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관에서 자하크는 아라반드 후작령의 주인으로서 해야만 하는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자하크가 후작의 자리에 앉은 뒤, 그가 할 일은 꽤나 많아졌다. 일년 동안 어지러웠던 내정을 다시 복구시키는 것도 모자라 개혁까지 해야만 했으니 말이다.
만약 자하크가 그냥 후작령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그의 아버지인 자비에르 폰 아라반드 후작이 구축한 내정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도 별 상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하크는 야망이 있었다. 그에게 아라반드 후작령은 좁았다. 그 까닭에 자하크에게 있어서 아라반드 후작령의 개혁은 필요했다.
개혁의 모토는 간단했다. 없는 자에게는 조금 주고 가진 자에게는 많이 뺏는다. 가진 자들의 저항이 예상되는 개혁의 모토이지만 후작의 자리에 오르기도 전에 일년 동안 방자하게 군 가신들을 처형하고 어머니뻘인 일레인은 참혹하게 처형한 자하크이기에 대놓고 그에게 반항하는 이들은 없었다.
"흐음……."
덕분에 개혁은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개혁의 지지도도 가진 자에 속한 가신, 부자들에게나 불만을 샀지 없는 자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분명한 개혁에 환호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도를 사는 것 또한 자하크가 노리는 것 중 하나였다.
서류 하나의 검토가 끝내고 넘길 즈음, 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자하크는 짧게 들어오라고 말했다. 어차피 이 시간에 그의 방에 들어올 사람이라고는 밀리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하크의 예상과 달리 방에 들어온 것은 아를린이었다.
"어쩐 일이지? 밀리나는?"
"저와 역할을 바꿨습니다, 주인님."
자하크에게 허락 없이 그에게 부여받은 역할을 바꾼 것이기에 아를린은 차마 자하크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녀는 자하크가 아를린의 말을 듣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한편 자하크는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가 지금까지 샤리나와 아를린을 안지 않았던 것은 다 지금을 위한 것이었다. 뼛속까지 노예로서의 정신이 각인된 밀리나를 보며 자하크는 과연 그가 스스로 복종시킨 샤리나와 아를린은 어떠할 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드디어 하나의 답이 되어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샤리나와 아를린은 확실히 자하크의 노예로서 완성되었던 것이다. 주인에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는 샤리나와 아를린의 모습은 노예 외에 그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 내 허락도 없이 서로 역할을 바꾼 거지?"
"그, 그게……."
자하크의 물음에 아를린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가 느끼기에 자하크는 지금 화가 난 것만 같았다.
"후우, 샤리나와 밀리나랑 같이 오도록 해, 얼른."
"네……."
아를린은 자하크의 부름에 힘없이 나갔다. 아무래도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번 행위로 인해 자하크는 분노했고 그의 노예 셋 모두에게 처벌을 가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아를린은 흘러나올 것만 같은 눈물을 참으며 샤리나와 밀리나를 부르러 갔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자하크의 세 노예가 자하크의 집무실에 들어왔다. 그녀들은 자하크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자하크도 속으로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화가 잔뜩 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또 이걸 핑계로 노예들을 괴롭혀주고 싶기도 했다.
"밀리나, 감히 자신의 본분을 남에게 맡기다니. 건방져졌구나."
"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악! 아으읏!"
자하크는 사과하는 밀리나에게 다가가 그녀의 로브를 거칠게 벗기고는 밀리나의 유두에 매달린 링을 손가락에 끼고 세게 잡아당겼다. 밀리나는 유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인상을 찌푸렸다. 자하크가 링을 잡아당기는 세기는 마치 그대로 밀리나의 유두를 뜯어버릴 것처럼 강했다.
"미, 밀리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주인님. 다 제 탓이에요. 제가 바꾸자고 한 탓에……!"
거세게 잡아당겨지는 밀리나의 유두를 보고는 아를린이 놀라 대답했다. 그러자 자하크는 링을 잡아당기는 것을 멈추고 아를린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래, 그렇다면 어째서 바꾸자고 했지?"
"그, 그건……."
자하크의 질문에 아를린은 즉각 대답하지 못했다. 막상 그 이유를 말하려고 하니 그것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 자하크는 아를린이 대답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샤리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네가 대답해봐라, 샤리나."
"그, 그것이……."
