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드 로텐 남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일년 동안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귀환해 새롭게 후작의 자리에 오른 자하크가 등장한 이후로 그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날은 늘어만 갔다.
자하크가 벌이고 있는 내부개혁은 그에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이권이 자하크의 개혁을 통해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샤리나가 후작으로 있는 동안 적당히 비리를 저질렀기에 자하크로부터 사면을 받았던 그는 마음만 같아서는 확 자하크를 상대로 반항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로텐 남작은 자하크가 그의 어머니뻘의 여자인 일레인을 과거 잔인하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던 방법으로 처형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하나의 경고였다. 자신은 어머니뻘인 여자도 이렇게 죽일 수 있는 남자다. 저항하면 이 꼴로 만들어 주겠다는 경고 말이다.
어린 자하크가 그토록 따랐던 누이들도 노예로 만들 정도면 이미 말 다한 거지만 말이다. 로텐 남작은 어떻게 하면 그가 가지고 있는 이권을 최대한 지켜낼 수 있을 지 고민 또 고민했다. 그렇게 장시간을 고민한 끝에 로텐 남작은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 로텐 남작의 눈은 결의에 가득 차 빛나고 있었다.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지는 목검을 피해낸 자하크는 그대로 되갚아주기 위해 상대의 머리를 향해 그가 손에 쥐고 있는 목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상대는 자하크의 그런 공격을 간단히 막아내고 다시 한 번 자하크를 향해 쇄도했다. 자하크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상대에게 거리를 허락하지 않기 위해 거리를 벌렸다.
"쳇, 일년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냐? 왜 이렇게 뱀처럼 요리저리 미끄러지듯이 잘 피하는 거냐?"
"후후, 글쎄. 일년 동안 영험한 뱀을 두 마리나 잡아먹었거든."
"치사한 녀석. 그런 것을 자기 혼자만 먹은 거냐?"
자하크의 상대는 제대로 자하크에게 공격을 먹이지 못한 것이 분한지 연신 불평을 쏟아내었다. 그의 이름은 디아카 폰 아젤. 자하크가 아라반드 후작령으로 귀환해서 제일 먼저 포섭했던 충신인 칼릭스 폰 아젤의 아들이자 자하크가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우였다.
기사인 아버지를 두고 있어서 그런지 디아카는 검술에 능했고 자하크는 언제나 디아카와 대련을 하고 자주 패배했다. 그것은 자하크가 재능이 없어서라 아니라 디아카가 재능이 뛰어나서였다. 아마 좀 더 성장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디아카의 실력을 제대로 따라올 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하자고."
"에엑!? 일년 전이면 넌 벌써 쓰러졌어야 하는데?"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자하크는 오랜만에 하는 디아카와의 대련이 재미가 있었다. 일년 전에는 승률이 별로여서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의무로 했던 일이지만 지금의 그는 예전과 달랐다.
뱀왕의 힘을 얻은 이후, 자하크의 체력은 전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늘어났고 이번에 새롭게 각성한 뱀왕의 능력 중 하나인 위기감지는 디아카가 어디를 노리는지 훤히 다 보여주고 있었다. 덕분에 자하크는 디아카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하거나 막아낼 수가 있었다.
허나 그런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하크의 공격이 디아카에게 먹히거나 하지 않았다. 이는 디아카의 실력이 그 나이에 지닐 수 있는 실력을 꽤나 상회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자하크는 친우인 그의 실력에 감탄하며 훗날, 자하크의 야망을 실현할 때에 디아카를 꽤나 써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나저나 뭐 알아온 것은 없나?"
"뭐 여러가지.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의 개혁으로 그 녀석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권 여러 개를 잃게 생겼으니 말이야. 결국 참지 못한 모양이지."
"훗, 그라면 아슬아슬하게 내 사면범위의 비리를 저질러 사면된 자지. 제 스스로 자신의 목숨과 가문을 보전할 수 있는 길을 내팽개치는군."
현재 자하크의 개혁에 반발하며 아스카드 폰 로텐 남작을 중심으로 몇몇 가신들이 회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하크는 슬슬 이러한 움직임이 있을 거라 짐작해 아젤 가문에게 만약 이러한 움직임이 있을 때에 동조하는 척을 해서 정보를 알아오라고 했다.
