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37)

“ 날 따먹고 싶어서 군대를 간다고 거짓말을 한 거야.원래 여자들은 그런 데에 약하거든.”

“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 뭐.특별히 입영 연기를 신청해서 시험 때까지 미뤘다는데 그냥 믿었지.

그런데 그때부터 툭하면 날 여관으로 끌고 가는 거야.

그래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처럼 당했던 애가 나타난 거야.”

“ 난리가 났었겠네?.”

“ 아니.그날로 차버렸어.그 애한테 이런 남자는 필요 없다고 도로 가져가랬더니.킥킥.

걔도 싫다면서 그냥 내가 속는 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었다나?”

“ 와. 그 아줌마 멋쟁이네?.”

“ 호호호.걔가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된 가영이야.마침 둘이 이름도 비슷해서 금방 친해졌어.”

“ 하하.그러면 그 남자는?”

“ 다시는 그 학원에 못 나타났지.뭐.”

하지만 다영이 아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때쯤에는 이미 다영도 남자가 주는 섹스의 쾌감에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에 자신의 음부에다 입을 대는 그 남자에게 얼마나 놀랐던가?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미칠 것 같은 그 쾌감에 자신이 오히려 애원하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남자가 주는 쾌감에 익숙한 건 친구인 가영 역시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복수라는 미명하에 그 남자를 불러낸 두 여자는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어 여관에서 밤새 교대로 탐했었다.

나중에는 남자가 그만하라고 애원을 할 정도였으나 그에게 배운 솜씨로 

두 여자는 힘이 빠진 성기를 빨아 강제로 세우고서 강간하다시피 덮쳤다.

그러다 그마저도 불가능하게 되자 남자에게 입과 손으로 자신들을 만족시키게 강요했었다.

결국에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남자가 질려서 도망을 간 것이었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은 것도 아마 질려서였을 것이다.

비록 가영이 먼저 제안했다지만 원래 가출을 밥 먹듯이 하며 남자 관계가 복잡했었던 가영과는 달리,

모범생에 가까운 생활을 했던 자신에게 그런 면이 숨어 있었을 줄은 다영 스스로도 몰랐었다.

그 남자를 만나서 그런 걸 알지 못했다면 아마 다영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다영은 지금 아들인 민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모든 걸 감수할 수가 있었다.

아들이 남자로 다가오기 전에도 그랬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 엄마.보지가 흥건해.”

“ 아흑. 네가 자꾸 만지니까.그렇지.우리 9번을 지금 채울까? 할 수 있겠어?”

“ 치. 엄마.그건 날 무시하는 말이야.”

“ 어머? 씩씩한 우리 아들. 엄마를 위해 벌써 이렇게나 자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어?”

다영은 자신의 질을 파고드는 손가락에 신음을 토하며 아들의 하체로 손을 뻗었다가 내심 많이 놀랐다.

이미 완전히 전투 준비를 끝낸 병사가 철모까지 단단히 챙겨 쓰고서 돌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영은 아들이 특별한 건지 아니면 젊음의 특권인지 아리송한 가운데 다시 받아들이며 뜨겁게 키스를 했다.

“ 이젠 네 이야기를 해봐.웅. 일단 둘 다 고3 때였으니까 그건 비겼네?.”

“ 치.남자랑 여자랑 같아?”

“ 이 녀석 봐라? 너 지금 발언은 아주 심각한 문제야.

널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마초맨으로 키운 기억이 없는데?”

“ 미안해.엄마.내가 잘못했어.”

“ 그래.다신 농담으로라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마.난 여자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정말 싫어해.”

“ 알았어.노력할게.진짜 그런 생각으로 말한 건 아니야.그냥 농담으로.”

“ 그래, 그래.알아.자 이야기를 해봐.누구였어?.너 설마 이상한데 가서 그런 건 아니지?

내 아들이 차라리 바람둥이인 게 낫지.인기가 없어서 그런 데에 가서 해결했다면 정말 실망이야.”

“ 그건 아니야.하지만.”

“ 빨리 이야기해.뭐해?”

다영은 자꾸만 미적거리는 아들을 재촉했다.

“ 저.엄마.절대 화내지 않기로 약속했어?”

“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이야기이길래 그러는 거야? 걱정하지 말고 털어놔 봐.”

“ 그게 얼떨결에 그렇게 됐었는데 친구의 여자친구였어.”

순간 다영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이야기에 말문이 딱 막혔다.

비록 좀 전에 자신의 입으로 차리리 바람둥이가 낫다고는 했지만, 

첫경험을, 그것도 고등학생이 친구의 애인과 치르다니. 

다영은 자신이야말로 아들을 잘못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자신이 뭔가 잘못 판단하고 엄청난 색마를 키우는 게 아닌지 넌지시 걱정이 되었다.

“ 엄마.화났어?”

“ 아, 아니야.내가 왜 화를 내? 그냥 조금 놀랐을 뿐이야.

정말로 궁금해.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친구랑은 큰 싸움이 나지 않았어?”

“ 아니.그 놈도 같이 있었는데 뭘.”

“ 어헉. 그, 그럼.?”

“ 응.좀 노는 녀석이었는데 걔 깔이.

아참.엄마는 그런 말을 잘 모르지?.보통 여자친구를 깔이라 그러거든?

원래 엄청난 갈보였나 봐.엄마도 갈보라는 말은 알지?”

“ 창녀를 보고 갈보라.그러는데.”

“ 아이. 그건 원래 말뜻이고.그냥 여기저기 대주고 다니는 여자애를 그렇게 불러.

그 친구 놈도 다른 사람이 있는 데서 걔를 개보지라고 불렀으니까.”

“ 그, 그래?”

다영은 자신이 알고 있던 고등학생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요즘 아이들이 무서워졌다.

“ 하여간.다른 친구랑 해서 셋이 술을 마시는데. 

그 놈이 갑자기 나더러 총각딱지를 떼주겠다며 여자친구를 부른 거야.”

“ 그, 그래서.”

“ 뭐.그렇게 됐지.술을 사서 여관방에 들어가 넷이서 마시다가.

갑자기 그 녀석이 여자친구의 옷을 벗기더니 박기 시작했어.

그리고 한번 싸고 나더니 나더러 하라고 그러데.?.”

“ 그, 그래? 그러니까 그 여자애는 뭐래?”

“ 웃으면서 나더러 빨리 해달라던데?.”

“ 후. 그래서 그냥 한 거야?.”

“ 응.술도 먹었고.그때는 엄마 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했어.”

“ 기분이 어땠는데?”

“ 잘 모르겠어.그냥 뜨겁고 꽉 조인다는 느낌만 들다가 갑자기 싸버렸으니까.”

다영은 충격적인 아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꽃잎을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 그리고는 어떻게 됐어?”

“ 응.다른 녀석도 하고.그걸 보니까 또 서는 거야.

그런데 친구 놈이 하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해서.”

“ 그래서 얼마나 한 거야?”

“ 밤새도록 세 번.”

“ 에? 생각보다 적네?.”

“ 응.셋이서 돌아가면서 계속하다 보니까.시간이 모자랐어.”

“ 뭐? 그러면 여자애는 밤새 그러고 있었다는 거야?.”

“ 응.한번도 안 쉬었어.걔는.”

“ 맙소사.걔는 그때 몇 살이었는데 도대체.”

“ 우리보다 두 살이 어렸어.중학교를 중퇴하고는 집을 나와 여기저기서 떠돌며 지내던 애야.”

“ 미, 민아.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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