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임 스토리』 제3화 폰섹스 (상) [준비됐나?...]
"준비됐나?"
그래요, 시작해요. 이 전화만을 기다렸다. 옅은 초록색 실크 네글
리제를 입고, 찰랑거릴때마다 윤기흐르는 퍼머머리를 어깨에 걸치고,
해변에서 선탠이라도 한 것처럼 발그레 달아오른 뺨으로.
눈 앞에는 잡지를 펼쳐둔 채로 - 읽어보지도 않고, 그림조차도 보
지 않고, 그냥 페이지만 넘겨가면서 기다리고 있다.
"샤샤..." 브랜든이 말을 잇는다.
"팬티를 내려. 내리고 발목에 걸치고 있어. 그리고 침대위로 엎드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렇게 한다. 내 머리속에서 '그는 여기에
없어.... 사실이 아니야. 너는 그냥 가장하는 것이란 말이야.'하고 나
를 조롱하는 소리따위는 무시해버리고.
그건 그렇지 않다. 나는 그가 정말로 여기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다. 그가 뒤에서 할 수 있도록 침대위에 무릎을 굽히고 엎드린다.
그리고는 내 허벅지 사이를 핥고 있는 촉촉한 혓바닥을 느낀다.
그가 여기에 나와 함께 있다. 다리를 좀 더 벌리라고 좀 더 깊숙히
엎드리라고 명령하면서.
그러면 나는 두 손으로 수화기를 꼭 잡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그렇게 한다.
"뒤돌아."그가 명령한다. 그러면 나는 내 허리를 붙잡고 자신의 엉
덩이쪽으로 나를 끌어 당기는 그와 함께 한다. "좋았어." 그가 재촉
하는 소리로 말한다.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 그의 손가락이 내 배위로 해서 서서히 거
슬러 올라가 젖가슴을 쓰다듬으며 유두를 만지작거린다. 그는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겨 내 몸위로 자신의 무게를 싣는다.
그리고는 내게 키스한다.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그의 키스는 따
뜻하고, 그의 입술은 부드러우나 건조하다.
우리가 너무 밀착해 있는 까닭에 나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음악같고, 우리의 움직임은 춤과같다. 그의 눈
동자의 열기와 피부의 뜨거움은 마치 불과도 같다. 그는 여기 나와
함께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어서, 샤샤. 내개 키스해줘, 달링."
내머리는 차가운 새틴 베개쪽으로 기울고, 내 입술은 마치 내가 지
금 악령의 연인에게 키스하고 있는 것 같은 환영에 빠진다.
내 몸은 아래에서 흔들리고, 보이지 않는, 사실이 아닌 어떤 것이
나를 훑고 지나간다.
나는 내 맘속에 그 사람, 천사같은 반고수 머리칼과 그을린 피부
에 어울리는 블론드의 눈썹과 강렬한 눈빛을 그려볼 수 있다. 입가
는 단호하며 아랫입술을 깨문 이빨과 초조한 듯 일그러지는 그의 잘
생긴 얼굴을.
그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크게 신음한다 - 그는 황홀경의 이미지
이며 나는 그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까지 그의 얼굴에 스치는 장
엄함에 매료된다. 그리고 나는 그 장엄함을 가진다.
"달링." 그가 어둡고 무겁게 한숨을 쉰다.
"정말 놀라웠어." "그래요...." "내일 내게 전화해...." 그가 속삭인다.
우리 둘을 갈라놓는 낮동안에 대해, 아무런 대화가 없는 낮동안의
일에 대해. "그래요." 또 다른 한숨이 만족감과 함께 가득찬다. "그래
요, 브랜든 내일 봐요."
그리고 나는 침대위를 굴러 재빨리 침대곁의 테이블위에 놓여있는
전화기에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코드를 뽑아버리고.
이 멀리 떨어진 연인에 대한 중독때문에 나는 그를 알아온 이후 3
주 내내 그만을 생각했고, 또 다른 3주가 그를 다시 보기 전에 오고
갈 것이다. 내일 그리고 내일, 또 내일.
