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7화 〉디크 사이어돈의 진화 (187/207)



〈 187화 〉디크 사이어돈의 진화

지아는 나를 아주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헌데 창밖에 보이는 수십억 개의 태양계들이 빛의 띠처럼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문득 며칠 전 지아가 했던 말이 생각나 물어보았다.

“헌데 지금 우리가 향하는 암흑 물질이 생성되는 지역이 우리 북쪽 은하계와 남쪽 은하계의 경계 지점이라고 했는데, 카이론의 행성 우주선도 남쪽 은하계를 거의 거쳐 지금 우리가 가는 경계선 근방에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놈들도 그곳에서 몇십 광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요. 하지만 놈들은 웜홀이나 워프를 사용하지 않고 각 행성을 지나쳐오며 멸망시키기 때문에 우리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까지 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거예요. 그리고 놈은 암흑 물질이 생성되는 곳은 피하고 있으니 우리가 가는 지점에는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카이론 카이론 그러는데 나는 카이론의 정체가 행성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성 내에 속한 기계들을 명칭하는 것인지 확실히 몰라 다시 물어 보자 그녀가 그것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저희가 카이론이라고 부르는 놈은   놈이에요. 물론 카이론 행성이라고 부르고 카이론 기계군단이라 부르지만 정작 우리가 칭하는 카이론의 진짜 정체는 카이론 행성과 기계군단을 생성해 내는 행성 우주선의 핵을 카이론이라 부르고 있어요.”

“ 행성 우주선의 핵이라면..?”

“지구로 치자면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놈은 행성 그 자체이면서도 행성 우주선의 왕이거든요. 놈만 처치할 수 있다면 모든게 끝나는 거죠.”

“그럼 일부는 기계군단을 상대하고 일부는 핵을 파괴하러 특공대라도 조직해서 쳐들어가면 될 것 아닙니까.”

“그걸 왜 시도해보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카이론은 우리 랭커들의 모든 정보를 일일이 분석해서 기계군단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도저히 이길 수도 없었고, 핵이 있는 행성의 중간 부분까지도 도저히 도달할  없었어요.”

“하긴 그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겠군요.”

핵만 파괴할  있다면 우주 깡패인 카이론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말에 잠시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내가 혹시라도 챌린저가  수 있고 그 능력이 막강해지면 나는 암흑 물질로 인해 카이론이 정보를 분석할 수 없으니 혹시 나라면 행성 중간에 있는 카이론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잠깐 골몰히 생각하고 있자 지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  해봤습니다.”

무성의한  대답에 지아가 코끝을 찡긋했다. 그러는 사이 우주선은 워프가 끝나고 지아는 조종석에 앉지도 않은 채 뇌파만으로 우주선을 조종해 암흑 물질이 생성되는 지역으로 날아갔다.

“저기 보이죠? 둥그렇게 푸른색 스파크가 일어나는 곳이요.”

창밖 저 멀리 파란 색의 거대한 전류막이 형성된 곳이 눈에 띄었다. 이제야 암흑 물질이 생성되는 곳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비록 C급이라고 하지만 암흑 물질은 역시 거대했다.

암흑 물질과 몇십 키로 떨어진 곳에는 이미 수많은 용병들이 까마득하게 모여 사이어돈이 암흑 물질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지아는 이 근처 은하 행성들에서 차출된 용병들의 뒤쪽 1키로 미터 뒤쪽에 우주선을 정지 시킨  우주복을 입고 공간 이동을 해 용병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우주 공간에는 약 15만 명의 용병들이 암흑 물질 앞에 나란히 도열해 있었고 한쪽에는 15명의 미스터들이 따로 떨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C급 사이어돈이다 보니 마스터들도 전에 B급에 비해 반수만 차출된 모양이었다.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가 지아가 주파수를 맞추고 마스터들에게 통신을 보내자 황금색의 긴 머리를 한 마스터 한명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어서 오십시오. 당신이 최 준수 랭커라고요. 전 차르멜이라고 합니다.”

차르멜은 마스터였지만 다이아 티어인 내게 그래도 공손한 편이었다. 아마도 상사인 챌린저에게 나를 대할 때 예의를 갖추라고 명령을 받은 모양이었다.

“반갑습니다.”

나도 인사를 하자 차르멜이 조금은 못 미더운 듯 그리 호의적인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명령 때문인지 제법 예의 있게 말을 했다.

“챌린저님께서 말씀하시길 여기 모인 용병들이 놈의 주의를 끌고, 또 저희 15명 마스터가 기를 모아 거대 검을 생성해 놈을 상대하는 동안 최 준수씨가 놈의 숨통을 끊어 놓을 거라 했는데 맞습니까?”

이들의 작전을 몰랐기에 내가 잠시 뜸을 들이자 지아가 재빨리 용병들의 사령관인 차르멜에게 답했다.

“전 북부 은하계의 우리 은하에 속한 지구 행성에서 최준수씨와 같이 파견된 이 지아 마스터입니다. 지금 사령관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헌데 정말 저희가 놈의 주의를 끄는 동안 최 준수씨 혼자 놈에게 다가가 숨통을 끊어 놓을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우리 용병들이 놈의 기를 최대한 소모 시킨 후 우리 마스터들이 놈을 상대하는 것인데.. 만약 최준수씨가 놈을 소멸시키지 못한다면 우리 마스터들은 놈의 기가 충만한 상태에서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작전이 실패한다면 우리 마스터들은 전부 죽음도 각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챌린저님들의 대 회의에서 결정난 일이라 하지만  생각에 그건 조금 무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치르멜이 못미더운 듯 살짝 인상을 쓰며 말하자 지아가 웬일인지 차가운 표정으로 나 대신 나섰다.

