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24)

자신이 한때 죽이고 싶을 만큼이나 증오하던 박재두의 죽음을 확인한 미애는 잠시 유라를 측은한 표정으로 건네다보고 자리를 떴다. 

"광태 넌 안갈거야?"

"사실은 유라 너한테 말 할게 있어서 왔어."

"...?"

그동안 온통 검붉었던 여드름도 말끔하게 사라진 각진 얼굴에 문득 정색을 한채 광태는 유라의 얼굴을 지긋이 응시했다.

"네 아빠인 박재두 일어 선생님이 사실은 일본인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그래?"

"마에다 준이치로."

"응, 맞아."

"네 엄마는 이명희 맞지?"

"그래, 울엄마 정말 예뻣더랬어." 

자신의 신상에 대해 광태가 지적했건만 놀라지도 않고 유라는 눈을 내리 깔고 처연한 표정을 지었다.

"넌, 마에다 미에꼬."

"그래 난 일본에서 학교다닐때 미에꼬라는 이름으로 다녔어. 그게 원래 일본국적에 올라 있는 이름이거든. 후후!"

"그런데 왜 한국에 다시 왔어?"

"후후! 난 한국에서 엄연히 박유라로 돼 있어. 유치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도 한국에서 다녔거든."

"...?"

"그런데 중학교때 일본에 건너갔지만 한국인피가 섞였다고 난 항상 따돌림을 당해야 했어."

"..." 

유라의 뜻밖의 고백에 광태는 일순 멈칫했다. 그러나 유라는 고개를 숙인채 들릴듯 말듯 작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난 아빠를 증오하기 시작했어. 그 예쁘고 착하기만 했던 엄마를 항상 괴롭히던 아빠를 떠올리며.."

"..."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날 괴롭히고, 난 어린 나이에 온갖 경험을 다해야 했어."

"..."

순간 고개를 숙인 유라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하얀 소복과 어우러져 광태의 코끝도 찡해졌다. 그러나 이내 유라는 고개를 번쩍들며 계속해서 고백했다.

"그렇게 미워하던 아빠건만 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미워하던 아빠한테 틈만 나면 한국에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울며불며 졸랐어. 그러나 아빠는 일본인으로 살라고 하면서 냉정하게 거절했지."

"..."

"그런데 아빠가 조직에서 처벌을 당해 저렇게 되면서 겨우 허락하더라고, 다 죽을때가 돼가지고..." 

이윽고 젖어든 작은 목소리로 고백하는 유라의 음성은 워낙 작아 광태는 유라에게 귀를 가까이하고 온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전학 온 것이 하필이면 왜 은하고야?"

"그래, 사실은 평소 아빠가 몸 담았던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

"그리고 강설이하고 같은 학년이 되려고 난 한 학년을 포기까지 했어."

"..뭐?"

"난 일본에서 2학년을 마쳤었거든." 

그것까지는 몰랐다는 듯 광태는 놀라 유라를 응시하고 유라의 음성이 가늘게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아빠가 특별하게 기억하는 설이하고 같은 학년, 같은 반이 되려고 공을 들였어."

"일어 선생님이 설이를?"

"강설이가 어떤 애인지 무척 궁금했거든. 그래서 방학때 아빠 모셔오는대로 설이 주변도 알아 봤는데 설이 가정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

"그런데 왜?"

"설이를 왜 괴롭혔냐고?"

"..." 

광태의 의문에 순간 유라는 정색을 한채 광태의 얼굴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광태는 순간 머쓱해졌다. 

"그렇게 설이가 좋니?"

"좋아."

"그건, 설이가 이미 학대 당하는 것을 느끼는 체질로 바뀌었거든. 섭이라고 알아?"

"섭?"

"펨~섭."

"헉! 뭐? 그, 그럴리가?"

광태는 유라의 말에 경악하며 지난 여름 설이의 치맛속 거들안에 또다른 벗기기 힘든 야릇한 팬티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리고 뭐?" 

유라의 말에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광태가 유라의 대답을 강요하자 유라의 목소리도 반발하며 높아졌다가 점차 잦아들었다.

"무엇보다 설이를 그냥 놔두면 풍지박산 난 집안으로 인해 망가질까봐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하도록 했단 말야.

"...그럴리가?"

"흥!  사실은 나도 설이를 좋아해." 

유라는 자신의 부친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기위해 설이를 이용했다는 것만큼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러는데 당분간 설이는 나한테 맡겨."

"뭐? 서, 설이가 물건이야?"

"호호! 화내지 말고, 어찌 되었던 설이를 행복하게 해주면 되잖아?"

"..."

"그리고 나 장례를 치르는대로 바로 일본으로 건너 갈거야. 돌아가서 공부도 하겠지만 날 괴롭혔던 애들 차례대로 혼내줄거야. 이미 수속까지 밟았어." 

광태에게 유라의 마지막 말은 거의 들리지도 않아 한참후에 무슨 말인지 알았을 때는 이미 유라는 광태도 모르는 낯선 문상객을 맞이하는 뒷모습만 보였다.

그날 설이는 부진런히 하교하는대로 유라가 알려준 웹하드에 접속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이윽고 접속하는대로 -설이의 그 모든 것-을 클릭하자 -설이의 엄청난 동영상- -설이의 비밀들- 두개의 폴더가 나타나자  -설이의 비밀들-을 열었다. 계속해서 -설이의 비밀들-을 클릭하자 -설이의 야시시한 이미지-는 제대로 확인도 않고 -설이의 엄청난 비밀- 폴더를 열자 곧바로 각종 파일과 폴더가 나타났다. 

"아~" 

-설이의 채무- -설이의 신체포기각서- -설이의 보지에 채워진 정조대 그 비밀-이 나타나자 가빠지는 호흡을 진정하며 --설이의 보지에 채워진 정조대 그 비밀-에 대한 폴더를 열려고 클릭했으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지시창이 뜨고 낙담한 설이가 다른 폴더를 열려고 할 때 문득 상단의 쪽지를 클릭하자 유라의 메세지가 나타났다.

-설이야, 실망했니? 그러나 네 자료실을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해. 그러면 보너스가 주어질거야-

설이는 유라의 지시에 얼굴을 붉히며 치욕의 기록을 재빨리 업그레이드하고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창이 팝업처럼 뜨며 무시무시한 칼날을 제동할 수 있는 비밀번호와 새로운 메세지가 떴다.

-설이야-

[이정도만 해도 보지에는 바이브가 차지하고 있으니까 힘들겠지만 광태하고 똥꽁으로 섹스하는데 아무런 문제 없겠지? 호호! 이번에는 광태한테 꼭 똥꽁에 해달라고 졸라봐. 똥꽁으로 하기전 광태한테 관장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잊지말고. 호호! 그럼 설이야, 성공하면 자료실에 업그레이드 해. 그럼 또다른 보너스를 줄께]

설이는 그나마도 감격해하면서 자신에게 강제로 채워진 정조대를 자신의 의지로는 제어 할 수 없었던 정조대의 기능을 조심스레 실험까지 했다. 그리고 이미 리모컨으로 제동을 멈추게 한 앞쪽의 바이브야 어쩔수 없지만 뒷쪽에 삽입된 바이브는 제거했다. 이어서 애액과 분비물로 얼룩진 부끄러운 부분들을 깨끗이 씻고 속치마 차림으로 심신에 지친 몸을 요위에 누운후 정말 오랫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여, 여보 내가 죽을 놈이구려. 잘못했어. 여~보. 흐~흑!' 

오랫만에 워낙 깊은 숙면을 취하던 설이는 묵직하게 자신의 상체를 내리누르는 답답함에 눈을 뜨려는 순간 퀘퀘한 알콜냄새에 찌든 애절한 곡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미 폭음에 인사불성이된 채 자신의 상체를 그러앉고 간장이 찢어지도록 애절한 음성으로 울음을 터뜨리는 자가 아빠 준모인 것을 알아차린 설이는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아빠의 상체를 안았다.

