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8화 〉구조요청 (198/207)



〈 198화 〉구조요청

지아는 금속술사였다.
모든 금속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형시킬 수 있고 또 조종을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기계군단과의 싸움에서 지아는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녀가 전투에 참가하자 상황은 급 반전됐다.
그때 지아가 전투에 참가한 모든 랭커들에게 통신으로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부 사령관이에요, 모든 랭커들은 전투에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나 있으세요.]

지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녀가 싸우던 랭커들에게 이리 말한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냥 모른척했다.

곧바로 랭커들이 싸우던 상대를 그대로 두고 뒤로 멀찍이 물러나자 그녀가 평소의 지아답지 않게 한쪽 입술을 말아 올리며 조금은 잔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곧바로 그녀는 주머니에서 손가락 굵기만한 작은 구슬같은 것을 두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허공에 던지자 그 작은 것이 아주 납작하게 변하며 방원 3미터나 되는 거대원반 두 개로 변해버렸다.
알고보니  작은 뭉치는 쇠구슬로 지아는 항상 그것을 몸에 지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편으로는 그 작은 것이 어떻게 저렇게 커질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지만 그 얇기는 종이보다 얇아 정면으로 보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두 개의 쇠원반은 곧바로 지아의 기가 이어졌는지 푸른색의 원반으로 변하며 빙글빙글 회전이 먹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휘류류류류..! 쓔우우우웃..!

예전 어떤 맵에서 고릴라가 이처럼 에너지를 이용해 원반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지금 지아가 금속을 납작하게 변형시켜 마스터의 에너지를 주입한 푸른 스파그가 일고있는 금속 원반과는 많은 차이가 있어보였다.

우선 크기도 크기였지만 원반을 감싸고도는 칼날같은 푸른 스파크는  무엇이라도 갈라버릴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더군다나 방원 3미터라면 그 끝과 끝이 6미터라는 뜻이었다.

두 개의 원반이 허공에서 엄청난 회전력과 함께 푸른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자 지아가 손가락 하나를 까딱였다. 그러자 두 개의 원반이 마치 눈이라도 달린  우주공간 여기저기 흩어져 이제는 뒤로 갑자기 물러난 랭커들을 쫒아가려는 기계군단을 향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쏘아져 나갔다.

타타탁.. 티티틱..!

기계군단이라 그런지 비명을 내지르는 놈들은 한명도 없었다.
지아가 간단하게 손가락 하나를 까닥일 때마다 두 개의 원반은 랭커들을 향해 날아가는 기계들의 몸통이며 머리를 그대로 스쳐 지나 정말 무자비하게 도륙하고 하고 있었다.

헌데 희한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거의 모든 놈들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기계였는데 안드로이드 중 두 팔과 다리가 인간과 똑같은 놈들 중  명은 인간과 똑같은 피와 살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자 나는 왜 그런 놈들이 많이 기계들 사이에 섞여 있는지 알게 됐다.

피와 살로 이루어진 놈들은 그 기계들보다는 상위인지 기계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생체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깝게 만든 인공지능의 휴먼 안드로이드들이라는 것은 알아볼 수 있었다.

지구에도 각종 직업군에 안드로이드들이 활동하고 있으니 과학력이 최고로 발달했다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와 같은 카이론이 이런 놈들을 만들어내지 못할  없었다.

헌데 지아는 원반으로만 놈들을 처치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손가락은 까딱거리며 원반을 조종하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움켜쥐는 동작을 취하자 20여 미터나 되는 기계전투병이 마치 휴지조각처럼 오그라들며 곳곳에서 파괴되고 있었다.

이것은 아레스나 은지의 염력과는 또다른 능력으로 지아는 순수하게 금속만을 제어할 수 있는 듯 인간의 육체와 같은 순수 휴먼 안드로이들은 원반으로만 살상하고 있었다.

나는 지아의 능력치가  오르면 그때는 손가락에서 기를 뿜어내 원판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몸에서 뻗어나는 기만으로도 마음만 먹으며 원반을 조종하고 기계를 우그려 트릴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보여주는 능력은 그녀의 능력 중 일부분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500여명이나 되는 기계군단은 순식간에 100명 남짓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헌데 그때 카이론 전함 입구에서 한 놈이 날아오르는 모습과 함께  뒤를 이어 이번에는 자그마치 이천여 명이나 되는 인영들이 그 뒤를 따라 지아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아씨, 다른 놈들 이천여 명이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원군을 보내줄 테니 조금만 기다려요.”

[아니에요, 지금은 지원군을 보낼 필요 없어요. 상황을  지켜보고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제가 말할게요. 이곳은 걱정 마시고 놈들이 다른 짓을 하지 않나  살펴보세요.]

지아는 자신이 있는 듯 목소리가 무척 당당했다.

곧바로 이천여 명의 카이론 군대가 지아가 있는 곳에 도착했고 웬일인지 놈들은 천여 명만이 전투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마치 대기하듯 한쪽에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지아는 새로 나타난 놈들을 다시 무자비하게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때 뒤쪽에 물러나 있던 랭커들에게 나는 급히 명령을 내려 지아와 함께 싸우도록 명령했다.