“챌린저님들께서 최 준수씨를 인정해 그런 결정을 내린 겁니다. 여기 계신 마스터님들이나 사령관님께서는 그냥 그 결정대로 명령을 이행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최 준수씨를 믿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야 성공할 수 있지, 그렇게 반신반의 하셔서 마스터님들께서 놈을 상대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는다면 이 작전은 실패할 확률 높습니다.”

지아가 단호하게 발하자 차르멜이 그녀의 당찬 말에 조금은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답했다.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사실 저희도 최 준수씨가 두 번씩이나 사이어돈을 처치했다는 소문을 듣긴 들었습니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놈의 이목을 최대한 끌어야 최 준수씨가 놈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럼 최 준수씨를 믿고 여기 모인 용병들과 저희 마스터들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지아님 무섭습니다.”

차르멜이 농담을 하듯 그제서야 호의적이지 않던 모습을 조금 거두고 지아에게 농담을 했다. 그러자 지아가 빙긋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

“사실 사령관님들을 매번 일일이 설득할  없어 실례를 무릎 쓰고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겁니다. 만약 제 말대로 마스터님들께서 처음에 최선을 다해주시지 않는다면 최 준수씨는 목숨이 위험해 집니다. 솔직히 우리 북쪽 은하계의 우리 은하도 아니고 이 멀리까지 와서 도우려 하는 것인데 그 당사자들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면 저희는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막말로 여기서  준수씨가 개죽음을 당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허헛.. 알겠습니다.  지아님의 말씀 충분히 일리 있습니다. 최 준수씨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도움을 주려 하는데 저나 마스터들이 삐딱하게 나간다면 이 지아님 말씀대로 최 준수씨가 괜한 곳에서 목숨을  필요가 없겠지요.”

지아 아빠의 배려로 내가 암흑 물질을 흡수  수 있다는 것은 챌린저들만 알기로 해서 이들은 내가 암흑 물질을 흡수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만 도사라는 특이한 능력으로 사이어돈을 처치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리기로 했을 뿐이다.

만약 내가 암흑 물질을 흡수해 사이어돈의 기는 크게 줄어들고 나는  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렇게 여기까지 찾아와 싸우는 것이  좋자고 하는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런 모든 것을 미리 참작해 지아 아빠는 챌린저들에게  부분만은 확실히 약속 받은 모양이었다.
지아의 거침없는 말에 마스터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받자 나는 지아에게만 주파수를 맞춰 통신을 했다.

“지아씨의 임무는 여기까지이니 이제 그만 우주선으로 돌아가서 최소 500키로 이상은  곳에서 떨어져 있으세요.”

“전 싸우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을게요, 한번만 눈감아 주세요.”

“안됩니다. 그럼 제가 신경 쓰여서 제대로 싸울 수 없습니다. 그건 이미 저와 지아씨 아빠와도 약속했잖습니까. 그러니 빨리 우주선으로 가셔서 멀리 떨어져 계십시오.”

내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지아가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게 혀를 낼름 내밀었다.

“알았어요, 치!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한다는데 그것도 들어주지 않고..”

“안됩니다, 지금 빨리 돌아가 계십시오.”

지아는 내 말에 할 수 없다는 듯 뒤로 빠지더니 번쩍 하고 사라졌다.
지아가 우주선으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나는 안심이 됐다.

 20분 정도 더 지나자 드디어 암흑 물질의 한곳에 자그마한 회오리가 일며 서서히 넓어져가기 시작했다.

“모두 전투 준비!”

통신으로 차르멜의 명령이 떨어지자 15만 명의 용병들이 각자의 능력대로 자세를 잡고 마스터들도 둥글게 모여 기를 발출할 준비를 했다.
그때 지아가 나에게만 맞춘 주파수로 걱정스레 말했다.

“준수씨 조심하셔야 해요, 이제 나한테도 남친이 생겼는데 다시 혼자 되는거 싫거든요.”

“알겠습니다, 과부 만들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하십시오.”

내가 오버를 하자 지아가 이 긴장된 와중에도 킥킥대며 웃었다.

“알겠어요, 정말 저 과부 만들면 안되요? 만약 안되겠다 싶으며 자존심 부리지 말고 바로 빠져 나오세요.”

“알았어요, 이제 놈이 나오려고 합니다.”

“저도 화면을 확대해서 보고 있으니 놈을 지켜보다가 도움되는 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해 줄게요.”

“알았어요.”

구멍이 이제 달만한 크기로 커지자 드디어 마치 임산부가 아기를 나을 때처럼 놈이 머리부터 서서히 암흑물질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공격을 해봐야 모든 공격력이 암흑 물질에 흡수되어 소용이 없었기에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거대한 덩치답게 놈이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렸다.

헌데 놈이 거의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물론 이곳에 모인 모든 용병들이 경악해 마지  않았다.

“저, 저놈 휴먼인이야!”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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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크 사이어돈 완전체가 출현 할  같네요.
아직은 C급이라 완전체는 아니지만 조만간 인간 크기의 완전체가 출현할 예정입니다.

완전체를 휴먼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우주에 휴먼인종이 가장 많아서이고, 그리고 아무래도 지구와 인간 위주로 설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전체 중에 휴먼인이 아닌 이족 보행의 도마뱀이나 다른 형태의 종도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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