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5화 〉카이론 출몰 (195/207)



〈 195화 〉카이론 출몰

“사실은 비우시아 은하에 카이론 행성 우주선이 나타났네. 정말 이렇게 빨리 들이닥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네, 놈들은 외곽부터 전진해오며 차례대로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들의 생명을 모조리 죽인 후 행성 자체를 기계화 시킬 것이네.”

“헌데 왜 저희들이 우리 은하인 지구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

“그게 말일세, 놈들은 이미 우리 비우시아 은하 전체를 우주선으로 포위한 상태라네. 놈들은 한 은하를 목표로 삼으면 모선인 행성 우주선에서 수백 척의 거대 우주선을 먼저 내보내 지정한 은하를 완전 포위해 그 은하에서 누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네, 물론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우주선도 가만 놔두지를 않지.”

“웜홀이나 워프로  은하계를 빠져나갈 수도 있지 않습니까?”

내 말에 챌린저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인상을 쓴 채 다시 입을 열었다.

“놈들의 과학력은 이 우주 전체에서 으뜸이네, 때문에 아무리 웜홀이나 워프를 사용한다 해도 놈들의 이목을 벗어날  없다네. 수백 척의 거대 전투 함선이 이미 이 비시우스 은하 외곽에 포진 되어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단 말일세. 자네들이 타고  우주선이 우리 생명체가 만든 최고의 우주선인데 놈들은 그 우주선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네.”

챌린저의 말에 나는 눈빛이 반짝 빛났고 지아는 한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지아가 눈살을 찌푸린 이유는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것과 이제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로 카이론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때문이었고, 내가 눈빛을 반짝인 이유는 카이론이라는 존재에 대한 흥미로움 때문이었다.

모르는게 약인지는 몰라도 나는 카이론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어서 그런지 웬일인지 겁나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놈들이 나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지 못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놈들이  정보를 분석하지 못하더라도 나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내보내면 그런 정보 따위는 상관없이 내가 패한다는 것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보다 지금 나는 카이론에 대한 존재에 더 큰 관심이 갔다.

챌린저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고 사실 이곳에 머문 것은 우리가 원해서 구경을 하기 위해 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차르멜 사령관이 행성으로 데리고 와서 금을 준다고 꼬시고 구경 좀 하고 가라고 하기는 했지만 그건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이것은 나와 지아의 잘못이기도 했다.

헌데 차르멜이 그런 우리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합니다, 사이어돈을 처치했을 때 바로 돌아가라고 했어야 했는데.. 괜히 저희 사란타 행성에 오자고 해서..,”

차르멜 사령관이 머리를 긁적이며 진심으로 미안해하자 내가 더 머쓱했다.

“사령관님께서는 내게 보상을 해주고 구경도 하고 가라는 좋은 의도에서 제안했던 것이니 그건 따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나간 일은 그만 잊으시고 어차피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난관을 타파할 묘책을 생각해 내는게 제일 급선무입니다.”

“묘책이라..?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묘책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비우시아 은하에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모두 216개가 있고 그중 첼린저님들을 보유한 행성은 우리 사란타 행성까지 26개 행성으로 모두 41명이 전부입니다. 그분들을 중심으로 우리 마스터 이하 모든 랭커들이 한데 뭉쳐 싸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만..”

보통  은하에 태양계가 일천억 개 이상 존재하고 있는데  많은 태양계중에 생명체가 살아가는 행성이 216개라면 이 비우시아 은하는 우주 전체에 널려 있는 은하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이 작고 척박한 은하라  수 있었다. 게다가 챌리저의 보유수도 고작 41명이라면 거의 모든 행성에 챌린저는 없는 상태고 26개의 행성에 한명이나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었다.

차르멜은 말을 끝맺지 않았는지 내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만, 놈들의 방해 전파로 다른 은하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상태라 그것이 큰일이라는 겁니다.”

“그럼 이 비우시아 은하에 살고 있는 생명체가 모두 전멸해야 놈들이 떠난다는 말씀입니까?”

“보통은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그게 어떤 경우이니까?”

챌린저가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카이론에 대해 열이 올라 내가 회의를 주도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금 이것저것 따질 경황이 아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이 있으니 우선은 내 모자란 지식부터 채우는게 급선무였다.

 물음에 차르멜 이하 챌린저와 회의에 참석한 시란타 행성 내의 최상위 마스터 몇 명도 무의식적으로 귀를 쫑긋하며 내 말을 듣고 있었다.

“그 예외적인 경우란 바로 놈들이 지정한 은하를 단 시간내에 접수할 수 없을  같으면 포기하고 다른 은하로 떠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단시간 내에 전멸을 시킬  없을 것 같으면 다음 목표지점으로 떠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전력으로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차르멜의 말에 내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럼 이곳에서 저항이 심해 놈들이 떠난다면  다음 은하가 놈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가 놈들이 언제고 이 우주를 모두 돌고 나면 결국에는 다시 이곳을 찾아올 테고요.”

어떻게 해서 놈들이 설사 이곳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잠깐 위기를 모면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다른 은하가 다시 똑같은 난관에 봉착하는 꼴이 되는 것이었고.

