효주의 보지속에서는 정민이의 정액이 허벅지 안쪽을 따라 흘러 내리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이제 인사이동이 있는데....."
"효주는 능력이 있잖아. 설계 쪽에서 알아 주잖아."
"또 효주래.... "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는게 좋은거잖아."
효주는 정민이 품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정민이는 그런 효주를 꼭 껴앉아 주었다.
[정민아 난 어찌 하면 좋아...... ]
효주는 정민이와 관계를 맺기 몇주전 조재영(실장)이 태광건설로 부임해 왔다.
다른 대기업에서도 스카우트를 할려고 노력했지만 왜 중소기업인 태광설계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인사과정을 조실장이 관리 했고 능력으로 모든 사람들을 승진 시켜 왔다.
"이봐... 효주씨! 오차 범위가 2cm 정도 나잖아."
"아....죄송합니다"
조실장은 이상할만치 몇주간 효주를 다그쳤다.
인사이동이 다가 오면서 조실장은 더더욱 효주를 다그쳐 왔다.
"하아.... 현혜야... 요즘 조실장 나한테만 왜 이러는거지?"
"글쎄.... 너 좋아하는거 아니니?"
"설마! 저 사람이?! 입에서 욕나온다"
"그래도 배나온 인간들 보다 30대 중반에 저정도 몸관리 하고 스펙에..."
"관심없어... "
심실장과 어느 여직원이 팔짱을 끼며 휴게실을 지나쳐 갔다.
"저년도 원나잇 하러 가는구나."
"원나잇?"
"실력이 안되니 몸이라도 줘서 자리 보존 해야하잖아."
"그래도 저건.... "
"어쩔수 없잖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전부 무너지잖아."
효주는 어릴때부터 설계쪽에 관심이 많아 CAD 1급 자격증이랑 수 많은 설계쪽 작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대한건설협회 S급 기사이기도 했다. 많은 상을 받아 왔고 태광설계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다.
설계 작업에 몰두 하고 있던 효주에 책상에 쪽지가 올라져 있었다.
{퇴근하고 8시까지 주차장으로 내려와 - 재영 -}
정민이는 지민이가 부탁한 일일 교사 활동을 하러 학교로 갔다.
"증말 적응안된다...."
보안요원들의 차량 수색.... 그리고 외부인 출입증 카드.... 학교에 에스컬레이트....
"진짜 이 학교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들어 간거지?"
교사실로 걸어가는 정민이.... 젖비릿내 나는 여고생들이 정민이를 쳐다 보며 지나가고
역시 남학생들.... 땀냄새에 쩔어서 복도에서 노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았다.
종이를 작게 공으로 만들어 교실문 위에 작은 던져서 하는 농구를 하는 학생들..
그리고 죄다 고개를 숙여서 스마트폰으로 오락을 하는 학생들..
교무실에 도착한 정민이는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학생주임.... 역시 학주는 포스가 달랐다.
남자의 느낌이라 해야 하나 왠지 변태같은 느낌.....
"어서오시오 학생주임 왕태변 입니다.."
"왕변태요??"
"무슨 소리요!! 왕태변 입니다"
"아...예...."
[분명 별명은 왕변태일거다]
"봤어? 봤어?"
"진짜 잘생겼어. 키도 크고 원빈 저리 가라야"
"원빈? 그런 그 사람이 사람이게?"
지민이반에 여학생 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여선생이 들어 오고 그 뒤로 정민이가 들어왔다.
"꺄아~~"
여학생들은 환호의 소리를 질렀고 남학생들은 야유를 보냈다.
교탁앞에 선 여선생이 아이들을 진정 시키고 소개를 했다.
"오늘 하루 일일 교사 한정민씨 라고 합니다. 다들 오늘 하루 잘 도와 드려라."
"네!!!!"
"반갑습니다. 지민이 오빠 한정민 입니다. 잘부탁합니다"
"오~~"
여선생은 교실 뒤쪽으로 가고 여학생들은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노...노래 불러 주세요!!"
학생들이 전부 뒤를 돌아 보았다 여선생이 정민이를 향해 소리친것이였다.
".........."
정민이는 살며시 웃어주자 여선생과 여학생들이 환호 했고 교탁옆 전자 피아노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더원에 잘있나요를 피아노 선율과 멋진 목소리로 불러주자 교실에 있는 여자들이나 교실 밖에서 지켜보던 여학생들까지 반해 버렸다.
"지민아... 너네 오빠 진짜 멋지다.. "
"히히히히"
"나 오늘부터 너네 오빠한테 반했다."
"좋겠다...저런 오빠도 있고"
1교시에 국어 시간 정민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랑의 시를 읆혀 주었다
2교시에는 영어....3교시 미술.... 4교시 음악.... 여학생들과 여선생님들은 정민이의 알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정민이는 학교 옥상에 올라가 빵과 우유를 먹고 있었다.
"오빠^^"
"지민아"
"오늘 오빠 너무 멋있었어"
"그런가... 진이 다 빠져 버렸다"
"점심을 빵으로 먹는 거야?"
"그게....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아..."
지민이는 집에서 몰래 만들어온 도시락을 꺼내어 정민이를 벤치에 앉혔다.
"집에서 모르게 만든건데"
"오호... 한번 먹어 볼까나^^"
정민이는 지민이가 만들어온 도시락중 김밥하나를 먹어보았다.
[헉!! 짜....짜다....]
말하고 싶었다 근데 너무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지민이의 아름다운 눈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다.
도시락을 다 먹을쯤 왠 남자애들이 정민이 앞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죄다 무릎을 꿇었다.
"매형!"
"헉!"
효주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 왔는데 자신의 책상위에 또 화병에 꽃이 꽂아 있었다.
[누구지?]
효주는 사무실을 쭉 돌아 보았다. 자신에게 꽃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효주씨! 여기 또 오차가 나잖아!"
"아.... 죄송합니다. 다시 수정해서 올려 들릴게요"
조실장은 효주를 다그쳤다.
효주는 어깨에 힘없이 수정을 하고 있었다.
"효주씨 힘내라구"
심실장이 뒤에서 효주 어깨를 주무러 주었다.
