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0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160/207)



〈 160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손님들 계시는데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내서 죄송하지만 이 문제는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도 관계가 있어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챌린저님, 기계 행성이 우리 티뮤란 은하와 천 오백 팔십만 광년 떨어진 곳까지 접근 했다고 여기 들어오기 전에 보고받은 바 있습니다. 머지않아 놈들이 우리 북쪽 은하계에 도착할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티뮤란 은하와 우리은하는 물론 북쪽 은하계 전체가 위험에 처해지게 됩니다.”


마스터의 갑작스런 말에 챌린저가 인상을 굳히더니 잠시 생각하듯 하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기 지구의 마스터도 어차피 그것에 대해서는 알 것이네. 놈들의 기계 행성.. 아니 행성 우주선이 만약 이곳 북쪽 은하계에 도착한다면 이 은하계의 많은 행성들도 멸망할 텐데, 다크 사이어돈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전 우주가 비상인데 놈들마저 출현하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네.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그 문제로  우주의 챌린저들이 회합을 가질 예정이긴 하네만.”


“챌린저님들께서 회합을 가진다면 뭔가 해답이 나오겠군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을  같네. 이미 전에도 한번 회합을 가져 남쪽 은하계의 몇몇 첼린저들이 직접 나서서 기계 행성에 맞섰지만  명의 챌린저들만이 소멸 당했을 뿐이네. 물론 이번에는 조금  대대적으로 나서기는 하겠지만 놈들의 능력과 기술력이 워낙 뛰어나, 각 챌린저들도 놈들이 자신들의 은하를 피해 가기만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라네. 사실은 나 자신도 그렇고 말일세.”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지아를 쳐다보자 지아 또한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지아도 이들이 말하는 기계 행성이니 또는 행성 우주선이니 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고 있는 듯 했다.


기계 행성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우주 최강이라는 챌린저들마저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도 세 명씩이나 전투를 벌이다가 완전 소멸했다니, 그 말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상식적으로 따지면 챌린저 한명은 C급이나 또는 비교적  진화가 이루어진 B급 사이어돈  놈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막강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챌린저가 한꺼번에 세 명이 죽었다는 것은...,

그렇다면 기계 행성에 산다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는 다크 사이어돈 B급과 맘먹거나 더 강하다는 얘기가 된다.

언뜻 생각하자면 명칭이 기계 행성이니 기계들이 사는 행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것은 나중에 지아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우선은 이들의 말을 경청했다.


마스터가 인상을 살짝 일그러뜨린 채 챌린저에게 보고하듯 다시 입을 열었다.


“보고에 의하면 남쪽 은하는 이미 수십개의 행성이 놈들에 의해 모든 생명체가 기계화 된다고 합니다. 놈들이 지금은 은하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대로 방치 한다면 모든 은하계가 놈들에 의해 기계화 되고 말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걸 누가 모르나, 이번에 챌린저들 회합 때 어떤 방책이 나오길 바랄 수밖에.. 자, 지금은 손님들도 있으니 그 얘기는 나중에 하세.”

챌린저가 우리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으며 곧바로 마스터와의 대화를 끊었다.
얼마 후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챌린저의 권유로  행성에 조금  머물기로 하고, 마스터가 붙여준 플레티넘 플레이어 한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도시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녔다.

지구에서도 가끔 휴먼족이 아닌 다른 외계형 플레이어들을 볼 수 있었지만 이 오메리안 행성에는 정말 수십 종의 외계형 생명체들이 자유스럽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인간과 똑같은 외계 생명체들도 무척 많이 눈에 띄었다.


사실 지구에서 괴상하게 생긴 외계 플레이어를 보면 조금 거리를 두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곳은 워낙 많은 종의 종족들이 뒤섞여 다니다보니 모두 그러려니 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할 일만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돌아다녀 보고 느낀 점은 이 행성은 확실히 지구보다 과학이나 다른 모든 분야가 발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우선 건물만 봐도 모든 건물이 반중력 장치가 적용되어 허공에 떠있었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생명체들이 걸어 다니거나 이동할 할  있는, 계단식이 아닌 일자형 에스컬레이터 같은 이동 수단이 전부 연결되어 있었다.

헌데 지상은 모두 숲과 강 또는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위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정말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한마디로 과학력은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은 그대로 보존한 무척이나 맘에 드는 괜찮은 행성이었다.


지구가 우리 인간의 것이듯 이 오메리안 행성의 원주인은 챌린저나 마스터 같은 키가 작고 파란 몸체를 지닌 종족들이었다.
하지만  행성은 다른 종족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자유 행성이라 여러 종족이 정착도 하고 여행도 오는지라 여러 음식 문화도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때문에 먹거리도 참 다양하고 술 또한 다른 종족들이 자신들의 행성에서 이 곳으로 전해온 것이 있어 그 종류가 족히 수백 종류는 넘었다.

한마디로 전 우주는 아니더라도 지구가 속한 북쪽 은하계의 모든 행성 음식을 비롯해 술을 맛보려면 이 오메리안 행성에 오면 될  같기도 했다.

안내를 맡은 사람은 챌린저에게서 돈을 듬뿍 받아왔는지 우리가 먹고 싶다는 간식거리는 모두 사주었다.
이미 우리가 원하는 만큼 묵을 수 있는 방  개도 예약된 상태였다.
플레이어들이 즐기는 것은 역시 술인지라 얼마 후 나와 지아는 당연히 각 행성의 술을 종류대로 한아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허공에 떠있는 거대한 건물의 창밖에서 지상에 펼쳐진 야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행성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기는 했다.