'불쌍한 아빠! 가엾은 아빠! 흑!' 

설이 역시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아빠를 다둑이자 계속해서 간장이 에이는 것같은 준모의 비통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여보! 하영, 사, 사랑해. 여보. 으흐흑!"

"헉!" 

순간 설이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난데없이 준모는 속치마위에 도드라진 오른쪽 가슴에 오른손을 가져가 감싸안고 이어서 자신의 입을 왼쪽 유방에 가져가 얇은 치마위로 도드라진 돌기를 덥썩 물었다.

'아~ 어, 어떡해?"

'할짝''후르릅''후릅'할짝''후릅'...

"으으! 아~ 이럴 수가..으으' 

알콜에 제 정신이 아닌 준모는 칭얼대며 설이의 도드라진 젖꼭지를 얇은 속치마위로 입에 물고 쫙쫙 빠는가하면 한손으로는 엄지와 검지에 돌기를 끼고 비비적거리자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후릅''할짝''후르릅''

"여, 여보 하영 사랑해. 죽도록 사랑한단 말야."

'후릅'할짝''후릅'...

"아윽! 으으! 아~ 이럴 수가..으으..안~돼요. 으흑!' 

설이는 나락에 떨어지는 심정에 눈을 감았다. 어떻게 아빠가 유두를 애무한다고 느낀다는 말인가? 아무리 조련을 당했다지만 자신의 신세에 눈물을 흘리며 이성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터져나오는 비음에 절망했다.

그러나 순간 이내 마음을 진정하며 설이는 생각했다. 

'맞아, 우리집을 다시 옛날로 돌려 놓으려면 난 무슨 짖을 해도 좋아. 흑! 우선 아빠만이라도.." 

결심을 한 설이는 준모의 애무에 이제 마음놓고 교성을 지르며 준모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후릅'할짝''후릅'...

"아윽! 으으! 아~ 아악!...으으..아~으으으.... 으흑!" 

준모의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긴 순간 설이는 깜짝 놀랐다. 어느덧 준모의 입에 젖꼭지를 물린채 자세가 바껴 수직으로 솟은 거대한 준모의 물건을 내려다본 설이는 경악했다.

여태 보아온 사내들 물건에 비해 준모의 물건은 워낙 깨끗한데다 유난히 굵었다. 딱딱한 지주를 위풍당당하게 발딱 세우고 앞뒤로 연신 꺼떡거리는 첨단에는 느른한 분비물이 흘러 광택까지 났다. 

"아~ 으으! 아~ 아악!...으으..아~으으으.... 으흑!" 

여전히 비음을 토하며 설이는 준모의 물건에 손을 가져가 가만히 감싸 쥐었다. 순간 준모의 입에서도 비음이 터지고, 설이는 손안에 잡힌 첨단의 뜨거움에 손을 뗄뻔 했으나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빠르게 맥박치는 그 첨단을 움켜쥐었다. 

"아~빠! 제, 제발 옛날로 돌아가줘. 아아~" 

본능으로는 교성을 토하며 이성으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설이는 준모의 입에 물려있는 유두를 가만히 빼고 손안에 쥔 첨단에 입을 가져갔다. 

'후릅''할짝''후르릅''후릅'할짝''후릅'...

"어흑! 사, 사랑해 여~보...허헉!"

설이가 뜨거운 첨단을 입에 물자 벌써 3년이 넘도록 금욕했던 준모의 입에서 난데 없는 신음성이 터져 나오고 설이는 재두로부터 조련받은대로 갖은 기교로 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아빠를 예전처럼만 돌려 놓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일도 설이는 할 수 있어' 

새삼 각오를 다지며 설이는 준모의 항문에도 혀를 세워 핥고, 빨고 서혜부에 이어 다시 불알을 입안에 물고 자근거리며 씹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손으로는 준모의 물건을 쥐고 마찰시키자 더욱 팽창하는 느낌이 들고, 딱딱한 기둥을 입에 물고 옥수수를 빼 먹듯 지근거리자 더욱 팽창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설이는 입을 벌려 덥썩 물었다.

'아~' 

준모는 꿈을 꾸고 있었다. 마음놓고 연락할 수 조차 없던 이역만리 먼 오지에서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목숨을 바쳐 사랑했던 하영. 준모는 하영의 몸을 끌어안고 소담스러운 하영의 가슴을 볼로 부비며 젖꼭지를 빨아주며 애정을 확인하며, 그래서 서로 혼연일체가 되는 그런 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랑하는 하영이 자신의 분신을 탐하자 깊은 늪속에 빠져들며 절정감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흥분에 요동을 치며 설이의 입안에 꾸역꾸역 분출하는 그순간, 머리를 태울것같은 극미의 쾌감에 진저리를 쳤다. 

"어~흑! 어! 넌 설이? 헉 내가 무슨짖을..."

"흑! 아, 아빠!"

"내, 내가 죽일 놈이다. 으흑! 서, 설이야!"

"아, 아녜요. 아빠! 제발 그렇게 정신 차리시고 옛날로 우리 돌아가요. 엉엉~엉...흑흑..."

"이~럴 수가! 내, 내가 죽어야겠다."

"아빠~ 마음이 중요하다고 항상 그러셨잖아요. 아빠 안계신 동안 얼마나 무서웠다고요. 흐흐흑! 엉엉...흑!"

"잘못했다. 설이야."

순간 두 사람은 서로 얼싸 안았다. 여태까지의 패륜은 벌써 잊어 버리고 둘은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흑흑! 아빠 안계실때, 흑흑! 엄마하고 송이 지키려고 설이도 얼마나 마음 고생한지 아세요?"

"어~흑! 미, 미안하다. 설이야!"

"우리서로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중요하잖아요? 엄마나 송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만도 소중하게 생각해요. 예, 아빠?"

"살아 있는 것?"

"그래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 할 수 있다고요." 

준모는 사랑하는 가족을 파멸로 이끈 서른명이 넘는 짐승같은 야수들을 차례대로 응징한 것을 떠올리며 그래도 살아만 있다면 그게 소중한 것이 아니냐는 딸의 말에 북받히는 뜨거운 희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래. 내가 정말 어리석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설이야, 날이 밝는대로 우리 함께 엄마하고 송이 데리러가자."

"예, 아빠! 설이는 아빠, 그리고 엄마하고 송이를 정말 사랑해요. 흑흑!" 

그렇게 날이 새도록 준모와 설이는 새로운 희망에 불타 동질감을 함께하며 잠에 들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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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신부의 비애 (상)

이곳은 최근 수입품 일색의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로 치장하고 개업한 초현대 시설로 선남선녀들의 선망을 받는 명물로 자리매김한 전문 웨딩홀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층에 두 세곳에서 거의 동시에 식을 진행하기에 축의금을 잘못 전달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하는 보통의 예식장들과는 달리 이곳은 한 개층 전체를 사용하는 시설로 왠만한 강당만큼 넓직한 홀은 하객들이 결혼식을 보며 성찬을 즐기는 곳으로 소문났다.

하객들에게 항상 질 좋은 국산 한우로 엄선된 스테이크정식으로 제공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 사방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는 홀전면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을 편안히 볼 수있는 첨단 시스템이었다.

그러한 신부 대기실도 신랑신부 친구들이 몰려 사진촬영이다, 비디오 촬영이다 하며 북적여도 좁아 보지지 않을 만큼 넓었다.

그런 호화로운 웨딩홀, 신부화장까지 마치고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드레스로 치장한 강설이가 신부대기실에 들어서 도우미의 협조로 자리에 앉는 순간이었다.

"강설이, 축하한다."

"헉! 오, 오빠!"

