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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화 〉다크 사이어돈의 진화 (189/207)



〈 189화 〉다크 사이어돈의 진화

이놈 전에 만났던 놈은 몸통에 오러검을 찔러 넣었는데 자그마한 상처만 남을 뿐 오러검은 놈의 가죽을 뚫지 못하고 들어가질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성취를 이뤄 오러검의 위력 또한 그때보다는 많이 강력해져 있었다.

더군다나 지금 놈의 몸에는 상처가  피까지 흐르고 있는 상태였다.
예전에 눈알이 아닌 다른 곳을 찔러 암흑 물질을 흡수하려 하다가 실패 했지만, 이번에는 여러군데 상처가 있으니 그 상처에 오러검을 찔러 넣어 다시 시험해 보기로 했다.

만약 눈알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 찔러 넣어도 암흑 물질을 흡수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사이어돈 사냥은 조금 더 수월해 질수 있을 터였다.

앞에서는 마스터들이 조금은 빛을 잃은 거대 검으로 여전히 놈을 위협하고 있었고 뒤쪽에서도 마스터급의 융합된 사신수가 틈틈이 공격하고 있었다.

다이아 이하의 용병들 숫자는 점점 줄어 이제 10만 여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이제 사이어돈 근처에 다가가는 즉시 피떡이 되었기에 점점 물러나는 추세였다.

그때 통신을 통해 차르멜의 음성이 들려왔다.

“어떻게 됐습니까? 마스터들의 기가 많이 줄어 이제는 버티기 힘듭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모두 전멸입니다.”

언뜻 보니 1키로나 되었던 검의 길이가 3분의 1가량 줄어 있었고 빛 또한 많이 희미해져 있었다.
차르멜의 말차럼 이대로라면 마스터들은 전멸일 테고 그렇게 되면 일반 용병들 또한 순식간에 몰살이었다.

나는 융합한 사신수에게 놈의 앞쪽으로 가서 마스터들의 거대 검과 함께 놈을 상대하게 했다.
놈이 비록 나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당장 눈앞에 사신수가 더욱 강력해진 불덩이와 번개를 계속 쏘아대고, 마스터들의 거대 검이 연신 공격해오자 자연히 내게서 신경이 조금은 끊어질 수밖에 없었다.

‘축지술!’

거대검과 사신수가 다시한번 협공으로 놈을 공격하는 찰라 나도 재빨리 부적을 몸에 부쳐 축지술을 펼쳤다.

스스스.. 스스스슷.

한순간 공간이 접히며 몇십 키로가 단축되어 나는 얼마 전 내 공격에 상처를 입은 놈의 옆구리에  도착했다.

주저할 것도 없이 녹색피가 흘러내리는 놈의 옆구리에 5미터 길이의 검을 박아 넣자 놈이 따끔했는지 괴성을 크게 질러댔다.

순간 내가 도력을 끌어 올리자 놈의 몸속에서 엄청난 양의 암흑 물질 에너지가 오러검을 타고 내 몸속으로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놈이 괴성을 질러대며 앞의 공격은 한손으로만 상대한  마치 파리를 잡듯 그 거대한 손바닥으로 나를 내리치려 했다.

‘축지술!’

나는 재빨리 틀어박힌 오러검을 뽑아 다시 축지술을 펼쳐 근처의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다시 검을 찔러 넣었다.

내가 암흑 물질을 흡수 할수록 놈의 힘은 빠지는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었다.
그렇게 몇 차례 놈의 공격을 피하며 암흑 물질의 에너지를 한참 흡수하는 사이 이제 더 이상 에너지는 흡수되지 않았다.

예전에 처음 C급 사이어돈의 에너지를 흡수 했을  나는 능력치 3레벨만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흡수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내 능력치 스텟이 높아질수록 놈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는 모양이군.’

암흑 물질이 곧바로 능력치로 화해 온 몸이 터져버릴 것 같은 도력의 충만감을 느끼며 나는 움직임이 느려진 놈의 팔을 피해 다시 축지술을 사용해 이제 눈알이 아닌 사신수의 발톱 공격에 상처를 입은 목으로  높이 올라갔다.

세 개의 부적으로 세 번의 축지술을 펼친 결과 잠시 후 무사히 놈의 목까지 올라가자 나는 목옆에 난 상처에 오러 검을 가감 없이 쑤셔 넣었다.

이때 놈은 이미 힘을 많이 잃어 마지막 발악을 하려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입을 벌려 블랙홀을 생성시키고 있었다.

곧바로 입안에서 검은 물결의 회오리가 휘몰아치며 수많은 용병들은 물론 마스터들과 사신수까지도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다급함을 느낀 나는 재빨리 검 끝에 도력을 주입해 이제 전과는 비교도 할  없는 위력을 지닌 검강을 연속해서 쏘아내 보냈다.

꽈꽈꽝.. 꽝..꽝.. 쿠아아앙!

목안에서 연속으로 검강이 폭발을 일으켰지만 놈이 크게 울부짖으면서도 끝내 블랙홀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리 목이라 하지만 목둘레가 너무 거대해 강력한 검강이라 해도 일순간 놈의 블랙홀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이때 마스터들 15명과 일반 용병들 그리고 사신수까지 모두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려 하자 나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런 젠장!”

검강을 계속 쏘아 보내면서 나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사신수에게 급히 공명으로 명령을 내렸다.

‘마스터들을 구해!’

나는 목 옆쪽에서는 아무래도 안될  같아 검을 뽑아들고 축지술을 사용해 놈의 목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목울대의 가장 약한 부분에 오러검을 찔러 넣었다.