각각의 칸막이로 되어 있어 사람들이 앉으면 아무것도 안보인다
서 있으면 이마정도 보일듯 한 사무실 구조이다.
설계는 보안이고 누군가 훔쳐 보고 따라 할수 있어 만든 형태인데 성추행에 만행이 되어버렸다
"아...네..."
심실장은 어깨를 주무러 주다가 살짝 손을 내려 가슴 근처까지 손을 뻗어가자 효주는 그 손을 잡았다.
"진급하기 싫은가 보지?"
두번째 실세 심실장.... 효주는 대한건설협회 부산 지부장을 하고 있는 심실장의 말에 잡고 있는 손을 놓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온 건설협회 S급기사에도 문제가 생길수도 있기에...
심실장은 천천히 손을 내려 브라우스 위로 효주의 젖가슴을 만졌다.
"좋아....좋아...."
효주는 입술을 앙물었다. 입술에서 피가 날정도....
심실장은 브라우스 단추를 풀고 손을 집어 넣었다.
"시...실장님... 이...이건..."
"가만히 있을래. 어디서 말을 하냐"
심실장은 브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고 브래지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효주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렀다.
그리고 젖꼭지를 잡고 살살 돌려 주었다.
"다른 년들은 젖꼭지 졸라 큰데 넌 작구나.. 맛있겠다"
"심실장님! 잠시만 와보세요"
조실장이 심실장을 불렀다.
효주는 수치심과 치욕스러움에 눈물이 았다.
8시.... 망설였다.... 아니 두려웠다.
[그래... 오늘 딱 한번이야... 그리고 다시 제자리 찾으면 되는거야]
효주는 자신이 차곡차곡 공든탑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릴수는 없었다.
퇴근시간... 효주는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조실장은 먼저 내려가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 효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효주씨... 타요"
"........."
효주는 망설였다.... 이 차를 타면 어떠한 나락으로 떨어질지.....
자신의 모든 공든탑이 무너 지느냐.... 아니면 더욱더 올라 갈수 있으냐.....
일일교사 수업을 끝내고 옥상 공원에 앉아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휴우.... 선생님들은 대단해..."
정민이는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난간쪽에 가서 경치를 구경했다.
"오빠"
"아...지민아"
"힘들어찡"
"글쎄.... 우리 공주님 때문에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
"이힝^^"
지민이는 볼이 붉어져 고개를 숙였다.
[내 동생이지만 너무 이뻐...]
몸이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진다고 해야하나.... 정민이의 마음속은 굉장히 복잡했다.
"오빠 이거....."
지민이는 작은 선물 상자를 정민이에게 주었다.
그 선물 상자를 뜯어 보니 반쪽 하트 모양 이니셜 목걸이 였다.
"이니셜 목걸이?"
"이힝^^ 나도 하고 있어"
지민이 또한 반쪽 하트 모양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고마워...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이히히히히"
"혹시.... 맛나는거 먹고 싶어서 뇌물인거였니?"
"이히히히히"
보충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정민이는 교무실에서 선생님들과 수다를 떨고 보충 시간이 끝나자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운동장 스텐드에서 지민이가 나오는걸 기다렸다.
"오빠^^"
"가자... 맛나는거 먹으러"
"얘들아 내일 봐!!"
효주는 조실장 차를 타고 말없이 4성급 국민호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전망 좋은 자리를 예약시킨 조실장은 그곳으로 안내하는 웨이터를 따라 걸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오는 내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한거냐?"
"아...아니예요... 머리가 복잡해서요"
음식과 와인이 나오고 웨이터는 와인을 따라주고 자리를 피했다.
"이동이 이제 모레구나..."
"에..예?!"
"뭘 그리 놀라는거냐?"
순간적으로 효주는 긴장을 하게 되었다...
[그래...이번 한번 뿐이야.... ]
"거의 다먹은것 같은데... 와인한잔 하러 갈까...."
"..........."
효주는 너무나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을것인가....아니면 더 올라 설수 있느냐...
정민이는 지민이를 태우고 국민호텔 앞에서 신호를 죄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저기 레스토랑 비싸지 않을까?"
"뭐가 그리 걱정이야.. 우리 공주님 맛나는거 사주는건데."
"그래두...."
정민이는 지민이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좌회전을 하고 호텔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응?]
정민이는 가슴이 철렁 했다. 다름아니라 효주가 어떤 남자랑 레스토랑 옆 호텔 안으로 들어 가는 거였다.
효주는 안내 데스크앞에서 진동이 오는 카톡을 받았다.
{효주야... 어디양?}
효주는 카톡을 보고 손이 떨렸다.... 정민이의 카톡이였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친구 집에서 잠시 할게 있었가지구}
{친구집? 누구?}
{회사 동료....}
{그렇구나..... 언제 올거야?}
{그..글쎄.... 좀 늦어질듯...}
{알겠어...}
(효주의 욕심,야망,탐욕 그리고 타락)
효주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침실로 들어갔다
재영이 역시 잠시 거실에 있다가 들어왔다.
재킷과 핸드백을 화장대 앞 의자에 내려놓고서 효주는 허리에 양손을 올렸다.
"어쩔까요? 이제 벗으면 되는 거죠? 이미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떤 순서로 하는지 몰라요."
말은 당당하게 했지만 손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
재영이와 절대 시선을 맞추지 않고서 효주는 블라우스 단추만 노려보며 손을 움직였다.
손가락은 마치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단추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발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단추에서 떼어냈다.
갑자기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해서 효주는 재영이의 구겨진 와이셔츠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재영이와 시선을 맞추는 건 겁이 났다.
그의 손에서 온기가 전해져왔다. 와이셔츠 아래로 런닝셔츠가 살짝 보인다.
효주는 숨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하며 그의 가슴만 쳐다보다가 속옷 아래로 희미하게 보이는 그림자 같은 것을 깨닫고 뭔가 하다가 그의 젖꼭지라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시선을 더 내렸다.
바지, 지퍼, 그리고...... 더 아래 더 안전한 데를 쳐다보았다.
"긴장할거 없어요..."