기다렸다는 듯 대기실의 문이 열리며 사각으로 각진 얼굴에 단추구멍처럼 작은 눈이 무척 냉혹해 보이는 사내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들어섰다.

"아가씨, 일단 다 끝났으면 나가 있어. 동생하고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까."

"아~ 예. 손님."

"동생하고 할 얘기가 많으니까 앞으로 삼십분간은 신경 꺼."

사내는 새 신부의 드레스가 바닥에 부채처럼 펴지도록 갈무리하는 도우미 아가씨를 거두절미하고 내쫓듯 밖으로 내몰았다.

앳되고 순진한 인상의 도우미는 신부를 축하해 주러온 하객치고 험악한 분위기의 사내의 인상에 설핏 의혹의 표정을 지었으나 말 한마디 해보지도 못하고 쭈삣거리며 물러나자 사내는 재빨리 대기실 도어의 걸쇠를 걸어 잠갔다.

"흐흐! 그동안 잘 있었냐? 강설이."

"...예."

"신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무척 예뻐 보이는구나?" 

"가, 감사 합니다."

사내가 들어서자 설이의 얼굴은 창백해 졌다가 사내가 건네는 말에 서서히 홍조를 띠었다.

그러나 새 신부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무례하게도 사내는 새 신부의 앞에 불쑥 다가서 고개를 들이밀고 훤하게 드러난 목덜미에 코를 가져갔다.

"크~ 언제 맡아 봐도 네년한테 나는 암내는 정말 죽인단 말야."

"치, 칭찬으로 알겠습니다."

설이의 몸에 코를 가까이 하면 물씬 풍기는 라일락향의 체취는 고광석이 오년전 설이가 여고 2학년 처음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복장하고 신체 검사를 동시에 할 테니까 부케는 탁자위에 놓고 일어서!"

"예, 아, 알았습니다."

광석의 지시에 의자에서 일어서는 새 신부의 외모는 신부화장이 무척 잘 받아 당초 설이의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얀 면사포에 싸인 검고 긴 치렁거리는 머리칼은 단정하게 궁형으로 틀어 올려 갈무리해 물씬 성숙미를 풍기게하고, 뽀얀 이마에 짙게 난 눈썹아래 긴 속눈썹을 붙여 물기를 머금은 커다란 눈망울은 순결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계속해서 머리칼 사이로 반쯤 드러나는 솜털에 싸인 도톰한 귓망울에 치렁거리며 걸린 구슬같은 이어링에 이어, 붉게 홍조를 띈 뺨은 흠하나 없었다. 거기에 더해 석고로 빚은 것처럼 우뚝하게 솟아 오른 콧잔등에 이어, 작고 도톰한 앵두같은 짙은 선홍색 입술은 함초롬이 물기까지 품고 있어 그부분만 보면 요염함이 물씬 풍겼다. 더구나 간혹 입술이 살짝살짝 벌어질 때마다 가즈런히 정렬된 흠결하나 없는 깨끗한 순백의 치열이 나타나자 다짜고짜 빨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만큼 매혹적인 미태를 자랑했다.

"강설이, 역시...후-후."

신부가 주는 형용하기 힘든 눈부신 아름다움에 고광석의 눈은 새우눈으로 가늘어 지며 2년전 우연히 긴자의 길거리에서 박유라를 만난 것에 대해 신이 있다면 감사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유라를 만난 계기로 뜻하지 않게 일생일대 강설이라는 대어를 낚아 결국 조련에 성공한 자신의 행운에 잔뜩 고무돼 으쓱했다.

그러나 이내 광석의 눈은 냉정을 회복한 채 그러한 설이의 얼굴에 이어 단아한 턱을 지나 훑듯이 밑으로 향했다.

신부의 드레스는 광석이 사전에 했던 지시를 따른 흔적이 역력했다. 악세사리를 하지 않은 가늘고 긴 뽀시시한 목덜미는 물론 백설같은 둥근 어깨와 가슴이 최대한 노출되도록 가는 어깨끈이 투명한 브래지어끈과 겹쳐 에로틱하게 보였다. 

"강설이, 젖통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흐흐!"

설이의 관능미를 돋보이게 하는 최고중의 으뜸인 탐스럽게 솟은 유방이 파격적으로 노출된 모습에 광석의 시선은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 드레스의 가슴 부분이 시원스럽게 푹파여 뽀얀 젖살이 대부분 노출되어 양유방의 골짜기가 짙게 음영이 진 모습에 광석은 자신의 흉물을 끼워 보고 싶은 욕망으로 불끈 흥분해 침을 삼켰다.

파격적인 드레스는 포탄처럼 용솟음친 유방의 도드라진 젖판과 유두만 순백의 브래지어컵에 겨우 덮여 뜯겨나갈듯 타이트하게 조여져 도드라진 돌기를 분명히 드러냈다.

"젖통사이즈?"

"예, 그동안 약간 더 커져 98.4 이고, 밑가슴 사이즈가 71.0 입니다. 따라서 유방 높이만 28.4 이므로 G컵으로 맞지 않아 새로 맞춰야 하는 실정입니다."

정숙하고 순결해야 할 새 신부인 설이의 입에서 뜻밖에도 사내에게 굴종된 축축한 음성이 흘러나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건만, 그런 설이에게 조소를 보내며 광석은 입을 열었다.

"흐흐! 먹고 젖통만 키웠구만?"

"죄, 죄송합니다."

"지금 상태는?"

"계속 꼭지를 조련 당하는 탓에 현재 꼭지가 발기해서 곤란할 지경입니다." 

"흐흠! 그래? 어디 꼭지 만져 볼까? 작동은 잘되는 중이야?"

"흐~흑! 그, 그렇습니다. 아~흑!"

광석은 손을 내밀어 오똑 솟은 유방의 정점을 손가락으로 찝었다. 순간 설이는 새삼스런 피학이 유두로부터 시작되어 순신간에 등골까지 타오르는 순간 절로 비음을 토했다.

유두조련은 정조대와 마찬가지로 이미 여고때 박유라에 의해 본의가 아닌 강제로 특수브래지어를 착용을 당한 이래 한 번도 설이의 의지로 풀은 적도 없었고, 또 풀수도 없었다.

다만 유두에 씌워지는 조련장치만 간단한 비밀번호로 제거 되는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고스란히 젖판까지 노출되도록 브래지어컵이 오픈돼 치욕을 배가시키고 조련으로 인해 잔뜩 발기된 유두가 옷감에 쓸려 엄청난 자극을 줘 설이를 당황하게 하고는 했다.

그런 유두조련기가 현재 유두에 장착된 채 풀수 없는 브래지어가 착용된 상태였다. 그간 조련용브래지어도 세월이 흘러 많이 퇴색되어 최근 어깨끈만 투명으로 갈았지만 그 기능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자, 다음은 팔 들어서 머리위에 깍지 껴."

"흑!"

광석의 요구에 새 신부가 머뭇거리며 두 팔을 들자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겨드랑이털이 놀랍게도 밀림처럼 시커멓게 우거져 순진무구한 본연의 이미지와 완전히 배치되는 모습이었다.

"흐흐! 몇 년째 기르는 중이지?"

"예, 여고 2학년때부터 현재 6년째 기르고 있습니다."

"신부화장할 때 뭐래?"

"제모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광석은 곤혹스러워하는 설이의 대답을 채근했다.

"시, 신랑될 그이가 설이의 겨드랑이털을 좋아해서 제, 제모할 수 없다고..."

"잘했어. 흐흐! 그래? 이번에는 천천히 돌아봐."

계속된 광석의 지시에 설이는 얼굴을 붉힌 채 천천히 돌았다. 새 신부의 뒤쪽은 거의 대부분 오픈되어 브래지어끈과 겹쳐진 드레스끈이 등 뒤에 질끈 매듭진 모습이 그물같은 면사포 너머로 매끈거리는 우윳빛 맨살과 함께 그대로 노출되었다.