푸욱!

다행이 놈의 기와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오러검은 목울대를 거침없이 파고 들어갔다.

헌데 다시 최대한의 도력을 주입해 검강을 발사하며 사신수를 보니 융합된 사신수의 몸체는 어느새 더 커져 7백여 미터로 자라나 있었다.

능력치가 상승하니 바로 사신수에게도 영향력이 미친 모양이었다.
사신수는 블랙홀인 놈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면서도 온몸을 감싼 불길을 모두 거두어들여 기다란 용의 모습에 백호의 머리를 한 채 기다란 꼬리로 마스터들을 말아갔다.
그리고 자신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감아 올린 마스터들 15명을 블랙홀과는 반대 방향으로 힘껏 집어 던졌다.

블랙홀의 중력이 아무리 강하다지만 융합된 사신수의 힘 또한 어마어마해 마스터들이 한순간 수키로는 날아가 다행히 블랙홀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사신수는 이제 놈의 입 가까이 접근해 있어 블랙홀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때 나는 사신수의 거두어 들였던 불꽃을 최대한 강하게 다시 일으키게 한  오히려 놈의 입속으로 뛰어들게 했다. 그리고 나 또한  속에 박아 넣은 검에 최대한 검강을 주입해 발사했다.

놈의 입속인 블랙홀 안이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사신수가 그냥 소멸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놈의 입속에서 자폭하면 그나마 내게 조금이나마 도움은  것이라 생각했다.

내 검강이 놈의 목안에서 계속 폭발하고 잠시 후 사신수가 이제는 속도를 더해 블랙홀 안으로 뛰어들자 놈이 입을 닫고 물러나려 했다. 아마도 다시 암흑 물질로 숨어들어가 몸을 회복시키려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사신수가 놈이 닫는 입보다 더 빠르게 입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곧바로  안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

이때 나는 생성시킨 오러검을 놓고 손바닥으로 손잡이 끝을 힘껏 쳐내  자체를 놈의 목 속에 깊이 밀어 넣은 후 허공을 격해 온몸의 도력을 최대한 검에 주입한 후 일순간 오러검을 터트려 버렸다.

쿠아아앙.. 꽈아앙..!

입속과 목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고 잠시 후 놈의 목이 뒤로 꺾이며 그제서야 놈의 생명력이 다했는지 움직임이 멈춘 채 대자로 널부러져 우주 공간에 둥둥 떠다녔다.

“하아..하아!”

계속해서 검강을 쏘아내고 마지막에 온몸의 도력을 모두 오러검에 주입해 폭발시킨 덕에 나도 기력이 거의 소진됐다.

하지만 저 멀리 떨어진 푸른 스파크를 일으키는 암흑 물질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고 놈의 생명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나는 힘든 중에도 다시 오러 검을 생성해 냈다. 그리고 반이나 잘려진 놈의 목으로 다가가 검을 좌우로 휘둘러 완전히 머리를 몸에서 분리시켜 놓았다.
그러자 그제서야 암흑 물질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끝내 점이 되어 허공중에 사라져 버렸다.

이제 정말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
비록 놈에게서 암흑 물질을 빨아들였지만 그것을 한순간에 모두 소진하니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렸다.

헌데 전에 C급인 놈을 처치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었다. 그것도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약한 때였다.
그것을 생각해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놈들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누군가 나를 부축해서 쳐다보니 어느새 왔는지 지아가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화면으로 보면서 몇 번을 뛰쳐나올 뻔했는지 몰라요.”

“과부 안 만들었으니 됐죠?”

“내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하자 그녀가 부축한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떡이며 답했다.

“그래요, 과부 안됐으니 됐어요. 헌데 C급인 놈이 너무 강해졌어요. 얼마 전 B급인 놈하고 비슷할 정도의 강함이에요.”

“그러게요, 놈들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놈에 대해 잠깐 얘기하는 사이 차르멜과 다른 마스터들 그리고 10만 여명의 용병들이 내게로 몰려왔다.

“정말 소문대로  준수씨가 사이어돈을 처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군요. 다이아 티어 혼자 힘으로 사이어돈을 처치했다니 정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차르멜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사실 챌린저 한명이 사이어돈 C급을 간신히 처치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이아 티어가 이렇게 사이어돈을 처치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차르멜이 여전이 감격한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 행성에 가시지요, 챌린저님들의 대회합 때 만약 최준수씨가 사이어돈을 처치하면 그에 상응하는 조그만 보상을 해 주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는 금이 중요하니 아마 보상은 금이 될 것입니다.”

차르멜의 말을 듣고 보니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그만한 보상은 당당히 받아도 될 것 같았다.
비록 사이어돈을 처치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기는 했지만  근처 행성에도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지아를 보니 그녀도 기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도 이제 다른 행성을 구경한다는 것에 맛을 들였는지 이때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다.

곧바로 나와 지아는 타고 온 우주선으로 돌아가 앞서가는 차르멜의 거대 우주선을 따라갔다.

“준수씨, 이번에 능력치가 얼마나 올랐어요?”

우주선에 타자마자 지아가 묻길래 나는 급히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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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다이아
레벨 : 48
경험 : 3140/4800
능력 (도력) : Lv 64
특수능력(도술) : Lv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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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능력치가 59레벨이었었는데 이번에 암흑 물질을 흡수하고 나니 5레벨이나 상승해 있었다.
상태창을 확인하고 나자 확실히 내 능력치가 올라갈수록 암흑 물질을  많이 흡수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64레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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