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임 스토리』 제4화 어느 레즈비언의 경험
동경의 한 레즈비언 바에서 일하는 야스코(32세). 짧게 쳐올린 헤
어스타일이 남성미를 풍기는 그녀는 바텐더로 여자 손님에게 칵테일
을 흔들고 있다.
그녀는 10년 전부터 레즈비언 생활을 해왔는데, 남성적인 겉모습
만으로도 야스코가 남자 역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즈비언 중
에서 남자 역을 하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남성적인 요소가 강하고 이
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완전 동성애자가 많다.
그녀는 12살 때 초경을 맞이해 생리적으로는 여성이 되기는 했지
만 한 번도 남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적이 없으며 남자와의 성
경험도 전혀 없었다.
야스코는 남자를 동성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자를 봐도 섹스하고
싶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뿐 아니라 그녀의 첫사랑도 같은 중학
교의 학급생이었던 여학생이었다.
야스코는 말투나 몸 가짐, 옷차림이 모두 완전히 남성이었으며, 담
배를 아무렇게나 터는 모습에서도 '남자냄새'가 팍팍 풍길 정도다.
그러나 음성은 여자의 목소리 그대로이며 몸매, 가슴, 성기도 모두
여성스러움이 물씬 나타난다.
질도 있으며 클리토리스도 있고 유방은 오히려 풍만한 편이고 피
부는 하얗고 미끈미끈해서 육체적인 면에서 보면 보기드문 미모의
여자다.
이렇게 레즈비언은 육체적이나 생리적으로 완전한 여자인 것이다.
호모인 남성은 자신의 페니스를 자른 후, 그 부위의 피부로 인공 질
을 만들어 남자에게 여자로 성전환을 할 수 있지만 레즈비언의 경우
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질을 혐오한다고 해서 인공 페니스를 이식한다는 것은 불
가능하며 유방을 없애 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야스코는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남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여자의 상징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단 한가지 그녀도 참지 못하는
여자다운 성질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매월 28일 주기로 찾아오는 월경이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을 가져다 주었던 것이다.
야스코는 팬티를 입지 않고 남자용 브리프를 착용하기 때문에 월
경 때는 생리대를 질 안에 넣어 둔다.
그리고 매월 그 생리용품을 빼낼 때마다 '나도 그애(여자역)하고
같은 여자군, 난소만 없애 버리면 여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데…'
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그녀는 난소 적출 수술을 받으려고 결심하고, 같은 레즈비
언 동료에게 신분 보증인을 부탁하고 어느 산부인과를 찾아가게 된
다.
하지만 의사는 그녀의 소망을 쉽게 들어주지 않았다. 의사는 그녀
의 이유가 부당하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야스코를 설득했다.
"당신은 여자가 아닙니까? 여성의 가장 소중한 심볼을 그런 이유
로 적출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의사로부터 그렇게 충고를 받은 뒤에도 그녀는 남성에 가까워
지려고 하는 것을 포기하기 않았다.
야스코는 여전히 '월경'이란 말이 몸이 떨리도록 싫었고, 무엇보다
섹스를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가장 걸렸다.
레즈비언의 섹스 테크닉 중에는 성기를 손가락이나 입으로 자극하
거나 성기와 성기를 서로 접촉시키는 행위가 많아 성기로부터의 출
혈은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한다. 즉 레즈비언의 한쪽이 월경 중일
때는 섹스를 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레즈의 경우 섹스 파트너인 경우까지 생각하면 두 사람 다
여자이기 때문에 월경 기간을 6일로 따지면 한 달에 12일은 금욕해
야 한다.
야스코가 이렇게 '월경'을 싫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그녀
는 월경일을 '운수없는 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야스코는 남자들은
알 수 없는 섹스의 즐거움은 월경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경이 끝나면 정말 즐거워요. 남자들은 그 기분을 알 수 없죠.
아마 여자를 울릴 정도로 기쁘게 하면서 내 자신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테크닉이 제겐 풍부하죠. 남자랑 섹스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것보다 훨씬 황홀하다고 생각해요."