드레스는 탱탱한 가슴에 이어 급격하게 곡선을 그려 가늘어지며 잘룩한 허리를 타이트하게 조여 그야말로  쥐면 부러질 것 같은 위태한 느낌을 갖게 했다.

"허리 사이즈?"

"예, 48.2 예요."

"허어! 대단하구나?"

"칭찬, 감사합니다."      

"다음?"

"..?"

이어지는 광석의 요구에 설이는 의문을 표했다. 자신을 조련하는 광석으로 부터 보내온 메세지는 정해진 시간보다 적어도 삼십분 먼저 대기실에 도착해 대기하라는 지시만 받았었다.

"아랫도릴 걷어 보란 말야!"

"흐흑! 어, 어떡해."

"어떡하긴, 장갑부터 벗어!"

거절 할 수없는 광석의 요구에 목덜미까지 붉어진 설이는 그물처럼 얽은 하얀 예식용 장갑을 벗었다.

"잠깐, 손 내밀어!"

"어라! 매니큐어를 칠 했잖아?"

아기손 만큼이나 앙증맞은 조막만한 손에 어우러진 투명하리만치 가늘고 긴 손가락의 깨끗하게 다듬은 알맞게 긴 손톱에 색깔없는 투명의 매니큐어를 지나치지 않고 광석이 지적했다.

"자, 잘못했어요."

"몇 대?"

"신부화장 할 때 미장원 아가씨가...용, 용서해주세요."

"흥! 다섯대를 추가하면?"

설이는 신부 화장을 할 때 자신의 의사도 묻지 않고 아가씨가 일방적으로 치장한 매니큐어라는 억울 한 점을 하소연하려고 했다.

억울했던 것이다. 하지만 눈곱만큼도 인정이라고는 없는 광석의 잔인한 성격을 진작부터 깨달은 설이는, 광석이 일방적으로 정한 자신에 대한 체벌 규칙을 재빠르게 상기해야했다.

우선 허리위 상체에 대한 규칙을 어겼을 시 기본으로 열다섯대이고, 즉각 반응을 하지 않으면 더하기 다섯대, 그리고 하체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무조건 삼십대의 체벌을 당하게 돼 있었다.

"흑! 이십대 입니다."

광석은 비로소 새 신부를 능욕할 명분을 세웠다는 듯 광석의 눈은 순간 잔혹한 빛을 내고, 지시를 내리는 음성은 냉기가 풀풀 날렸다.

"드레스를 걷어 아랫도리를 보여주란 말야!"

거침없는 광석의 지시에 홍시처럼 얼굴을 붉게 물든인 설이는 바닥을 끄는 새하얀 드레스를 앙증맞은 작은 두 손으로 떨면서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하체를 넓게 감싼 드레스는 옆이 완전히 터 있는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드레스 안에는 새하얀 속치마가 하체를 가리고 설이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속치마를 밑에서부터 들어 올리자 이윽고 설이의 하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새하얀 샌들에 살색의 스타킹에 싸인 늘씬한 각선미가 서서히 나타나는 광경에 광석의 눈은 게슴치레져갔다. 이윽고 군살하나 없는 쭉 뻗은 종아리를 지나 무릎에 이어 허벅지가 드러나는 순간 스타킹의 밴드부분이 노출되자 그 관능미에 광석의 눈은 더욱 음침해졌다.

"허어~잠깐, 내가 걷어 볼까?"

설이는 음흉한 광석의 시선에 벌레가 기어가는 환멸에 이어 저릿한 피학에 전율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광석이 바닥에 오른쪽 무릎을 지지하고 두 손을 내밀어 새하얀 순백의 드레스자락을 쥐는 순간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가 몽특하게 짤려진 모습을 발견한 설이는 부르르 떨면서 신음성을 뱉었다. 문득 5년전의 참담한 사건이 떠올랐던 것이다. 5년 전 설이가 여고 2학년 때인 동생 송이와 엄마 하영과 함께 집단으로 무참하게 겪었던 능욕의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떠올려졌다.

그러나 광석은 설이의 태도에 아랑곳 않고 드레스를 더욱 옆으로 벌렸다. 이어서 속치마를 들어 올리자 살색의 스타킹과 팽팽하게 연결된 새하얀 가터벨트끈이 나타났다. 가늘게 뜬 광석의 뱀눈은 그런 하나하나를 흝으며 손으로는 천천히 속치마를 젖혀 나가자 드디어 순백의 속옷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순간 광석은 독사처럼 고개를 불쑥 치켜 올리며 고개 숙인 설이의 얼굴을 향해 큰목소리로 야단쳤다.

"이런! 누가 팬티 입으라고 했어?"

"헉! 모, 몰라, 아니 잊었어요."

"몰라? 잊어? 이년아, 결혼식날 지켜야 복장에 대한 규칙을 1년전에 말해준적이 있었는데 잊었단 말야?"

"요, 용서하세요."

"흥! 몇 대?"

"삼, 삼십대 추가입니다. 흑!"

"흥! 새 신부 히프짝이 거덜 나겠구만. 드레스 좀 잡고 의자에 앉아."

"속치마가 걸치적거리니까 벗겨버려야겠다."

시키는대로 설이가 자리에 앉자 냉혹한 표정을 풀지 않은 광석은 두 손을 내밀어 허리에 걸린 속치마의 매듭을 풀었다.

"발빼!"

"..."

"속치마는 입지마! 대신 이십대를 감해주마."

"흑! 그러면 비, 비쳐 보일텐데, 그럼 제발 팬티라도, 요, 용서해 주세요."

"흥, 이년아, 네년은 원래 노출광이잖아?"

웨딩드레스는 잠자리날개처럼 소재가 얇아 필연적으로 속치마를 입어야하는 디자인이었으나 냉혹한 광석의 명령에 설이는 흙빛이 되었다.

"어, 어떡해? 아~"

"자, 다음은 팬티."

이어서 팬티의 고무줄에 왼손의  검지와 오른손의 중지부터 나머지 손가락을 모두 함께 걸자 몽특 잘려진 엄지와 검지가 몹시 혐오스럽게 보였다.

"아~"

그러나 광석은 잠깐 팬티의 고무줄이 주는 반탄력을 즐기듯 당겨 본다음 거침없이 팬티를 밑으로 벗겨 내리고 이윽고 팬티는 가는 발목에 걸렸다.

"발들어!"

설이가 발을 들기를 기다려 광석은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 순백의 새하얀 실크팬티를 눈앞에서 살펴보고는 중심을 자신의 코에 가져갔다.

‘킁킁’

"흑!"

"벌써 보짖물을 쌌구만? 이것봐!"

광석의 행동에 순간 피학으로 물씬 달아 오른 설이는 비음을 토하고 광석은 젖어있는 팬티의 중심 부분을 설이의 눈앞에 들이밀어 확인시키고는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허어! 그나저나 보짖털이 장관이구나?"

"치, 칭찬 감사합니다."

팬티가 벗겨지자 새 신부 설이의 사타구니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뜻밖에도 여고1학년 2학기초 박재두에 의해 처음으로 강제로 착용한 정조대가 아직도 사타구니를 가로질러 채워진 상태였다.

본연의 살색의 정조대는 그동안 흐른 세월을 반영하듯 많이 퇴색되어 희끗희끗 탈색된 상태였다. 그러나 어언 6년간이나 설이의 정조를 속박한 정조대는 골동품처럼 고풍스런 느낌마저 들었다. 광석은 여전히 그 기능을 다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습관처럼 정조대 띠에 손가락을 걸어 설이의 하체가 요동치도록 힘껏 젖혀 성능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0.5cm이상 벌어지거나 옆으로 밀리지 않자 흡족한 표정이 되었다.

