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8)

"너의 외할아버지라는 분은 국회의원을 은퇴하고 낙향하여 복지원을 운영하고 있어. 10년이 되었지... 정신지체아들을 해외입양도 시키고 있는데... 이 아이들이 해외에서 실종되는 경우가 종종 있단말야.. 좀 이상하지 않아?" 다크스나이퍼가 말했다.

"으흠... 그래서..?" 상미가 대답했다.

"얼마전 복지원에서 아이들 돌봐줄 선생님을 뽑는다고 해서 말야.. 내가 이력서를 대신 넣었어... 경력을 위조하는거야 간단하니까... 곧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갈거야... "

"뭐? 내가 한가한 줄 알아?" 상미가 발끈해서 말했다.

"싫으면 거절하면 돼... " 다크스나이퍼가 말했다."경력도 있으시고.... 잘하시겠네요.. 다음 주부터 출근 가능하시죠?" 원장이 상미에게 말했다.

상미는 그 자리에서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회사에 일주일간 휴가를 신청했다. 회사에서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상미가 사표를 불사하자 휴가는 허락되었다.

상미는 복지원에서 지능이 낮은 아이들을 맡게 되었다. 어느정도 준비는 하고 왔지만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정신없이 시간이 갔다.

복지원의 시설은 최상급이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이사장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평생을 기독교신자로 살아온 그가 외동딸의 실종 이후에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자...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상미는 별다른 징후는 커녕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을 의심해야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일과가 끝나고 퇴근을 준비하는 상미는 두명의 여자아이와 한명의 남자아이가 한 선생님의 인솔을 받으며 복지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고 동료 선생님에게 물었다. 

"저 아이들 어디가는거죠?" 상미가 창밖을 보며 물었다.

"아... 복지원 옆에 이사장님 집이 있어요... 저녁에 이사장님이 아이들에게 기도를 해주거든요.. 이사장님 기도가 효험이 있는지 저렇게 안수한번씩 받으면 애들 상태가 많이 좋아집니다.. 허허... 저도 처음에는 안믿었지만 옆에서 보니까 모... "

'으흠... 이거 일주일동안 휴가안내도 될 뻔 햇네..' 상미는 의외로 빠르게 무언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자 그렇게 생각했다.

퇴근 후 집으로가는 듯 하던 상미는 근처 모텔의 방을 하나 잡았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온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이층집의 넓은 정원에 검은 그림자가 소리없이 지나갔다. 덩치 큰 개한마리가 있었지만 상미가 싸늘한 한기를 분출하자 개는 똥을 싸더니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상미는 아무런 방해없이 집의 현관까지 다가갔다. 유리로 된 현관은 굳게 닫혀있었다. 상미는 미리 준비한 젖은 수건을 대고 현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문을 열었다.

어두운 집안에 적막이 흘렀다. 상미가 귀를 쫑긋 세우자... 2층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거칠은 사내의 웅얼거리는 소리였다. 마치 무언가 주문을 외우는 듯 했다.

상미는 신발을 벗고 도둑고양이처럼 2층으로 향했다.

2층에 올라가 주문이 흘러나오는 방으로 다가가 상미가 문에 귀를 대었다. 역시 주문소리밖에 없었다.

상미가 궁금증을 못참고 문을 막 열라는 찰라 뒤에서 살기가 엄습했다.

상미가 몸을 앞으로 굴리자 상미가 있던 자리로 몽둥이가 휙 지나갔다.

상미가 몸을 피하고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보았다. 서른 살 정도의 사내였다.

사내는 다시 상미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사내는 상미의 적수가 아닌 보통의 인간이었다. 상미가 사내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자 사내가 몸이 붕 뜨더니 뒤로 자빠졌다.

방안에서는 세명의 아이들이 옷을 벗은채 의자에 앉은 이사장의 몸을 애무했다.

이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제 12-3살 정도 되어보이는 사내아이의 항문에 자신의 자지를 꽂았다.

이미 80살이 가까운 이사장의 자지는 젊은이의 그것과 같았다.

