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4)

‘역시! 이 년 수수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몸매가 상당히 육감적이야.’

오히려 수수하게 생긴 외모 때문인지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더욱 탐이 난다. 차분함과 수수함 속에 숨겨진 김수진의 몸매는 정나은보다 더욱 무르익어 그 탐스런 과실을 자랑하고 있다.

김수진의 육감적인 몸매를 조심스레 탐하는 사이 오두막집에 도착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인사불성인 김수진을 2개의 침대 중 하나에 조심스레 눕힌다. 김수진은 남은 모든 의식을 긁어모았는지, 한순간 눈에 빛이 돌아오며 자신을 경계한다.

“하하하~그럼 부인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길…….”

최 사장은 그런 김수진의 경계어린 눈초리를 모른 체하며 사람 좋은 미소로 이불을 잘 덮어주고 오두막집을 나온다. 터벅터벅 산길을 걸어 내려가며 최 사장은 입에 걸려있던 사람 좋은 미소가 능글맞은 미소로 바뀐다.

“첫 번째로 맛을 못 보지만……뭐 김우영 부장이 주선한 자리니깐 그가 먼저 맛 봐야지. 암~그렇고말고, 그나저나 부인 오늘은 좋은 밤이 되실 겁니다.”

최 사장은 회식자리로 돌아와 김수진의 남편의 곁에 딱 붙어 음식과 술을 주구장창 먹인다. 그저 먹이고 또 먹이며 곁눈질로 어두운 산길을 따라 한 인영이 올라가는 걸 확인하곤 능글맞은 미소로 계속해서 회식자리에 음식과 술을 나른다.

김우영은 최 사장이 김수진을 부축하고 올라가는 걸 눈여겨보고 있었다. 펜션에 남아 계속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 그는 이제나 저제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 슬슬 움직여볼까?”

김우영은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최 사장이 준비해준 도수 높은 과일주를 한 손에 쥐고 산길을 올라 노골적으로 뚝 떨어진 오두막집에 도착했다. 저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끌벅적한 회식자리와는 달리 어둠이 내려앉아 스산한 바람까지 부는 모습이 퍽 음산하다.

김우영은 조용히 오두막집의 잠긴 문을 열고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재빨리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온 김우영은 재빨리 문을 다시 잠근 뒤 자신의 눈이 어둠에 적응되길 기다리며 잠시 귀를 기울인다.

“색-색-.”

방안을 가득 매우고 있는 술 냄새와 김수진의 것으로 추측되는 묘한 체취 그리고 자그마한 숨소리가 오두막집을 가득 매우고 있다. 침대 맡에 설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창문 너머로 스며들어 와야 할 달빛마저 오늘은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다.

김우영은 어둠에 눈이 적응되자마자 조심스레 김수진이 잠들어있는 침대 곁으로 다가간다. 김수진의 수수한 외모 때문일까? 아니면 달빛조차 스며들지 않는 오두막집의 어둠 때문일까? 어둠 속에 숨은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김우영은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고개를 숙여 얼굴을 들이민다.

“색-색-.”

“…….”

강렬한 술 냄새가 풍겨오는 그녀의 숨결과 서서히 뜨거움이 섞이기 시작하는 김우영의 숨결이 허공에서 섞인다. 김우영은 그대로 고개를 더욱 내려 립스틱도 지우지 않고 잠든 김수진의 입술을 탐한다.

“으음…….”

김수진은 갑작스레 입이 무언가에 막히자 고운 눈썹을 찌푸린다. 김우영은 그런 그녀의 사정 따위 알바 아니란 듯 그녀의 입속을 자신의 혓바닥까지 집어넣어 뱀 같은 혀놀림으로 그녀의 입안을 탐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두운 오두막집 안에서는 가쁜 숨결과 질척한 소리가 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김수진의 입안까지 탐하던 김우영은 어느 순간 고개를 들며 입맛을 다신다.

“하아……하아…….”

김수진은 살짝 숨이 찬지 헐떡인다. 숨을 헐떡이는 김수진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던 김우영은 고민에 빠진다.

“완전히 가버렸다기엔 조금 부족하네.”

인사불성인 건 확실하지만 분명히 그녀에게 처박기 시작하면 정신을 차릴 게 분명하다. 손에 들고 있는 과일주를 먹이고 완전히 보낸 상태에서 할 것이냐, 살짝 위험해도 그 스릴을 즐길 것이냐.

“……후자지 뭐.”

이 짓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여차하면 억지로 입에 술병 째 쑤셔 넣으면 된다. 결정이 끝난 김우영은 재빨리 옷을 휙휙 벗어던진다. 완전히 알몸이 된 김우영은 씩 웃으며 마치 부부처럼 그녀의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간다. 김수진은 자신이 덮고 있는 이불에 불한당이 침입한 것도 모른 채 꿈속을 헤매고 있다. 김우영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하반신 쪽으로 이동한다.

‘오늘 이년은 애피타이저고, 메인 디시는 정나은이다.’

최 사장에겐 김수진이 메인 디시지만, 자신이 마련한 꽃이니 먼저 맛을 봐도 불평은 안 할 것이다. 김우영은 그녀의 하반신 쪽에 자리 잡곤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를 매만지며 그 감촉을 잠시 즐긴다. 원피스 형식의 롱 치마인지라 벗길 필요도 없이 그대로 그녀의 다리를 M자로 넓게 벌리자 치마 안에 갇혀있던 김수진의 땀 냄새와 체취가 확 풍겨온다.

이불 속이라 그 체취는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김우영이라는 짐승을 더욱 자극시켜준다. 한 줌의 빛도 없는 이불 속에서 김우영의 꺼칠한 손이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를 타고 내려가 김수진의 가랑이 사이에 도착한다.

‘프릴을 좋아하나보지?’

김우영은 그녀의 팬티의 감촉에 만족스러워 한다. 색깔은 보이지 않지만 손에서 전해지는 그 부드러운 천의 느낌과 앙증맞게 달려있는 프릴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지자 귀엽다고 생각하며 두툼하게 살이 오른 둔부를 팬티 위로 애무한다.

“으음…….”

김수진은 가랑이 사이에서 올라오는 묘한 자극에 움찔거리지만 몸에 들어간 술은 그녀가 일어나지 못하게 방해한다. 어둠속에서 보물찾기하듯 그녀의 둔부를 애무하던 김우영은 팬티를 옆으로 재껴버리더니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단번에 얼굴을 묻는다. 오늘 젤을 쓸 생각이 없는 김우영은 철저하게 적셔놔야 한다. 김수진은 까슬까슬한 혓바닥의 감각에 화들짝 놀라며 허리가 들썩였지만 여전히 잠에서 깨어날 기미는 안 보인다.

“하아……하아…….”