효주는 손에서 힘을 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긴장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제발, 제발 빨리 끝나게 해주세요. 제발]
"가만히 있어봐 빼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재영이가 안경을 벗고 효주의 옆으로 손을 내밀어 화장대 위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고개를 기울이며 효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효주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의 손이 재빨리 머리 뒤로 움직이더니 꼼짝도 못하게 고정시켰다. 효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재영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효주의 입에 입술만 대고 있었다.
부드러운 피부 가까이 있는 온기, 숨결 엉망진창인 차림새와는 달리 재영이에게는 회사사람들처럼 남자들에게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 같은 게 나지 않았다.
의외였다. 입술도 상당히 부드러웠고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 역시 거칠지 않았다
숨이 막히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열고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 틈을 놀치지 않고 재영이 혀가 입안으로 들어왔고 비명이 새어 나올려고 했으나 재영이 입이 비명을 삼켜버렸다. 커피 그리고 와인의 달짝지근한 맛 그의 혀는 능숙하게 그녀의 입안을 흝고 지나갔다.
효주는 눈을 감고 고개를 조금 더 들어올리며 입을 벌렸다.
재영이의 입은 게걸스럽지도 건조하지도 않았다.
적당히 촉촉하고, 적당히 매그럽고 얼마만큼 그녀를 자극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몸에서 기운이 빠졌다. 그에게 잡혀 있는 한쪽 손에서도 힘이 빠졌고, 무릎이 후들거렸다.
"음, 음."
재영이의 굵직한 목소리가 낮게 평소보다 더 낮은 것 같았다.
효주는 한숨을 폭 내쉬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움직임에 맞춰 혀를 움직였다.
재영이의 이가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효주는 몸을 움찔하며 그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갔다.
재영이의 능숙한 혀놀림.... 효주는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낮에 현혜의 말이 생각 났다.
"그냥 눈 꼭 감고 끝내.... 처음에는 부끄럽고 수치 스럽고 자존심이 무너지는데 그 따위게 뭐가 문제니"
"하루밤 원나잇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것을 지킬수 있잖아.."
효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 절대.... 내인생 포기 못해.... 절대 포기 못해]
재영이의 혀가 마지막으로 효주의 입술 안쪽을 매끄럽게 핥은 다음 입술을 타고 턱으로 내려갔다.
머리 뒤를 받치고 있던 손이 사라지자 효주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턱과 목 안쪽 목선 그리고 쇄골 재영이의 입은 축축한 궤적을 남기며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재영이 커다란 손은 효주의 허리를 잡고 하체를 끌어당겼다.
"아!"
효주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재영이가 목덜미의 연약한 살을 깨물고 세게 빤 탓이었다.
입술을 잠깐 뗐다가 재영이가 그 부분을 혀로 쓸었다.
"달콤해.... 효주씨는"
효주는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로 젖혔다.
재영이 손은 효주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단단하게 잡고서 자신의 하체에 느릿하게 문지르고 있었다.
불거져 나온 재영이의 일부가 효주의 예민한 부분에 닿으며 비밀스러운 곳을 자극했다.
효주가 손으로 재영이의 머리를 헝클고 있는 사이 재영이는 효주를 의자에 앉히고 재빨리 몸을 굽히며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얇은 캐미솔이 드러나고 그 아래로 레이스 달린 브래지어가 보이자 재영이가 미소를 지었다.
몽롱한 눈을 깜박이며 효주는 재영이를 내려다보았다.
재영이는 효주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굽힌 채 앉아 있었다.
"효주씨의 가슴... 정말 환상 적이군요...."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에 효주는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고개를 돌렸지만 재영이의 손이 재빨리 효주의 손을 움켜잡고 양옆으로 떼어냈다.
"가리지 마요. 하룻밤뿐이라면 전부 다 완벽하게 해야겠으니까....."
[아, 그래. 이건 하룻밤짜리다.. 오늘 하루...그리고 영원히 없던 일로 하는 거다....]
재영이에게 멋진 하룻밤이겠지만 효주에게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아 일자리도 없다는데 잘리기라도 하면.....
정민이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민이와 같이 레스토랑에 들어와 좋은 자리가 눈에 띄어 그곳에 앉았다.
지민이는 손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오늘은 여기에 여인들이 많이 앉네요?"
"무슨 소리죠?"
"방근전에도 선남 선녀 분들께서 여기서 음식을 드시고 나가 셨죠."
"방금전이라고 하시면...."
"바로옆 호텔로 가셨습니다. 참 부러운 커플이더군요."
"저...저기 죄송합니다만... 여자분이 이분 아닌가요?"
정민이는 떨리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에 있는 효주 사진을 보여주었다.
"네 맞아요... 저희 호텔 이사님 아드님과 커플 같아 보였죠."
정민이는 잠시 눈앞이 캄캄해졌다.... 호텔 이사 아들.....
"아, 잠깐만!"
재영이의 손이 효주의 스키니진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효주는 다급하게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재영이는 고개를 들고 가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효주가 몸을 떨며 문가를 가리켰다.
"불부터 좀......."
"불? 설마. 한 번뿐이라고 했는데 당신 몸을 안 보면 손해죠"
"하, 하지만!"
"그 정도로 해둬요"
재영이가 바지를 내리며 살짝 드러난 허벅지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연약한 살에 재영이의 이가 닿자 효주는 몸을 꿈틀거리며 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뒤에 화장대가 놓여 있고 엉덩이 아래로 핸드백과 재킷이 뭉쳐져 있는 상황에 피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재영이의 혀가 부드러운 살을 한 번 핥고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일어서요"
효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말에 따랐다.
재영이의 손이 허리 뒤쪽으로 돌아가더니 바지를 잡아 내렸다.
효주는 한 발씩 얌전히 들어올려 그가 바지를 빼내는 것을 도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돌아갈 길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재영이는 바닥에 앉은 채 효주를 올려다보았다. 눈이 가늘어졌다.
"블라우스도."
효주는 가만히 어깨 뒤로 블라우스를 내렸다.
매끄러운 천은 그녀의 팔을 타고 흘러내려 바닥에 소리 없이 떨어졌고 남은 것은 얄팍한 캐미솔과 브래지어, 팬티 그리고 무릎까지 오는 스타킹뿐이었다.
정민이의 숨결이 허벅지 부근에 닿았다.