아이는 웃으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이사장은 자신의 엉덩이를 흔들며 펌프질을 해댔다. 그러면서도 연신 그의 입에서는 주문소리가 흘러나왔다.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가 주문소리를 멈췄다.

"도둑고양이가 왔나 보네... " 이사장이 말하자... 그의 양옆에 있던 두명의 소녀들이 어디서 났는지 과일깍는 칼을 손에 쥐었다.

상미는 방문이 잠겨있자.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문이 스티로플처럼 부서졌다. 상미가 문을 부수고 들어서자 두명의 소녀가 과도를 든채 상미에게 달려들었다.

상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피했다. 아이들의 눈빛에는 이미 촛점이 사라져 있었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것은 못내 마음이 찜찜했다.

상미는 달려드는 한아이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 아이의 허리를 팔로 안은채 또 다른 아이의 손목도 마저 낚아챘다. 이어 상미는 아이들의 혈을 짚어 아이들을 기절시켰다.

"오호 대단해!!!...." 이사장은 연신 자신의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상미의 묘기에 가까운 무술에 감탄했다.

"이녀석!... 인간이 어떻게..." 상미가 화가난 듯 말했다.

그러나 이사장은 상미가 요괴인 것을 모르는 듯 했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위험에 처한지 모르고 말했다.

"이쁜애야... 넌 지금 이 아이가 부럽지 않냐?" 그는 아이의 항문에서 자신의 자지를 빼고 말했다.

이사장의 자지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길쭉하고 굵은 물건에 힘줄이 불끈불끈 솟아있는 그 자지는 도저히 노인의 자지라고 믿을 수 없었다.

아이의 작은 항문에 저런 물건이 들어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으흠..." 그녀는 낮게 신음했다. 최근 수련을 거듭하여 상미는 이 정도에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단지.... 아이들을 강간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분노가 섞인 탄식이었다.

"당신도 몸만 사람일 뿐이군!" 상미가 말했다.

"후후훗... 1분후에도 그런 말이 나오나 보자..." 이사장은 상미의 눈을 쳐다보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마도 탁천이 상현에게 가르쳐 준 것과 비슷한 최면술의 일종인 듯 싶었다.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한계를 넘어선 상미에게 이런 정도 술법은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상미는 이 작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 궁금해졌다.

상미의 눈에 촛점이 사라졌다. 이사장은 자신의 최면술이 효과가 있는 듯 하자.... 더욱 더 주문을 세차게 외웠다.

이윽고 상미가 두다리에 힘을 잃고 그 자리에서 털썩 쓰러졌다.

"우하하하핫.... 아무리 무술의 고수라도 어쩔 수 없나보구나!!! 너가 어디서 왔는지는 일단 내가 너를 맛보고 난 후라도 충분하지!!" 이사장은 자신의 능력에 만족한 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내게 가까이오너라... 이쁜아이야.."

상미가 기어서 앉아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렇지... 착하지... 자 이제 내 자지를 빨아보렴.." 그가 말하자 상미는 그에게 복종하듯 그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최근 꾸준히 수련을 하며 음탕한 욕구를 억제해오던 그녀였지만 곧 이 자지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의 보지도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상미가 혀로 그의 자지를 자극했다.

"오호... 넌 보통 아이가 아니었구나... " 이사장은 그 동안 소년,소녀들만 탐닉하여 기교섞인 애무는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등을 의자에 깊숙히 기댄채... 낮게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아마도 인간의 기를 흡수하는 술법일 것이라고 상미는 생각했다.

상미가 그의 자지를 빨며 손으로 그의 고환을 만지작 거렸다. 그러자 이사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렸다. 그의 눈앞에 무성한 털로 덮힌 상미의 보지가 드러났다.

"으흠.." 이사장은 침을 꼴딱 삼키고 그녀의 미끈한 두 다리 사이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그가 손가락으로 상미의 보지를 문지르자 상미의 보지가 움찔하며 미끈한 액을 쏟아냈다.

"아항..." 이번에는 상미가 정말로 흥분하여 신음을 토해냈다.

"후후훗... 아직 좋아하기는 이르다.. 내가 극락이 어떤 것이지 가르쳐주마.." 이사장은 중얼거리며 자신의 혀로 그녀의 보지를 ?아대기 시작했다.