오두막집 안에는 김수진이 내뱉는 달콤한 숨소리와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이 들썩이는 소리와 그 안에서 들려오는 무언가를 빠는 소리가 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김우영은 김수진이 하반신을 들썩이며 서서히 젖어 들어가는 걸 느끼며 외모와 다르게 육감적인 몸을 가진 이유가 다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으니……성욕이 아주 들끓겠지.’

성욕이 강하니 자연스레 수컷을 유혹하는 자태로 발달되었을 것이다. 잠결임에도 이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유부녀의 몸을 보고 있자니 더 참을 수 없어졌다. 숨을 헐떡이는 그녀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갠 뒤 이미 축축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단번에 자신의 육봉을 밀어 넣는다.

“흐응?!”

역시나 김우영의 예상대로 김수진이 술에 완전히 가버린 건 아닌지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허리가 활처럼 휜다. 김수진은 술기운에 푹 적셔진 무거운 몸의 감각과 묘하게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느끼며 정신 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순간 침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으……으으음…….”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침대와 격렬하게 들썩이기 시작한 이불, 그리고 무엇보다 이불 속에서 들려오는 강렬한 찰진 소리는 김수진의 의식을 강하게 두드린다. 동시에 하반신에서 올라오기 시작하는 쾌락은 그녀의 부상하기 시작한 의식을 붙잡아 심연 깊숙한 곳으로 끌어내리는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후! 후우! 후!”

“……으, 으음……여보……당, 신……이야?”

김수진은 초점 잡히지 않는 눈을 반쯤 뜬 채 시선을 허공을 헤매도 어디에도 남편의 모습이 안 보인다. 포기하고 눈을 감으려는데 격렬하게 들썩이는 이불과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에 남편을 부르며 천근같은 눈꺼풀을 닫는다.

이불까지 뒤집어 쓴 채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몸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르며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김수진은 달아오른 자신의 몸과 끈적거리는 땀 때문에 불쾌함을 느낌과 동시에 계속해서 온 몸을 강타하는 쾌락에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으, 하으……더워, 오, 옷…….”

김수진은 남편에게 옷을 벗겨달라고 해도 그저 하염없이 허리를 놀리는 남편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 잇고 그저 강렬한 힘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이불 속에 있는 남편이 자신의 말을 들은 것일까? 손이 자신의 옷 위에 올라온다 싶더니 원피스를 확 내려버린다.

“이, 이불…….”

가슴 위까지 이불이 덮여있어 옷만 내려봤자 이 뜨거움은 전혀 해소가 되지 않는다. 남편은 이불을 걷어낼 생각이 없는지 그대로 자신의 한쪽 가슴을 거친 손놀림으로 움켜쥐더니 가슴의 형태가 일그러지게 주무른다. 곧이어 다른 한쪽 가슴에서 느껴진 감각에 김수진은 뜨거운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하아악?!”

달아오른 몸보다 더욱 뜨거운 입이 자신의 가슴을 베어 문 것이다. 단번에 증폭된 쾌락의 파도에 휩쓸린 김수진은 그저 거친 숨을 토해내며 묵묵히 견디는 것 외에는 저항할 방법이 없다. 쾌락의 파도에 힘들게 얼마나 저항했을까? 들썩이던 이불이 갑작스레 자신의 얼굴을 확 덮친다.

“웁?!”

얼굴은 갑갑해졌지만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자신의 몸에 확하고 들이닥치는 시원한 공기에 일순 달콤함을 느낀다. 이불이라는 제약이 사라진 탓일까? 남편이 내려찍는 힘이 더욱 강해졌다.

‘으읏?! 하악! 하으읏!’

이불에서 해방된 김우영은 완전히 땀으로 질척거리고 있다. 김수진은 옷조차 벗기지 않았기에 그녀의 옷은 두 사람이 흘린 땀으로 푹 젖어 육감적인 몸매 라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부드럽기 그지없던 김수진의 두 과실을 탐하던 손은 그녀의 가느다란 두 다리를 잡아 안쪽으로 밀어 넣으며 그녀를 둥그렇게 만다. 침대에서 허리가 살짝 들린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려찍는 김우영의 허리힘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이불속에서 신음을 내지르고 있다.

김우영은 문뜩 눈앞에서 출렁이는 그녀의 탐스런 두 가슴을 보니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못 봤다는 생각에 다리를 놓아주고 그녀의 얼굴에 이불을 잘 덮은 상태에서 그녀를 엎드리게 한다.

“장관인데?”

김수진의 달덩이처럼 부푼 두 엉덩이가 하늘을 향해 쳐들린 채 자신의 눈앞에서 씰룩거리고 있다. 팬티도 벗겨내지 않고 처박은 상태라 귀여운 프릴이 달린 하얀 팬티는 완전히 땀에 푹 젖어 그 뽀얀 속살을 비추고 있는 게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김수진은 술기운과 강렬한 쾌락에 의해 힘없이 고개를 침대에 처박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뿐이다.

퍼억!

“흐윽!”

단번에 그녀의 중심을 꿰뚫자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있는 김수진의 입에선 달콤한 신음이 터져 나온다. 김우영은 그녀의 허리를 양 손으로 고정시킨 뒤 강하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한다. 김우영의 거침없는 허리놀림에 김수진의 얼굴을 덮고 있던 이불은 곁에 흘러 내린지 오래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음에도 김우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속해서 쾌락을 탐한다.

“하윽! 하아! 하아! 아으윽!”

김수진은 자신의 하반신에서 들려오는 폭풍 같은 소리와 강렬한 힘에 의식이 강제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입에선 쉬지 않고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며 자신의 귀로 자신의 달콤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깨어났다.

‘오늘따라 왜 이리 거칠지?’

술을 먹었다고 해도 평소 남편과 관계 나눌 때와 묘하게 다르다는 걸 느낀다. 힘도 그렇지만 자신의 중심부를 꿰뚫은 욕망의 창도 묘하게 다르다는 걸 느낀다. 술기운 때문에 둔해졌던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는 걸 느끼자 예민해진 감각은 김수진에게 또 다른 시련을 부여한다.

“하으읏!”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환희의 파도. 김우영은 김수진이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그녀의 부드러운 양 팔을 확 잡아당겨 더욱 깊숙하게 쑤셔 넣는다. 김우영은 시선을 내리자 달덩이 같은 부드러운 김수진의 엉덩이가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자신의 배와 딱 붙어있는 게 보인다. 완전히 뿌리까지 삼킨 걸 확인하곤 마치 말 타듯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더욱 강하게 허리를 튕긴다.

“아으윽! 하아악!”

김수진의 입에선 달콤함보단 감탄이라 해야 할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부드럽지만 활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허리와 달덩이 같은 엉덩이가 자신이 허리를 놀릴 때마다 파도치는 아름다운 광경이 한없이 이어질 줄 알았건만 변화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햐흐으으으으응!”