세로의 균열을 따라 가로지른 정조대 띠 밖으로 온통 검고 우거진 꼬불거리는 음모가 밀림처럼 덮혀있는 모습은 적나라하게 보였다. 더구나 균열의 입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뻥 뚫린 정조대 구멍안으로 도툼한 뽀얀 둔덕이 조금 벌어져 잘익은 석류처럼 음액에 젖은 선홍색 소음순이 살짝 드러나 외설스러움을 더하게 했다.  

그러나 그 음순에서 삐져나온 하얀색실이 정조대 비부의 구멍에서 나폴대는 모습이 균열안에는 무언가 차지하고 있는 듯 싶었다.

"흐흐! 지금 어떤 상태지?"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예요."

"성능은 어때?"

"최상으로 조절하면 설이가 까무라칠 정도입니다."

"그래? 순결해야 할 새 신부의 보지에 바이브가 박혀있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신성한 남자고등학교에서 품행이 방정해야 할 여교사의 보지에 평소에도 이런 추잡한 바이브를 장착한채 생활 한다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흑! 부, 부끄럽습니다. 용서하세요."

"똥꾸멍 검사하게 되돌아서 엎드려!"

광석의 요구에 여전히 드레스자락을 갈무리해 말아쥐고 외설스럽게 상체를 숙이자 균열과 반뼘도 안되는 위치에  주름잡힌 항문이 정조대 구멍으로 훤히 보였다. 그러나 국화꽃같은 애널의 입구에도 새카만 터럭이 삐쳐 나온 것이 여고 2년때 동급생 박유라의 손에 의해 강제로 삽입된 애널볼의 흔적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 기능을 알고 있는 광석이 새삼 물었다.

"그건 어때?"

"예, 걸음을 걸을 때, 특히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또는 수영을 할 때 엄청 자극을 줘 설이를 곤란하게 하곤 합니다."

"곤란하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

"신음이 절로 나올만큼 저릿저릿하다는 뜻입니다."

"허어! 그래? 자, 그럼 볼기 맞을 자세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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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의 비애 (중)

등받이 없는 간이 의자에 앉은 광석의 무게 실린 지시였다. 감히 거부라고는 할 수없는 광석의 명령이었다.

설이의 의식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가정만은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이 팽배해 있었다. 그것은 이미 여고 2학년때 박재두에게 최초로 치욕적인 조련을 당할 당시에 결론이 난 설이의 눈물겨운 감투 정신이었다.

재두에 이어 박유라에게 인계된 자신의 신체,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 유라의 가학을 여고를 졸업하며 애써 잊으려했던 설이의 의식이었다. 그런 설이에게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대학 4년간은 실로 인생의 황금기였다.

‘아! 그러나!’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해 나름대로 신흥명문으로 떠오른 제니고등학교의 역사 교사로 발령나 교편을 잡아 나름대로 적을을 해나가던 어느날이었다. 자신은 물론 동생 송이와 이제 겨우 안정을 찾은 엄마 유하영의 신체를 담보하는 1억에 대한 채무와 신체포기각서를 함께 들이밀며 나타난 고광석의 거침없는 패악에 무너진 설이였다.

광석의 지시에 새 신부 설이는 머뭇거리며 드레스자락을 허리까지 완전히 들어 올렸다. 순간  신부의 외설적인 하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잠시 멈칫하며 입술을 깨물며 설이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광석의 무릎에 밀착해갔다. 치욕스런 체벌자세를 취해야했던 것이다.

"자, 보지를 무릎에 확실하게 붙여!"

바짓가랑이를 허벅지까지 접어 올린 광석의 음성은 거침이 없었다. 그런 광석의 맨 무릎에 설이는 자신의 세로로 벌어진 균열부분이 정확하게 일치되도록 조준하는 순간 등골을 타오르는 피학에 설이의 입에서는 비음이 터지고 말았다.

"아~흑!"

"보지를 쫙 무릎에 붙이고...허어! 질질 싸는구만. "

".으으~죄, 지송합니다."

"흐흐! 색골 같으니라고, 자 손으로 바닥을 짚었으면 히프를 번쩍 들어."

광석은 마음에 들때까지 이리저리 설이의 체벌 자세를 교정했다. 이윽고 설이가 두 손을 펴 마루를 지지한다음 엉덩이를 들자 마침내 외설스런 체벌자세가 완성 되었다. 바로 여고 2학년때 박유라에게 숱하게 조련 받은 체벌 자세였던 것이다.

"드레스에 보지국물이 흘러 얼룩지지 않도록 조심해!"

"흐흑!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몇대?"

"삼, 삼십대입니다."

"그나저나 탱탱한 히프살은 정말 감칠맛이 나는 구나?"

"으으~ 칭찬 감사합니다."

젖살같이 뽀얀 설이의 풍만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광석의 손길에 반응하는 설이의 육체는 또 다시 피학으로 울컥했다. 그러나 광석의 솥뚜껑같은 커다란 손바닥이 천장을 향해 번쩍 들어 올라갔다.

쫘악하나~...쫙 으으! 다섯~쫘악열~셋~...쫙 으으!

광석이 내리치는 손바닥매는 정말 매섭기 그지 없었다. 과거 유라의 손바닥매와는 강도면에서 열 배는 강했던 것이다.

가학으로 물든 광석의 손바닥은 설이의 탱탱한 볼기에 닿는 순간 임팩트까지 줘 장작 패듯 내리치고 순간 정신이 번쩍들며 불에 타는 엄청난 아픔에 까무라치곤 했다.

그나마 2년여가 지나며 적응이 되었지만 오늘도 날카로운 매질에 기어코 설이는 열 한대를 남겨놓고 바닥에 널부러지며 두 손으로 히프를 싹싹 비비적거리며 용서를 구해야했다.

"흐흐흑! 제,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아~"

"신부드레스 구겨져. 추가 몇 대?"

설이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광석의 음성은 거침이 없었다.

"흑! 합해서 열여섯대 입니다. 제, 제발 용서 해 주세요."

"자세 안 취해! 더 추가하고 싶어?"

"아, 아닙니다."

광석의 단호한 말에 설이는 재빨리 드레스를 올려 히프가 나타나도록 한 다음 치욕의 체벌자세를 다시 취했다.

"볼기짝 들어!"

광석의 요구에 설이는 무릎을 당겨 히프를 치켜 세우자 광석의 손바닥은 이미 지렁이가 꿈틀대듯 처참하게 울긋불긋한 설이의 볼기를 또 다시 사정없이 내리쳤다.

쫘악하나~...쫙 으으! 다섯~쫘악열~셋~...쫙 으으!

"흐흐! 똥구멍에 박아줄까?"

"헉! 여, 여기서요?"

"그럼 밖에서 해주랴?"

이윽고 체벌을 마친 광석은 내친김에 야욕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파렴치한 요구를 했다. 신성한 예식장 신부 대기실에서 자신의 뒤가 범해질 처지에 놓인 새 신부는 순간 흙빛이 되었다.

"아~ 어, 어떡해?"

"이왕 해 주는 것 보지에 박힌 바이브도 작동 시켜줄까?"  

"아~ 어.어어흑!"

광석의 음흉한 말에 이어 이내 설이의 비부에 박힌 바이브는 서서히 용틀임을 하고 신부의 머리는 극심한 피학에 하얗게 비어가며 흐느끼듯 교성을 토했다.

"아~"

순결해야 할 새 신부가 상상할 수도 없는 치욕의 자세를 갖추며 비음을 토했다. 광석은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왼손으로는 설이의 낭창낭창한 잘룩한 허리를 한 손에 거머쥐었다. 계속해서 오른손을 내밀어 가운데 손가락을 정조대 구멍을 통해 항문의 입구에 가져갔다.

"아~윽.."

조금 전에 이미 칼날이 나오지 않도록 조작한 것을 상기하며 광석의 손가락은 주름잡힌 항문을 깔짝대며 점차 넓혀갔다.

