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37)

힘든 일을 겪은 탓일까?

언제나 야무지고 당당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늘 여유가 있던 다영이 

지금은 겁에 질려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품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자 기철은 슬퍼졌다.

자신을 찾는 울음소리에 급히 온다고 뛰어왔지만 조금 늦었던 탓인지 다영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움켜쥔 옷자락을 놓으려 하지 않는 다영을 겨우 달래 방문을 잠그게 하고는 잔뜩 긴장을 해서 집 뒤로 돌아갔다.

“ 휴. 도둑고양이였나 보군.빌어먹을 놈.”

어지럽게 헤쳐 놓은 쓰레기 봉투와 함께 몇 마리의 고양이가 후다닥 도망가는 게 보이자 

맥이 풀리면서 고양이에게인지 아니면 기준을 욕한 건지 자신도 알 수 없는 말을 씹듯이 뱉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에게 한 말인지도 몰랐다.

“ 다영아.걱정 하지마.고양이었어.쓰레기봉투를 거기다 내놓았더니.”

“ 훌쩍. 정말?”

“ 응.그렇다니까? 이 오빠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 하던?”

“ 치. 틈만 있으면 오빠 행세를 하려고 들어.누나한테.”

“ 하하. 이제야.좀 다영이 같구나.”

“ 칫. 몰라.”

아직도 눈물방울을 눈가에 달고 있는 품 안의 다영을 달래며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자 

그래도 그 손길이 싫지는 않은지 다영은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부끄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 이젠 안심하고 잘 수 있겠지? 언제라도 불러, 그러면 바로 올 테니까.”

“ 안 가면 안돼?”

품에서 떼어놓자 투정을 부리듯이 칭얼대는 다영의 모습에 기철은 순간 이성이 흐트러질 뻔했다.

왜 가고 싶을까? 

지금도 간절하게 원했던 이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나마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가끔씩은 이렇게 다영을 느껴보는 행운마저 놓쳐버릴 수는 없기에.

“ 하하. 애네? 오빠가 없으니까 그렇게 무서워?”

“ 기철아.우리 그냥 밤새도록 이야기나 하자.나 이젠 졸리지도 않아.불을 켤게.”

“ 자, 잠깐만.다영아.”

“ 기, 기철아.!!! 너? 이게 뭐야? 흑흑.왜 이래?.흑.”

“ 아무 것도 아니야.약간 긁힌 것 뿐이야.”

“ 흑흑.이게 약간이야? 입안이 다 터진 것 같은데.많이 붓기도 했고.흑흑.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흑흑.”

당황해서 말리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불을 켜자 입술이 찢어져 피딱지가 말라붙은데다가

입과 뺨 한쪽이 심하게 부어있는 기철의 모습에 다영은 숨이 넘어갈 듯이 놀라고 말았다.

“ 다영아.정말.괜찮아.아.”

“ 흑. 가만 좀 있어봐.”

기철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물수건을 가져와 자신의 입술을 닦아내는 다영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자고 일어난 다음 날이면 적당히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들키게 되다니.

“ 혀, 형님.”

“ 이빨 꽉 물어.”

“ 다영이 누님의 문제는.악.”

“ 똑바로 서.엄살 부리지 말고.”

“ 형님.!! 도대체.악.”

기철은 전화를 받고 나가서는 일단 기준의 차를 타고 조금 떨어진 곳의 조용한 공터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불문곡직하고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다영에게 잘못한 게 있었던 만큼 기철이 다영과 뭔가 연관이 있다는 걸 알아채고서 

그냥 맞기만 하던 기준이 적당히 끝낼 줄 알았던 매질이 점점 심해지자 나중에는 덤벼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지났다지만 폭력조직의 일선에서 직접 몸으로 뛰던 기철과 

몸이 다칠만한 일은 절대로 피했었던 기준이 애초에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결국 피투성이가 되어 기절하다시피 한 기준을 다시 차 안에다 끌어다 놓고는 담배를 물려주었다.

“ 혀, 형님.”

“ 어머니이자.누나이고.내 여동생이다.”

“ 형님.”

“ 다영이는 내게 그런 여자란 말이다.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 .”

“ 애초에 널 끌어들인 내가 잘못이다.미안하다.

하지만 네가 다영이에게 준 상처는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네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 .네.앞으로 저는 물론.그 여자도.누님과 연관되는 일은.절대로 없도록 하겠습니다.”

“ 다시 한번 미안하다.그러나 이해해달라고는 않으마.따라 나와라.”

“ 혀, 형님.”

기준은 기철이 다시 차 밖으로 나오라고 하자 겁을 집어먹었다.

“ 날 있는 힘껏 한방 쳐라.절대 봐주면 안 된다.”