그리고 지금 그를 만나기까지 2주가 남았다. 내가 햇빛 찬란한 캘
리포니아에서 을씨년스러운 뉴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의 2주가.
우리는 진을 입기에는 너무 더운, 내가 걸을 때마다 엉덩이와 허
벅지가 살짝살짝 내비치는 프린 팅 여름 드레스같은 얇은 옷이라도
걸치기에는 너무 더운 - 2도의 겨울을 함께 맞게 될 것이다.
사랑을 하기에도 너무 덥지않겠느냐구? 천만에.
"주방이예요." 내가 전화할 차례였을때 나는 그렇게 말한다. "바에
앉아 있어요."
"시원한 타일위에..." 그가 말을 뒤받는다. 그러면 나는 그가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내 뒤에 있는 창문에 비친 당신을 볼 수 있겠군."
나는 그것을 볼 수 있다. 아파트내의 모든 불빛들이 꺼져있는 동안
내 초록색 눈이 도시를 배경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나는 근육
으로 뭉친 그의 팔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나를 꽉 껴안고 내 두 다리를 자신의 허리둘레에 휘감는다.
구석구석 좀 더, 좀 더, 내 손가락이 그를 파고 든다. 이빨은 새어나
오는 신음소리를 삼키며 그의 어깨를 깨문다.
그는 나를 위해 마치 기계처럼, 섹스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놀라
운 기계처럼 쉼없이 움직인다. 오로지 눈앞의 목표만을 보며 매끄럽
게 움직인다.
그는 내 머리뒤로 팔을 둘러 나를 어르듯이 손가락을 내 금발속에
파묻는다. 그의 키스는 잘 미끄러지는 차가운 물같다. 그의 키스는
나를 실어 나르는 바다같다.
내 입술에 포개진 그의 입술은 깨기 싫은 꿈같다. 그의 키스는 우
리가 정말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내곁에 있다.
"우리를 봐" 그가 말하다. "우리가 움직이는 걸 봐." 나는 우리가
창문에 비친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의 발 아래에 흑백 타일
들이 깔려있고 내 엉덩이밑에 하얀 대리석들이 빛나며, 창문으로 반
사된 우리들은 더욱 더 격렬하게 움직인다.
"당신은 완벽해요." 내가 그에게 말한다. "그거예요. 계속해줘요.
지금... 그렇게."
이리 저리 좀 더. 당신은 그것을 느낄 수 있는가? 좀 더, 잘 달궈
진 피스톤처럼, 아래 위로 미끄러지듯. 너무나 근사하다. 너무나 정
확하다. 나는 그것을 맛볼 수 있다. 오 세상에. 나는 그것을 맛볼 수
있다.
내 무릎은 카운터 위에서 미끄러지고, 내 몸은 그를 향해 움직이
며 내 엉덩이는 그의 그것을 바싹 죄고 있다. 너무나 근사하다. 너무
나 정확하다..... "아아!"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새되고 큰 신음소
리다.
"허억, 그래..." 그리고 그는 나를 부른다. "샤샤!" 3000마일이나 떨
어져있는 우리가 마치 같이 있기라도 하듯이, 우리는 함께가 되어
미지를 탐험한다.
"내일." 내가 그에게 말한다.
"그래 내일." 그가 약속한다.
그리고 내일, 내일, 또 내일.
그를 볼 날이 일주일 남았다. 나는 실크셔츠와 벨벳 드레스, 하이
힐과 청바지들 그리고 가죽 부츠를 슈트케이스에 이미 다 챙겨두었
다. 세탁소에서 재킷도 찾아왔으며 내 방 문고리도 제껴놓았다.
란제리는 새것으로 장만했고 환상적인 그의 신음소리를 들을 만한
리본과 레이스세트도 란제리와 같이 마련했다.
내 머리는 전보다 더 길어 앞머리가 이마 전체를 덮었으며 헝클어
진듯 풍성한 머리가 어깨뼈까지 굽이쳐흘러 예전과는 좀 다르게 보
인다.