"으~ 아~.... 으!~"

벌써 6년째 설이는 재두를 거쳐 유라에게 예민한 곳들을 집중적으로 조련 당했기에 이렇게 살짝만 건드려도 울컥 느끼는 체질로 바뀐지 오래였다. 더구나 가장 예민한 비부안에 삽입된 바이브가 맹렬하게 움직이자 애액을 분출하며 달아올랐다.

가장 고결하고 신성해야하는 결혼식장에서 새 출발을 앞둔 새 신부가 정결한 몸으로 대기를 해야하는 신부대기실에서 비부에는 바이브로, 뒤 쪽은 사내의 흉물에 범해지는 비참함에 설이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설이는 곧 닥칠 사내의 흉물이 쉽게 삽입이 되도록 애써 긴장을 풀며 광석의 행동에 협조를 했다.

"아~"

워낙 광석의 흉물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물이었다. 그래서 설이는 광석이 뒤쪽을 요구하면 두려움을 떨며 피학에 젖은 채 오히려 괴로운 관장부터 스스로 당하기를 바랬다. 관장을 해야 그나마 항문의 입구가 신축력있게 넓혀지는 것은 물론, 행위뒤 입으로 광석의 흉물을 청소 해줄 때 뒤쪽 냄새가 덜나는 이점을 체득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관장도 생략되었다. 관장을 당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설이가 한껏 항문의 긴장을 푸는 순간 이윽고 광석의 손가락이 껄쩍대다가 삽입을 한다음 빙글빙글 돌리며 넓혀 나가자 설이는 비음을 토하는 간절한 음성이 튀어 나왔다. 

"아~ 제, 제발..아프지 않게..살..살..해주세요."

"흐흐! 알았다. 나도 네 년 똥꾸멍이 거덜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자 보짓물도 듬뿍 발라주마."

"흑! 고, 고맙습니다. 아~...흑!"

이윽고 준비가 끝나자 진작 겉물이 흘러 불빛에 반사되어 흉물스러움을 더하는 대가리를 입구에 조준한다음 서서히 삽입을 시도했다.

‘질꺽’

"아~ 아~파!"

‘질꺽’‘질꺽’

"흐흐~흑! 제, 제발, 아프지 않게..살.살 해줘요. 악!"

‘푸욱’

설이의 입에서 애절한 음성이 흘러 나왔건만 광석의 흉물은 애초의 말과는 달리 무자비하고 거세게 삽입을 시도했다. 순간 설이는 뒤쪽이 완벽하게 관통당하는 격통에 흰자위를 보이며 비명을 질렀다.

"허헉! 역시 똥꾸멍이 좆댕강이를 물어 주는게 장난이 아니네. 흐흐! 이년아, 옆 벽거울을 봐!"

눈물을 글썽이며 벽 거울을 보자 치욕스레 엎드린 자세와 함께 자신의 탐스러운 히프의 중앙에 위치한 어널에 광석의 흉물이 마침내 뿌리까지 당당하게 삽입된 모습을 발견한 설이는 울컥하며 피학에 젖었다.

"흐흐! 애널볼이 부딧치는 느낌이 정말 쥑여 주는구나?"

"흐~윽!"

"똥꽁은 누구꺼?"

"흑! 오, 오빠꺼예요."

"그래, 이건 내 좆댕강이 전용이니까 행여라도 새 신랑 한테 주면 안돼!"

"아아~"

"즉각 대답하지 않은 벌로 이따가 보자!"

"요, 용서하세요. 흐윽!"

"늦었어. 이년아. 자, 으라차!"

‘철퍽’‘아악!’‘철퍽’‘으으..’‘질꺽’‘으~..탁탁..으으.탁탁..으으..찌걱..탁..으으으....’

웨딩드레스로 단장을 한 새 신부가 놀랍게도 드레스를 완전히 젖히고 치욕스레 짐승처럼 네 발로 바닥을 지지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뒤 쪽을 사내의 흉물에 완벽하게 관통 당한 채 탱크처럼 거세게 몰아부치자 신음성을 지르는 모습은 충격적이기 그지 없는 광경이었다.

‘철퍽’‘아악!’‘철퍽’‘으으..’‘질꺽’‘으~..탁탁..으으.탁탁..으으..찌걱..탁..으으으....’

"흐헛! 싸, 싸겠다."

"으으~ 아, 안돼! 거, 거기엔 싸, 싸지 마세요."

이윽고 절정에 다다른 광석의 물건이 팽창하자 재빨리 광석은 자신의 흉물을 꺼내고, 설이는 얼른 되돌아 광석의 물건을 두 손으로 뿌리부터 잡았다.

"흘리지 말고 잘 빨아!"

"흐헙! 으으~"

‘질쩍’‘쩌접’‘할짝’‘후르릅’‘할짝’‘후릅’..........

자신의 뒤 쪽 냄새가 고약하게 풍겼으나 설이는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의 입을 가져갔다. 지체하지 않고 입을 벌려 온통 애액과 오물이 범벅된 광석의 울퉁불퉁하여 괴기스런 대가리를 덥썩 물었다. 이윽고 핥고, 빨고, 꽉꽉 물어주자 마침내 밤꽃냄새를 물씬 풍기며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때 대기실의 문을 요란하게 노크하는 소리에 이어 학생들의 목소리가 왁자하게 들렸다.

"짱 선생님?"

"짱이 뭐야? 씨바,""

"젖짱이잖아."

"씨바새끼, 결혼식장까지 와서 젖짱이라고 부를래? 그냥 강설이 선생님 이렇게 불러!"

"어쨌던 문좀 열어 주세요."

"어, 어머!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 5분만.."

갑자기 설이는 바빠졌다. 이미 사정하여 쪼그라든 광석의 흉물을 입으로 빨아 뒤처리를 해주는 한편 옷매무새며 화장도 한 번 손봐야 했다. 그러나 광석은 느믈거리며 딴전을 피웠다.

"제법 애들한테 인기가 있나보지?"

"예, 그렇습니다. 그, 그런데 제발, 용서해 주세요."

"뭘?"

"설이의 보지에 삽입된 바이브만이라도 빼주세요. 흑!"

"허! 그렇지? 아무리 바보 신랑이라도 첫 날밤은 치르게 해줘야지?"

"저, 정말, 가, 감사합니다."

"알았어. 내가 인심을 쓴다. 보지 벌려!"

광석은 능숙하게 설이의 허리에 걸린 정조대를 풀었다. 순간 사타구니의 시커먼 밀림이 고스란히 드러나 장관의 모습이 노출되고 광석의 손은 바이브줄을 잡고 서서히 바이브를 꺼냈다.

"으으~!"

"봐라! 이거 보지국물로 질펀하구나?"

"흑!"

"자 다리 벌리고 정조대를 다시 차야지."

정조대며 바이브에서 해방된 느낌도 잠깐, 광석의 지시에 다리를 벌리자 사타구니를 가로질러 정조대가 다시 채워지는 데 30초도 안 걸렸다.

"이제부터 보지는 상관없지만 행여라도 똥꽁엔 장난치지 마라. 나처럼 손가락 잘라지지 않도록."

버튼을 조작하여 결국 뒤쪽은 칼날이 튀어 나오도록 하고, 겨우 앞쪽만 오픈시켜 설이는 결국 신랑과 첫날밤에 섹스를 하더라도 정조대를 착용한채 해야만 할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이윽고 정조대 착용이 끝나자 뜻밖에 광석은 주머니에서 기묘한 물건을 꺼냈다.

"그, 그건? 아~"

"이건 수동으로도 작동되지만, 리모콘으로 작동되는 바이브레이터야. 크지?"

"헉! 너무 커요. 그런데, 그걸 어쩌시려고요?"

"어쩌긴, 아까 벌칙으로 이걸 보지에 박은 채 오늘식을 진행하는 거야."

