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19/37)

이래서 한 핏줄이라는 건 무섭게도 닮은 걸까?

이렇게나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점이 있다니.

다영은 가영과 같이 미친 듯이 보냈던 그 밤의 기억과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혼음을 하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급기야는 자신의 음핵을 강하게 문지르면서 아들을 부르고 말았다.

“ 엄마.엄청 쏠렸나 보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자 만지고 있었던 거야?.

나 지금은 힘든데.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은데.”

“ 아아아. 민아.엄마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셔.빨아줘.어서.아흑.”

아들이 등교를 하고 난 뒤에 썰렁한 빈 방을 혼자서 멍하니 둘러보다가 가슴이 메어왔다.

왜 이렇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걸까?

그러다가 갑자기 이마를 찌푸리게 만드는 뒤쪽의 통증이 다영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장담처럼 기어코 10번을 채운 아들이 마지막은 다시 한번 거기로 하고 싶다 길래 

기꺼이 자신의 항문을 열어주고서 뜨거운 정액을 뱃속 깊숙이 받아야만 했다.

집까지 장시간 운전을 하는 데에 지장은 없을지 조금 걱정하면서 

아련한 아픔마저 아들의 애정으로 느껴져 가슴이 푸근해진 다영은

아들이 신신당부한 다음달 체육제 기간에 맞추어 다시올 기대로 벌써 들뜨기 시작했다.

“ 어? 당신?”

“ 왜요? 이상해요?.”

“ 아, 아니.이상하다기 보다는.조금 놀라서.무슨 문제라도 있어?.염증이라던가.”

“ 아이. 그런 거 아니에요.놀라지 마세요.제가 저번부터 헬스대신에 수영을 하잖아요?”

“ 응? 그랬어?”

“ 참나. 자기 아내한테 그렇게나 관심이 없어요? 저번에 당신보고 물으니까 알았다고 하고서는.”

“ 그랬었나? 미안해.알잖아.요즘 내가 깜빡깜빡 하는 거.정말 술을 좀 줄여야 하나?.”

“ 맞아요.당신은 제발 술을 좀 줄이세요.”

“ 하하.알았어.노력해 볼게.이거 괜히 말을 한번 잘못 꺼냈다가 옴팡 당하는구먼.”

“ 어쨌든, 수영복을 입고 물에서 움직이니까 자꾸 털이 빠져 나와서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런데 샤워를 하다 보니까 여자 몇 명이 아예 깎았길래 저도 한번 깎아봤어요.많이 이상해요?”

“ 아, 아니야.좋은데? 매끈매끈하고 아주 부드러워서 여기 촉감이 너무 기가 막혀.

옛날에 내가 한번 해보자고 할 땐 펄쩍 뛰더니.진작에 이러지.이러니까 얼마나 좋아?

어디 한번 보자.직접 보고 싶어.”

“ 잠깐만요.아잉.”

다영은 자신의 음부를 만지다가 고개를 아래로 가져가 팬티를 끌어내리는 

남편에게 못 이기는 척하고 엉덩이를 슬쩍 들어주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들에게 다시 갈 때 뭔가 놀래주고 싶어서 전에 갔던 그 가게를 찾아가 파격적인 속옷을 몇 개 구입했다.

은근슬쩍 남자를 자극할만한 아주 야한 속옷을 묻자 의미심장하게 웃고서 가져다 준 것들에는, 

전처럼 밑만 트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위에서부터 둘로 갈라진 것부터 

끈처럼 되어 음부를 파고들게 돼있는 것도 있어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항문만 노출이 된 것을 내놓을 때는 내심을 들키기라도 한 것 같아 뜨끔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다영이 자신도 모르게 항문을 강조한 그 속옷을 만지작거리자 

여주인은 넌지시 지금 여기에는 없지만 미리 이야기를 하면 

항문을 단련시키도록 애널플러그가 달린 팬티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침 손님이 없는 가게 안에서 또래의 두 여자는 금방 친해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이혼하고 혼자 산다는 그 여주인은 자신도 다영처럼 어린 애인이 있기 때문에 

다영과 아들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왠지 동료의식 비슷한 걸 느꼈다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많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섹스플레이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다.

그 중에 자위기구들을 이용한 플레이 라던지 아예 팬티에 기구가 부착된 걸 입는 것 같은, 

다영으로서는 한번도 상상도 못해본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눈앞에 생생히 그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쾌감 하나하나까지 상세하게 묘사하는 바람에 다영은 자신도 모르게 아래가 젖을 정도였다.

그 여자의 말처럼 정말 동료의식을 느낀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몰라도

왠지 다영을 부추기는 것 같던 그 여자는 그래도 망설이는 것 같자 넌지시 제모를 권유했다.

그건 그다지 어려운 게 아니니까 아마 털을 깎으면 애인이 두 배로 달아오를 거라며 웃었다.

그런 기구를 직접 구입하기 곤란하면 자신이 대신 구해줄 수도 있다는 여자의 말에도 

끝까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있는 다영의 애매한 태도를 보고 

다음에 와서 그냥 구경만이라도 해보라는 말로 다영이 다시 오는 걸 당연시했다.

