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50)

3장. 터치

4시쯤 되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누나 비온다}

{아침에 잠시 내리던데 또 내리네}

{점심은 먹었어?}

{엉^^ 효주랑 같이 먹었어}

{7시30분꺼 예약 했으니 6시쯤 집으로 갈게}

{알겠엉^^}

{효주누나는?}

{피부 관리 받으로 가던데}

{관리 받을게 뭐있다고.....}

{그러게. 잡티하나 없는 애가 피부관리 하더라구}

{누나나 지민이나 다 뽀얀 피부를 가졌잖아^^}

{나도 관리 받아야 하는데}

{누나도? 에이~~ 말도 안된다. 관리 받을 필요 없는 몸이잖아}

{안보이는곳 곳곳에 있단다*^^*}

{안보이는곳? 보여줘~~~*^^*}

{혼난다ㅡㅡ^}

{ㅋㅋㅋ 이상하게 누난 귀여워 ㅋㅋㅋㅋ}

{죽을래!!!}

{ㅋㅋㅋ 귀엽다니깐..ㅋㅋㅋㅋ}

{...... 문자 안해......}

{헐...ㅋㅋㅋㅋ}

{준비해야 하니깐 나중에 카톡하자~~~}

{무슨 준비???}

{외출준비ㅡㅡ;;}

{잉? 나랑 볼건데 무슨 준비를 한다는 거냐? 대충 대충 해서 나와라}

.

.

.

.

.

10분이상 답이 없었다..... 

동생이랑 영화보는데 무슨 꾸민다는 거지....

"뭐가 그리 기분이 좋아서 혼자 피식 웃어요?"

민정이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참으로 귀여운 아이다.

"오늘 데이트가 있어가지고^^"

"정말요!! 누군데요?"

"이쁘고 아름답고 착하고 나랑 오래 만난 사람"

"오래 만났다구요? 몇년요?"

"음..... 26년"

"에?"

"ㅋㅋㅋㅋ 큰누나...ㅋㅋ"

"아~~ㅋ"

"뭐.... 언니분 너무 이쁜데 사장님이랑은 전혀 닮은것 같지도 않고"

"..........."

"맞어. 작은 누나랑 막내랑도 안닮았잖아"

"너....너무 한거 아니가....ㅜ.ㅜ"

"ㅋㅋㅋ 삐졌다 사장님...ㅋㅋ 귀엽다...ㅋㅋ"

"그치 사장님은 귀엽단 말이야..ㅋㅋㅋ"

"아.... 내가 졌다ㅡ,ㅡ;

유경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내 턱을 살짝 잡고 자신의 얼굴 가까이 땡겼다.

코끝이 유경이 입술 가까이 다가 왔다.

"왜....왜이래...."

"키스 해줄까요?"

"풋~~"

민정이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사장님 얼굴이 빨개 졌다...ㅋㅋㅋ"

"귀엽네요...ㅋㅋㅋㅋ"

"이...이런 젠장...."

다시 유경이 얼굴이 멀어지고 배를 잡고 웃는데 허리를 숙이는 순간 브이넥 단추하나가 풀려 왼쪽가슴 

절반이 삐져 나왔다.

남자 경험이 많다면 분명 유두쪽이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어야 하는데 연한 분홍색의 유두가 살짝 

내 눈앞에 보였다. 

"헉!"

"어머!"

옷을 추스리고 다시 단추를 잠갔다.

"봤죠!"

"뭘?"

"아니예용....."

얼굴이 빨개진 유경이는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아 부채짓을 했다.

"언니...무슨 일이야?"

"아냐...."

"잠시 뒤에 나갔다 올게"

"네^^"

책상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매장 뒷문을 열고 나갔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켜고 한모금 쭉 빨고 뱉었다.

의자에 기대어 하늘을 보고 다시 연기를 뿜었다.

"에휴..."

남자 경험이 많을줄 알았는데 연한 분홍색 유두가 있는 유경이.....

[경험은 많은데.... 가슴은 접근금지 시킨건가?]

[밑에는 완전 엉망이지만 가슴은 손길이 없는건가?]

[..... 이런 미친..... 내가 뭔 상상 하는거냐....]

창문쪽을 보니 내리던 비가 그쳐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어색해질듯  한데... 아냐... 내 잘못도 아니잖아.]

뒷문이 열리면서 유경이가 들어왔다. 

"자"

유경이는 캔커피를 나에게 줬다.

"오빠....."

"어....엉...."

얼굴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봤죠?"

".....어....응.... 미안...."

"뭐가 미안해?"

"그게...."

"오빠 진짜 순진하다.ㅋㅋㅋ 그게 무슨 오빠 잘못이야.ㅋㅋ"

"그게....."

"그게 뭐? 오빠가 내 옷 풀었어? 그냥 사고지 뭐."

진짜 털털한건지 내색 안하는건지 아님 내 생각해서 그런거지....

"언니랑 몇시에 만나기로 했어?"

"6시에"

"그럼 지금 출발해야 하는거 아니야??"

"5시에 가도 충분 할건데."

"바보.... 아무리 가족이구 누나라고 해도 여자야..ㅋㅋㅋ"

"여자는 무슨....누나지..."

"누나라고 해도 일단 먼저 가서 기다려야지 예의지..ㅋㅋㅋ"

화제거리가 바뀌어 버렸다....

아무 내색없이 그냥 편하게 나에게 대했다.

매장으로 돌아와서 서류를 다 정리하고 유경이와 민정이에게 먼저 퇴근한다고 말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누나 이제 출발해}

{나두 지금 준비중이야}

{천천히 준비해. 도착할려면 30분 정도 걸려}

{앙^^}

{거참.... 귀엽다니깐^^}

{*^^* 이히히히}

{우와~~ 귀엽다~~}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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