효주는 머뭇거리며 앉으려 했지만 재영이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효주가 어떻게 할 새도 없이 재영이가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고 효주는 비명에 가깝게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만요! 샤워도 못했고, 나......."
재영이의 혀가 얇은 면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찌르자 그녀는 숨을 헐떡였다.
쟁영이의 커다란 손은 그녀의 탄력적인 엉덩이를 꼭 움켜쥐고 있었다
효주는 넘어질 것 같아서 재영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파르라니 빛나는 형광등뿐이었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재영이의 움직임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다
재영이의 혀가 움직이는 게 점점 더 세밀하게 느껴졌다.
팬티.... 타액.... 아랫배에 고여드는 열기 예민한 살에 닿는 촉감 천... 움직임... 다시 천... 그리고 어느새 팬티 안쪽으로 파고드는 재영이의 손가락. 손가락이 엉덩이의 갈라진 틈을 스치자 효주는 몸을 휘며 파르르 떨었다.
"아, 거긴......."
하지만 재영이의 이가 팬티 위로 효주의 살을 깨물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은 채 효주는 의자에 기대 넘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재영이의 손가락은 팬티 아래로 움직이며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작은 천조각을 아래로 내렸다.
차가운 공기가 효주의 드러난 살에 와 닿았다.
잘근잘근 천 사이로 효주의 살을 깨물던 재영이가 고개를 떼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효주는 몽롱한 상태로 재영이에게 기대 있었다.
재영이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재영이는 효주를 가볍게 안아들고서 일어나 침대로 데려갔다.
침대 위에 눕혀지자 효주는 눈을 뜨고 그를 보았다.
아랫부분이 젖은 것 같았으나 그게 재영이로 인해서인지 아니면 효주 자신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몸 안쪽이 조여들었고 온몸이 뜨거웠다.
멍하니 효주는 그의 손길에 따라 다리를 들어올렸고 부드러운 스타킹이 종아리를 스치며 벗겨졌다.
"벌써 느꼈다면 효주씨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에 효주는 양팔로 눈을 가렸다.
재영이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보지 않으면 이 창피함이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을 가리자 단추 푸는 소리가 더욱 커다랗게 들렸다.
재영이가 옷을 벗고 있는 모양이었다.
침대가 들썩하더니 재영이의 몸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손이 효주의 팔을 떼어내자 효주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여전히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지만 이제 재영이는 단지 침대에서 한바탕 하고 나서 흐트러진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요. 뭐, 여자들의 특징이긴 하지만. 그래도 침대에선 다른 생각은 안 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무 생각 안 했어요."
효주가 재빨리 대답했으나 재영이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어쩌면 목소리가 갈라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효주는 황급히 눈을 깜박이며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효주의 몸 위로 재영이가 몸을 내리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재영이가 꽤 크게 느껴졌다. 어깨도 꽤 넓고......
효주는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재영이의 어깨에 올렸다.
재영이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자 효주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 난......."
효주가 손을 치우려고 하자 재영이가 고개를 숙여 효주의 귀를 깨물며 속삭였다.
"괜찮아. 치우라고 그런 거 아니예요"
재영이가 귓바퀴를 잘근잘근 깨물며 속삭였다.
마음을 놓고 효주는 조심조심 재영이의 어깨를 따라 팔을 만졌다.
정민이는 가늘고 부드럽다 싶은 느낌이 있었는데 재영이는 가늘고 부드럽다기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느껴졌다. 근육질인 것 같지는 않은데 팔은 굉장히 단단했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보자 재영아가 귓가에 훅 숨을 불어넣었다.
"무슨...하지 말아요! 간지럽단 말이에요."
효주가 고개를 흔들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재영이는 효주를 누른 채 낄낄 웃었다.
"효주씨 반응 재미있네요"
"재...재미없어요!"
재영이는 효주를 꼭 누른 채 입김을 불었고 귀를 스치는 간질간질한 바람에 효주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바둥거렸다.
"하지 마, 하지 마, 제발 좀!"
효주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아....섹스라는 게 이런 건가? 정민이와 두 번 전부 너무나 진지했는데... 절대로 웃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재영이은 효주가 웃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변태! 내가 괴로워하는 게 그렇게 즐거워요?"
재영이가 고개를 들어올리자 효주는 흘겨보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웃음이 채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 재영이 였다.
"아, 즐겁지. 난 여자를 괴롭히는 맛에 살죠."
"진짜 변태야."
"응. 어차피 들킨 김에 마저 변태짓이나 할까요?"
효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영이를 내려다보는 동안 재영이는 그녀의 캐미솔을 홱 찢었다. 나일론 천이 찢어지는 소리에 효주는 입을 딱 벌렸다.
"자, 잠깐만요! 옷을 찢으면 어떡해요?"
"재미없나요?"
"이게 얼마짜린지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릴 해요?"
효주가 고함을 질렀다.
방금 전까지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까운 속옷 생각만이 머릿속을 차지했다.
재영이는 망가진 속옷을 커다란 손에 쥐고 잠시 쳐다보다가 바닥으로 홱 던졌다.
"얼마짜리였든 간에 이젠 쓰레기인데..."
"이, 이, 이......."
할말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효주는 말로 하는 대신 그의 팔을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아얏. 뭐야, SM은 취급 안 합니다."
"SM? 지금 농담이 나와요?"
"진짜데.... SM은 취급 안 해. 아니 뭐, 당신이 묶이겠다면 괜찮긴 한데...푸핫.."
효주가 다시 험악하게 노려보았으나 재영이 그저 씩 웃으며 그녀의 팔을 붙잡을 뿐이었다.
효주는 다시 화를 내려고 했지만 그가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점령해 버렸다.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재영이의 입은 그녀의 아랫입술을 차지하고 자기 것마냥 빨아댔다.
효주가 다시 고개를 돌리려 하자 재영이는 입술을 놓아주고 양팔을 붙잡은 채 아래쪽으로 고개를 내렸다.
"묶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응? 조금 있다가 해볼까나???"
"아...아니.... 진짜 변태야!!!!"
"진짜 효주씨 반응 재미 있네요."