나는 그가 기대했던 모습일까를 전신거울에 스스로를 비춰보며 몸
의 곡선이랄지 허벅지의 탄력, 허리와 가슴의 곡선등을 살핀다.
나는 그의 손이 나를 더듬는 것, 나를 쓰다듬고 내 살속을 파고
드는 것을 상상한다. 그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상상하고 나를
훔치는 강한 소유욕이 담긴 열망어린 눈길을 상상한다.
나는 침대에 누워 전화를 하기 위해 가슴쪽으로 수화기를 끌어당
긴다 - 하지만 너무나 이르다 - 나를 사로잡아줄, 나를 그에게로 인
도해줄 목소리가 내게는 필요하므로.
나는 버튼을 천천히 누르고 긴장해있는데 저쪽에서 그것을 조롱이
라도 하듯이 곧바로 그가 응답한다. "저 하고 싶어요." 내가 말을 시
작한다. "브랜든, 저, 하고 싶어요...."
"이번엔 천천히 하자구." 그가 말한다. 그의 목소리가 절제되어 있
다. "천천히. 다급하게 굴지마." "천천히." 내가 그의 말을 받는다.
"좋아요, 그럼."
아주 느리게 내 손가락이 탐침에 나선다. 내 부드러운 면팬티속으
로. 하지만 나혼자서는 안된다.
♣ 계속 ♣
『베드타임 스토리』 제3화 폰섹스 (하) [바닥에 누워요...]
"바닥에 누워요."
나는 강한 어조로 그러나 열정이 담긴 목소리로 그에게 명령한다.
"바닥에 누워요. 브랜든."
그리고 나는 놀라움이 담겨있는 그의 웃음 소리를 듣는다. 그가
말한다. "그래, 바닥에 누웠소. - 거실 바닥위에." "전 지금 최고예
요." 그는 그것을 알고 있다.
"제가 지금 최고에 올라있기 때문에 당신을 끌어내리고 있는 거예
요." 물론, 그는 그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카펫위로 쓰러뜨리기
위해 손으로 그의 어깨를 내리누른다.
그리고는 그의 하반신위로 다리를 벌려 올라앉는다. 내 몸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내 의지는 내 마음대로 움직인다. 더 빨리, 나는
더 빠른 것을 원한다.
나는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이 기계를 작동하고 있다. 그는 나를
돕기위해 엉덩이를 들어 올려 지렛대처럼 만들어준다. 그는 내 허리
를 붙잡고 좀 더 더디게 움직일 것을 요구하지만 나는 격렬하게 움
직이고 있다.
그의 것은 내 몸의 일부분이 되어 단단하게 굳어져 내 몸안에서
진동하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내 안에 가두고 그 위에 올라타 그것을 조이고, 나에
게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반복하며 움직인다. 느슨하면서도 당단하
게 - 그만... 아니 좀 더 - 이제 그만... 그의 숨소리는 흐느껴우는 것
같다.
그로인해 그의 얼굴이 달아올라있다. 그는 아무래도 이 격렬한 격
동때문에 질식한 듯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그가 중도하차 하기
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변화를 시도하며 그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한다. 그의 머리칼은 엉켜있고, 얼굴은 땀으로 완전히
뒤덮여있다. 그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신음하고 연거푸 똑같
은 소리만을 반복한다. "그래, 그거야, 응, 그래, 그거야, 그래...."
나는 내 안에서 그것을, 어떤 변화를 느낀다. 그러자 그의 손가락
이 나를 사로잡기를 원하듯이 내 허리를 파고든다. 나는 그의 가숨
위에서 엉덩이의 방아질을 멈추지 않은 채로 지금껏보다 더 빨리,
그 어느 것보다도 더 빠르게 그를 향해 돌진한다.
그는 나를 자신의 하반신쪽으로 끌어내리더니 서로의 뜨거운 부분
이 닿자마자마구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두 대의 기차가 만나 충돌한
것 보다 더 강하고 그 어떤 울림보다 더 큰 두몸의 울림이 계속된
다.