"츱츱... "

"아악~~... 이제 넣어주세요..." 상미가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다.

"으음... 그래야지... 내 자지도 너무 탱탱해져 못 참겟구먼.." 이사장은 일어서더니 상미를 일으켜 몸을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상미의 엉덩이를 두손을 꽉 움켜쥔채 자신의 굵은 자지를 천천히 들이넣었다.

상미는 두손을 의자에 짚은채 외할아버지의 자지를 뒤에서 받아주었다. 

외할아버지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상미는 그런 생각을 하기전에 굵은 자지가 자신의 보지로 들어와 꽉찬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이사장은 좀 전 소년의 항문을 박아대던것 보다 더욱 더 세차게 상미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꽂아넣은채 박음질을 시작했다.

여느 젊은 인간들보다 강하고 힘찬 박음질이었다. 

"푹!푹! 질퍽!"

"헉!헉... 허억... 아악~" 상미가 비명을 지르자 상미의 보지가 힘차게 그의 자지를 조이고 풀고를 반복하더니 사정을 해대기 시작했다. 

"으헉.. 이거 조개보지구나.." 그는 상미의 보지가 움찔거리며 물을 쏟아내자... 자신의 자지를 빼고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상미가 그의 무릎위로 올라탔다. 둘이 얼굴을 마주본채로 상미가 위에서 그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 넣었다. 노인은 상미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상미가 그의 혀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제는 상미가 위에서 엉덩이를 요동쳤다.

"퍽!퍽!퍽! 질퍽!" 두사람의 살이 맞닿는 소리와 상미의 보지에서 나오는 물로 인해 질퍽거리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아하아하~~ 앙..." 상미가 다시 비명을 지르며 그녀의 보지가 움찔대었다.

아까보다 더 강하게 그녀의 보지가 자신의 자지를 물어대자... 노인은 급작스렇게 사정의 느낌을 받았다.

"이제 그만... 해라..." 이사장이 상미를 밀치며 상미의 박음질을 제지했다.

"아니... 지금 너무 좋은데 왜 그만둬요..." 상미가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으흠 너...." 이사장은 순간 그녀가 지금 제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장은 너무 놀라 그녀를 세차게 밀었다. 그러나 상미는 꿈쩍도 안은채... 그를 꼬옥 껴안았다.

"으허헉..." 상미가 다시 보지를 움찔거리자... 그녀의 보지가 이사장의 자지를 다시한번 쎄게 물었다. 그리고 서너차례 조임과 풀어주기를 반복하자... 노인은 참지 못하고 방사를 시작했다.

"아앙... 이 느낌 너무좋아... " 이사장의 뜨거운 정액이 그녀의 자궁을 적시기 시작하자.. 상미가 낮게 신음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송곳니가 돋아났다. 상미가 그의 목을 강하게 물었다. 그리고 비릿한 그의 피가 그녀의 목을 적시자... 그 동안 참아왔던 갈증이 해소되는 듯 했다.

"어헉!어헉.!" 이사장은 참지못하고 한동안 방사를 계속했다. 이윽고 이사장의 심장박동이 약해지자 상미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를 풀어주었다.

풀려난 이사장은 숨을 헐떡이며 의자에 드러누웠다. 그의 믿음직스럽던 자지가 다시 노인의 그것으로 돌아가 볼품없이 쪼그라들어 있었다.

"넌 누구냐...?" 이사장이 숨을 헐떡이며 상미에게 물었다.

"당신의 외손녀에요... 하지만 인간은 아니죠.." 상미가 말했다..

"외손녀라고?... 정혜의?" 이사장이 놀라 되물었다.

"그래요... 하지만 어머니를 본 적은 없어요.." 상미가 대답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요괴들이나 쓰는 술수를 배우게 되었죠?" 상미가 뒤이어 말했다..

"요괴라고.... 요괴...!!" 그가 놀란듯 되물었다..

"그래요... 이런 술법은 나 같은 요괴나 사용하는 거에요..."

"정혜가 요괴를 낳았다고? 이 무슨!!!"

