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37)

잔뜩 긴장을 해 속삭이는 엄마에게 팔베개를 해주고는 자신의 품으로 당기며 말하자 

그제야 엄마는 안심을 한 듯이 민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는 미소와 함께 눈을 감았다.

왠지 허전한 느낌에 눈을 뜨자 벌써 밖은 훤하게 밝아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 없이 잠든 아버지의 모습만이 보일 뿐 엄마는 사라지고 없었다.

민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에 급하게 텐트 밖으로 나왔지만 그 어디에도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엄마.흑.”

“ 왜? 호호호.우리 아들 울보네? 엄마가 안 보인다고 울기나 하고.”

“ 난.엄마가.”

“ 자. 빨리 밥을 해서 먹자.배 고프다.엄마가 시원한 해장국거리를 사왔으니까.맛있게 끓여줄게.”

“ 엄마.”

“ 민아.우린 어젯밤에 그냥 꿈을 꾼 거야.걱정 마.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헐레벌떡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엄마를 찾아 헤매던 민의 눈에 

까만 비닐봉투를 손에 든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눈물부터 쏟아졌다.

그리고 엄마가 스쳐 지나치며 마지막에 속삭인 말에 민은 혼자 중얼거렸다.

“ 엄마.그건 꿈이 아니야.절대로.”

민은 엄마와의 꿈같았던 그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었지만 

엄마의 의도인지 아니면 아버지의 주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스럽게도

나머지 기간 동안 내내 그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며 더 이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를 않았다.

아니, 엄마가 더 적극적이었던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엄마의 의도 같아 보였었다.

“ 이게 뭐야? 혹시 선물? 호호.”

“ 내가 약속했잖아?”

“ 약속? 무슨 약속?.”

민은 늦어도 개학 직전까지는 하숙집으로 돌아가야 되는 처지였기에

그전에 엄마와의 확실한 결말을 보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엄마는 그리 쉽사리 둘만 있을 틈을 잘 주지를 않았다.

아버지가 출근하고 나면 집안을 치운 뒤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끊은 헬스 클럽에 가서 

이리저리 시간을 때우다가 저녁을 할 시간에 맞추어 장을 봐서 돌아오곤 했기 때문이다.

물론 민이 억지로라도 엄마를 붙들고 기회를 만들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자신에게도 엄마에게도 모두 상처를 주기 십상이었기에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도 후다닥 설거지를 끝내고서 씻고 옷을 갈아입으러 

욕실로 들어가려는 엄마에게 민은 예쁘게 포장이 된 작은 뭉치를 내밀었다.

“ 풀어봐.그러면 알 거야.”

“ 응.어머? 이건.”

“ 이제 기억이 났어?.”

“ 으, 응.고마워.예쁘다.”

다영은 아들이 내민 선물 같아 보이는 꾸러미를 풀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는 자신에게 웃음이 났다.

마치 프러포즈 반지라도 기대하는 것 같지 않은가?

바캉스를 갔다 온 이후로 자신을 갈망하는 듯한 아들의 뜨거운 눈길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를 써보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한번씩 그날을 떠올리면 아래가 젖어오는 통에 다영은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허겁지겁 헬스를 시작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던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스런 모임에 매일 참석을 했다.

그런데 애써 그래 놓고는 막상 지금엔 흥분으로 들떠있는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이렇게 포장지를 뜯어내고 작은 종이상자에서 꺼낸, 

너무나 얇아 무게마저 느껴지지 않는 투명한 속옷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는 아들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 응.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 으응.저, 민아.”

“ 응? 왜 엄마.”

“ 이거 예쁘긴 한데.내가 입기엔 좀.”

“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러면 바꿔다 줄까?”

“ 그, 그게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닌데.좀 많이 비치는 것 같아서.”

다영은 갑자기 시무룩해지는 아들에게 쩔쩔매며 변명을 했다.

물론 다영도 이런 야한 속옷이 딱히 싫은 것은 아니었다.

자신도 이런 걸 한두 개쯤은 가지고 싶은 마음이 전부터 있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다 자란 아들에게서 덥석 좋아라 하고 받기에는 조금 민망했을 뿐이었다.

“ 난 잘 모르겠는데? 한번 입어봐.마음에 드는지.”

“ 그랬다가 못 바꾸면.어쩌려고?”

“ 아니.미리 이야기를 해뒀어.선물을 할 건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쩌나니까.

더럽히지만 않으면 입어보고 가져와도 바꿔 준댔어. 

그거 꽤 비싼 거야.내 비상금을 다 턴 거라고.엄마.”

“ 호호.고, 고마워.그러면 일단 한번 입어는 보고.생각할까?.”

다영은 아들의 말을 듣고 내심 이렇게 야한 속옷을 입고 섹시한 포즈를 취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한번쯤은 비춰보고 싶었었기에 못 이기는 척하고서는 손에다 들고서 안방으로 향했다.

“ 어머? 너무 야해.털이 그냥 다 보이네.그 아래쪽도 마찬가지고.그래도 예쁘긴 하다.”

다영은 팬티스타킹처럼 투명하게 안이 다 보이고 가장자리로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붙은 

굉장히 야하면서도 예쁜 이 속옷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조금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음란하면서도 스스로의 모습에 가슴이 울렁거릴 만큼 

섹시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있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이 속옷을, 

이미 아들에겐 자신의 구석구석을 남김없이 다 들켰었다는 걸 핑계로 그냥 가지기로 결심했다.

“ 와. 멋져.엄마.너무 잘 어울려.정말 미스코리아가 따로 없네?”

“ 민, 민아.!!.어서 나가.”

“ 아이.참.엄마.그래도 내 전 재산을 털어서 선물한 건데.

최소한 입은 모습 정도는 보여주는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거 아냐? 너무해.”

“ .그, 그러면 정말 잠깐만.이야.”

“ 알았어.어서 돌아서봐.빨리 보고 싶어.’

사실은 처음부터 아들에게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할 만큼,

갑자기 뒤에서 들려온 아들의 목소리에 기겁을 하며 손으로 가슴과 아래를 가렸던 다영은 

아들의 투덜거림에 너무나 쉽게 수긍을 하고 돌아서서 나체나 다름없는 자신의 몸을 공개했다.

“ 우아.정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아.내가 용돈을 모아 나중에 또 사줄게.”

“ 미, 민아.이제 그만 나가.”

“ 잠깐만.엄마.손을 한번 치워봐.”

“ 하, 하지마.민아.꺄악.”

“ 엄마. 그냥 한번만 보여 줘봐.입은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단 말이야.”

민은 그때는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엄마의 비밀스러운 부분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핑계를 대며 비록 팬티를 입었다지만 보일 건 다 비치는 그곳을 가린 엄마의 손을 치우려고 했다.

아랫배 깊은 곳의 두덩 부분을 덮은 엄마의 손을 잡고 당기자 

엄마가 잔뜩 긴장을 해서 숨을 훅하고 들이키는 게 느껴졌다.

손끝에 느껴지는 열기와 함께 음모가 천에 사그락거리며 비벼지는 느낌을 흐뭇하게 즐기다가

엄마의 손이 쉽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자 민은 기습적으로 얇은 팬티의 아래쪽을 공략했다.

“ 아흑. 미, 민아.손, 손을 빼.빨리.”

“ 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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