“ 혀, 형님.이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 아니야.너한테 미안한 점도 있고.그보다는 다영이를 그렇게 만든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된다.부탁하마.”

“ 형님.”

망설이던 기준이 기철의 단호한 태도에 이빨을 질끈 깨물고서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 형님.정말 죄송합니다.이렇게 되리라고는.”

“ 됐다.너를 믿으마.”

“ 알겠습니다.안녕히 계십시오.누님에게는 죄송하다고.아니.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낫겠군요.그럼.”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는 힘겨운 몸짓으로 떠나는 기준을 보며 기철은 입안에 고여있던 핏덩어리를 뱉어냈다.

“ 다영아.이제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

“ 기철아.”

“ 그러니까.”

기철은 자신의 개인적 복수를 위해 기준을 시켜서 한 일을 천천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야기를 하는 기철도 묵묵히 듣고 있던 다영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흑흑.미안하다.다영아.내가 결국에 널 이렇게 만들었어.”

“ 흑. 기철아.”

다영은 자신을 위해 그렇게 뒤에서 몰래 복수를 했던 기철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자신은 아들과 신선놀음을 하고 있었지 않았던가?

그 크고 험악하게만 보이는 기철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며 다영은 마음이 아파 와 

기철의 얼굴을 잡아 입가의 상처를 보듬어주기라도 하듯이 자신의 가슴에다 안았다.

“ 다, 다영아.”

“ 괜찮아.울고 싶으면 울어.하지만 나 때문에 울지는 마.난 괜찮으니까.고마워.기철아.”

자신의 얼굴을 뭉클한 젖가슴에다 꼭 껴안고서 다영이 귓가에다 소근거리자 

기철은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그제야 얇은 천 너머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스한 촉감과 함께 볼록한 젖꼭지를 의식하고서 아래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그렇게나 오랜 세월 동안 마음 속으로 사랑했던 여자가, 

더군다나 아내의 임신으로 인해 장기간 여자를 접해보지 못했던 기철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 다, 다영아.”

“ 가만히 있어.”

다영은 다리에 닿는 딱딱한 감촉을 깨닫고는 기철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가져갔다.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다영의 혀가 입 속을 헤집자 상처가 쓰라린지 기철이 움찔거렸다.

“ 다영아.이러면 안돼.”

“ 기철아.난 늘 너한테 보호만 받고.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네?.

이깟 몸이 뭐라고 널 그렇게나 힘들게 했을까?.

바보처럼 엉뚱한 남자에게 안기기나 하고.이렇게나 간절히 원하는 걸 알았으면서도.

기철아.날 가져버려.네가 그렇게나 가지고 싶어했던 거잖아?

바보같이.한번 욕심이라도 내보기나 하지.혼자서 그렇게 힘들어 하고는.”

“ 다, 다영아.너? 알고 있었어?”

“ .왜 모르겠니.? 그렇게나 간절하게 지켜보는데.가져.어서.”

“ 다.영아.하지만.우린.남매야.”

“ 그런 건 잊어버려.아니.내가 널 가질 거야.어쩌면 예전부터 한번쯤은 내가 이런 걸 꿈꾸었던 지도 몰라.

이 밤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두 잊어야 하겠지만.어서.기철아.”

아들과의 일이 있기 전이라면 다영 역시 기철과 같았을 테지만.지금은 아니었다.

“ 헉. 다, 다영아.”

“ 아흑.”

손이 소리 없이 미끄러져 내려와 바지를 뚫을 듯이 솟아있던 자신의 성기를 잡아오자 

기철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하며 부드러운 다영의 젖가슴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다시 합쳐지는 두 사람의 입술.

뜨거운 키스가 이어지며 다영의 손이 허둥지둥 기철의 바지를 열고 팬티 속으로 들어와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겁게만 느껴지는 살기둥을 쥐고서 마찰을 하기 시작했다.

“ 아학. 기철아.빨아줘.”

“ 다영아.”

입술이 떨어지자 다영은 기철을 밀어 방바닥에다 눕히고는 허리 위로 타고 앉아 

웃옷을 벗어버리더니 하얗게 흔들리는 젖가슴을 기철의 입에다 대고 빨아주기를 애원했다.

입 안으로 가득히 밀려들어오는 부드러운 살결.

기철은 포도송이처럼 탱글탱글한 젖꼭지를 물고 빨며 혀로 굴리기 시작했다.

“ 아앙. 좋아.기철아.”

자신의 배 위에 다리를 벌리고 주저앉은 다영의 가랑이 사이로 반바지에 딱 달라붙어 

도톰하게 느껴지는 음부를 비벼대는 몸짓에 기철의 성기는 터질 듯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 하아. 벗겨줘.어서.”