샤리나도 아를린과 마찬가지였다. 자하크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아무래도 좀 더 자극을 주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샤리나와 아를린은 이미 노예로서의 마음가짐이 완성되었지만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진정한 노예라면 자신이 노예라는 사실에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어야 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삶을 그저 살아가면 되는 거였다.
"좋아,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잘못은 너희 쌍둥이에게 있는 모양이지?"
"네, 저희 잘못입니다."
"밀리나에게는 잘못이 없어요."
"좋아, 그렇게 말하니 밀리나는 용서해주마. 하지만 너희들은 아니야. 일단은 너희들을 가둬두고 나에게 노예가 많이 생길 때에 그녀들에게 보여줄 본보기로 사용해주마. 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예의 최후가 어떤 건지 말이야."
자하크의 말에 샤리나와 아를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최후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녀들이 떠올린 것은 어머니인 일레인의 죽음이었다.
"잘못했어요, 주인님!"
자매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녀들은 울면서 자하크에게 용서를 구했다. 자하크는 그의 계략인지도 모르고 울며 비는 그녀들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싶었지만 애써 겉으로는 화가 난 모습을 유지했다.
"시끄럽군. 아무런 이유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노예들을 난 원치 않아."
"아무런 이유가 없던 것이 아니에요! 그냥 주인님에게 사용되기를 원해서였어요! 주인님께서 한동안 저희들을 안아주시지 않으셔서……. 저희들이 쓸모없어 진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어서……. 그래서.……."
샤리나와 아를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것은 분명 일레인의 처참한 죽음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그녀들은 자하크에게서 버려진다는 사실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자하크도 그런 그녀들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자하크는 진심으로 흡족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누이들이 완벽하게 자신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너무도 기뻤다.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비는 노예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너희들을 어떻게 사용하든, 그리고 사용하지 않던 그것은 다 내 마음이다. 너희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야."
"하지만……. 저희들이 주인님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했어요. 주인님에게 과연 저희들이 필요한 존재인지 궁금했어요."
"후우, 그래. 즉 너희들이 말은 자신들이 내 노예라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구나."
"……."
더 이상 샤리나와 아를린은 대답이 없었다. 그녀들이 하고 싶은 말은 다 꺼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녀들의 말을 들은 자하크의 처분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마음을 굳혔다. 이 이후, 자하크가 그녀들에게 어떠한 처분을 내려도 노예로서 담담히 받아들이고 그 처분을 수용하겠다고 말이다.
설령 어머니와 똑같은 최후라도 상관없었다. 분명 처음에는 싫은 일이었다. 하지만 자하크의 노예로서 그렇게 죽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웃으며 그렇게 죽겠다고 자매들은 다짐했다.
"좋아, 너희들이 그러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나의 것이라는 증거를 확실히 그 몸에다가 새겨주마."
자하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한 쪽 눈이 파충류의 것으로 변했다. 그리고 무형의 힘이 무릎을 꿇고 있던 샤리나와 아를린을 그대로 속박했다. 자하크는 그의 책상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밀리나에게 명령했다.
"밀리나, 저 두 암컷들의 옷을 벗긴 뒤에 개처럼 엎드리는 자세로 만들어라."
"아, 네."
밀리나는 즉각 행동에 옮겼다. 그녀는 아직 자하크의 힘을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일인지는 잘 몰랐지만 일단 자하크의 명령대로 샤리나와 아를린의 옷을 벗긴 다음 그녀들을 개처럼 엎드리는 자세로 만들었다. 무슨 연유인지 샤리나와 아를린은 밀리나가 조종하는 그대로 몸이 움직여졌고 그녀는 두 사람을 네 발로 엎드리게 만들었다.
"조금 네 능력을 빌려도 상관없겠지?"
"후훗, 뭐 나야 상관없지. 이런 것도 하나의 재미니까."
"아앗!"
밀리나는 이 방에 있을 리가 없는 여자의 목소리에 놀라 짧게 비명을 질렀다. 분명 아까까지만 하여도 방안에는 자하크와 세 명의 노예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방 한 쪽 구석에는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티아마트가 재밌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벽에 등을 기대고 서있었다.
"아무래도 오늘의 업무는 여기서 그만두는 편이 좋겠군. 정말 주인의 일에 폐를 끼치다니. 한심한 노예다."
"……."