"누가 이런 술법을 가르쳐줬는데 내게 말해줘요.."

"몰라... 정혜가 실종되고 난 그 동안 내 죄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복지원을 만들고 사회사업에 열중했다. 그러던 어느날 기도중에 천사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났지... 처음에는 아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나의 몸도 건강해졌다... 하지만 점차 그는 나를 음탕한 기운으로 인도했다. 이미 나이들어 남성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나를 다시 남자로 만들어 주었지.. 그리고 나와 섹스를 한 아이들도 한 동안은 많이 좋아졌다. 나는 점차 그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너가 나의 외손녀라니! 그럼 정혜는 어떻게 되엇니?"

그는 자신을 지배하던 마성을 상미에게 흡수당하고 이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온듯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지금 천당에 있겟죠.." 상미가 말했다..

"어헉.... 요괴들이 왜 우리 집안에 이런 짓을... 아... 난 지옥으로 가겠지..?"

"그거야 모르죠!...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죽기전에 참회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니..."

"이름이 뭐니?" 그는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그가 힘없는 노인으로 돌아와 묻자.. 그녀는 그에게 동정심이 일었다.. 더구나 따지고보면 자신의 외할아버지였다.

"상미에요... "

"음... 정말 이쁘구나.." 그가 말했다. 하지만 좀전같은 음탕한 의미의 말은 아니었다.

"후훗... 네에 고마워요... 하지만 저도 저주받은 인생인걸요.." 그녀가 자조섞인 말을 했다.

"널 위해 기도해주마... " 그는 자신의 처지도 잊은채 낮게 기도를 시작했다. 그 동안 그녀는 옷을 입고 벽에 기대어 그를 조용히 응시했다.

"이제 날 죽여주겟니?" 짧은 기도를 끝내고 그가 상미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상미가 그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를 쳤다. 

"주여.... 죄인을 용서하소서..." 그가 낮게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상미는 그의 옷을 입히고... 아이들의 옷도 입혔다. 그리고 아이들과 거실에 쓰러진 사내의 혈맥을 풀어주고 빠르게 사라졌다.

다음날 살인사건에 형사들의 조사가 시작되었다.

이사장의 보디가드가 가장 강력한 용의자였지만 별다른 혐의를 ?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최면상태여서 그런지 전혀 아무런 기억도 없었다.

보디가드는 도둑이 들어왔었던 것 같은데 어두워서 얼굴은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없어진 물건도 없었고... 이사장의 목에 송곳 자국 두개가 있었다. 물론 경찰들은 그것이 송곳니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또 하나의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듯 했다.

이사장의 장례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도했다. 자식없는 그가 살아생전 많은 사회사업을 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상미는 속으로 그가 요괴의 유혹에 빠져 사악한 말년을 보냈지만 죽기전 참회를 했으니.... 정말 하나님이 있다면 천당에 갓으리라고 자신을 위안했다..

상미가 장례식장을 나오는 데 누군가 그녀를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사장의 보디가드였다. 상미는 그의 눈빛을 느꼈다. 

보디가드가 자신에게 제압당할 때 분명 어두운 밤이었지만 남자와 여자 정도는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침입자가 여자라는 애기는 하지 않았다.

'저자가 외할아버지를 유혹한 요괴의 하수인이라면 그 요괴가 나를 ?겠지!' 상미는 속으로 생각하며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12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밀린 업무를 처리하듯 오랫동안 단절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진다.

상미도 문자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종각 **호프에서 반창회 있음.. 참여할 사람은 연락바람"

그러고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상미는 그녀가 보통사람과 같았던 시절을 회상했다. 가족이 있었고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었다.

반창회에 나간 상미는 오랜만에 어린시절의 기분을 만끽했다. 잠깐이지만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간 듯 했다.

아이들은 그녀가 나온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상미를 조심스럽게 대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해도 학교에서 가장 이쁘고 공부도 잘하던 이 아이가 망가지는 모습을 회상했다.

하지만 다시 모습을 나타낸 상미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언제 힘들던 시절을 겪었냐는듯 명랑한 웃음을 보이며 아이들의 대화에 참여했다.