순간 와르르 뭔가가 무너져내리는 소리와 번뜩이는 섬광이 우리를
관통해가고 이어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모든 조직이 타오른다. 그는
내가 자신을 공격하도록 내버려두고 자신의 팔안으로 껴안는다.
그의 목소리가 나를 애무하고, 그의 손가락끝은 나를 달랜다. 그가
여기에 있다. 나와 함께. 3000마일이나 떨어진 곳이 아닌 바로 이 곳
에 있다.
"내일 봐." 그가 여전히 잠겨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내일 봐요." 나는 탄식한다.
그리고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비행기는 6시 5분에 도착한다. 나는 문앞에 선 첫번째 승객이다.
배짱좋은 승객이 되어 제일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승무원
하나가 마치 내가 안전 불감증에 걸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학교선생
님'같은 훈계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다 자라지 않았던가? 내가 그에도 개의치않고
내 짐을 가지고 그 여자옆을 스쳐지나 출구쪽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도 그녀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인 것이다.
그는 게이트 오른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데
이렇게 씌여있다. "샤샤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사랑해."라고
빨간 색으로 씌여있다.
그는 아직 눈이 채 마르지 않은 길다란 네이비블루의 코트를 입고
서 흰장미 부케를 들고 있다. 부케를 건네기전 그가 나를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게 한다.
"짐은?" 그가 묻는다.
"이거예요... 저기... 난... 기다리고 싶지 않아요."
그는 내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면서 키스한다.
"보고 싶었어."
그는 한숨을 쉬더니 잠깐 걸음을 멈추게 하고는 내 얼굴을 유심히
본다.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 샤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고 있으나 아직은 또렷히 그를
볼 수가 없다. 그를 만지고 싶고 그의 살결을 느끼고 싶다. 나는 그
의 팔을 잡아 그를 앞으로 끌어당긴다. "브랜든, 당신을 원해요...."
그는 집에까지 가는데 굉장한 속도로 차를 몬다. 가로세로로 차를
지름길로 엮어가면서 굉장한 속도로 차를 몬다. 하지만 위험하게 느
껴지지는 않는다.
나는 그가 운전하는 동안 그의 무릎을 쓰다듬는다. 이전에 그랬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손놀림을 하면서 그의 바지를 통해 느껴지는 단
단한 그것을 건드린다. 하지만 그는한숨만 쉴뿐, 이미 부푼 그의 것
은 더 이상 부풀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기대어 버클을 풀고 지퍼를 열어 딱딱해진 그것을 꺼
내어 내 입안에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혀로 말아올린다. 그에게서
는 여름같은, 겨울의 도시같은, 남자다운, 그을린, 여름같은 맛이 난
다.
그의 성기는 내 목구멍속에서 점점 부풀어 내가 혀를 움직일때마
다 내 입술 사이에서 함께 움직인다. 그의 손이 내 머리를 좀 더 자
신의 앞섶에 밀착시키기위해 누른다.
나는 그가 정액을 입안에 쏟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
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재빨리 나를 밀쳐내고는 말한다. "기다려,
샤샤. 지금은 안돼. 조금만 천천히 해."
그는 음미하고 싶어한다. 나는 스르로를 제어하느라 몸이 떨린다.
그래서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나는 운전하는 동안 그를 훔
쳐보며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내 머릿속의 이미지들을 조합한다.
그의 금발 고수머리는 생각보다 길고 숱이 많아 재킷 칼라를 덮고
있다. 그의 눈동자는 겨울날의 새벽 하늘보다도 깊은 블루로 말리부
타워밖으로 본 물보다 더 맑다. 그를 마시고 싶다.
그를 위해 정찬을 들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저 자리에 앉아 그의
넙적다리에 손을 얹고 눈을 들여다볼 뿐이다. 심장이 뛰는 가운데,
나는 정신적으로 천천히 시도해간다. 심장의 질주를 나는 내 두 귀
로 똑똑히 듣는다. "천천히"라고 속삭인다.
"천천히 해요."
우리는 그곳에 있다. 차고에, 엘리베이터에, 현관에, 그의 아파트에.
