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9)

[애정] 밤에 피는 꽃, - 노는 계집, 예쁜 계집 -上- 

"너 방울이라고 그랬지?"

"............"

"이리 가까이 와서 앉아 봐."

"............"

"난 사실..... 

글 쓰는 사람이야........ 

뭐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

"............"

"이리 오라니까..... 

그냥 우리 이야기나 나누면서 밤을 보내자. 

난 너 같은 애들의 아픈 이야기 듣고, 내 속에 있는 소리 들려 주고... 그러는게 좋아. 

자! 어서....."

"............."

"왜 그렇게 빤히 쳐다 보니.............?"

"아자씨!"

"응?.... 왜?"

"좆 까는 소리 그만 하구, 똘똘이 목욕 시키러 왔음 빨리 바지나 후딱 벗어! 

무슨 귀신 씨나락까는 소리 하구 자빠졌어?"

"어...... 어라.....? 너....?"

"아자씨 나랑 씹할라구 여기 들어 온 거 아냐? 

뭔 글 쓰고... 밤새 마주 보구 이야기하구 쌩 지랄 떨구 있어?"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어때? 아자씨. 내가 입으로 뿅가게 서비스 해 줄께 이만원 더 줄래?"

"..............."

"으이구...... 되게 쪼잔한 아자씨네. 

돈 이만원에 세상 끝날 것처럼 고민하긴......  

곤 둬! 곤 둬! 그냥 낸 만큼 기본만 후딱 하구 가. 얼릉 바지 벗어."

  좀 전까지 고상한 표정을 지으며 잰 척하던 티가 순식간에 싹 가신 작은 체구의 사내는

꽤나 무안한 듯 얼굴을 붉히고 부스럭거리며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폼 잡던 것에 비해 

실은 상당히 소심한 성격인 듯 했다. 사내의 다리는 그의 언행 만큼이나 왜소해서 추운 

겨울에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곧바로 연상 되었다. 여곳에서 방울이란 애칭

으로 불리는 인혜는 입꼬리를 살짝 비틀어 올려 가소롭다는 미소를 띠고 사내가 탈피

하는 꼴을 찬찬히 쳐다 보았다. 사내를 많이 접하다보니 대강 언행만 보아도 그가 어떤 

타입의 남자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소심한 성격으로 그런 고상한 말을 하려고

얼마나 잔 머리를 굴렸을까 생각해보니 그녀로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팬티를 벗은 사내는 황급히 이불 속으로 들어 갔다. 괜히 폼 잡다가 챙피를 당한지라 

겸연쩍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 꼴을 보니 괜시리 웃음이 튀어나와 인혜는 절로 

픽 웃고 말았다. 사내가 슬쩍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러나 인혜가 비양거리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 보고 있는 것을 알아 챈 사내는 시선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고 

얼른 벽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서 인혜의 입가에 밴 미소가 

멈추지 않는다. 

"아자씨. 괜찮아. 고 정도에 뭘 그렇게 쪽 팔려 해? 

나인 좀 된 양반이 꼴 같잖게 되게 순진한 척 하네. 킥킥......."

  짧은 원피스 자락을 치켜 올리고 인혜는 팬티를 한번에 주욱 끌어 내렸다. 그 다음엔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작은 팬티를 꼭꼭 뭉쳐서 사내에게 집어 던지자 팬티는 사내의 

머리에 맞고 이불 자락에 떨어졌다. 인혜의 당찬 행동에 사내는 더욱 당황스러워 전전

긍긍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계속 키득거리며 인혜는 경대 설합에서 콘돔을 꺼내 

들고 사내에게 다가갔다.

  천장의 형광등에서부터 길게 늘어 내려진 줄을 잡아 당기자 창 하나 없는 두평 남짓한 

방에 급한 어둠이 밀려 왔다. 익숙한 손으로 침대 조명을 찾아 켜자 곧 방안에는 은은한 

붉은 빛이 너울지기 시작한다. 이불을 들추고 사내의 옆으로 몸을 들이밀며 인혜는 지금

까지와는 달리 제법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자씨. 여기선 그런 개소리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신나게 한 코 뜨면 되는 걸 그따우 허튼 소리 해서 분위길 엿같이 만드는거야?"

  사내의 위축된 남성이 그녀의 손아귀에서 쪼물락거리며 일어 선다. 돌돌 말린 콘돔에 

입김을 한번 후 불어 팽창 시킨 뒤 인혜는 사내의 물건에 씌워 주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동작에 사내는 감정이 좀 풀린 듯 부드러운 손길이 예민한 귀두를 문지르자 흠칫 놀라며

몸을 떠는 것 이었다. 인혜는 이젠 아예 사내의 귀에 입을 바짝 붙인 채 코 먹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자씨.... 뽀뽀는 절대 하면 안돼! 뽀뽀하면 죽을 줄 알아! 

또 손가락 넣어두 안돼!

그리구 젖 먹거나 아래에 입 대면 목욕비 따로 줘야 해. 알았지?"

  우선 냉정하게 할 계산을 다 따지고나서, 원피스 자락을 배꼽까지 끌어 올리고 다리를 

활짝 벌려 하체를 개방한 뒤 사내를 끌어 당겼다. 숨을 몰아 쉬던 사내는 못 이기는 체 

인혜의 손에 끌려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탓다. 아랫 배에 닿는 사내의 물건이 사뭇 

팽팽하게 곤두 서 있음을 느낀 인혜의 입가에 짧은 웃음이 한번 더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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