“ 다영아.”

갑자기 몸을 돌려 기철의 얼굴 위로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기철의 바지를 끌어내리는 

다영의 가랑이는 반바지를 뚫고서 이미 축축하게 습기가 짙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이미 무릎까지 끌어내린 바지와 팬티를 다리를 들어주는 기철에게서 빼낸 다영은

자신의 반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당기는 손길에 몸을 돌려 누운 채로 벗고는 다시 올라갔다.

“ 다, 다영아.”

반바지를 끌어내릴 때 확 풍겨오던 그곳의 달콤새콤한 냄새가 이제는 기철의 코를 마비시키며

눈 앞에 보이는 흠뻑 젖어 흐드러지게 벌어진 빨간 꽃잎과 함께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 헉. 다영아.”

“ 할짝. 할짝.”

기철은 자신의 성기에 부드럽고 축축한 감촉이 닿는 걸 느끼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귀두를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부드럽게 맴돌던 혀가 

기둥을 따라 오르내리더니 성기의 끝이 따스하고 좁은 곳으로 빨려 들자 

자신의 얼굴 위로 내려앉은 다영의 꽃잎에다가 혀를 내밀었다.

“ 아흐흑. 좋아.기철아.”

“ 후루룩. 쩝쩝.”

꽃잎 사이를 헤치고 빨던 혀가 음핵을 핥자 다영은 입에 물고 있던 성기를 뱉어내고는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리고 다시 기철의 성기를 입에다 물고서 목구멍 깊이까지 삼키며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질 속으로 파고든 혀가 성기처럼 빠르게 드나들기 시작하자 

다영은 코를 간질이는 기철의 음모를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다시 밑으로 내려 구슬주머니를 주무르며 목구멍의 근육을 조여 귀두를 압박했다.

“ 하아. 하아. 이제는 내가 널 가질 거야.”

“ 다영아.”

“ 네가 날 가지는 게 아니라.내가 널 가지고 날 선물하는 거니까 넌 딴 생각은 하지마.”

“ 다영아.고마워.난.”

“ 쉿. 그런 소리는 하지마.그냥 사랑한다고 해줘.”

“ 사랑해.다영아.”

“ 나도.널 사랑해.기철아.아흑.”

“ 헉. 다영아.”

다영은 빠듯하게 밀고 들어오는 기철의 굵은 성기에 자신의 몸이 쪼개지는 듯해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내리다가 자신의 매끈한 두덩에 닿는 

보드라운 음모를 느끼고서야 드디어 기철을 온전히 가진 걸 깨달았다.

“ 아아. 다 들어왔어.기철아, 네가 내 속에 꽉 찼어.사랑해.아흑.”

“ 다영아. 사랑해.사랑해.”

기철은 뜨거운 점막이 자신의 성기를 둘러싸고 빡빡하게 조여오는 느낌에 

자신이 드디어 다영의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걸 실감하고는 감동으로 키스를 했다. 

그리고 위에서 납작 엎드린 다영의 허리가 천천히 원을 그리다가 방아를 찧듯이 아래위로 오르내리자, 

두 손으로 다영의 엉덩이를 꽉 쥐고는 그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물소리와 함께 빠르게 미끄러지는 살기둥을 타고 흘러내린 미지근한 액체가, 

자신의 두덩을 적시고는 그 아래로 흘러 넘쳐 구슬주머니까지 흥건하게 만드는 걸 느끼며, 

기철은 더욱더 강하게 자신의 성기를 다영의 질 속으로 깊숙이 박아 넣었다.

“ 다, 다영아.나 나올 것 같아.그, 그만.”

“ 아앙. 괜찮아.그냥 안에다 해.걱정 말고.”

이미 아들과의 관계가 시작된 다음부터 주기적으로 피임약을 먹어온 다영이었다.

크게 부풀어오르는 기철의 성기.

그리고 곧이어 질 벽을 뚫어버릴 것처럼 뜨거운 물줄기가 부딪혀왔다.

“ 후우. 너 오랜만에 하는 거지?”

“ 그 사람이 임신한 걸 알고부터는 안 했어.”

다영은 기철의 두터운 가슴 근육 위에다 얼굴을 묻고서 

장난을 치듯이 작은 젖꼭지를 손끝으로 콕콕 찌르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애액과 정액이 잔뜩 묻어 미끄러운 채로 

기철의 배위로 드러누운 성기를 천천히 마찰을 시키자 다시 부풀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 많이도 쌓였나 봐? 금방 다시 반응이 오네?”

“ 하아. 네 손이 너무 부드러워서 그런 거지.”

“ 너 그 동안 쌓였던 거 오늘 밤에 나한테 다 풀어.알았지?”

“ 다, 다영아.더러워.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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