샤리나와 아를린은 무형의 힘에 묶여 말도 할 수 없었기에 자하크의 말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얼굴에는 주인의 시간을 방해했다는 노예로서의 죄책감이 가득했다.
"특별히 오늘은 하루종일 주인으로서 노예들과 교제해주지."
자하크가 서랍에서 꺼낸 것은 하나의 도장이었다. 그것은 예전에 루카벤이 자하크에게 찾아왔을 때 부탁했던 노예시장의 낙인용 도장이었다. 티아마트와 상의해서 새롭게 도장의 디자인을 하고 도장을 만들었던 자하크는 그 도장을 지금 이 자리에서 사용할 생각이었다.
"잘 들어라, 노예들아. 이 도장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것은 곧 내 노예라는 증거다. 평생을 나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 하는 암컷이 된다는 이야기다."
샤리나와 아를린은 그녀들에게 가축처럼 낙인을 찍겠다는 자하크의 말을 듣고는 그 순간을 갈망했다. 그리고 기뻐했다. 드디어 자신들에게 자하크의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그 몸에 새겨지는 순간이 온 것이다.
뒤를 돌아보고 있기에 자하크는 그녀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분위기에서 그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하크는 티아마트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티아마트는 짧게 중얼거렸고 이내 자하크가 들고 있는 도장의 끝이 불에 달군 것처럼 붉게 변하고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어디에 찍는 편이 좋을까……. 그래, 여기로 하지."
자하크는 먼저 샤리나와 등과 엉덩이 사이, 즉 꼬리뼈에서 조금 위에 있는 지점을 정하고 아무런 주저 없이 그 곳에 달궈진 도장을 찍었다.
"───!!!"
무형의 힘이 소리를 내는 것까지 막았지만 샤리나는 머리를 향해 홍수처럼 밀려오는 고통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고기를 굽는 냄새가 방안을 가득 풍기고 샤리나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다 못해 결국 오줌까지 흘리고 말았다.
자하크는 천천히 샤리나의 몸에서 도장을 떼어 냈다. 그러자 도장을 찍은 자리에 샤리나가 자하크가 사육하는 노예가 되었다는 낙인이 찍혀 있었다. 가운데의 지팡이와 그 지팡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 교차하는 두 마리의 뱀. 초대 뱀왕이 나타나기 이전에 한 치유신을 상징하는 문양이었던 그것은 이제 자하크에 의해 그의 노예를 상징하는 암컷의 문양이 되어버렸다.
샤리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싶었지만 무형의 힘에 고정된 그녀는 계속 개처럼 네 발로 엎드린 자세를 유지했다. 화끈한 고통과 자신의 살이 구워진 냄새에 그녀의 정신은 거의 나가기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음은 아를린이었다. 자하크도 샤리나에게 찍었던 똑같은 위치에 그대로 낙인을 찍었다. 아를린도 고통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결국에는 언니인 샤리나처럼 오줌마저 흘리고 말았다.
"이걸로 끝이군."
두 노예들이 흘려버린 암모니아수의 냄새가 낙인을 찍느라 구워져버린 살의 냄새가 진동하는 한 가운데에서 자하크는 흡족한 미소로 그가 두 노예에게 새긴 낙인을 바라보았다.
뱀왕의 가축에게만 허락되는 낙인에 찍혀버린 노예들은 무형의 힘에 묶여 개처럼 계속 엎드린 채로 주인에게 자신들의 낙인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어머, 예쁘네. 내가 한 거지만 디자인 정말 잘했다니까."
"흐음, 확실히 그렇군. 그나저나 루카벤에게 주기로 한 노예시장의 노예들 전용의 낙인용 도장은 좀 더 늦겠는걸. 다른 것을 만들어서 줘야하니 말이야."
"그렇겠네. 뭐 그것도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자, 일단 이 아이들이나 치료해줄까."
티아마트는 샤리나와 아를린의 낙인을 한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귀신처럼 뜨거운 낙인에 찍혀 난 화상이 가라앉았다. 물론 낙인은 그대로였다. 치료까지 끝나고 자하크는 두 노예를 속박하는 무형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두 노예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자, 일어나도록 해라. 너희들이 그토록 원하던 내 노예라는 증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지."
자하크의 말에 샤리나와 아를린은 힘이 쫙 빠진 다리로 애써 일어섰다. 그리고 밀리나가 가지고 온 전신거울을 통해 그녀들에게 새겨진 낙인을 확인했다.