"넌 어떻게 지금도 이렇게 이쁘니? 넌 연예계로 진출했어야 했는데..." 

"너의 오빠 소식 들었어.. 가장 주목받는 젊은 기업가던데... 나 소개좀 받을 수 없을까?"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상미에게 부러운 듯 말했다.

남자 동창들도 상미에게 다가와 관심을 보였다. 좋은 대학을 나와 훌륭한 경력을 갖춘 사람들도 몇몇 있었지만 가장 관심받는 사람은 상미였다.

"근데 준규는 안나왔네...?"

"준규?" 상미가 왠지 낯설지 않은 이름에 대답했다.

"후훗... 준규가 너 좋아했자나... 하긴 학교다닐 때 너 안좋아한 남자애가 없었지만 걔는 좀 특이햇자나..." 동창하나가 말했다.

"특이했다고?"

"응.... 준규는 거의 왕따였어... 근데 그림하나는 정말 잘그렸는데... 널 몰래 그려놓은 노트를 성호가 빼앗아서 막 놀리고 그랬자나.."

"아.... 기억나.." 그제서야 상미는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 너가 준규한테가서 그림 그려줘서 고맙다고 말해서.... 오히려 놀리던 애들이 머쓱해졌는데... 다들 그런 너를 보고 착한 척한다고 재수없다고 막 그랬었다.. 크크크..."

"그 이후로 상미 너가 준규한테 많이 잘해줘서... 오히려 남자애들이 준규를 더 괴롭혔지..."

"응... 기억날거 같다... 근데 그 일로 다른애들이 준규를 더 괴롭힌건 몰랏어.." 상미는 옛일을 생각했다.

말 없고 소심한 준규는 왕따였다. 하지만 그림하나는 정말 잘 그렸었다. 상미는 그런 준규가 안되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의 그림솜씨는 정말 부러워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자신의 그림을 몰래 그려왔던 것을 알게되었다. 아이들이 그러한 그를 놀려댔지만.... 그림을 정말 잘 그렸었다. 상미는 그런 그가 안되보이기도 했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후로 상미와 준규는 잠시 친해졌었다. 생각해보니 그의 집을 놀러가기도 했었다.

일찌기 부모님을 잃은 준규는 삼촌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방안은 컴퓨터 하나와 자신을 그린 그림과 엄청난 양의 책들이 있었다. 왠만한 아이들이라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섬뜩했을지도 모르지만 상미는 왠지 그러한 준규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되었다.

"넌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준규가 물었다.

"나는 의사가 될거야... 그리고 항상 오빠곁에서 같이 일할거야.." 상미가 대답했다.

"평생?" 준규가 물었다.

"응!..." 당시 상미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응... 그렇구나.. 나는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어.." 준규가 말했다.

"게임?" 

"응... 난 말야... 게임속에서는 가장 강하거든... 그리고 내가 게임을 만든다면 나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어.."

"후후... 너 게임 좋아하는구나?" 

"응... 너는 게임안해?"

"응... 난 아직까지는..." 상미가 말했다.

"한번 해봐... 정말 재미나 내가 가르쳐줄게..."

"그래... 하지만 오늘은 이제 가봐야겠다.. 다음에 가르쳐줘..."

그렇게 말하고 상미는 중학교 동창을 만나러 갔었다. 그리고 그 몇 시간 뒤 일어난 사건이 너무나 강한 충격이어서 상미는 그 동안 준규를 잊고 살았다...

갑자기 준규가 궁금해졌다.

"준규는 요즘 뭐하는데?" 상미가 물었다.

"후훗... 오타쿠처럼 혼자다니더니... 무슨 게임회사에서 일한다고 하더라... 작년까지 반창회에 나왔었는데.. 오늘은 아직이네.. 어..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어린시절 작기만 하던 준규였지만 키가 많이 자란듯 싶었다. 아이들도 더 이상 예전처럼 준규를 대하지는 않았다.

준규가 상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힐끔힐끔 상미를 쳐다보는 준규의 시선이 느껴졌다.

상미가 준규의 옆으로 다가가 상미가 말했다. "오랜만이다... 정말.. 반가워"

"응 나도.." 준규가 대답했다.

