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0화 〉다크 사이어돈의 진화 (190/207)



〈 190화 〉다크 사이어돈의 진화

내 말에 지아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곧바로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준수씨가 마스터가 되고 첫 게임이 끝나면 랭킹이 얼마나 올라갈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100만등에서 시작하는데 올라가봐야 얼마나 올라가겠습니까?”

“그건 준수씨가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준수씨가 만약 참가한 백명 중에 상위권만 차지할 수 있다면 단숨에 몇천 등이나 또는 10위 안에 혹시라도 든다면 만등 이상도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어요. 하위에서 만명씩 끊어지기 때문에 지금 준수씨 능력치는  하위 만명 안에서는 상위 레벨에 속하거든요.”

하긴 정상적이라면 다이아까지 1등을 한번도 하지 못하고 마스터로 가면 능력치가 50레벨이다. 그리고 1-2번 일등을 먹었다고 해도 51-2레벨이 고작인데 지금의 난 자그마치 64레벨이나 되었다.

마스터부터는 순수하게 능력치로만 실력을 가늠하기 때문에 지금의 네 능력치라면 어쩌면 바로 1등을 먹을 수도 있을 터다.

다만 100만등부터 99만등이 끊겨 거기서 다시 랜덤으로 백명씩 나뉘는데, 99만등에 가까운 랭커들만 내가 가는 맵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백명 중 1등을 먹을 수도 있을 능력치였다.

지아의 말대로 나 또한 기대가 되고 궁금하기는 했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괜히 설레발을 치고 자신있게 말했다가 생각대로 되지 못하고 바로 귀환하게 되면 그것 또한 개망신이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저 멀리 푸른 별이 보이자 차르멜이 통신으로 그 별이 자신의 행성인 시란타 행성이라고 했다.

잠시  행성 내 선착장에 착륙하고 보니 이곳의 인간들은 모두 차르멜처럼 황금색의 머리칼을 지니고 있는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구처럼 백인 흑인 황인종이 아닌 모두가 백인들과 같은 모습에 이 행성 사람들은 순수한 한 혈통이라는 것을 단번에  수 있었다.

곧바로 차르멜이 챌린저에게 안내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챌린저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역시 이곳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다.

숙소를 안내받고 나와 지아는 차르멜이 붙여준 안내원을 따라 여기 저기 구경을 다녔다.
이 행성은 지구와 거의 비슷한 과학력을 지니고 있어 모든 환경이 거의 비슷했다.

다만  가지 이 행성이 지구의 5배는   산이나 호수 같은 자연 환경이 지구보다 훨씬 거대하게 크다는 것만이 다를 뿐이었다.

지구의 에베레스트같이 높은 산을 이곳에서는 흔히 볼  있다는 것만 봐도  행성의 크기는 능히 짐작이 갔다.

하긴 우주 전체를 보면 달만한 크기의 행성부터 태양의 몇 천배까지 되는 초거대 행성에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시란타 행성도 그렇게 큰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가 이곳에서는 언제 랭크게임에 참가하냐고 여자 안내원에게 물어 봤더니 2시간 후라고 해서, 역시 지구의 시간과 다른 행성의 시간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지아와 나는 각방을  필요가 없어 우리는  하나만을 숙소로 정했다.
숙소에 오고 잠시 후 식사가 들어와 음식을 보니 지구의 음식과 비슷해 우선 음식은 안심이 됐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구경을 잘했다고 해도 음식이 맞지 않으면 그것처럼 곤욕스런 일도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약 한 시간 정도 지나 어느새 랭크게임에 참가할 시간이 되자 지아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참가하고 돌아오게 되면 마스터가 되어 있겠네요. 그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번에도 1등은 꼭 먹어야 되고요. 하긴 뭐 64레벨이면 다이아 티어에서는 견줄자가 없어 그것은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지아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내가 당연히 이번 마지막 다이아 맵에서 1등을 먹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 최대로 전체레벨을 올리고 1등까지 먹는다면 능력치 64를 70까지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다.

다이아가 비록 50레벨이 한계지만 다이아 맵에 있는 동안은 전체 레벨이 올라가는 대로 능력치도 같이 올라가 이번이 능력치를 대량으로 올릴 마지막 기회였다.
그리고 전체 레벨을 최대한 올려 술법의 종류도 마지막으로 최대한 받아들여야 했다.

‘하드 맵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나는 물론 은지의 레벨도 최대한 끌어 올릴  있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아가 내 마음을 안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준수씨 같은 경우 같이 참가할 랭커가 있어 듀오게임에 참가하면 훨씬 이득일텐데요. 지금같은 경우 설사 브론즈 티어를 데리고 간다고 해도 준수씨에게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니 아는 랭커 아무나에게 기를 한번 보내보세요. 더군다나 듀오게임이 하드 맵에 떨어질 확률이 더욱 높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교육원 동기중 한명에게 기를 보내려고 합니다. 브론즈 3레벨인데 승급좀 올려주려고요.”

“잘 됐네요. 그런데 혹시 여자..?”

“네, 여자입니다. 은지라고 제 절친이죠.”

내 말에 지아가 날 지그시 쳐다보았지만 이내 빙긋 웃었다.

“숨기지 않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 친구분 저도 한번 뵙고 싶네요.”

“나중에 한번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숨긴다면 나중에 더 골치 아파질  같아 나는 그냥 절친이라 하고 우선 은지에 대해 지아가 알게 했다.
만약 지아가 은지를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숨기는 것보다는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우선은 조금씩 알게 해주고는 싶었다.

잠시  시간이 거의 되어 은지에게 고유기를 보내자 곧바로 은지가 내 기를 받고 그 상태로 잠시 기다렸다.

“지아씨도 이번에 랭킹 많이 올려야 합니다.”