자하크의 짐작은 맞아 아젤 가문은 로텐 가문을 주축으로 하는 반 자하크 세력에 가입해 그들의 정보를 자하크에게 전해주었다. 아젤 가문은 반 자하크 세력에 심은 그의 스파이였던 것이다. 덕분에 자하크는 그에게 저항하는 멍청한 자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었다.
"놈들은 내가 너에게 이런 정보를 분다는 것도 모르고 내가 너에게서 정보를 캐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겠지.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다니까."
"그 멍청함의 대가를 놈들은 톡톡히 치를 거다. 아라반드 후작령에 있어서 그런 쓰레기들은 존재할 필요가 없지."
"어이쿠! 나랑 대련 중에 감정은 넣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내리쳐진 일격을 막은 디아카가 불평했다. 그리고 자하크는 더 이상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었다. 왠지 계속 진행했다가는 둘 중 하나가 다칠 것만 같았다.
"그만 하도록 하지."
"하아, 그래. 이거 어서 돌아가서 더욱 힘들게 수련해야겠는걸. 자칫하면 따라잡히겠어."
너스레를 떠는 디아카에게 뒷정리를 맡기고 자하크는 아라반드 가 저택으로 돌아갔다. 디아카와의 대련은 이미 오늘 하루에 필요한 분량의 업무를 모두 마친 뒤에 한 일이기에 자하크는 디아카의 대련을 마침으로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그의 저택에서 푹 쉬는 것이었다.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저택에 들어온 자하크를 반긴 것은 샤리나였다. 그녀는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에 애완견에게 채우는 가죽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루카벤은 자하크에게 많은 지식과 그에 필요한 도구들을 주었다. 이미 자하크의 침실의 한 서랍 안에는 루카벤이 준 성적인 유희를 위한 도구들로 가득했다. 그것 중 하나가 개목걸이였다. 착용한 여성에게 자신이 인간보다 못한 암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숙지시켜 수치심을 유발시킨다는 그 아이템은 자하크의 마음에도 들어 그의 노예들은 모두 개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아아, 그래. 땀을 흘렸으니 목욕준비를 해라."
"알겠습니다."
갈증이 나기에 알아서 찬 물을 마시고 자하크는 욕실로 향했다. 욕실 안에는 목욕준비를 마친 샤리나가 안에 있었다. 오늘 자하크의 목욕시중을 담당한 것은 샤리나인 모양이었다.
자하크가 옷을 벗고 욕실 안으로 들어오자 역시 옷을 벗은 채로 있던 샤리나가 자하크를 앉히고 알맞은 온도로 덥혀진 물을 그에게 부었다. 순간 샤리나는 마치 지금 이 상황이 어렸을 적에 그녀가 직접 동생을 목욕시켰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그녀가 동생의 누이가 아니라 노예라는 점이지만 말이다.
샤리나는 그녀의 탐스러운 유방에 비누를 묻혔다. 노예는 주인을 온몸을 다해 섬기는 존재. 목욕시중을 드는 그녀의 유방은 목욕할 때에 필요한 수건의 대용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비누가 묻은 가슴을 자하크의 가슴에 가져가 문지르며 그 외의 부분에도 손으로 부드럽게 닦았다.
"유두가 섰구나."
"아앗."
가만히 앉아 샤리나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고 있던 자하크의 말에 샤리나는 놀랐다. 사실 그녀는 자하크의 목욕시중을 들면서 그의 단단한 등과의 마찰에 유두가 서고 말았다. 내심 부끄러워서 자하크가 몰라주기를 바랐지만 그것을 자하크가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자하크는 손을 뒤로 뻗어 샤리나의 가슴을 잡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딱딱하게 서버린 샤리나의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샤리나는 유두를 통해 전해져오는 자극을 애써 견디며 자하크의 목욕시중을 계속했다.
놀랍게도 샤리나는 엄청난 인내로 유두로부터의 자극을 끝까지 참아내고 자하크의 몸 모두를 닦아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하크의 손길로부터 빠져나와 자하크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다시 씻겼다.
"다 끝났습니다, 주인님."
"그래, 수고했어. 자, 그럼 샤리나도 앉지 그래?"
"네!? 아앗, 잠깐만요!"