재영이가 효주의 속살을 핥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웃음이 배어있는 말투였지만 효주는 더 이상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찢어진 캐미솔에 대한 생각도 사라졌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어딘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몸 일부가 닿았고
여전히 축축한 데다가 달아오른 그녀의 은밀한 부분은 뭔가를 요구 했다.
효주는 고개를 약간 들어올리고 재영이를 보았다.
재영이는 브래지어 옆으로 살짝 드러난 부분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것처럼 혀를 움직였다.
재영이 핥고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깨물고 살짝 빨고 다시 쓰다듬고 했다
"하아..."
효주는 자신도 모르게 약한 숨소리를 내었다
브래지어 경계를 따라 계속 움직이다가 재영이가 마침내 손을 그녀의 등뒤로 돌렸다.
꼭 조이는 속옷에서 해방되자 효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브래지어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차가운 공기가 효주의 젖꼭지에 닿았다.
효주의 몸은 달아올라 젖꼭지가 도톰한 하게 올라와있었다
그녀는 재영이의 눈길을 보며 낮게 신음소리를 냈다.
재영이는 손가락으로 왼쪽 젖꼭지를 살짝 쓰다듬자 효주는 온몸에 전기충격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몸속까지 짜릿하였고 눈을 질끈 감으며 효주는 부르르 떨었다 아랫배쪽이 살며시 뜨거워 지는것을 느꼈다.
"솔직히 말하자면 효주씨 처럼 반응이 빠른 여자 처음이야."
칭찬인지 욕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재영이가 다시 젖꼭지를 쓰다듬자 효주는 고개를 흔들며 나직하게 신음했다.
"으으으응"
재영이는 손바닥 전체로 양 가슴을 감싸고 천천히 주물렀다.
따스한 온기가 젖가슴 전체에 퍼지고 느긋한 압력이 효주를 더욱 흥분시켰다.
재영이의 리듬에 맞추어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며 효주는 간신히 눈을 뜨고 그를 보았다.
"아으으응... 하아...하아...."
숨결이 거칠어졌지만 재영이는 여전히 빨리 진행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재영이는 빳빳한 젖꼭지를 손톱 끝으로 살짝 할퀴자 효주는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좀더 흥분하게 만들거야...."
"하지만……."
"효주씨... 아마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 최소한 서너 번은 절정에 도달할거야...."
재영이가 다시 손에 힘을 주자 효주는 낮은 비명을 내질렀다.
마사지하듯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주물렀고 가끔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고 비틀거나 잡아당겼다.
"하아...하아...으...으으응"
다리 사이가 따끔거리는 것 같아서 다리를 꼬고 싶었지만 재영이의 몸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서 어떻게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효주는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그에게 갖다댄 채 꼭 누르며 몸을 비볐다.
"그래, 괜찮아. 그래."
재영이가 한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리고는 효주의 팬티위 가운데를 문질렀다
"아으으윽..."
효주는 숨을 헐떡이며 비명을 질렀다.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기분이었다. 아까보다 더 격렬했다.
"좋았어."
재영이가 나직하게 중얼거리더니 효주가 진정할 새도 없이 젖가슴으로 고개를 숙였다.
손으로 한껏 흥분시켜놓은 부분을 입안에 넣고서 그가 거칠게 깨물고 빨기 시작했다.
"으흑....아으으응.... 아흑...."
양손으로 재영이의 머리를 감싼 채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치고 자신의 몸에 바싹 끌어당긴 채 재영이의 혀로 자그마한 젖꼭지를 어르고 앞뒤로 문지르다가 입술로 부드럽게 빨았다.
정민이가 빨 때마다 그녀가 울 것처럼 훌쩍거렸다.
"아흑.. 으으응, 응. 흐응... "
재영이가 입술을 떼자 발갛게 달아오르고 촉촉하게 젖은 젖가슴이 불빛 아래 반짝였다.
효주는 눈물이 반쯤 고인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재영이의 얼굴에 나른한 미소가 어렸다.
"어떻게 해줄까? 말해 봐요."
효주는 고개만 흔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재영이가 어떻게든 해 주지 않으면 여전히 아랫배에서 들끓고 알수없는 열기가....
"제발……."
"당신은 명령하는 것도 어울리지만, 애원하는 건 더 귀여워."
재영이가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간질고 튕기고 잡아당기고 꼭 눌렀다가 다시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며 그는 즐거운 듯 웃었다.
효주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손으로 재영이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제발!"
"여기?"
그의 한 손이 젖은 팬티 위를 감쌌다.
그녀는 몸을 위로 휘며 숨을 들이켰다.
재영이의 손가락이 앞뒤로 문지르고 있었다.
"으흑...제...제발.... 아으으흑..."
효주가 흐느끼자 재영이의 손가락이 팬티 안쪽으로 느릿하게 들어갔다.
젖고 미끄러운 살갗 안쪽을 재영이가 문지르자 효주는 거의 비명을 질렀다.
"아항...아으으으흑!...아앗!"
"여기가 맞는 모양이네. 그렇지?"
그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섞여 있었다.
허벅지에 닿아 있는 재영이의 자지는 그 역시 흥분한 상태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지만 얼굴은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 효주는 그의 어깨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재영이는 계속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 입구를 두드렸다
"으흑....아흑...벼....변태.....으흑"
"변태 소리 들어가며 하고 싶진 않은데."
재영이가 손가락을 슬그머니 빼려고 하자 효주가 고개를 흔들었다.
"알았어요, 안 그럴게요! 안 그러면 되잖아."
"정말로?"
효주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재영이의 눈치를 살폈다.
여전히 속옷 경계선 부근에서 머물고 있던 그의 손가락이 다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좋아, 한 번은 봐줬어요."
뾰족하게 솟구쳐 있는 젖꼭지는 여전히 따끔거렸고 아랫배는 당기고 다리 사이는 화끈거렸다.
그의 손가락이 효주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자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하아...으으흑...."
그가 갑자기 그녀의 다리를 들어올리고는 팬티를 벗겼다.
재영이는 다리를 양옆으로 한껏 벌리고서 검은 수풀로 덮인 부분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이 위로 솟구쳤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그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이 사라졌다.
"그래, 며칠 동안 계속 꿈꿨어, 이걸."
"응?"
효주는 몽롱한 목소리로 물었다.