"아~제발 용서를 해주세요. 흐흑!"

"흥! 이래봐도 이거 내꺼 본 뜬거야. 흐흐! 지금 시간부터 내 좆대가리를 생각하란말야."

광석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설이를 올려다 보았다.

"아~ 어, 어떻게?"

"어떻게 하기는, 자 이제부터 정조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보지에 박아 줄꺼다."

"아~"

"이따가 첫 날밤 치르려면 역순으로 해야 뺄 수 있으니까. 잘 봐둬."

"으으~"

"두 손으로 허벅지를 밑으로 해서 받히고 보지를 활짝 벌리란 말야!" 

시키는대로 설이가 자세를 취하자 보기에도 괴기스러운 살색의 바이브레이터의 첨단을 정조대가 착용된 사타구니의 균열이 보이는 위치에 가져갔다.

"아~아!"

‘지일꺽’

"자, 우선 정조대 구멍으로 대가리부터 밀어 넣고, 흐흐! 보짖물을 질질 싸니까 대가리는 잘 들어가는 구만."

"으으..아~"

‘질일꺽’‘질꺽’‘질꺽..

"일단 보지속으로 들어갔으면 이렇게 살살 돌리면서 밀어서 삽입하면 되거든. 빼낼 때는 반대편으로 돌려야한다."

"으으~ 허억!"

바이브레이터의 첨단이 소음순을 젖히고 질구에 닿자 바이브를 드릴 돌리듯 살살 돌렸다. 삽입을 시작하자 아직 작동이 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조련당한 탓에 엄청난 자극이 치골을 타오르고 설이는 비음을 토했다.

‘푸욱’

"헉!"

"흐흐! 벌써 이렇게 질질싸면 이따가 볼만하겠다. 응?"

"흐흑! 너, 너무 심해요."

"자, 이 장면에서 잘봐둬. 첫날부터 낭패당하고 싶지 않으면, 흐흐! 보지공알하고 요렇게 정확이 맞춰져야 하거든."

"아~으으..아윽!"

완전히 삽입이 끝나자 바이브레이터의 마구리근처에서 돌출된 부분이 정확히 균열의 치골, 그러니까 살짝 노출된 음핵에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조절했다.

"흐흐! 쥑이지? 거의 다 되어 간다."

이어서 마구리의 돌기부분을 정조대의 구멍과 일치시킨다음 정조대띠에 고정하고, 전선을 늘어 놓았다.

"흐흐! 나중에 보지공알 까주는 수술 해줄까?"

"헉! 수, 수술이라뇨?"

난데없는 광석의 말에 설이는 놀라 반문했다.

"공알 껍질을 벗겨서 보지속살까지 연결해서 보지 겉살 밖으로 꺼내는 수술이거든. 흐흐! 그러면 항상 질찔 싸는 보지가 되겠지?"

"아~ 안돼. 요, 용서해주세요."

"글쎄, 네 년이 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 해보지."

지금도 엄청난 자극으로 곤란하게 하는데 수술까지 거론하는 광석의 말에 설이는 새파랗게 질렸다.

"허어! 놀라기는, 생각해보자고. 자, 끝났으니까 안테나 꺼내야지."

이윽고 장착이 끝나자 몽특한 살색의 마구리가 손잡이처럼 그 모습은 노출되어 외설스럽기 그지 없이 보였다. 더구나 마구리에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검은색 전선까지 길게 연결된 채 뻗어 정조대의 띠를 따라 허리까지 올라와 정조대의 허리띠에 걸려 설이의 치욕을 배가 시켰다.  

"아~으흐흑!"

"흐흐! 이제 그럴듯 하군. 난 오늘의 결혼식을 끝까지 보고 있을테니까 잔머리 굴릴 생각하지마. 그러고 있을 거야?"

"아~ 아녜요. 그, 런데 부탁이.."

광석의 지적에 설이는 얼굴을 붉히며 드레스 자락을 내리며 곤혹스런 표정으로 광석에게 간청했다.

"또 뭔데? 말해!"

"설이가 조련당하는 부라자를 풀 수있게 해 주세요."

"허어! 그래?"

"제발, 부탁드립니다."

"하긴 신랑이 얼빵한 바보니까 엄마젖 찾는 것처럼 네 년 젖통부터 찾겠지? 알았어. 내 인심쓴다. 그런데 부라자 푸는 것은 곤란하고 젖꼭지 조련기를 푸는 비밀번호를 가르켜주지."

"흑! 고맙습니다."

"귀 가까이 해."

그나마 그거라도 다행이라고 여기며 이윽고 설이가 드레스를 갈무리하고 매무새를 고쳐나가는 모습을 득의의 표정을 지은 채 살펴 보던 고광석은 도어를 열고 천연덕스레 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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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의 비애 (하)

마침내 치욕의 시간은 지나갔다. 그러나 사내가 사라지자 설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으로 가슴이 북받혀 올랐다.

순결하고 정결해야 할 새 신부가 순결의 상징인 순백의 새하얀 웨딩드레스의 복장으로 신부대기실에서 있을 수 없는 갖은 능욕을 당했다. 차라리 악몽이길 바랬지만 현실은 항문이 격렬하게 범해진 증거로 얼얼한 격통이 몰려 설이는 진저리를 쳤다.

"아! 어떻게?"

더구나 능욕은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지금부터 또다른 능욕의 시작이었다.

겉으로는 웨딩드레스이나 속에는 노팬티의 복장이었다. 더구나 질구에는 리모콘으로 원격 작동할 수있다는 치욕스런 바이브레이터 기능까지 겸비한 강력한 딜도가 강제로 삽입된 상태였다. 또한 자신이 어찌 해 볼 수 없는 조련용 브래지어까지 유방에 착용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부터 결혼식의 주인공으로 나서야하는 새 신부의 비참한 처지를 조금이라도 완화해 볼 작정으로 유두에 장착된 조련기를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와~ 서, 선생님 정말 짱이예요."

"대단해요. 선생님."

그러나 복장도, 장소도, 또한 시간도, 새 신부 강설이편이 아니었다. 설이가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 5반 남학생들이 광석이 문을 열고 나서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우르르 몰려들었던 것이다.

"어머! 너희들 왔니?"

"결혼 축하드려요. 선생님."

새 신부의 비애를 전혀 모르는 사내애들은 탄성을 터트렸다. 한 참 이성을 알아가는 풋풋한 사내애들은 새 신부의 모습이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와 같이 아름다워 눈을 뜨기 벅찰 정도로 환상적으로 보였다. 이윽고 설이는 아이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이고 말았다.

"고맙다. 얘들아."

"와~ 그런데 선생님 너무 비쳐 보이는 것 아녜요."

"뭐야? 보기만 좋구만."

그때 학생중의 누군가 비쳐 보인다는 지적에 설이는 홍조를 띠며 재빨리 부케로 사타구니를 가리려고 노력했다.

그럴 불상사는 없겠지만 행여라도 치욕의 딜도가 질구에 삽입된 모습이 하객들 눈에 띈다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죽고만 싶을 정도였다.

한편, 출입구에서 한복차림의 유하영과 카키색 정장이 잘 어울리는 강준모가 신부측 혼주로서 하객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신랑측 혼주부부가 허우대만 멀쩡한 신랑과 함께 속속 들어서는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온통 북새통이었다.

"축하합니다."

"아~ 예,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가난한데다 일가친척이 없는 신부측 손님들은 설이가 교사로서 적을 두고 있는 제니고등학교의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신랑측 하객들은 축의금 봉투를 들고 길게 늘어서 줄을 선 채 북적여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준모나 하영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지극히 친절하고 공손히 하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진달래꽃의 화사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유하영의 미모는 단연 돋보였다.