"후훗... 너 정말 근사해졌어.. 전에는 동생같았는데... 이제 남자같다.." 상미가 웃으며 말했다.

"저.. 정말?" 준규가 그런 상미를 보며 대답했다.

"응... 근데 전에 너가 나 게임 가르쳐준다고 했자나.. 나 아직도 게임같은건 한번도 안해봤는데... 아직 유효한거지?" 상미는 옛생각을 하며 말했다.

"응... 그거야 당연하지!!.. 나 사실.. 언젠가 이런 모임에 너가 올 줄 알았어..."

"후훗.. 그래?"

모임이 끝나고 다들 헤어져 자신이 갈길을 가는데 준규가 상미에게 말했다.

"게임 언제 가르쳐줄까?..." 

"언제든~"

"지금도 괜찮은데..." 준규가 말햇다..

"지금?" 상미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응 회사가 근처에 있는데 아무도 없을꺼야..." 준규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으흠... 그래.. 모 그러자" 상미는 왠지 준규가 일하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준규가 일하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준규의 자리로 갔다. 그의 자리는 칸막이로 막혀있어 그만의 공간인 듯 했다.

그가 컴퓨터를 켜고 자신이 기획했다는 게임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그리고 종족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숲의 정령이라는 엘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상미는 순간 다크스나이퍼가 생각났다.

"엘프가 정말 있었을까?" 상미가 물었다.

"그럼!! 지금 바로 옆에도 있는걸.." 준규는 강한 확신에 차 말했다.

"푸하핫... " 상미는 준규의 말을 농담으로 생각하고 웃어버렸다.

"그들은 인간들이 숲을 훼손한 이후로는 도시의 정령이 되었어.." 준규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준규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만들었다는 게임의 로그인창에 아이디를 넣었다.

"darksniper" 

상미는 놀라서 하마터면 들고있는 커피잔을 떨어뜨릴 뻔 했다.

"너의 아이디야?" 상미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물었다.

"응... "

"그럼 혹시 팅커벨이라고 아니?" 상미가 혹시하며 물었다.

"알지!... 요정이자나.."

"음.. 요정 팅커벨말고..."

"후훗... 피터팬의 팅커벨처럼 내 옆에 있는 팅커벨도 요정이자나... !"

"으흠..... 너 ... 너가... 정말 다크스나이퍼구나..." 

"응... 맞아.."

"후우..." 상미는 크게 숨을 내쉬고... 옆의 자리에 앉았다.. 머릿속이 많이 혼란스러웠다.

"너가 사고를 당하고 나는 몇일을 울었어... 하지만 너가 멀쩡하게 학교로 나타나자... 다들 수근대었지.. 그 불량한 애들과 무슨 짓을 했다는둥.... 하지만 나는 너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 하지만 넌 이후로 이전의 내가 알던 천사와는 거리가 멀었어... 하지만 나는 쭈욱 너를 지켜봤어... "

"으흠... 그랬구나.. 하지만 왜 이제야 나타났니? 더 일찍 아는척해도 되었자나.." 상미가 물었다.

"후훗... 아는척해봐야 우린 사는 세계가 틀리자나.. 난 너를 지켜만봐도 만족해.."

"이런.. 나랑 사귀고 싶은거 아니었어?" 상미가 물었다.

"하하핫... 인간과 엘프는 사귈 수 없어... 그리고 나도 애인있어.. " 그가 수줍어하며 말했다.

"정말?"

"응..." 그가 대답하며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귀여운 인상의 아가씨였다.

"정말 너랑 잘 어울린다.." 상미가 진심으로 말했다.

"그래? 고마워..."

"후훗... 너는 정말 이제 어른이 된거같다.." 상미가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생일도 더 빠르다구.." 준규가 우쭐해서 대답했다.

그리고 준규가 다시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상미는 열중할 수 없었지만 친절한 준규의 설명이 살갑게 다가왔다.

"너에게 메일을 보내놨어... 미국의 선교단체인데 너의 외할아버지와 관련이 있지... 너가 미국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너의 어머니가 어떻게 실종되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그가 헤어지면서 상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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