재영이가 힐끗 효주의 얼굴을 본 다음 다시 효주의 음모로 시선을 내렸다.
재영이의 손이 부드럽게 그 부분을 쓸어내렸다.
재영이의 손길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들썩일 뿐이었다.
그는 달래듯 그녀의 다리 사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하아...으으응...하아..."
재영이는 양손으로 보지 입구를 벌리고는 손가락으로 확인하듯 밀어넣었다.
"아흑! 아으으으흑"
좁은 통로에 굵은 손가락이 들어가자 몸이 저항하듯 조여들었다.
재영이는 능숙하게 내벽을 문지르며 안으로 더 깊이 밀어넣었고,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그녀만의 구역을 침범하는 기묘한 느낌도 잠시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 안을 손가락으로 탐험했다.
"아앗....으흑....아으으으흑...."
효주의 샘에서 애액이 넘쳐 흘렀다...
그런 효주의 반응을 보고 재영이는 좀더 빠르게 손가락을 그녀의 질속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
효주가 늘어진 채 숨만 헐떡이고 있는 동안 그는 자신의 팬티를 벗고 효주의 보지 입구로 구술이 박혀 있는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 아으으으응! 아...아퍼.... 아흑!"
효주는 비명을 질렀으나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아직 멀었어."
재영이는 그녀의 보지맛을 재빨리 맛본 다음 고개를 들고 양손으로 무릎 아래를 잡고는 다리를 들어올렸다.
저절로 그녀의 몸이 더욱 벌어졌다.
그는 천천히 자지를 더 깊이 밀어넣었고 손가락보다 훨씬 굵고 큰 그의 자지가 효주의 질안에 가득찼다.
조금씩 느릿하게 완벽하게 빈 곳이라고는 전혀 없을 정도로 그의 자지가 꽉 채웠다.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몸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에 그녀는 꼼짝도 않고 그에게 매달렸다.
"아파?"
"조, 조금."
그녀가 더듬거리며 대답하자 그가 몸을 약간 움직였다.
질안을 채우고 있는 재영이의 자지를 따라 움직였고 효주는 신음 소리가 더욱 격해졌다
"이렇게 하면?"
"자, 잠깐만, 아직 움직이지...... 하악!"
효주의 말을 무시한 채로 그는 다시 몸을 움직였다.
재영이의 자지가 그녀의 좁다란 통로를 압박하는 느낌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재영이가 다시 움직이자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안고서 쉴새없이 비명을 질렀다.
"제....제발....처...천천히...아악....아...아퍼....."
효주의 주먹이 그의 등을 내리쳤지만 그는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익숙해질 새도 없이 그의 커다란 자지는 나갔다 들어오고 다시 나갔다 들어온다.
효주를 채우는 압박감이 더 더욱 심해졌지만 그의 팔이 그녀의 다리를 꽉 붙들고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수동적으로 그에게 붙들린 채 그녀는 온전히 자신을 내주어야만 했다.
"제....제발...처...천천히...아흑!...하아..하아....하아... 으흑...."
"퍽.. 퍽.. 푸욱.. 푸욱.."
재영이의 하체가 효주의 엉덩이에 부딪치는 소리와 그의 자지가 보지구멍을 드나들며 내는 질퍽한 소리가 가득 채웠다.
효주는 시트를 안타깝게 움켜잡고는 애써 버티려하고 있었다.
"아 아으흥.. 아 아흑.. 으으응... 아앗.. 아아으으..."
효주 눈앞에서 별이 번쩍이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다시 몸을 뒤로 젖히며 절정에 올랐다.
재영이는 잠시 템포를 늦추었다가는 그녀가 정신을 차리자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긴장을 풀 새도 없이 그녀는 그에게 달라붙어 흐느꼈다.
"나..나쁜 사..사람... 그...그만...아흑.... 아, 아......."
효주의 몸은 계속해서 조여들다 풀리기를 반복했고 온몸이 아팠다.
재영이의 가슴이 스칠 때마다 젖가슴이 눌리며 짜릿하게 아파왔고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 부근을 받치고서 더 위로 들어올렸다.
마찰되는 몸 안쪽은 상처가 난 것처럼 화끈거렸고, 뱃속에서는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었다.
"하아, 아, 그만......아아앙...아흑...아으응... 아아아아....아아아앙"
"크윽.... 이...이젠.... 더는 못 참겠다...."
좀더 빨라 지는 재영이의 허리...
마침내 재영이가 몸을 부르르 떨자 그의 자지 끝에서 정액이 쏫아져 효주 질안 깊숙한 곳에 분출하였다.
재영이는 효주 위로 쓰러졌다.
효주는 눈을 감은 채 숨만 헐떡였다.
그 역시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전히 위로 들린 채 벌어져 있는 다리는 마비된 것처럼 감각이 없었다.
효주는 계속해서 자신에 질안으로 들어오는 재영이의 정액을 느껴졌다.
"하아...하아...."
정민이는 지민이와 식사를 하면서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효주가 지금 저 호텔에서 그 남자랑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에휴...."
"오빠.... 왜그래? 안색이 안좋아...."
"아...아니야... 낮에 먹었던게 아직 소화가 안된것 같아..."
정민이는 먹는둥 마는둥 하고 계산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지민이는 왠지 정민이 오빠의 행동에 신경이 쓰였다.
"일어나봐요"
"응?"
귓가에서 들리는 소리에 그녀는 잠결에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귀에 훅 하고 숨결이 닿는 순간 효주는 소스라쳐서 일어났다.
"하, 하지 말라고......."
그녀는 눈을 깜박였다. 날이 훤하게 밝아 있었다.
창문을 멍하니 쳐다보며 효주는 언제 이렇게 시간이 된 걸까 생각했다.
재영이는 한 팔로 고개를 받친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이불이 덮여 있는 허리 위로는 나체였다. 매끄러운 가슴, 갈색 젖꼭지에 단단해 보이는 팔까지.
효주는 눈만 깜박거리며 멍청히 그의 상체를 바라보았다. 꽤... 상당히....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좀더 많이 멋졌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잘잤어요"
"아....네....."
재영이가 한 손으로 효주의 젖가슴을 슬쩍 어루만지며 만졌다.