“크윽!”

잔잔하게 오두막집을 울리던 김수진의 신음소리는 갑작스레 비명이라도 터트리듯 톤이 높아지며 오두막집을 쩌렁쩌렁 울린다. 그와 동시에 경련이라도 난 듯 온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는 김수진의 모습과 더욱 강해진 조임에 김우영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는다.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다니!’

자신도 슬슬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김수진의 절정과 그 강렬한 조임에 허리도 놀리지 않았는데 자연히 자신도 절정에 오를 것 같다. 이대로 허리를 놀려 자신의 쾌락을 완성시켜도 되지만 터무니없는 그녀의 조임으로 절정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여기며 뻣뻣하게 힘이 들어간 김수진의 양 팔을 더욱 끌어당겨 두 사람의 하반신이 밀착하게 한다.

“아, 아아아……하으으…….”

간헐적으로 새어나오는 김수진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은 하반신을 밀착시킨 채 덜덜 떨고 있다. 지금까지 술기운에 축 처져있던 여자가 맞는지 절정을 맞이한 유부녀의 육체는 꿈틀거리며 쾌락의 파도에 맞서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하으…….”

모든 걸 짜낸 그녀의 목소리와 동시에 하늘 높이 들려있던 실 끊어진 인형처럼 고개가 아래로 뚝 떨어진다. 그녀의 하반신이 주는 강렬한 조임을 탐하고 있던 김우영은 그녀가 실 끊어진 인형처럼 축 처지자 양 팔을 확 놔버리곤 지금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욕망의 덩어리를 참으며 재빨리 절정에 푹 퍼진 그녀의 곁으로 이동한다.

“크으윽!”

“……읏?!”

김우영은 재빨리 그녀의 왼손으로 애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육봉을 쥐게 하고 김수진의 얼굴에 욕망의 덩어리를 토해냈다. 김수진은 절정 때문에 거친 숨을 몰아쉬는 도중 갑작스레 자신의 눈앞에 드리워진 무언가를 포착하는 순간 얼굴에 끼얹어진 그 뜨거움과 비릿한 액체에 저항도 못하고 자신의 얼굴을 내준다.

울컥, 울컥 몇 번이고 자신의 얼굴에 쏟아지는 뜨거운 액체를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왼손으로 계속해서 커졌다 작아지길 반복하며 맥동하는 그 질척한 육봉의 감각이 전해진다.

‘설마 남편이 아닌가?’

자신의 남편은 이정도로 많은 양은 사정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평소보다 거칠고, 목소리도 묘하게 다른 것 같다. 가슴 속에 싹튼 의심은 절정에 허우적대는 자신의 몸 때문에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자신의 얼굴에 끼얹어진 이 욕망의 덩어리들 때문에 눈조차 뜨지 못하자 서서히 초조함이 피어난다. 김수진이 절정에 오른 몸을 주체 못하고 초조함이 서서히 피어오를 무렵 김우영은 시원하게 욕망을 해소하고 더러워진 자신의 육봉을 그녀 왼손에 잘 닦아낸다.

‘다이아몬드 반지라니……비싼 것도 끼고 있네.’

하지만 지금은 그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도 자신의 욕망의 덩어리와 그녀의 애액으로 더럽혀지며 그 찬란한 빛도 더럽혀진다. 그저 입맛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였음에도 너무 심력을 소모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슬슬 마무리 할까나?’

절정에 덜덜 떨고 있는 달덩이 같은 김수진의 엉덩이를 보며 김우영은 준비한 과일주 마개를 연다. 입 안 가득 그 과일주를 머금은 뒤 자신의 정액 때문에 눈도 못 뜨고 헐떡이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포갠다.

“우웁?!”

김수진은 갑작스레 키스를 해오는 것도 놀랐지만 그의 입을 통해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액체가 넘어오기 시작하자 허리가 튀어오를 정도로 놀란다. 김우영은 김수진이 놀라건 말건 그저 계속해서 과일주를 머금고 입과 입을 통해 마시게 한다.

‘술, 이거 술이지?’

달콤하긴 해도 확 달아오르기 시작한 자신의 몸을 느끼며 김수진은 다시금 돌기 시작한 술기운에서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절대 남편이 아니다. 남편일 리가 없다.

‘대, 대체……누, 구…….’

눈꺼풀을 뜨고 싶지만 얼굴에 끼얹어진 이 더러운 액체가 방해를 한다. 또 다시 돌기 시작하는 술기운에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자신의 의식을 느끼며 입안에 흘러들어오는 달콤한 액체를 꼴딱꼴딱 받아 마시며 정신을 잃었다.

“후~이제 마무리 짓고 갈까나?”

과일주 한 병을 통째로 다 마시게 했다. 물론 1/3이상은 입 밖으로 흘러내려 침대 시트를 적셨지만, 이미 마셨던 술과 지금의 과일주 한 병. 동시에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땀으로 범벅될 때까지 한 고된 정사는 그녀의 남아있는 체력마저 전부 앗아갔다.

“최 사장이 돌아올 때까지는 조용히 숲속의 잠자는 공주님 행세를 해줘야지.”

마무리는 최 사장이 알아서 하겠지만 그 전에 깨어나서 돌아다니면 문제가 커지기에 완전히 보내버렸다. 아직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쳐들린 엉덩이를 찰싹 내려치자 달덩이 같은 엉덩이에 파문이 인다.

“일단 한 장~”

김우영은 수치스럽기 그지없는 김수진의 전체적인 모습을 스마트 폰 카메라로 연신 담아낸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움찔거리는 그녀의 푹 젖은 음부와 국화꽃 같은 항문도 가까이 찍고, 더럽혀진 다이아몬드 반지와 그녀의 왼손도 한 장 박는다. 마지막으로 땀에 푹 젖어 웨이브 들어간 그녀의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는 선정적인 그녀의 얼굴을 찍는다.

“휘익~수수하던 년이 참 아름다운데?”

수수하기만 하던 김수진은 사라지고 여자의 얼굴이 된 그녀의 얼굴은 뭇 수컷의 마음을 자극한다.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입술이나 자신의 욕망의 덩어리를 고스란히 받아낸 얼굴은 김우영의 짐승을 다시금 자극하지만 꾹 참아낸다.

“이 뒤는 최 사장이 귀여워 해줄 거야.”

김우영은 보란 듯이 자신의 흔적을 남겨두고 그녀의 엉덩이만 내리게 한 뒤 이불을 잘 덮어준다. 김수진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오던 야릇한 공기는 이불을 덮음에 따라 한층 누그러진다. 하지만 이미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야릇한 체취는 오두막집을 꽉 채우고 있는 걸 느끼며 김우영은 오두막집을 나섰다.

