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37)

자신의 등에다 뺨을 대고 조용해진 엄마의 따스한 숨결을 따라 오르내리는 뭉클한 가슴과 

두 손에 잡힌 부드러운 엉덩이의 감촉에 민은 금방이라도 가슴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다.

얇은 천을 통해 만져지는 풍선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말랑말랑한 살덩이를 살며시 쥐어보자 

잠결에도 움찔하는 움직임에 민은 얼른 허벅지로 옮겨서 엄마를 다시 위로 추켜올렸다.

‘ 헉. 여기는.’ 

엉겁결에 허벅지를 잡았던 손이 엄마의 짧은 반바지 아랫단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들썩이며 올라갔다 다시 내려온 엉덩이와 허벅지가 만나는 곳의 맨 살을 잡고 말았다.

깜짝 놀란 민이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손을 다시 빼내야만 한다는 이성적인 생각과 

손끝에 닿은 은은한 열기를 조금만 더 느끼고 싶다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을 때,

엄마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자 손은 더 깊이 밀려들어가 얇은 천 조각에까지 닿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순간 갈등은 사라지고 이제는 손끝에서 확실하게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민의 성기는 딱딱해지고 말았다.

손가락을 밑으로 조금 내려서 엄마의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은 좁은 곳의 가장자리를 따라 더듬자 

보드라운 살결 위로 속에서 빠져 나온 곱슬거리는 털이 몇 가닥 만져지며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

‘ 하아. 내가 왜 이러지? 지금이라도 깨어나는 척을 해야만 하는데.’

사실 다영은 처음부터 잠이 든 게 아니었다.

아들의 탄탄한 등에다 자신의 젖가슴이 눌려지고 

큼지막한 손이 엉덩이 살을 파고 들듯이 강하게 쥐어올 때는 

저절로 가쁜 숨이 튀어나오며 자칫 신음소리까지 낼 뻔했었다.

사람들이 모여 놀던 그 자리를 먼저 일어나 떠난 것도 

술에 취해 헤죽거리는 남편의 모습을 더 이상은 보기 싫었던 것도 있었지만, 

웃통을 벗어 버린 젊은 남자들의 탄탄한 몸으로 무심결에 시선이 쏠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자꾸만 들떠는 것만 같아서 당혹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자신의 젖가슴과 하체를 끈질기게 훔쳐보던 

한 남자의 뜨거운 시선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지고 있던 중에도,

우연히 모닥불에 비친 그 남자의 하체가 발기가 되어 짙게 그림자를 드리워있는 걸 알고서, 

자신의 아래가 펑 하고 젖어오자 도저히 버티고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단순히 술 탓이라고만 하기 힘들었던 게 자신이 최근 욕구불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이 나이 때가 되면 성욕이 더욱 강해지는 걸까?

언젠가부터 시들해진 남편과의 잠자리와는 반대로 점점 강해지기만 하는 욕구에 

최근에는 자위가 일상사가 될 정도가 되었지만 그건 미봉책이라는 걸 스스로도 잘 알았다.

그래서 때로는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온 남편의 호주머니에서 술집 명함이 나오고 

옆에 누운 남편에게서 진동하는 술 냄새에 섞여 희미하게 비누 향이 맡아지곤 할 때는 

정말 친구들의 말처럼 젊은 애인이라도 한 명 만들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는 했었다.

오늘 밤 문득 아들에게서 느껴졌던 남자는 등에서 맡아지는 땀냄새와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렬하게 다영의 가슴 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그리고 가뜩이나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달아오르는 몸 때문에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갑자기 자신의 깊은 곳으로 파고든 아들의 손길에 다영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이제는 마치 애무를 하듯이 섬세하게 더듬고 있는 아들의 손에 의해 

이미 습기가 배여 나오고 있는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들켜버리고 말 것 같아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제발 그만해 주기를 속으로만 외치는 다영의 절박함도 모른 채 

망설이는 것 같던 그 손이 살며시 팬티의 밑을 들치고 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그만 다급해졌다.

“ 이제 다 왔니?”

“ 응? 응.거의 다 왔어.”

“ 그러면 그만 내려줘.좀 걷게.”

민은 갑자기 들려온 엄마의 목소리에 깜작 놀라 손을 앞으로 당겨 허벅지를 잡으며 대답했다.

혹시나 들키지는 않았을까 두려웠지만 아직도 잠에서 덜 깬 건지 나른한 말투에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살짝 들어갈 때 언뜻 스쳤던 매끄러운 살결의 감촉이 너무나 아쉬웠다.

“ 민아.우리끼리 한잔 할까?”

“ 엄마, 괜찮겠어? 아까 보니까 좀 취한 것 같던데.”

“ 이제는 다 깼어.잠깐 잤더니.”

“ 그러면 잠시만 기다려.내가 맥주를 가져올 게.”

민은 텐트로 들어가 아이스박스를 열고는 캔맥주를 꺼내 들고 다시 나왔다.

“ 자. 우리 건배해.”

“ 그래. 건배.”

두 사람의 곁에는 빈 깡통이 하나 둘씩 쌓여갔다.

“ 와. 엄마 생각보다 잘 마시네?.”

“ 호호.나도 옛날에는 잘 놀았어.”

“ 언제? 아버지 만나기 전에?”

“ 흐.응.글쎄?”

“ 치이. 뭐야?.”

“ 흐음. 그보다 너야말로 잘 마시네?”

“ 쳇. 이래도 남자라고.”

“ 호호호.그리고 술 마신 경력도 여러 해이고?”

“ 어, 엄마?”

민은 엄마의 말에 깜짝 놀랐다.

“ 이 녀석아. 그럼 모를 줄 알았어?.네가 전부터 술, 담배를 했다는 걸?”

“ 에? 그러면 혹시 아버지도 알아?”

“ 엄마랑 아버지랑 같니? 엄마라는 사람은 말이야.원래 아들이 하는 일은 다 알게 되어 있어.

네 아빠한테는 이야기를 안 했어.조금 걱정이 되긴 했었지만 착한 우리 아들을 믿었지.”

“ 고마워.엄마.”

“ 엄마의 믿음에 보답을 해줬으니까 됐어.”

“ 그러면.엄마는 나에 대해선 다 알겠네?”

“ 후후. 당연하지.왜 겁나?”

“ 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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