시간이 아직 멈추지 않아 내가 빙긋 웃으며 말하자 지아도 마주 웃으며 농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했다.

“준수씨는 꼭 하드맵에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최대한 능력치를 더 올릴 수 있죠. 그런데 절친이라지만 여자랑 같이 간다니까 질투가 나려고 하는데 어쩌죠.”

“그럼 지아씨도 아는 남자분이랑 같이 듀오 게임에 참가하십시오.”

“칫! 꼭 저렇게 말을 한다니까. 내가 정작 그러면 무척 화 낼꺼면서.”

“당연히 화내죠, 아니 어쩌면 다신 지아씨 안볼 수도 있죠.”

“정말 남자들은 이기적이라니까, 자기는 아무리 절친이라지만 여자랑 듀오 개임에 참가하면서.”

“그럼 남...,”

말하는 사이 그만 시간이 정지되어 말이 중간에서 끊겨 버렸다. 그럼 남자로 태어나지 그랬냐고 말하려 했는데.
지어 입장에서는 자신의 남친이 맵에서 다른 여자와 며칠을 같이 보내는 것이 무척 신경 쓰였을 것이다.
아니, 눈치 빠른 지아는 어쩌면 내가 교육원 절친이라고 했을 때 이미 눈치를 챘는지도 모를 터다. 그리고 나 또한 지아가 차라리 눈치를 채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몰랐다.

곧바로  영혼은 시작의 섬에서 대기하고 있는 또다른 육체에 스며들어갔다.
헌데 이번 맵이 내가 있는 행성보다 지구가 가까웠는지 은지가 벌써 도착해서 내가 정신을 차리자 조금은 겁먹은 표정으로 내 손을 꼭 잡았다.

하긴 브론즈 티어인 그녀가 다이아 맵에 혼자 있으려니 그럴만도 했을 것이다.

“겁먹을 것 없어, 저것들 내 한 주먹거리도 안돼.”

내가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고자 농담을 하자 그녀가 피식 웃었다. 도착한 랭커들은 다이아 티어답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다른 랭커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 파티하고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모든 랭커들이 도착하자 나와 은지는 손을 잡은 상태로 흰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무가 무성한 숲에 떨어졌다.
제일 먼저 확인할 것은 역시 노멀 맵인지 하드 맵인지부터 알아보는 것이었다.

찌르르.. 찌륵.. 뾰르르.. 뾰르르르..

풀벌레와 새소리가 아득히 들려오자 내 인상이 나도 모르게 밝아졌다.

“됐다, 하드맵이야.”

은지를 쳐다보며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드맵이라면 더 위험한 것 야냐? 예전에 나도 두  떨어져 보긴 했는데 랭커들과 싸우기도 전에 몬스터를 만나서 모두 귀환 했었단 말야.”

“그건 네 얘기지, 아무튼 나도 그렇지만 너한테도 하드 맵에 떨어진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 돼. 네가 어디까지 승급하는지 한번 보자.”

은지는 내 능력치를 모르니 당연히 걱정이 됐을 것이다. 곧바로 맵을 열어보니 안전지대까지의 거리는 275키로였고 자기장은 3키로 뒤에 있었다.

지금부터는 그 무엇도 겁낼 필요가 없었다. 설사 사신수 각자가 떨어져 다니다가 누구를 만난다 해도 두려울게 없었다.
 능력치가 64레벨이니 사신수 각자의 능력도 최소 60레벨은 될 터였다.
다이아 맵에서 제일 상위의 랭커 능력치는 기껏해여 52-3레벨을 넘지 못할 것이었다.

곧바로 사신수의 몸체를 4-5 미터로 줄여 소환을 하자 녀석들이 허공과 땅에서 괴성을 질러댔다.

사신수를 처음  은지가 깜짝 놀라 내게 바싹 붙으며 물었다.

“이 동물들은 뭐야? 도사라는 능력은 이런 것도 소환해 낼  있나 보네?”

“그래, 내 호위병들이라고 할 수 있지.”

그녀가 처음에는 무서워 하다가 내가 백호와 현무를 불러 머리를 쓰다듬고 현무 등에 있는 뱀들의 머리까지도 쓰다듬자 신기한  그녀도 머리를 한번씩 쓰다듬었다.
그러자 백호와 현무는 은지가 마음에 든 듯  큰 머리를 은지의 몸에 비벼댔다.
헌데 뱀들이 질투가 나는지 녀석들까지도 머리를 들이밀자 은지가 기겁하며 폴짝 뒤로 물러났다.

“괜찮아, 녀석들도 네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내 말에 은지가 슬며시 다가가 반질반질한 머리를 한번 쓰다듬자 10마리의 뱀들이 머리를 바싹 세워 은지의 몸에 비벼댔다.

은지는 이 희한한 광경이 재미있는지 어느새 백호와 현무 그리고 뱀의 머리를 연신 만져댔다.
잠시 은지와 친해질 기호를 준 후 나는 사신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각자 흩어져져 보이는 생명체들은 모조리 죽여.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면 나와 바로 공명을 나눠야 된다?”

꾸워워워억.. 캬아아악.. 쿠우우엉.

주작과 청룡이 허공에서 울부짖었고 백호와 현무가 땅에서 괴성을 질러 대답했다.
사신수는 곧바로 양쪽 옆과 안전지대로 가는 앞쪽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이제 나는 사신수가 랭커나 괴수들을 발견해 처치하면 그 경험치를 챙기고 만약 떼거지를 만나면 사신수를 모두 불러 모아 그곳에 모인 랭커들과 괴수들 또한 모조리 죽여 버리면 그만이다.

나도 안전지대로 가며 혹시나 사신수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놈들이 있나 해서 도력을 일으켜 정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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