샤리나와 아를린은 잠시 동안 그 낙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그녀들은 똑같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후회하는 건가?"
"그런 거 아니에요, 주인님……."
"기뻐서……. 너무 기뻐서 그래요."
"호오?"
샤리나와 아를린은 자하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들이 주장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샤리나와 아를린은 자하크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드디어 저희들은 진정한 주인님의 노예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주인님께서 몸에 새기신 이 낙인을 저희들은 마음에도 새겨 항시 주인님의 노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몸과 마음은 주인님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부디 그런 저희들을 원하시는 대로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언제 어디서든 저희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저희들의 행복은 주인님에게 필요한 노예라는 사실뿐이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주인님."
말을 마친 자매들은 무릎걸음으로 자하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각자 자하크의 한 쪽 구두에 키스를 했다. 구두, 혹은 발등에 하는 키스는 복종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자하크도 자매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몇 번 시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키스는 그 이전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쩌면 저희들이 주인님의 누이로서 태어난 것은 신께서 안배하신 것일 수도 있겠네요. 어렸을 때에는 주인님의 누이가 되어 주인님을 보살피고 나이가 들어서는 주인님의 노예가 되어 주인님을 섬기게 말이에요."
이미 자매들에게 있어서 그녀들의 인생은 자하크에게 속박되어 있었고 그것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당연했다. 자하크는 샤리나와 아를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들은 마치 주인에게 귀여움을 받는 강아지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나저나 아직 한 사람이 남아있군."
자하크는 샤리나와 아를린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밀리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밀리나는 자하크의 갑작스러운 시선에 놀랐다. 하지만 자하크의 말에 이내 그녀는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너도 이 낙인을 새겨주마. 너도 이 몸이 기르는 노예가 분명하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샤리나와 아를린은 애완견이고 너는 내 변소용의 돼지겠지만 말이야."
"감사합니다, 주인님!"
기뻐하던 밀리나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그녀의 몸이 그녀의 통제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마치 무언가에 묶여버린 것처럼 밀리나의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밀리나를 자하크는 샤리나와 아를린을 시켜 엎드리게 했다.
그 다음 자하크는 다시 한 번 티아마트의 힘을 빌려 샤리나와 아를린처럼 밀리나의 몸에 그의 노예임을 상징하는 낙인을 찍었다. 낙인이 찍힌 밀리나는 두 자매처럼 감격해 울은 것은 당연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노예들과 어울려주기로 했지. 자, 누가 먼저 하고 싶으냐?"
티아마트가 좋은 시간을 보내라면서 방에서 사라지고 티아마트의 능력에 세 노예가 놀랄 틈도 없이 자하크가 그의 옷을 벗고는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는 페니스를 꺼내며 물었다.
그러자 세 명의 노예들은 곧장 그 자리에 누웠다. 그녀들이 누운 자리에는 낙인을 찍는 과정에서 그녀들이 흘린 오줌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가축처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마냥 우리에서 뒹구는 것만 같은 노예들의 행동에 자하크는 속으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주인님, 샤리나의 보지를 사용해주세요. 지금까지 주인님의 페니스를 받아들이지 못해 샤리나의 안에 거미줄이 쳐지겠어요."
"아앙, 그것은 아를린도 마찬가지에요. 부디 아를린을 먼저 사용해주세요."
"제 자궁은 주인님의 소변이나 받아들이는 변소이지만 부디 괜찮으시다면 제 것을 사용해주세요. 밀리나는 주인님의 소변기이자 정액변기랍니다."
세 노예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다리를 벌리고 그녀들의 음부를 벌렸다. 각자 수컷의 페니스를 바라는 암컷의 구멍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멀리서 봐도 질척하게 젖은 세 암컷들의 구멍을 바라보며 자하크는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오늘 하루는 너희들과 교제해주기로 했다. 너희들이 쓰러질 때까지 쉴 새 없이 범해줄 테니까 말이야."
그렇게 영주관의 업무실은 세 암컷과 그 암컷들을 범하는 남자의 색욕에 완전히 휩싸였다. 그 색욕의 향연이 끝났을 때에 그 자리에 남은 것은 한 남자가 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정액을 뒤집어쓰거나 받아들인 세 마리의 혼절한 암컷들, 그리고 그녀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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