우리는 그곳에도 있다. 거실에, 주방에, 현관 아래에, 그의 침실에도
우리는 있다.
우리는 둘 다 옷을 벗고 있다. - 너무 빨라요. 좀 더 천천히 - 한
겹씩 옷을 벗는다. 서로가 벗는 것을 도와주려고도 않은 채 지켜보
기만할 뿐. 나는 작동버튼을 누르고 슈트케이스를 연다. 그는 구두의
매듭을 풀고 홱 잡아당겨 벗는다.
침대위에서, 그의 팔안에 갇혀 나는 그가 빨리 해줄 것을 요구한
다. 나는 지금 그를 몹시 원한다.
"샤샤, 천천히"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것을 듣기만 한다. 그렇게는 할 수 없다.
"하고 싶어요." 내가말한다. "하고 싶어요." 그도 역시 그것을 원해
우리는 천천히 시작한다. 그는 나를 측면으로 돌려놓고 그의 것을
내 엉덩이 사이로 집어넣은 다음 내 몸 속에서 움직인다.
그리고는 내 몸위로 올라와 한밤중의 하늘처럼 투명한 눈으로 나
를 내려다본다. 벌어진 입술사이로 꽉 다문 이가 보이고 그것을 받
치고 있는 턱은 경직되어 있다.
그의 이마는 땀에 젖어 빛나고 있고 고수머리는 헝클어져 있으며
그의 체취는 나를 감싸돌고 그의 몸은 나를 감싸돈다.
나는 내 살결에 맞대어 있는 그의 숨결과, 목을 애무하는 그의 입
술과, 가슴위에 놓여있는 손가락의 감촉때문에 질식할 것만 같다. 나
는 몸을 젖혀 그에게 키스하고, 입술을 빨아들이고 그의 사랑을 빨
아들인다.
우리의 하반신은 서로 맞부딪치고 나는 그를 좀 더 깊숙하게 받아
들이기 위해 다리를 더 넓게 벌린다. 내 다리 사이의 근육에 그가
느껴진다.
일순간 그는 모든 곳에 있다. 내 다리사이에서 내 앞으로 다가왔
다 물러났다하기도 하고, 나를 핥기도 하며, 과즙이나 꿀을 마시던
것처럼 내 체액을 마시기도 한다.
위치를 바꿔 아까 차안에서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그의 것을
핥는다. 하지만 좀 느리게 - '리듬을 지키며' - 그러자 재빨리 그가
일어나더니 내 몸을 바로잡고 뒤에서 자신의 손가락으로 엉덩이 사
이에 틈을 만든 후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그가 수월할 수 있게 몸을 굽힌다 그가 내 몸안에서 일으키
는 전율을 느끼고, 나는 그를 밀치며 머리를 가볍게 털고 살짝 눈을
흘기며 그에게 명령한다.
"침대에서 해요. 당신이 누워요."
그리고 내가 그사람 위로 올라간다. 그의 배 위에 올라타고 움직인
다. 할 수 있는 한 내 몸 깊숙히 그를 갖는다.
끊임없이 접촉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심장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
며, 우리의 피는 같은 리듬으로 박동하며 똑같이 미칠듯한 교류를
한다.
그의 눈은 내게로 잠겨있으며 그의 손은 내 머리카락속에, 허리위
에, 그리고 가슴위에 놓여있다. 그의 입술이 말한다.
"키스해줘." 그래서 나는 키스를 한다. 그의 눈이 말한다. "나를 사
랑해줘."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한다. 그를 사랑해라. 그에게 키스해라.
그를 삼켜라. 남김없이.
그런 힘의 물결이 우리둘을 휩쓸고 지나가고 결국 거기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그의 팔안에서 그의 체취가 나를 감돌때, 그의 팔안에서 그의 어
깨에 내 가슴이 짓눌릴때, 그가 내게 부드럽게 농담을 던지듯이 말
한다. 나를 애태우는 그 말.
"내일 또..." 나는 웃으며 그에게 따스하게 키스를 하고 말한다.
"오늘밤에."
♣ 제3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