젖꼭지가 따끔거리자 효주는 그의 손을 찰싹 내리치며 양팔로 가슴을 가렸다.
"뭐 하는 거예요? 이제 끝났잖아."
"끝나? 간밤에 좀 많이 달렸는데...."
효주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거의 기절할 듯 첫번째 일을 치르고 나서 깜박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재영아가 다시 효주를 깨웠다.
비몽사몽간에 재여이가 수건으로 효주의 몸을 닦아주었고 그 와중에 흥분해 버린 효주는 부끄럼도 모른 채 그를 끌어당기고 암고양이마냥 몸을 문질러댔다.
그렇게 두번째 일을 치른 다음에 새벽에 또다시.... 하룻밤에 총 세 번이나 한 데다가 효주가 느낀 절정의 횟수는 셀 수조차 없었다.
"난, 그게......."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리며 효주는 할말을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쨌든 이제 끝난 거잖아, 그렇지? 원래 하룻밤만 하기로 한 거니까...]
"저기... 음.... 어쨌든.... 끝난 거 맞죠?"
"글쎄...당신이 원한다면...끝난거죠..."
"다....당연하죠!"
효주는 황급히 대답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재영이는 이제 양팔로 머리를 받친 채 똑바로 누워 있었다.
효주는 머리를 재빨리 흔들고서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시계를 보았다.
"누가 먼저 씻을 겁니까? 아니면 같이할까요?"
효주가 재영이를 홱 째려보고는 대답했다.
"당신이 먼저 씻어요. 그 다음에 내가 씻을 테니까. 됐죠?"
재영이는 어깨를 으쓱이고 일어났다.
완전한 남자의 나신이 드러나자 효주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재영이의 몸은 늘씬한 데다가 온통 매끄러운 금빛이었고 엉덩이도 작고 탄탄했다.
그가 돌아볼까 봐 효주는 재빨리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는 눈길만 힐끔거렸다.
재영이가 방에서 나간 다음에야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효주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데다가 다리 사이가 얼얼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경험이 두번 뿐인 효주는 커다란 그의 몸이 밤새 들락날락했으니 아픈 게 당연한가?
효주는 그 장면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에 양손으로 뺨을 감쌌다.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너무 야했다.
[몰라... 정말....]
효주는 반쯤 열려 있는 방문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와 다시 얽히고 싶지 않은 마음은 분명했지만 가슴속의 한 부분은 어쩐지 이런 놀라운 경험이 끝난다는 사실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잊어버리자. 한 번으로 됐지, 뭐.]
효주는 침대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고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정민이는 호텔로 들어가는 효주의 모습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실로 나와 쇼파에 앉아있었다.
[하아.... 어찌 해야 하나....]
정민이는 스마트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갈증때문에 지민이는 자신에 방에서 나와 1층 거실로 내려 오다 정민이의 한숨이 들려 몰래 정민이를 지켜 봤다.
턱을 괴고 무언가 골똘이 생각하면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무언가를 계속 터치를 하는것을 보았다
[레스토랑이 비싸던데.... 너무 무리한게 아닐까..... ]
지민이는 정민이의 마음을 모른체 그저 어제 과하게 돈을 사용한 오빠에게 미안해 했다.
뉴스에서도 경기가 힘든데 자신을 위해 너무 희생하는 오빠가 안쓰러웠다.
지민이는 정민이 몰래 뒤로 가서 목을 감싸고 앉았다.
"오빠....미안해..... "
"뭐...뭐가??"
"그냥...전부다...."
지민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얘는 또 왜이러지???]
지민이의 따뜻한 온기가 정민이에게 느껴 졌다.
효주는 졸음이 가득 고인 눈꺼풀을 깜박이며 모니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설계 도면들을 훑어보고 있는데 간밤에 거의 못 자서 그런지 완전히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어이, 자지 마. 졸리면 휴게실에라도 가든지."
현혜가 그녀를 툭 치며 속삭였다. 효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나 진짜 졸려 죽을 것 같아."
"보기에도 그래 보여. 10초에 한 번씩 눈이 감기는 거 알아?"
효주는 나직하게 신음하며 팔에 머리를 묻었다. 자고 싶었다.
몸도 욱신욱신 아팠다. 섹스 뒤에는 이런 고통이 있는 법인가? 정말로 힘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반차라도 쓰고 싶었지만 아까운 휴가를 이런 식으로 날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가서 커피 마시고 올게."
효주는 간신히 일어나서 발을 질질 끌며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이 사무실과 좀 떨어져 있는 게 다행이었다.
재영이와 자리가 떨어져 있는 것도 대단히 다행이고 오늘 출근한 후 그녀는 그가 있는 방향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가끔 모니터에 얼굴을 숨기고서 슬쩍 재영이의 동향을 체크해 보긴 했지만 다행히 재영이 역시 효주에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아침에 재영이도 호텔에서 나가서는 그 구깃구깃한 양복을 도로 입고 그대로 출근했다.
반면 말끔한 차림새로 출근한 심실장은 아침부터 지독하게 상쾌해 보였다.
소름이 돋을것 같았다
효주 역시 신경 써서 옷을 차려입고 나오긴 했지만 목덜미며 가슴 부근이며 여기저기 남아 있는 키스 마크 때문에 드러나는 옷은 입을 수가 없었다.
효주는 커피를 마시며 소파에 앉아 있는데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빈 휴게실을 나눠 쓰고 싶지 않은 기분에 그녀는 제발 그냥 지나가라고 속으로 빌었지만 휴게실 앞에서 발소리가 멈추더니 문이 열렸다.
권영근 사장이 들어서자 효주는 조금 놀라서 어색하게 일어서다가 신음소리를 낼 뻔했다.
몸이 제 상태가 아니라는 걸 잊고 있었다.
"앉아 있어요. 커피 정도는 내가 따라 마실 수 있으니까."
권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커피메이커 앞으로 다가갔다.
웃는 것도 연애인 같았다
효주는 속으로 툴툴거렸다.
커피를 따르고 나서 권사장은 밖으로 나가는 대신 책상에 기대 효주를 바라보았다.
어색한 기분에 효주는 슬쩍 시선을 돌리고 커피를 홀짝였다.