긴 머리를 궁형으로 틀어올린 단아한 모습에 이어, 맑고 서늘한 커다란 눈망울은 단연 압권이었다. 더구나 옅은 화장이 잘 어울려 홍조를 띤 뺨이며, 조각처럼 깨끗한 콧등과 작고 두툼한 자주색 입술, 그리고 티하나 보이지 않는 뽀시시한 목선을 보노라면 벌써 결혼할 과년한 딸을 두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였다.

그러나 그때 마침 신부 대기실에서 나와 신랑측 혼주에게 인사를 한다음, 신부측을 향해 몸을 돌리는 고광석을 발견한 하영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축하합니다. 강사장님. 그나저나 두 분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그려."

"아, 안녕, 아니~ 다, 당신은?"

유하영에게 있어 머리속에서 필사적으로 망각하려 했던 짐승같은 사내였다. 정중하게 신랑측 혼주에게 인사를 했던 모습에서 갑자기 돌변한 고광석이 건달처럼 뻔뻔하게 입을 열자 하영은 그자리에서 주저 앉을 뻔했다. 찰나 하영은 과거 광석에게 무자비하게 당했던 치욕의 일대기가 파노라마처럼 떠올려지는 순간이었다. 그 치욕의 능욕에 정신병원에서 2년이 넘게 치료를 받아 많이 좋아진 상태였지만 광석이 나타나는 순간 하영은 또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쓰러지려는 하영을 재빨리 준모가 부축했다.

"이런, 놀라기는. 허어! 유하영, 잊었나 본데?"

"아, 아~"

광석은 그간 교도소에서 연륜을 더하며 과거의 흉포함에 천연덕스럽기까지했다.

"흥! 유하영, 당신 덕분에 난 3년간 국가에서 관리를 받으며 콩밥까지 먹게 해준 은덕을 내가 잊을줄 알았어?"

"쓰레기 같은 놈." 

"오오라! 강사장, 당신도 알고 있겠군. 이제보니 동지들 물건을 무우 자르듯 잘라버린 작자가 누군가 했더니 당신아냐?"

광석의 거침없는 말에 준모는 파르르 떨었으나 광석은 못을 박듯 뻔뻔하게 이죽거렸다.

"주, 죽일놈."

"허! 오늘같이 경사스러운 날 혼주께서 흥분하시면 안되지. 암. 아직 결혼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준모의 살기어린 눈빛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광석은 마무리를 했다.

말릴 사이도 없이 광석은 천연덕스럽게 식장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 고광석의 배다른 이복동생, 고광태는 연신 시계를 보며 택시안에서 발을 구르고 있었다.

"아~ 이거 큰일났네. 기사아저씨 빨리좀 갑시다."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다 시피 정체가 원체 심해설랑..."

첫 사랑은 결혼까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설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에 부임한 2년전부터 왠일인지 결사적으로 자신을 피했다. 표변한 강설이의 완강한 태도 때문에 찢어지는 가슴을 움켜쥐고 미국으로 떠났던 고광태였다.

여자한테도 첫 경험은 잊지 못하는 사건이겠지만 고광태에게 있어 강설이는 자신의 동정을 최초로 바친 여자였다. 간악한 오치수의 일당에게 납치당해 불행한 일을 겪는 사건을 겪으며, 일생일대 최초로 목숨을 걸고 사랑을 했던 설이였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피하던 강설이였지만, 지금도 설이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면 자신이 어떤 짓을 해서라도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 바로 강설이었던 것이다.

‘아! 설이야!’

그렇게 가슴깊이 절절하게 사랑하는 설이가 결혼한다는 소식은 또 다시 광태를 괴롭게했다. 

하지만 보고 싶었다. 행복을 기원해주기 위해 미국 LA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왔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지체되어 시간을 맞추기에 워낙 빠듯해 연신 택시기사를 재촉했다.

한편, 그 시간 새 신부 강설이는 곧 시작될 결혼식에 안절부절했다.

‘아! 어, 어떡해?’

새 신부 설이는 제자들에 둘러 싸인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에 머리를 다쳐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신랑이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허우대만 멀쩡한 신랑 정태화와 함께 화사한 표정으로 비디오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잡으면서도, 신부는 불안해 했으나 다들 눈치를 채지 못했다.

"언니, 축하해!"

"언니, 축하, 축하해요."

그때 마침 홀을 가로질러 신부대기실에 들어서는 늘씬한 아가씨를 따라 생기발랄한 여대생들이 우르르 들어서는 모습을 발견한 설이는 함박 웃음으로 맞았다.

"어머! 송이 왔구나? 친구들도 오고, MT 중이잖아?"

"호호! 하나 밖에 없는 언니 결혼식을 동생이 참석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렇죠. 형부?"

"어~ 처제! 그럼 그렇고 말고. 그런데 처제 괴, 굉장하다. 흐!"

모자란 지능이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듬직한 체구에 선한 인상의 신랑 정태화는 어깨까지 덮는 긴머리를 찰랑이며 오월의 퀸으로 선발된 미녀를 눈이 부셔 똑바로 보지 못했다. 그간 결코 잊지 못할 참담하기만 한 고통스런 사건을 기적적으로 극복한 송이였다. 송이는 볼륨감을 자랑하는 팔등신의 늘씬한 물빛 정장이 잘 어울리는 여대생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싱싱한 체취를 풍기며 발군의 미모를 뽐내는 강송이의 모습에 똑바로 보지 못하고 신랑은 면구스러워하며 연신 헤픈 웃음을 지었다.

"형분 언니나 신경 쓰세요. 그런데 언니, 대단해."

"뭐, 뭐가?"

"놀라긴, 언니, 신부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려."

"그, 그렇게 보이니?"

"그럼, 노출이 심하기는 하지만 호호! 워낙 언니 피부가 좋으니까 오히려 굉장이 보기 좋은걸. 화장도 잘 받아서 언니 최고야. 형부 그렇죠?"

"흐흐! 그, 그래."

설이는 동생 송이의 칭찬에 저으기 마음이 놓였다. 수많은 하객들에게 노출광으로 색기가 넘치는 음란한 신부로 각인될까봐 무척 걱정했는데 동생의 칭찬으로 완전히 희석되는 느낌이었다.

"언니, 우리 단체로 사진 촬영해. 느네들도 뒤에 쫙 서고, 형부도 언니 곁에 바짝 붙어서 팔짱을 껴야지. 호호!"

항상 시원시원한 성격에 얼굴에 환한 웃음을 달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신랑신부를 리더하는 송이의 모습은 무척 보기에 좋았다.

계속해서 송이는  신랑과 신부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우미와 함께 거들며 부산을 떨었다.

"신부 입장!"

드디어 사회자의 우렁찬 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장내에 가득 퍼졌다.

마침내 시작된 결혼식, 식장의 입구에 아버지 강준모와 함께 팔짱을 낀 새 신부 설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하기 이를데 없이 보였다. 살폿이 고개를 숙인 채 홍조를 띤 웨딩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신부의 모습은 천상의 선녀와 같이 아름다웠다. 하객들과 함께 몸을 돌려 그런 신부를 주시하는 고광석마저 눈이 부신 설이의 빼어난 자태에 잠깐 얼이 빠졌다. 자신이 불과 몇 분전에 무자비한 능욕을 가한 대상인 것을 망각한 탓에 애초에 계획했던 능욕을 잊을 정도였다.

‘좆도, 시팔, 저런 기막힌 보지를 얼간이하고 나눠 먹어야 하다니...’

물론 강설이가 시집을 간다 해도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자신의 지시를 거역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세를 갖춘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으나 그래도 가슴이 쓰렸다. 그렇다고 광석은 무게를 잡고 근엄한 자세로 신랑측 혼주자리에 앉아있는 정사장과 맺은 계약을 파기할 수는 없었다. 이미 댓가로 받은 상당한 돈은 자신의 수중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잔인한 광석의 성정으로 결코 오늘 그냥 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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