여러 종족이 먹는 음식 중 그래도 휴먼족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안주와 여러 행성의 술을 한쪽에 쌓아두고 나와 지아는 이제  없이 술맛을 보기 시작했다.

“사이어돈을 처치하러 왔다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말에 지아도 이런 새로운 경험이 마음에 드는 듯 한껏 화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앞으로 사이어돈을 처치하고 나면 근방의 행성에 들러서 이렇게 구경도 하고 그 은하의 음식과 무엇보다 술을 맛봐야겠어요.”


“역시 술이 빠지면 서운하겠지요?”

“당연하죠! 우리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끝내고 나면 제일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야 당연히 술이죠.”

“그렇죠. 역시 준수씨와 저는 코드가 맞는다니까요.”

“그게 어디 우리 둘 뿐이겠습니까? 모든 플레이어들이 그렇겠죠.”


우리 둘은 한껏 들뜬 마음에 밖의 경치를 감상하며 술을 입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경치도 경치지만 이곳은 태양이  개 있어 지구와는 확실히 다른 행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괜스리 마음이 들뜨기는 했다.
마치 한달 내내 열심히 일하다가 모처럼 외지로 휴가를 떠나온 기분이랄까?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주제는 당연히 기계 행성인가 행성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준수씨 아까 챌린저님과 사령관님이 말씀하셨던 행성 우주선에 대해 궁금하시죠?”

그렇지 않아도 내가 물어보려 했는데 지아가 빙긋 웃으며 먼저 운을 땠다.

“그렇지 않아도 그것에 대해 물어보려 했었습니다. 아까 두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무척 심각한  같은데  일반인들은 그걸 모르고 있죠?”


“당연히 모를 수밖에요. 만약 그 사실이 알려지면 놈들이 지나가는 은하는 아마 일대 혼란이 일어날 거예요.”


그것은 지아의 말이 백번 옳았다.
며칠 뒤에 만약 놈들에 의해 완전 소멸이라는 사실을 모든 플레이어들이 알게 된다면 그 근처 행성은 지리멸렬할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눈빛을 반짝이며 쳐다보자 곧바로 지아의 입에서 행성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놈들은 한마디로 우주 해적이자 악마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리고 놈들을 우리는 카이론이라 칭하고 있어요.”


“카이론..?”

“네, 놈은 현세에 존재하는 악마같은 존재지만 이동하는 수단은  그대로 거대한 행성 우주선이에요. 그 크기가 지구와 맞먹는다고 하면 얼마나 거대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이 놈들은 살아있는 종족이지만 몸체가 백프로 기계화 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기계화에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안드로이드를 말하는 것입니까?”


“저도 아빠에게 들은 얘기지만 놈들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고 했어요. 인간과 똑같은 안드로이드도 있고 티타늄이나 아다만티움으로 이루어진 놈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예를든다면요?”


“애를 든다면 소형 우주선 자체로 되어 있는 놈들도 있고 예전 지구에 있었던 탱크나 전차 등 각 행성의 과학력이 가미된 무기들로 몸체를 이루고 있는 놈들도 있어요. 그러니 그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겠죠.”


“그 정도라면 챌린저님이 아니라 마스터 하물며 다이아나 플레티넘 티어만으로도 충분히 놈들을 이길 수 있는  아닙니까?”


“그건 준수씨가 모르셔서 하는 말이에요. 놈들은 어떤 생명체든지 분석을 할 수 있어요. 다시말해 자신과 싸울 상대방에 대해 세밀하게 분석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전투를 하죠. 아무리 챌린저님이라 해도 취약한 점은 지니고 있기 마련이에요. 놈들이 그런 약점을 미리 분석해 전투에 임하니 당연히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는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그럼 행성 내에 수많은 기계화된 전력이 있을텐데 그놈들 각자가 모두 그런 식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서 싸움에 임한다는 것입니까?”

내가 말도 안된다는 듯 입을 열자 그녀가 이해 한다는  고개를 끄떡였다.


“당연히 그 수많은 기계들 개개인이 그런 분석력을 지닌게 아니에요. 놈들에게는 보스라고 할 수 있는 핵이 있어요.”

“핵이요?”


“네, 조사한 바로는  핵이 기계 행성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에요. 물론 그 핵은 기계 행성의 최중심부에 있고 그 핵이 모든 기계들을 조정하고 자체 생산까지 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카이론이 그  자체라고 보면 돼요. 그리고 우리가 핵이라고 부르는 그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것이 파장을 쏘아내 자신의 행성 수키로 이내에 있는 생물체의 모든 것을 분석해 내서 전투를 치룰 자신의 부하격인 기계들에게 알려준다고 알고 있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챌린저님이 그런 놈들에게 당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지아가 이번에도  말을 이해한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놈들도 우리 플레이어들처럼 등급이 있어요. 당연히 하급 기계들은 아무리 챌린저님의 약점을 분석했다고 해도 파워에서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길 수가 없죠. 헌데 챌린저님이 나서면 그 핵이라 부르는 카이론은 그에 걸맞는 기계를 생산해 내서 내보내고 있어요.”


“그런 말도 안돼는..!”


“남쪽 은하에서 보내온 자료가 확실하다면 그건 사실이에요. 만약 그렇다면 같은 레벨의 플레이어가 싸우는데 한쪽은 상대의 약점을 완전히 파악하고 싸우는 격이니 아무리 챌린저님이라 해도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물론 상대가 약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웬만해서는 챌린저님을 놈들이 쉽게 이기지는 못할 거예요. 그만큼 챌린저님들의 약점은 파워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지아의 말에 나는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어 다시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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