최 사장은 한적한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다. 미리 봐두었던 한적하기 짝이 없는 공터에 김우영 부장과 정나은 부부를 놔두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김우영 부장이 김수진을 잘 요리해놨겠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사실이다.

‘남편도 있고 말이지…….’

아내가 어디에 잠들어있다고 굳이 얘기를 안 해줬고, 아마 자신이 돌아갈 때까지 회식자리에 있을 타입이지만 세상일 모르는 거다. 어두운 도로를 달려 금세 자신의 펜션으로 돌아왔다.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주차하고 재빨리 회식 자리로 올라가니 남아있던 사람들도 슬슬 파장하는 분위기다.

‘남편은 있나?’

최 사장은 재빨리 눈알을 굴려 회식자리를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골아 떨어져 술병을 부둥켜안은 채 벤치에 잠들어있는 게 보인다. 아마 자신의 아내가 어디에 잠들어있는지 몰라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다 잠든 모습이다.

‘미리 안 알려줘서 다행이군.’

최 사장은 아직도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각각 방을 배정해주고 자신은 이제 자러간다고 했으니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다. 최 사장은 떡이 되어버린 박경원을 부축해 산길을 타고 올라 뚝 떨어진 오두막집에 도착했다. 

최 사장이 재빨리 문을 열고 오두막집으로 들어가자 강한 술냄새와 묘하게 남아있는 뜨거운 열기에 최 사장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열기를 머금은 공기 중에는 남녀가 함께 땀을 흘려야만 생겨나는 야릇한 체취가 묻어난다. 최 사장은 이불을 덮고 있는 김수진을 곁눈질로 보곤 부축한 남편을 빈 침대에 휙 던지곤 이불을 잘 덮어준다.

“어디~남의 떡 맛 좀 볼까?”

엎어진 채 잠들어있는 김수진의 옆얼굴을 내려 보며 욕망이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이불을 걷는다. 이불 속에 갇혀있던 공기가 확 하고 피어나며 오두막집 안을 채운다. 김수진 것이 틀림없는 그녀 특유의 살내음과 수컷을 유혹하는 유부녀의 자태, 무엇보다 절대 여성에게서 풍길 리 없는 밤꽃 향기가 누군가가 이미 잡아먹었다고 주장한다.

“이거, 이거……차분하고 수수한 들꽃인 줄 알았더니만…….”

벌레를 꼬이게 하는 향기나 옷 속에 꼭꼭 숨겨둔 육감적인 몸매가 최 사장의 눈을 즐겁게 한다. 최 사장은 씩 웃으며 한 마리 벌레가 되어 남의 꽃에 달라붙어 꿀을 쪽쪽 빨아먹기 시작한다.

김수진은 자신의 귀를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와 묘한 진동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의식이 살짝 떠오른다. 잠이 깬 건지 안 깬 건지 모를 묘한 상태에서 물먹은 솜처럼 무거운 몸과 둔한 감각을 느낀다. 유일하게 정상인 자신의 귀에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는 소리에 의아함을 느낀다.

‘목……소리?’

퍽퍽 울리는 무언가 둔탁하면서도 찰진 소리와 삐걱거리는 듣기 싫은 침대의 소리. 하지만 이 모든 걸 뒤덮을 만큼 커다랗고 달콤한 여성의 신음소리가 자신의 귀를 계속 울리고 있다. 그 신음소리는 다름 아닌 자신의 입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걸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깨달았다.

‘뭐지?……내……목소리?’

지속적으로 몸을 두드리는 묘한 진동과 술기운 탓인지 뜨겁게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느끼며 천근같은 눈꺼풀에 힘을 줘보지만 보이는 건 어둠뿐이다. 

김수진이 제정신이었다면, 아니 김우영이 마지막에 먹인 과일주 한 병만 아니었더라도 마치 댐이 무너진 듯 쏟아지고 있는 쾌락과 열기를 깨닫곤 그 환희에 오두막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후! 후욱! 이제 슬슬 정신이 돌아오나?”

최 사장은 거친 숨을 내쉬면서 파르르 떨리고 있는 김수진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다. 작지만 속이 꽉 찬 근육질의 최 사장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고, 그가 거칠게 허리를 내려찍을 때마다 그의 몸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배아래 깔려있는 김수진에게 뚝뚝 떨어진다. 최 사장은 이렇게 남의 꽃을 탐할 때는 오로지 한 가지 체위만을 고집한다.

김수진의 무릎 뒤쪽을 양 손으로 잡아 그녀의 얼굴 쪽으로 밀어 넣어 반쯤 접은 뒤, 더욱 강하게 밀어 허리를 반 이상 침대에서 떨어지게 둥그렇게 만 뒤 거의 수직으로 내려찍는다. 이렇게 되면 자신이 내려찍는 힘을 고스란히 다 받아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안에 싸지르면 단 한 방울의 정액도 밖으로 새어나오질 않는다.

‘정말이지 이렇게 떡이 됐어도 몸은 민감하네.’

김우영 부장이 얼마나 떡을 제대로 만들어놨는지, 김수진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미동도 안하던 그녀는 어느 순간 허용치를 넘은 댐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며 뜨거운 숨결만을 토해내던 그녀의 입에선 쩌렁쩌렁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안 깬 것 같단 말이야? 아니 못 깨는 건가?”

자그마한 입에서 끊임없이 달콤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와도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깨어나고 싶어도 못 깨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뭐 난 상관없지만.”

최 사장은 여자를 타락시키는 것보단 다른 곳에서 흥분을 느낀다. 바로 남의 꽃에 자기의 씨를 뿌리는 거다. 이 펜션에서 여러 여자를 잡아먹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우연히 자신이 잡아먹었던 유부녀가 다시 이 펜션을 찾아왔을 때 그녀는 배가 남산만 하게 부풀어 있었다.

‘정말이지. 그때 느낀 쾌감은…….’

아이가 생겼을 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펜션에 놀러왔을 때와 비슷한 시기였다. 물론 자신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그 작은 의심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등골을 타고 흐르는 그 짜릿함은 지금에 이르러서도 잊을 수 없다. 

그 뒤로는 여성을 품는 건 오로지 자신의 씨를 뿌릴 때뿐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미 몇 번이고 김수진의 몸에 싸지른 그의 욕망은 김수진의 허용치를 넘었는지, 최 사장이 허리를 내려칠 때마다 두 사람의 하반신은 질척거리며 김수진의 안에서 딸려 나온 욕망의 덩어리와 달아오른 그녀가 뿜어낸 애액이 섞여 반쯤 접힌 김수진의 배와 엉덩이 골을 타고 흐르고 있다. 김수진의 가랑이 사이에서 쏟아져 나온 그 불투명한 액체는 그녀의 배꼽에 고여 작은 호수를 이루고 있었고, 배꼽에 고인 액체는 허용치를 넘었는지 서서히 그녀의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풍만한 가슴골 사이를 타고 흘러가기 시작한다.