권사장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물었다.
"오늘 몸이 안 좋아 보이던데, 감기라도 걸렸어요?"
[감기? 그럼 다행이게.... ]
효주는 속으로 이죽거렸으나 겉으로는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좀 피곤한 것 같아요."
"그래요? 그럼 다행이고."
권사장은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효주를 계속 바라보았다.
효주는 불편한지 꼼지락거리다가 커피 잔을 들고 일어섰다.
아무래도 나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권사장이 효주를 불러 세웠다.
"효주 씨, 저녁에 별 일 없으면 나랑 저녁이나 할래요?"
"네?"
믿을 수 없는 눈으로 효주는 권사장을 돌아보았다. 권사장이 씩 웃었다.
"왜요? 싫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일 때문에요?"
[설마 지금 데이트를 하자는 건 아니겠지. 권사장 정도 되는 사람이 사내 연애의 위험성을 모를 리는 없고 설마 이 사람 부하 직원을 데리고 노는 게 취미라든가 그런 건 아니겠지?]
"설마요. 일 때문이라면 사무실에서 이야기했겠지. 그냥 간단하게 식사나 같이하자는 건데, 싫어요?"
"아뇨, 그게......."
효주는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현혜와 둘이서 맨날 권사장의 눈에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지만, 정작 그가 그런 의사를 내비추자 의심만 치솟았다.
[좋다고 해...얼른....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야... 좋다고하자... 아무도 날 건들지 못해...]
"음.... 네.... 몇 시 정도에요?"
"같이 퇴근하지.. 뭐. 다음 주부터는 바쁘겠지만.. 이번 주는 아직 한가하니까. 다음 주에 광고 들어가는 거 알죠?"
효주는 눈을 깜박이고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 짓는 아파트의 이미지 설계 광고가 들어올 거라는 이야기가 이미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따낸 모양이다.
"한가할 때 놀아야죠. 어쨌든 그럼 이따가 퇴근할 때 밑에 주차장에서 봐요."
효주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권사장보다 앞서 휴게실을 나갔다.
멍하니 서 있다가 그녀는 소파로 돌아가 풀썩 주저앉았다.
권사장이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맞지... 도대체 왜...저런 유망한 사람이 날 좋아할 리가 없잖아. 난 평범한데.....]
"아으, 모르겠다, 정말."
효주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몸을 숙이고 끙끙거렸다.
고민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것이다. 그냥 부딪혀보자고 생각 했다.
[잘되면 모든것을 쥘수 있다... 조실장.... 심실장보다 더 높게 진급 할수 있을거다..]
권사장과 데이트는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하품을 했던 것을 제외하면 권사장은 보이는 그대로 재미있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는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혼자 살아요?"
집앞에 차를 세우며 영권이가 물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효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뇨... 여동생이랑 남동생이랑 같이 살아요..."
"효주씨.... 음.... 여자 나이를 물어도 되나?"
효주가 킥킥 웃었다.
"스물일곱이에요."
"난 서른다섯이니까, 효주씨보다 나이가 좀 많은가?"
영근이가 웃으며 효주 쪽을 힐끗 보았다.
"많긴요. 게다가 그렇게 안 보이세요. 기껏해야 이십대 후반 정도로밖에는 안 보이시는데요.. 뭘. 남자들은 늦게 늙는다잖아요. 여자들은 얼굴에 주름 한두 개만 생겨도 금방 나이 티가 나는데."
투덜거리듯 효주가 말하자 영근이는 낮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라도 고마워요."
"다 왔으니까 전 들어가 볼게요...."
잠시 들어와서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고 청해야 할까 효주는 고민했으나 결국 말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정민이가 신경 쓰였다.
"저기... 효주 씨."
효주는 집으로 걸어가다가 영근이를 돌아보았다.
권사장이 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서 빙그레 웃었다.
"다음에 또 같이 저녁 먹을래요? 괜찮죠?"
"어.... 네.... 그래요."
권사장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웃고는 창문을 올렸다.
곧 자동차가 빙 돌아서 효주집을 빠져나갔고 효주는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래... 정민이가 내인생 대신 살아 주지 않아... 난... 잡을 거야....]
효주는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 거실에 정민이가 쇼파에 앉아 있었다.
"나왔어"
효주의 냉정한 목소리가 정민이의 마음을 이상할만치 때렸다.
정민이는 효주를 쳐다보자 효주는 말없이 자신에 방에 들어 갈려고 했다.
"나랑 얘기좀 해"
정민이는 효주의 팔을 잡았다.
"놔... 얘기할 기분 아니야."
"어제! 같이 호텔에 들어간 남자 누구야!"
"그걸 내가 왜 얘기 해야하는데!"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뭔지는 알아야 하잖아!"
효주는 순간 가슴이 아팠지만 집에 들어오기 전에 다짐을한 생각이 들었다.
"뭘 좋아해! 하룻밤 잤다고 좋아한는 거니?! 말이 되는 소릴해!"
"...................."
정민이는 말문이 막혀 왔다.
"니가 내 인생 대신 살아 줄거니! 난! 너의 누나야! 친누나! 사랑!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란 말이야!"
".................."
"왜! 어제 그 남자랑 잤어! 그래야 내가 원하는것을 가질수 있으니까!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것을 버릴수 없단 말이야!"
"효...효주야...."
"왜! 가지고 싶어? 또 나랑 자고 싶어!"
효주는 정민이의 팔을 뿌리치고 자신의 브라우스를 벗어버리고 브래지어도 벗어 버렸다.
"가져봐... 근데! 모든것을 책임질수 있으면 가져봐!"
정민이는 몸을 움직일수 없었다. 아니 겁이 났다.
"오피스텔에 가있을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지민이한테는 내가 말해 놓을테니까"
효주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옷가지를 챙기고 현관문을 나섰다.
그동안 정민이는 정신이 멍하고 그저 장승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었다.
효주는 대문을 나서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 가슴이 아팠다.
[어쩔수 없어... 나 이렇게 무너지기 싫어... 미안해 정민아... 정말 미안해....]
"아...아버지...."
"진실은.... 무덤까지 가져 가거라."
한장의 종이...거기에 적힌 글들은 정민이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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