레즈비언들은 성생활 얘기는 남에게 잘 안하는데 야스코는 자신과
3년 전부터 동거하고 있는 22세의 이사카와의 러브 플레이에 대해
솔직히 말해주는 것이었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적이 있던 이사카는 남성 불신에 빠져들던 중
야스코와 동거를 시작한 호스테스로 정말 야스코를 사랑하고 있었
다.
사랑하는 남편인 야스코와 생활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저녁부터
술집에 출근하고 심야에 함께 귀가하는 것은 물론 가계부도 잘 적고
요리, 빨래 등도 주부보다 더 잘 챙겼다. 화장이나 의상은 직업상 화
려하지만 오히려 주부보다 성실했다.
그러면 야스코와 이사카의 성생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레즈비언의 성행위는 손가락이나 입으로 성기를 애무하거나 서로
의 성기를 접촉시키며 질 안에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삽입한다.
이 성애술은 페니스를 도외시 한 것으로 남과 여의 섹스에 있어
전희에 해당하는 세 가지 기본 패턴을 이용해 여러 가지 다양한 애
무로 쾌락의 물결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애무 테크닉은 손가락을 쓰는가 입술이나 혀를 쓰는가에 따라 다
소 다르지만 방법은 남자와 여자가 성행위를 하면서 즐기는 것과 다
를 바가 없다.
어느 날 밤의 야스코와 이사카의 침실풍경을 엿보자. 야스코는 손
톱을 깍은 다음 정성스레 다듬고 있었는데, 오른손 새끼손가락 만은
날카롭게 바늘처럼 끝을 다듬고 있다.
"여보 나왔어요. 빨리 사랑해 줘요."
목욕을 마친 이사카는 하얀 전신을 목욕타월로 닦으면서 선 채로
다리 사이로 향수를 뿌리고 전라의 모습으로 서있다. 야스코는 이사
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 끌며 침실로 데리고 간다.
순백색 침대와 화장대, 초록색으로 통일된 인테리어에 맞게 스탠
드의 조명도 초록색으로 침대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다.
야스코가 파자마를 벗어 던지고 유방을 감추기 위해 묶어 놓은 붕
대를 풀고 풍만한 가슴을 드러냈다.
야스코는 양손의 손톱을 바라 본 다음 사랑하는 아내 곁에 누워
초록빛 방안을 감상한다.
오른손으로 이사카의 목덜미를 두 손가락으로 쓰다듬더니 가만히
입술로 유두를 빨면서 어떤 섹스 테크닉을 이용하면 좋을 지 생각했
다.
그녀는 오늘 식스나인(69)포즈 - 숫자의 6과 9 모양으로 포즈를
취한 것으로 위아래만 바뀐 것처럼 해 두 사람이 동시에 상대의 성
기를 마주볼 수 있게 하는 체위 - 를 취하기로 한다.
69포즈를 취한 둘은 입술과 혀를 피부에 닿을까 말까 할 정도로
몸을 핥아가면서 유두나 허리, 목덜미, 대퇴부에 도달할 때마다 음미
하듯 오랫동안 머물렀다.
야스코는 전신을 이사카에 밀착시켜 성감대를 자극하면서 치골이
나 유방 등을 이용해 온몸을 문질렀다.
이사카는 전신이 달아올라 이윽고 작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야
스코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핑거액션으로 유두나 클리
토리스를 진동시켜 가면서 긴 혀를 뱀처럼 유두에 감아 핥는다.
야스코는 이사카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 혀와 입술로 클
리토리스를 누르면서 온갖 오랄 테크닉을 써서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절대로 깊은 곳을 만지지 않고 있다. 이사카
가 파도처럼 상체를 물결치기 시작했을 때,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클
리토라스 쪽으로 옮겨간다.
그 손가락 끝에 날카롭게 다듬어진 손톱을 이용해 클리토리스를
그것으로 가볍게 찌른 순간 이사카는 목구멍에서 짜내는 듯한 환희
의 소리를 질렀다.
길고 긴 그들의 사랑이 끝나고 홍조를 띤 두사람의 살결에는 방울
같은 땀방울과 황홀한 듯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 제4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