“응? 눈 떴네?”

언제까지나 파르르 떨기만 할 것 같던 김수진의 눈이 반쯤 열린다. 초점도 맞지 않고, 흐릿한 그녀의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계속해서 허리를 놀린다. 오두막집을 울리던 그녀의 달콤한 신음소리는 그녀가 눈을 뜸에 있어 뚝 끊긴 채 그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그 멍한 눈동자로 최 사장을 계속해서 바라본다.

“……못 알아보나?”

확실히 오두막집에 내려앉은 어둠은 막 눈을 뜬 김수진이 보기엔 너무 짙다. 게다가 허용치를 넘은 술기운과 이미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쾌락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고 있어 그걸 견디는 것에 체력도 전부 소모해 생각이라는 걸 할 여력이 없다. 텅 빈 눈동자로 한참을 그렇게 허공을 바라보던 김수진은 쓰러지듯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

어둠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김수진의 눈에 살짝 의아함의 빛이 스며든다. 옆에 있는 침대에 어떤 사람이 이불 덮고 있는 것 같다. 뿌옇게 흐린 시야와 계속해서 밀려오는 쾌락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데 방해를 주는 와중에도 그저 멍하니 옆 침대를 바라본다.

‘……여, 보?’

시끄럽게 울리는 찰진 소리와 삐걱대는 침대소리 속에서도 작게 남편 특유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얗기만 한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상념을 덧칠하며 달콤한 수면의 유혹에 져버렸다.

‘그럼……내 위에서 거친 숨을 토해내는 건 누구?’

자신이 한 이 마지막 상념을 내일 아침에도 떠오르길 간절히 바라며 깊은 수면 아래로 의식이 가라앉았다. 최 사장은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허리를 놀리며 있는 대로 자신의 욕망의 씨를 뿌리고, 또 뿌렸다.

서울 근교의 이름도 없는 산은 밤이 깊어감에 따라 내려갔던 기온과 스산하게 깔려있던 어둠이 서서히 걷힌다.

아침.

세상에 따스한 온기를 흩뿌리는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며 이 이름 없는 산에도 그 햇살을 나누어준다. 작은 산 곳곳에 설치된 자그마한 오두막집은 아침 해가 떠올라도 아무도 일어난 기척이 없다. 밤새 달린 그 회식 때문에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일어날 수 있을지 의심이 갈 정도로 그 광란의 밤의 여파는 크다.

유난히 뚝 떨어진 오두막집에도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추운 산 속임에도 유난히 따뜻했던 그 오두막집은 아침 햇살이 나눠주는 온기가 필요 없어 보인다. 오두막집 안에서 밤새 울려 퍼졌던 유부녀의 달콤한 비음은 울창한 숲이 전부 받아들여줘서 그 어느 곳으로도 퍼지지 않았다. 오두막집의 작은 창문 안으로 스며드는 햇살은 오두막집 안에 잔재한 뜨거운 공기에 의아해한다. 

온기를 나눠주는 건 자신인데 누굴까?

그 뜨거운 공기 속에 녹아있는 퇴폐적이고, 야릇한 체취는 너무나 진해 온 오두막을 꽉 채우고도 가구에 스며들 정도로 물씬 풍겨져 나오고 있다. 

그 체취를 내뿜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모든 걸 소모한 표정으로 오두막집 바닥에 대자로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사지가 풀린 채 침대 위에서 잠들어있다. 사지가 풀린 그 아름다운 꽃은 너무나 농후한 밤꽃 향기를 페로몬처럼 풍기고 있었고, 더 이상 경련할 힘도 없어 보이는 가느다란 다리 사이에선 말라붙은 하얀 액체로 지저분하게 더럽혀져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위로 계속해서 하얀 욕망의 덩어리를 울컥, 울컥 토해내고 또 토해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계속해서 쏟아내며 침대 시트를 더럽히고 있었다.

한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하나의 차가 있다. 기묘하리만치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있는 자동차 안에는 잠든 안정수와 이런 분위기는 알 바 아니라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최 사장과 이 정적을 즐기고 있는 김우영이 있다.

‘아~무것도 안 보이네.’

오로지 정나은만이 이 부자연스런 정적에 짜증을 내며 휙휙 지나가는 풍경을 자동차 창문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아니 필사적이라고 할 정도로 고개를 고정시킨 채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흐음……슬슬 찝쩍거려 볼까?’

최 사장이 차를 몰고 가고 있는 곳은 이 근처에서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터다. 그것도 모르고 그저 집에 가고 있으려니 생각하며 자신과 거리를 두고, 그 짜증나는 기분을 전혀 숨길 생각도 않는 정나은을 곁눈질로 훔쳐보고 있는 맛도 쏠쏠하지만 저 자존심 강한 여자가 당황하는 꼴도 보고 싶은 김우영은 슬그머니 그녀 곁으로 다가간다.

‘정말이지 기가 세긴 세군. 안정수 사원도 이런 아내 데리고 살려면 참 힘들겠어.’

필사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 쪽에는 일체 신경을 끄고 있다. 김우영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고 해도 같은 뒷좌석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걸 모를 리 없는데, 전혀 미동도 눈치 챈 기색도 없다. 그저 하염없이 창문 너머를 뚫어져라 바라볼 뿐…….

김우영은 최 사장과 백미러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은 뒤 정나은이 입고 있는 하얀색 스키니 진 위로 정나은의 육덕진 허벅지를 주무른다.

“……?! 자, 잠깐 뭐, 뭐하는?”

정나은은 이런 곳에서 접근을 해 자신을 희롱할 줄 정말로 몰랐다는 표정이다. 김우영의 손이 허벅지에 자신의 손이 닿는 순간 튕겨져 나갈 듯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나 너무 놀라 목소리 톤이 높아질 뻔했지만 그녀의 순발력으로 순식간에 목소리를 줄여 속삭이듯 항의한다.

“허허~뭐기는? 가는 길 심심하니 서로 즐기자는 거지.”

김우영은 탄력적인 허벅지를 징그러운 손놀림으로 주무른다. 정나은은 그런 자신의 행동에 눈동자가 흔들리며 운전석에 앉은 최 사장과 남편의 낌새를 살핀다. 최 사장은 김우영과 신호를 주고받았으니 절대 백미러를 보지 않을 것이다.

‘남편은 완전히 갔고.’

최 사장이 공들여서 술을 대접한 게 바로 안정수와 김수진의 남편 박경원이다. 달달하면서도 도수가 강한 과일주를 곁에서 들이붓다시피 먹였으니, 오늘 밤은 푹~잘 거다. 안 그래도 최 사장이 마음먹고 보내놨는데, 정나은이 그것도 모르고 자신도 합세해 함께 남편을 보내놨으니 스스로 무덤을 파도 아주 깊게 판 꼴이다.