그러다 보면 결국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에도 놈들이 들이닥칠 것은 뻔했다.
하지만 차르멜의 말대로 지금으로서는 놈들의 전력을 들어본 결과 비우시아 은하의 모든 생명체가 멸살 당하고, 216개의 행성 에너지를 카이론이 흡수해 행성 모두가 기계화 되는 것을 모면할 길이 없을  같았다.

‘이 은하를 빠져나갈 수도 없고 들어올 수도 없다라..,’

그렇다면 방법은 무조건 하나다.
그것은 바로 놈들의 행성 우주선으로 가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인공지능과 같은 슈퍼컴퓨터인 카이론을 처치하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놈이 아무리 내 정보를 분석하지 못한다고 해도 놈이 챌린저 급의 기계군단이나 안드로이드를 내보내 나와 싸우게 한다면 정보 분석이고 뭐고 따질 필요도 없이 나는  자리에서 바로 소멸이다.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었고 내가 알아볼 것도 모두 알아보았으니 이제 저희들끼리 회의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잠시 후 저희들끼리 하는 회의를 들어보니 별 뾰족한 수가 없이 그저 모든 행성의 랭커들이 한곳에 모여 놈들과 피터지게 죽을 때까지 싸우자는 것밖에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하긴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었다.
나도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출정할  알려 달라 하고 지아와 함께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좋죠? 여기서 이렇게 개죽음을 당할 수도 없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지아가 한숨을 푹 내쉬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하자 내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 주었다.

“무슨 수가 있겠죠, 설마 여기서 이렇게 갇혀 지아씨 말대로 개죽음이야 당하겠습니까?”

“그건 준수씨가 카이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요. 차르멜 마스터의 말을 들어보니  비우시아 은하의 전체 챌린저 수가 41명에 마스터들은 잘해봐야 500여명이 조금 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이어들은 2천여  정도일 것이고.. 그 아래 랭커들은 수백억명이 되겠지만  도움은 되지 않아요. 그 정도 전력으로 카이론과 맞선다는 것은 정말 몸에 기름을 붓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 정도 전력이면 막강한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전해지는 말로는 지금 이곳의 전력 3배 이상인 은하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전멸을 당했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놈들의 전력도 막강하지만 역시 제일  문제는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 랭커들의 정보를 카이론이 분석해서 일대일로 싸우는 기계들에게 전송해준다는 것이 제일 큰 타격이에요.”

“전 카이론이 정보를 분석할 수 없을 테니 제가 한번 행성 우주선으로 침입해서 카이론 본체를 박살내버리면 어떻겠습니까?”

내가 답답한 마음에 한마디 하자 지아가 큰일 날 소리를 한다는 듯 나를 쏘아보았다.
마치 과부가 되기 싫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런 말슴 하지도 마세요, 아무리 준수씨 정보를 분석할 수 없다 해도 행성 우주선 내에는 막강한 기계들이 거주해 있을 것이고, 또 카이론 근처에는 당연히 챌린저 정도 되는 능력 있는 기계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 뻔해요.”

“그럼 어쩌자는 겁니까? 지아씨 말대로라면 이대로 있어도 개죽음 당하는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흠..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뭘요..?”

“놈들이 거대 우주선 수백척으로 이 비우시아 은하 외곽을 포위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곳을 뚫고 나가 다른 은하에 지원을 요청하는 겁니다. 이 은하가 전멸하게 되면 그 다음은 옆에 은하가 될 것은 뻔하니 지원을 요청하면 반드시 최대한의 전력으로 지원을 해줄 겁니다. 아니 옆 은하뿐 아니라 전 은하가 아마 지원을 해줄 겁니다.”

“그 전에 멸망당한 은하가 왜 그걸 시도해 보지 않았겠어요. 물론 준수씨 말대로 지원을 요청한다면  우주에서 호응해 달려올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문제는 놈들의 포위망을 뚫고 다른 은하로 갈수 없다는게 문제죠.”

지아의 부정적인 말에 내가 눈썹을 꿈틀하며 언성을 조금 높였다.



============== 작품 후기 =============


귀찮으시더라도 추천 한번씩만 꾸~욱 눌러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쿠폰 날려주신 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챌린저들은 적어도 1천 레벨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돼서 마스터 중급을 300레벨로 잡은 겁니다. 마스터나 챌린저들이 살아온 시간이 있어 사실 그것도 적게 잡은 능력치인 것은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지금은 암흑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지만 능력치가 올라갈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흡수 할 수 있어 능력치 스텟은 무척 빠르게 올라가니 그 점은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당.

그리고 주인공이 사이어돈을 아직은 혼자서 못잡습니다. 마스터들 거대검 도움이 있어야지만 잡을  있습니다.

* C급 사이어돈의 힘은 첼린저 중위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수십만의 용병들과 함께 마스터 십여명이 거대 검으로 상대하고 거기에 주인공이 끼어들어 싸우는 틈에 암흑 물질을 흡수하는 것이고요.

* 마스터부터는 다이아까지의 경험치와 전체 레벨은 모두 사라지고 능력치 스텟만이 남아 그것으로 전투를 치루고 순위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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