당황하는 샤리나를 자하크는 억지로 앉혔다. 그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샤리나에게 몇 번 물을 붓고 수건에 비누를 묻히고 샤리나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샤리나는 자하크의 행동에 어찌할 바를 못하고 안절부절 거렸다. 노예의 몸을 친히 닦아주는 주인이라니. 샤리나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겪어 어지러웠다.
자하크는 샤리나의 몸 구석구석을 닦았다. 그런 자하크의 손길에 순간 샤리나는 마치 그녀의 온몸이 자하크에게 정복당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자하크의 손은 그녀의 어떠한 부위도 놓치지 않았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자하크의 손은 샤리나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듯이 거침없이 훑었다.
"아으읏!"
샤리나의 온몸에 비누를 묻힌 자하크가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솟을 대로 솟은 샤리나의 유두였다. 자하크는 샤리나의 등 뒤에서 그녀의 양 쪽 유두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다. 손가락으로 만지고 굴리다가 가끔은 톡하고 튕기기까지 했다.
"여기도 만져주지."
"꺄아앗!"
자하크는 한 손으로 샤리나의 등에 찍은 낙인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샤리나는 다른 부위로는 느끼기 힘든 쾌감의 파도에 몸을 경직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하크가 찍은 낙인은 샤리나의 몸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부위보다도 민감한 성감대가 되어 있었다. 이는 똑같이 낙인이 찍힌 아를린이나 밀리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비누가 다 씻겨가잖아."
계속 되는 자극에 샤리나의 다리 사이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 양은 비누를 씻겨내기에는 적지만 자하크는 과장되어 이야기 했고 샤리나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이 엄청나 비누를 씻겨내는 광경을 떠올려 붉게 얼굴을 물들였다.
자하크는 샤리나의 다리 사이를 만졌다. 샤리나에 몸에 끼얹은 물과는 다른 온도와 성질을 가진 액체가 만져졌다. 자하크는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끝낸 샤리나의 엉덩이를 살짝 치고 명령했다.
"엎드려, 샤리나. 더 이상은 기다리지 못하겠지? 여기서 범해주마."
"아아, 감사합니다. 부디 샤리나의 보지를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예전 같으면 전혀 입밖에 낼 리가 없는 말을 하며 샤리나는 네 발로 엎드렸다. 비누 때문에 조금 미끄러웠지만 그녀는 애써 버텼다. 샤리나가 네 발로 엎드리고 자하크는 샤리나의 뒤에 다가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그의 페니스를 샤리나의 안에 삽입했다.
샤리나의 안은 이미 자하크에게 충분히 길러져 있었다. 언제나 자하크의 삽입에 저항했던 샤리나의 안은 주인의 페니스를 부드럽게 감싸며 받아들였다. 샤리나의 정신이 자하크에게 굴복했듯이 샤리나의 질도 드디어 자신의 주인을 알아보는 것이다.
"아읏! 아악! 하아응……. 꺄앗!"
한 마리의 암캐처럼 범해지던 샤리나는 자하크의 허리운동에 버티지 못하고 넘어졌다. 바닥과 그녀의 몸이 비누가 묻어 미끄러운 탓이었다. 샤리나가 상체를 쓰러트리자 자하크는 그녀의 하체를 붙잡고 무참히 샤리나의 안을 범했다.
그 자리에서 자하크는 여섯 번을 사정했다. 두 번은 샤리나의 안에, 다른 네 번은 호기심에 바깥에서 샤리나의 몸에 끼얹었다. 덕분에 샤리나는 정액인지 비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괴상한 하얀색 물체를 뒤집어쓴 꼴을 하고 있었다.
비누의 향기와 정액의 냄새가 섞여 알 수 없는 냄새를 풍기는 샤리나는 그녀를 사용해준 고마운 주인의 페니스에 경의를 담아 깨끗이 핥고 있었다. 정액찌꺼기와 애액들을 핥아먹은 샤리나를 보며 자하크는 말했다.
"아무래도 다시 씻어야겠구나. 비누인지 정액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어."
샤리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자하크는 그런 샤리나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시 샤리나를 직접 씻기려고 했다. 하지만 샤리나는 그녀를 씻기다 다시 욕정이 동한 자하크가 그녀의 안에 또 여섯 번을 사정한 뒤에야 제대로 목욕을 마칠 수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