“놔, 놔요!”

정나은이 치켜 올라간 날카로운 눈매와 작은 목소리지만 살쾡이처럼 위협적인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김우영의 징그러운 손을 떼어내기 위해선 강한 힘이 필요한데, 그 정도로 강한 힘을 냈다간 운전석의 최 사장이 눈치 채기 딱 좋기에 그녀의 반항 아닌 반항은 오히려 김우영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자꾸 그렇게 날뛰면 들킬 텐데?”

“지금 누굴 협박하는 거에……아니, 지금 누굴 협박하는 거야?!”

정나은은 자신을 희롱하는 남자에게 무의식적으로 존댓말로 항의하려다가 이런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한테 무슨 존댓말이냐는 생각에 바로 말을 놔버렸다. 직업병이라는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듯, 그렇게 곤란한 상황임에도 존댓말이 튀어나온 것과 곤란하다는 미소가 입가에 떠오르려는 자신의 얼굴 근육에 주먹을 날리고 싶은 걸 참으며 좁은 차안에서 조용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가 이 이상 얌전히 당할, 우웁?!”

김우영의 징그러운 손길이 허벅지에만 그치지 않고, 스웨터 속으로 들어오려는 기미가 보이자 정나은은 더 이상 얌전히 당하고 있다간 안 될 것 같아 강하게 마음먹고 그를 밀치려는 순간 김우영의 입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아버렸다. 소리치려해도 그의 입이 틀어막고 발버둥 치려는 걸 아예 그녀의 팔까지 끌어안은 채 뒷좌석 가장자리로 뭉개듯 힘으로 밀어붙이자 구석으로 자연스레 몰렸다.

‘거 참. 창피함은 한순간이라 이거지?’

정나은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최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기세가 보이자 그 입을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았다. 도움을 요청해도 도와줄 리도 없지만 자신은 이 상황을 더 즐기고 싶다. 정말이지 당찬 여자다.

‘그나저나 하룻밤 만에 두 여자의 입술을 탐하다니…….’

김우영은 정나은이 눈을 부릅뜬 채 발버둥을 치건 말건 힘으로 짓누르며 입술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느끼고 있다. 숨결에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겨오는 건 똑같지만, 확연히 다른 두 여자의 입술 촉감과 그 향기로움에 취할 것 같다.

‘확실히 정나은이 좀 더 어려서인가? 입술마저 탄력적이군.’

김수진의 입술은 모든 걸 받아들여주는 어머니의 품이었다면, 정나은은 톡 쏘는 맛이 살아있는 말괄량이 누나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캐주얼하게 입고 온 그녀의 모습은 평소 지적이고, 청순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고 좀 더 어려보이고 쾌활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다. 양파처럼 벗겨도, 벗겨도 솟아나는 이 매력덩어리 꽃의 꿀을 쪽쪽 빨아먹던 김우영은 눈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입술을 뗀다.

“하아! 이, 이! 이익!”

입술을 떼기 무섭게 정나은은 뜨거운 숨을 토해내더니 도끼처럼 치켜 올라간 눈매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다. 분해서 말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지 씩씩 거리는 정나은을 품에 안은 채 김우영은 능글맞은 미소로 그녀를 놀린다.

“허어~그렇게 화내면 들킬 텐데? 그래도 좋은가?”

“아직도 당신 입장을 몰라? 당신이 먼저 추근댔다고 신고하면 당신은 끝이야!”

정나은은 악에 바쳐 항의하면서도 남편과 최 사장을 신경 쓰는지 아직도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린다. 김우영은 속으로 웃으며, 이 자존심 강한 여자는 절대 자신의 엉덩이 밑에 날 깔아뭉개지 않는 한 신고하지 않을 걸 알고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도 목소리를 낮추고 궁지에 몰린 쥐새끼처럼 발톱을 세우고 있는 게 그 증거다.

“후후, 그럼 내기 하나 하지.”

“내기?”

정나은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는 김우영의 손을 날카롭게 내려치며 자신의 말에 흥미를 보인다. 김우영은 이 와중에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날을 세운 그녀를 보며 제안한다.

“어차피 나한테 받아내야 할 사진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내기를 하지. 누가 먼저 가는지 내기를 해보자고.”

“……아주 끝까지 날 그런 여자로 본다 이거지?”

정나은은 이를 아주 살벌하게 갈며 자신을 그런 취급한 이 남자를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마음먹었다. 김우영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 자리에서 벨트를 풀고 팬티까지 슥 내린다. 김우영은 정나은이 자신의 내기에 응할 것 같지 않자 살짝 자존심을 건드려봤다.

“허허~이거 자신 없나보군. 하긴 그 날 그렇게 좋다고 가랑이 벌리고 울부짖으며 실신 직전까지 갔으니 자신이 없겠지. 결국 정나은이란 여자도 흔한 여자란 거지.”

“까드드드득!”

최 사장과 남편이 있다는 걸 잊기라도 한 것일까? 

정나은의 이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살벌하고 커다란 소리가 차 안을 울린다. 김우영은 살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 사장마저 무의식적으로 백미러를 통해 곁눈질 한 걸 보면 두 사람이 얼마나 놀랐는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정나은은 그의 도발에 머리끝까지 피가 쏠렸다. 가랑이 벌린 건 그가 억지로 자신을 범한 거며 울부짖은 건……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실신 직전까지 간 건 내내 그녀의 가슴에 응어리져 자신의 자존심을 계속해서 깎아내리고 있었다. 용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아주 있는 힘껏 찔렀으니, 이성이 확 날아간 셈이다.

“우, 웃기지 마! 내가 언제 가랑이를 벌리고 울부짖었다는 거야?!”

“실신 직전까지 간 건 인정하나보군.”

“…….”

정나은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분한 표정으로 부들부들 떤다. 김우영은 정나은의 수치심에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그렇게 흥분될 수가 없다. 저런 여자를 데리고 사는 안정수 사원이 불쌍해지기까지 하는 높은 자존심이다.

정나은은 고민하고 있다. 저런 싸구려 도발에 머리끝까지 열 받은 자신이 싫지만, 삶 자체가 노력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있기에 그것에 대해 모욕을 받으니 이성적인 사고가 힘들다. 그리고 저 내기 또한 자신의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저 남자에게 엿 먹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빌어먹을……좋아. 해주지. 단 한 번이야. 대신 내가 이기면 넌 자진해서 경찰서로 가. 억지로 범한 여자에게 잠자리에서 조차 지고 굴욕적으로 자수하란 말이야.”

“좋아. 응하지.”

“그럼 어서 집어넣어. 미쳤다고 여기서 해?”