헌데  앞에 나타난 놈은 인간과 똑같은 금발의 휴먼 안드로이드였는데 그 덩치가 자그마치 10여 미터가 넘어보였다.

놈이 이곳의 최고 지휘자인 듯 놈은 손짓을 하며 통신도 하는 듯 입을 오물거리며 지휘를 하고 있었다.

헌데 놈이 한창 카이론들을 박살내고 있는 지아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너머지 천여명에게 우리 전함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때를 기해 놈과 대기하고 있던 천여 명이 우리 전함이 있는 곳으로 몸을 날리기 시작했다.

‘양면 작전이군.’

지아 쪽을 그대로 묶어두고 놈들은 나머지 천여 명으로 우리 전함을 파괴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함포로 놈들을 잡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고 우리도 랭커들로 맞대응을 하는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곧바로 내가 타고 있는 사령선을 제외한 나머지 2,3,4,5,6 함선에 탑승하고 있는 나머지 천여 명의 랭커들을 내보내 놈들을 막게 했다.

우리 랭커들이 곧바로 함선을 빠져나가 놈들을 맞아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눈썹이 꿈틀했다.

10여 미터의 금발 거인은 랭커들에 대한 분석을 마치지도 않은 상태인데도 골드는 물론 플레티넘까지도 상대가 되지 않고 있고 있었다.
금발이 랭커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모습을 보며 내가 급히 다이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놈 근방에 있는 다이아 세 명은 지금 바로 놈을 협공하시오!”

명령이 떨어지자 다이아 세 명이 카이론들을 처치하다 말고 급히 놈에게 다가갔다.

놈의 무기는 처음에 인간의 팔과 똑같았다가 전투가 시작되자 한 팔은 검으로 변형됐고 나머지 한발은 마치 박격포같이 구멍이 뚫린 포신으로 변해 있었다.

헌데 포신이 된 팔에서는 무척 강력한 에너지 덩어리인지 아니면 특별한 무기인지 모를 둥그렇고 흰빛의 액체 덩어리가 연속해서 발사됐다.
그리고 흰빛의 액체에 맞은 랭커들은 어김없이 엄청난 폭발과 함께 온몸이 걸레조각처럼 찢어져 나갔다.

랭커들은 기라는 것이 있어 힘이나 파워가 굉장했는데도 놈은 기가 없이 순수한 힘만으로 근접전을 해도 랭커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이아 세 명이 협공해도 마찬가지로 지금도 놈에게 세 명이 밀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으로 보아 만약 다이아의 약점을 카이론이 전송해 준다면 그때는 다이아들이 지금처럼 간신히나마 버티지 못하고 패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안되겠다 싶어 나는 카이론이 전송해주기 전에 놈을 처치하고자 다시  명의 다이아를 놈에게 더 붙여 주었다.

다른 곳에도 막강한 기계군단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 이상 놈에게만 다이아를 붙일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명의 다이아를 더 붙였는데도 놈에게 밀리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사령선에 타고 있는 비상 전력까지 모두 내보냈다.

다이아 10명, 플레티넘 50명 그리고 골드 100명이 더 합류하자 그제서야 놈들과 전력이 비등해졌다. 그리고 다시  명의 다이아를  금발에게 붙여 7명이 협공을 하자 그제서야 놈과 대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었다.

헌데 가만히 보면 놈은 기계화된 카이론과는 달리 몸에 상처를 입으면 바로 재생이 되는지 상처는 곧바로 아물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휴먼 안드로이드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휴먼 안드로이드를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은 몸통을 아예 걸레조각처럼 박살내 흩어지게 하거나 또는 몸체나 목을 절단하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헌데 이때 놈들이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기어이 내가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젠장! 역시 카이론이 랭커들의 전투 장면을 분석해서 약점을 전송해 주기 시작하나보군.’

처음에는 카리론의 핵이 랭커들의 전투 장면을 수집해  데이터를 분석하느라고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수천 명이 이렇게 어우러져 싸우고 있는데 그 각각의 랭커들 모두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말로만 들었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지아가 싸우고 있는 곳에서도 보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가 갑자기 역전되는 것을 보면 믿지 않을  없었다.

곧바로 여기저기에서 랭커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금발을 협공하던 다이아들도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기어이 다이아 한명이 금발의 검과 흰빛의 액체에 연속으로 베이고 맞아 온몸이 갈가리 찢어서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렸다.

가득이나 밀리고 있는 상태에서 한명이 빠지자 곧바로 다이아 한명이 더 소멸해 이제는 도저히 놈을 막을 길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나는 한숨과 함께 옆에 서서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59레벨의 다이아 랭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내 대신 상황을 지켜보며 지휘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다른 상황이 전개되면 곧바로 내게 알려주시오. 그리고 이곳 말고 다른 곳의 상황도 변화가 생기면 바로 보고하시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랭커의 대답이 끝기도 전에 나는 벌써 입구로 다가가 몸을 날리고 있었다. 곧바로 온몸의 기를 끌어 모아 쏜살같이 금발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며 놈과 싸우고 있는 다이아 5명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곳은 내게 맡기고 모두들 다른 랭커들을 도우시오.”

말을 하는 사이에 내 몸은 이미 금발 근처로 다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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