다영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상태로 가게를 나선 다음에야 자신의 손에 들린 쇼핑백 속에 

예정에도 없었던 속옷이 두 개나 더 포함된 걸 깨닫고서 그 여자의 상술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딱히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부끄러워서 속마음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서 

강매하는 형식으로 창피함을 덜어준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어쩌면 자신이 단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아마 그다지 오래지 않아 다시 오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후 다영은 그 여주인의 말처럼 음부의 털을 깎을 걸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직접 미리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잠자리에 들었을 때 넌지시 남편의 손을 자신의 음부로 유도했던 것이다.

“ 햐. 정말 예쁜데? 깨끗한 핑크색이 마치 당신 여기를 처음 봤을 때 같은 기분이 들어.”

“ 아흑. 여보.”

꽃잎을 손가락으로 벌리고 뜨거운 입김을 거기에다 쏟아내며 감탄을 하던 남편의 혀가 

예민한 점막을 건드리자 다영은 신음을 토해내고는 남편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음부로 당겼다.

“ 후우. 요즘 당신은 다시 젊어지는 것 같아.난 상대적으로 영감이 되가는 것 같고.”

“ 여보.아니에요.당신도 한창이에요.뭐.요즘엔 나한테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지만.”

“ 하하하.미안해.당신도 알잖아.다 술 때문이지.정말 좀 줄이긴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 저처럼 운동을 시작해 보던가요?.”

“ 글쎄.나 같은 직장인이 시간이 나야지? 대신에 앞으로는 밤마다 이걸 열심히 하지.어때? 내 생각이?.”

“ 이이는? 그럴 힘이나 있고요?.”

“ 어어? 너무 무시하지마.요즘처럼 당신이 이렇게 예뻐지면 난 정말 복상사를 할지도 몰라.”

“ .정말.제가 예뻐진 것 같아요?.”

“ 응.정말이야.당신,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아.”

“ 고마워요.여보.참, 저, 다음주에 민이한테 가기로 약속을 하고 왔었는데.”

“ 응? 또? 왜 무슨 일이 있어?”

“ 자기 학교에서 체육제인가 하는 큰 행사가 있는 모양이에요.

구경거리도 많다고 꼭 보여주고 싶데요.당신도 같이 가면 좋겠는데.”

“ 하하.나야 당연히 안 되지.당신이나 다녀와.

그 녀석, 그래도 효자야.다른 녀석들 같으면 대학생이 됐다고 부모를 귀찮아할 텐데.

하하.우리가 달랑 아들 하나지만 남들 열 자식이 부럽지 않은 것 같아.그렇지?”

“ 네.맞아요.”

다영은 같이 갈 마음이 전혀 없으면서도 그냥 떠보는 자신이 남편에게 미안해졌다.

‘ 효자죠.특히나 저한테는 너무나 잘해주는.미안해요.여보.’

다영은 목이 쉬라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스러우면서도 내심 씁쓸해졌다.

넓은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뜨거운 열기는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히며 직접 뛰는 선수들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욱 광적으로 스탠드를 입추의 여지도 없이 메운 젊은 대학생들의 응원에서 끓어올랐다.

옆자리에 앉은 낯선 남자의 손길이 저 앞에 선 응원단의 율동을 따라서 

자신의 손이나 어깨 심지어는 허리까지 덥석덥석 잡아올 때는 기겁을 했지만,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않는 그 남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들 아니 이곳의 모든 젊은이들이 

순수하게 열정을 발산하며 즐기는 그 자유로운 삶이 너무나 부러웠다.

자신의 잃어버린 대학시절을 후회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지금만큼은 몹시 그리워졌다.

이 많은 사람들 속에 혼자만이 이방인이 된 것처럼 오로지 아들과의 뜨거운 섹스만을 기대하고서 

음탕하기 짝이 없는 속옷을 입고 있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까지 하고 있었다.

“ 엄마.재미없지? 미안해.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

딴 학교 여자애들도 여기에 초대를 받으려고 난리라서 엄마도 당연히 좋아할 거라고만 생각했어.”

“ 아니야.민아.엄마가 경기를 잘 몰라서 그렇지.그래도 응원하는 것만 구경해도 좋은 걸?”

민은 정신 없이 응원을 하다가 문득 엄마에게 눈을 돌리자 왠지 쓸쓸해 보이는 그 모습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 엄마.그러면 이리 앉아봐.”

“ 응? 다들 서서 응원하는데?.”

“ 괜찮아.꼭 강제로 하는 건 아니야.자연스럽게 각자가 응원을 하면서 즐기는 거야.

그러니까 싫은 사람은 그냥 앉아서 구경만 해도 아무도 뭐라는 사람은 없어.”

“ 으, 응.그런 거니? 하지만 그러면 넌 재미가 없잖아.”

“ 에이.참.엄마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다고?.

빨랑 앉아봐.내가 경기를 설명해 줄게.그러면 훨씬 재미있을 거야.”

“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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