내기가 성립하자 정나은은 따로 날 잡기를 바라는 눈치다. 최 사장도 있고, 남편도 있기 때문인지 눈치를 보는 모습을 김우영이 놓칠 리 없다. 이런 자존심 강한 여자는 자기가 뱉은 말은 치가 떨리고, 굴욕적이라도 반드시 지킨다. 그렇기에 이 상황을 놓치기엔 아깝다.

“여기서 하면 손과 입으로 할 수 있게 해주지. 어때?”

“……손과 입?”

정나은은 그의 제안에 살짝 흥미가 동한다. 확실히 몸을 한 번 더 더럽히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보단 싼값에 먹힌다. 최 사장과 남편이 살짝 눈에 밟히긴 하지만 저 더러운 놈의 품에 또 다시 안기긴 싫다.

“좋아. 응할게.”

“잘 생각했어.”

정나은은 비장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마른침을 삼키며 김우영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는다. 김우영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육봉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며 정나은에게 딱 달라붙어 그녀의 여체를 손과 입으로 탐하기 시작한다.

‘참, 어쩔 때보면 바보 같단 말이야.’

손과 입이라고 해도 남자의 성감대와 여자의 성감대는 차원이 다르다. 결코 입을 쓰지 않고 이길 생각으로 보이는 정나은을 보며 김우영은 사정 봐주지 않고 징그러운 손놀림과 끈적한 입으로 그녀의 몸을 희롱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상황까지 날 돕고 있지.’

잠들었긴 해도 남편의 앞이며, 자신과 한 편이라는 것도 모르고 최 사장이라는 모르는 사람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이 정나은을 옥죌 것이다.

일방적이기까지 한 조용한 전쟁이 자동차 뒷좌석에서 시작되었다.

뒷좌석에서 투닥투닥 거리는 소리가 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합의라도 본 듯 조용해진 뒷좌석에선 조용하지만 뜨거운 숨결을 내뱉는 두 남녀가 있다. 점점 달아오른 두 남녀가 뿜어내는 숨결과 체온 때문에 차 안 공기는 서서히 덥혀지는 것도 모자라 질척거리는 소리도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으음…….”

“하흐읏…….”

간간히 더 이상 억누르지 못 한 신음소리가 뒷좌석에서 새어나오지만 최 사장은 모른 척해준다. 정나은은 몸이 달아오름에 따라 속이 타며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으로만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불리하다는 걸 깨달았다.

‘은근히 방해까지 하고 있어.’

손을 이용한 건 서로에게 전혀 방해가 안 되지만 입을 이용하기 위해선 자세가 흐트러지며 서로 달라붙을 수밖에 없는데, 은연중에 이 남자는 입을 이곳저곳으로 옮기기 위해 자세를 바꾸고, 시간을 끄는 등 상당히 노련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역시 그때 느꼈던 절륜한 정력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 버티기도 상당한 이 남자의 모습에 초조함을 느끼며 입을 써야하나 고민한다.

‘아까 한 발 빼고 오길 잘했군.’

김수진을 안으면서 한 번 사정하고 온 탓인지, 꽤 오래 버티고 있다.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이 자존심 강한 유부녀는 그래도 유부녀라고 주장하듯 상당히 남자를 만족시키는 손놀림에 김우영도 입맛을 다시며 속으로 놀라고 있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지. 이게 밥벌이 수단이라고.’

김우영은 생계수단이라 할 정도로 젊은 날부터 잠자리 스킬을 갈고 닦아왔다. 여자의 몸이라면 자신의 몸보다 더욱 많이 봤다고 자부할 정도다. 어디가 약하고, 어떻게 달아오르게 해야 하며, 어떻게 무너뜨려야 하는지 세월이 감에 따라 약해진 정력을 기술과 경험이 충분히 뒷받침 해준다. 그 반증으로 정나은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자신의 우뚝 솟은 육봉을 내려다보며 고민하며 초조해 하는 기색이 눈에 띈다.

‘게다가 그날 이 여자의 약한 부분은 질리게 파악해 놨으니깐.’

김우영은 이 상황을 즐기며, 반쯤 흘러내려간 스키니 진속에 들어간 자신의 손을 더욱 강하게 놀리며,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희롱한다. 팬티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의 손은 이미 그녀가 흘리는 애액으로 푹 젖어 질척거리며 그 끈적한 소리는 차 안에 은은하게 퍼질 정도로 질질 흘리고 있다. 

다른 한 손은 구태여 벗기지 않은 스웨터 속을 뱀처럼 꾸물꾸물 이동해가며 상체를 끊임없이 희롱하며 잊을만하면 그녀의 탐스런 가슴을 탐하며 정나은을 더욱 애끓게 한다. 자신과 달리 두터운 스웨터와 딱 달라붙는 스키니 진 탓인지, 달아오른 몸은 그 열을 식히지 못하고 쌓이며 그녀가 쾌락을 쌓는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하아!……할 수 없지.”

정나은은 거칠면서 뜨겁기 그지없는 숨결을 길게 토해내더니 다짐하듯 중얼거리더니 앵두 같은 붉은 입술을 쩍 벌려 굳건히 솟은 그 육봉을 머금는다.

“흐음!”

김우영은 용광로에 들어온 듯 그 화끈한 느낌에 일순 신음을 내뱉었다. 빠는 소리가 새어나갈까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그녀의 소심한 모습에 김우영은 질 수 없다는 듯 더욱 강하게 보물을 파듯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희롱하고 또 희롱한다.

두 남녀의 불꽃같은 그 행위에 더욱 열이 피어나며, 그 질척거리는 소리는 한층 강해진다. 두 남녀의 내기는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두 남녀는 하반신만을 부들부들 떨며 쾌락을 견디고 있다.

‘이 년 입보지도 상당하잖아.’

김우영은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조금만 젊었더라도 이런 내기 문제없이 이겼겠지만, 세월이란 건 참 야속하다.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로 한다. 지금까지는 그녀에게 맞춰줘 소리가 안 나게 했다면 이제 거칠 것 없다는 듯 반쯤 내려간 스키니 진과 함께 팬티를 확 내려버린다.

“웁?!”

정나은은 갑작스럽게 하반신이 시원해지자 화들짝 놀라며 입에 머금은 육봉도 생각 않고 소릴 낸다. 고양이처럼 가느다란 눈매로 올려다보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하는 그녀의 시선을 무시하고 자신의 손가락을 지금까지 파악해둔 가장 약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한다.

“크으읍!”

찔꺽! 찔꺽! 찔걱!

한 번에 밀려든 강한 쾌락에 정나은은 머금고 있던 걸 뱉어내고 김우영의 다리 사이로 고개를 떨구며 억눌린 신음소리를 낸다. 차안에 노골적으로 퍼지는 그 찔걱거림에 최 사장은 곁눈질로 훔쳐보며 씩 웃는다. 짙은 어둠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정나은의 뽀얀 탄력적인 엉덩이는 눈에 보일정도로 부들부들 떨며 쾌락을 견디고 있다. 

당장이라도 절정을 맞을 것 같은 정나은의 모습을 보면 김우영이 처음 그녀를 품을 때 최음 효과가 있는 젤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그녀를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걸 그녀의 모습이 반증하고 있다.

“하웁! 츄웁, 츄릅!”

정나은은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죽지 않는 눈빛을 빛내며, 다시금 자신의 육봉을 머금곤 필사적으로 애무한다. 정나은 역시 한 평생을 이 높은 자존심을 기대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로 무너질 리 없다고 주장하듯 그녀는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김우영을 보내기 위해 입과 손을 사용한다.

김우영은 드디어 그녀가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자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차를 기어가다시피 천천히 몰며 백미러로 대놓고 곁눈질 하고 있는 최 사장에게 신호를 보낸다. 최 사장은 그런 김우영의 신호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짐짓 모른 체 하며 말을 건다.

“뒤에 무슨 일 있나요?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움찔!

정나은은 최 사장이 눈치챘다고 여기고 화들짝 놀란다. 절정에 치달아 가는 주체 안 되는 자신의 몸을 억누르며 모든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드려는 걸 김우영이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짓눌러 그대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파묻어버린다.

“웁?!”

“허허~아무래도 부인께서 과음을 한 모양이야. 멀미를 하시는지 아까부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인데…….”

정나은의 하반신에서 나는 찔꺽거리는 소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아니 오히려 박차를 가하듯이 김우영의 손에 의해 울려 퍼진다. 정나은은 짓눌린 고개를 억지로 틀어 눈빛으로 당장 이거 못 놓냐는 시선으로 노려본다. 김우영은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인다.

“이것도 손을 이용한 거네. 손과 입. 어느 것도 잘못된 건 없지. 게다가 먼저 가는 사람이 지는 것일 뿐 내가 내 손으로 쾌락을 탐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인가?”

‘지금 들켰다간 내기고 뭐고 소용없잖아!’

정나은의 초조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우영은 그저 능글맞게 웃으며 더욱 손을 빠르게 놀린다. 정나은은 이대로는 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서 머금은 상태로 혓바닥을 이용해 김우영을 만족시킨다. 김우영은 설마 이 상태에서도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일 줄 몰랐는지 속으로 감탄한다.

“그러면 이 근처에 잠시 차를 멈추고 쉬도록 하죠.”

최 사장은 미리 물색해둔 장소에 다 와가자 약속된 말을 할 뿐이었지만, 정나은에겐 그 말이 더욱 초조함을 불어 넣었다. 제 3자가 지금 정나은의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자진해서 이 빌어먹을 남자의 육봉을 머금고 있는 걸로 보이겠지.’

그런 불길한 착각의 늪에 스스로 뛰어든 정나은은 더욱 초조해지며 손과 입을 놀린다. 김우영도 필사적으로 정나은을 보내기 위해 손을 놀리고 있지만 한 방이 부족한 것 같다. 

김우영은 잠시의 긴장의 끈을 놓게 하기 위해 최 사장에게 신호를 보낸다. 최 사장은 보조석에서 코를 골고 잠들어 있는 안정수에게 손을 뻗더니 코를 꽉 누른다. 그러자 안정수의 코골이 소리가 잠시 멈추는 틈을 타 최 사장이 능글맞게 웃으며 백미러로 신호를 맞추곤 단번에 터트린다.

“아 일어나셨어요? 코 엄청 고시던데…….”

화들짝!

“끄웁?!우, 우웁!”

정나은의 허리가 튕겨져 나갈 정도로 화들짝 놀라더니 고개를 드려는 걸 김우영이 강하게 누르며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입에 허리까지 쳐올리며 여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는 그 작은 콩을 집중적으로 애무하자 결국 정나은은 경련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온 몸을 덜덜 떨기 시작한다.

이미 두 사람 다 억지로 참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는데, 남편이 일어났다는 소리에 정나은은 너무나 놀라 긴장의 끈을 한순간 놓아버린 게 패착이었다. 게다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허리까지 쳐올리며 정신없게 만든 틈을 타 여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니 결국 댐이 터져버린 것.

“…….”

정나은의 탄력적인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와중에서도 차 시트에 왈칵, 왈칵 애액을 토해내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김우영의 승리다. 서서히 차가 멈추는 걸 느끼는 두 사람이었지만 미동도 않는다.

정나은은 절정으로 덜덜 떨리는 허리보다 입안에 풍기는 역한 냄새보다 고개를 드는 게 무서워 눈을 꼭 감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최 사장의 목소리에 허리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응? 아 잠시 코를 안 고시는거구나. 깨신 줄 알았는데……그나저나 두 분 잠시 바깥바람이라……어흐흠!”

차 시동을 완전히 끈 최 사장은 자신이 뒤를 돌아본다고 노골적으로 소리를 내며 상체를 틀자 그곳에는 바람 피는 현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김우영 부장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 딱 봐도 절정에 올랐다고 보이는 유부녀의 여체가 경련을 일으키며 훤히 드러낸 하반신에선 야릇한 향기가 피어나는 액체를 왈칵, 왈칵 토해내고 있는 장면은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바람 피고 있는 현장이다.

“흠흠, 전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전 잠시 담배 좀 피고 올 테니…….”

최 사장은 눈치 있게 자리를 피해주는 시늉을 하며 운전석에서 나간다. 최 사장이 뒷좌석 창문을 주먹으로 툭툭 치며 이제 돌아오지 않을 거란 신호를 보낸 뒤 터벅터벅 걸어 사라지는 걸 바라본다. 허술하면서도 여러 겹으로 쳐진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려든 정나은은 이로써 약점이 하나 더 생긴 거다.

“내가 이긴 거 맞지?”

김우영의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든 정나은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 아무런 말을 안 한다. 이 자존심 강한 여자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니 틀림없이 지킬 거다. 다만 지금은 남편에게 안 들켰다는 안도감과 내기에서 졌다는 그 패배감에 축 처졌을 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양이처럼 다시금 올라간 정나은의 눈매가 그녀의 상태를 말해준다.

“그래. 졌어. 하지만 그건……!”

“허어~한 입으로 두말 하려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김우영이 도발하자 정나은은 수치심으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머리가 차갑게 식자 이제야 좀 이성적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저 최 사장이라는 남자도 다 한통속이었어!’

담배피러 간 인간이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는 걸 봐선 확실하다. 정나은은 바보같이 이런 내기에 응한 자신이 싫어진다. 하지만 자기가 말한 걸 지키지 않는 건 자존심이 허락 못해서 더 싫다. 김우영은 고뇌가 소용돌이치는 정나은의 수치심에 덜덜 떠는 모습을 보며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그래서……당신이 원하는 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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