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9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159/207)



〈 159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이름이 어떻게 되나?”


“최 준수라고 합니다.”


“촤 쥴수..? 발음한번 힘들구만. B급 사이어돈을 처치하기는 이만저만 힘든게 아닌데 자네 덕분에 쉽게 처치할 수 있었네. 혹시 사이어돈을 처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난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건가?”


사령관의 말을 나는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내가 사이어돈을 처치할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놈의 에너지를 흡수해 기력을 한순간에 줄게 할 수는 있으니 그것도 놈을 처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임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소문이 퍼져야 다른 은하계에 사이어돈이 출현하면 나를 부를 것이 아닌가.


“맞습니다. 저는 도사라는 직업을 지니고 있어 아마도 놈들이 저를 천적이라 느끼나 봅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도 맞는  같아 그렇게 대답했다.

“내가 잘 봤구만, 아무튼 이번에 우리 티뮤란 은하를 도와줬으니 만약 자네 은하계에 무슨 일이 생겨 도움을 청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지원을 해주겠네.”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필요하다면 저희 챌린저님을 통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게, 그런데 자네 때문에 나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으니 그냥 보낼 수는 없을 것 같네, 우리 행성에 가서 내가 뭐라도 대접을 해주고 싶은데 괜찮겠나?”


생긴 것이 휴먼형 외계인이 아니고 미디어에서 보던 오리지널 외계인이라  행성에 가서 대접 받는 것이 내 입맛에 맞을  같지가 않았다.
헌데 그것을 눈치챘는지 사령관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휴먼 생명체에게 맞는 음식은 준비가 되니 그건 걱정하지 말게.”


사령관이 굳이 나를 초대하려고 하자 나는 지아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내 대신 사령관에게 답변을 했다.

“그럼 사령관님 행성을 구경해볼까요?”


“그래 주시면 저로서는 오히려 영광입니다. 다른 행성의 마스터님을.. 그것도 B급 사이어돈을 처치하는데 일조해 주신 분이시니 성심껏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작달막한 키에 생긴 것도 유하게 생긴 것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았고 행동하는 것도 무척 예의가 있고 부드러웠다.

곧바로 모든 용병들과 마스터들의 각자 타고 온 우주선이 속속 도착해 각자의 행성으로 떠났다. 그리고 나와 지아는 우리가 타고 온 우주선을 타고 사령관과  종족이 타고 온 우주선을 뒤쫓아 갔다.


“준수씨 이번에 암흑 물질의 에너지를 얼마나 흡수 했어요?”

지아가 조종석에서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능력치가 43레벨까지 올랐습니다.”

“정말이요? 단숨에 5레벨이 오르다니 진짜 믿기질 않아요. 정말 대단해요.”


그녀가 저리 깜짝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보통 챌린저들도 능력치는 잘해야 전체 레벨의 3-4 레벨 상위에 지나지 않는다.
헌데 현재  전체레벨은 34인 반면 능력치가 43레벨이니 그녀가 놀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있었다.

“헌데 내가 한 놈에게서 흡수 할 수 있는 암흑 에너지의 양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놈에게서는 어느 정도 이상 에너지를 흡수 할 수 없었거든요.”

내가 그 당시 놈의 에너지로 인해 온몸이 팽창한 느낌과 함께 능력치가 응축되듯 도력으로 화한 상황을 설명해 주자 그녀도 고개를 갸웃했다.


“놈에게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을텐데 흡수 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니 이상하네요. 혹시 준수씨가 놈의 에너지를 한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이 그 정도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의 말에 나도 동의 하듯 고개를 끄떡였다.


“아무래도 그런  같았습니다. 헌데 이상한 것은 저번 C급 사이어돈에게서는 능력치가 2레벨 상승할 정도까지 흡수하고 더 이상 흡수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B급이라서 그런지 5레벨 상승된 에너지를 흡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놈들의 급수에 따라 에너지를 흡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준수씨 말을 들어보면 그런  같네요. 놈들이 어느 정도 강하느냐에 따라 흡수 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이 다른가 봐요. 아무튼 그런 것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B급은 한번에 5레벨 상승치의 능력치를 흡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거예요. 준수씨 따라온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나는 생각나는 것이 있어 그녀를 쏘아 보았다.

“지아씨, 왜 약속을 어기신거죠?”


“뭐가요?”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약속이요.”


“아, 그거요? 준수씨도 알다시피 그 상황에서는 한명의 마스터 힘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었잖아요. 제가 준수씨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가 마스터라는 것을 밝혔는데 만약 저만 가만히 있었다면 사령관님께서 우리말을 믿기나 했겠어요. 비록 준수씨가 축지법을 보여줬다고는 해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만약 다음부터  이렇게 막무가내로 전투에 참가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챌린저님께 말씀드려 조종사를 바꿔달라고 하든지 아니면 제가 직접 조종을 배우던지 할 겁니다.”


“알았으니까 화 푸세요. 헌데 지금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


“음.. 음.. 걱정이 아니고 만약 지아씨가 잘못되면 챌린저님을 무슨 낯으로 뵙습니까.”

“실망이네요,  또 준수씨가 순수하게 절 걱정해 주시는 줄 알고 좋아 했는데.. 아무튼 준수씨가 어떤 의미이든 절 생각해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어요. 그리고 이제는 이 소문이 퍼져나갈 것이 분명해 다음부터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제가 참가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하긴 이미 두 번을 나 혼자 사이어돈을 처치한 셈이니 이 소문은 전 우주로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나는 사이어돈을 전문으로 처치하는 플레이어로 인식이 되어 지아가 이번 경우처럼 눈치를 보며 전투에 참가하지 않아도 될 터였다.

그리고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지아와 함께 다니는 것도 심심하지 않고 좋아, 말이 그랬지 그녀를 떨궈 놓을 마음은 전혀 없었다.


잠깐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워프가 멈추고 저 멀리 지구의 두 배는 됨직한 파란 행성이 눈에 들어왔다.
행성을 바라보며 지아가 조금은 흥분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도 다른 행성을 구경해보긴 처음이에요, 괜히 마음이 설레네요.”


다른 행성을 이렇게 가볼 줄은 몰라 나 또한 마음이 조금은 두근거렸다.
얼마 후 앞서가던 거대 우주선이 대기권내로 들어서고 우리도 뒤를 따라가며 어느 정도 고도가 낮아지자 지상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헌데 건물들이 모두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이 행성의 과학력은 지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한눈에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작은 건물들이 아니었다.
건물의 높이가 수백 미터에서 1키로까지 높은 것도 있어 어떻게 중력의 작용을 무시하고 이렇게 건물이 허공에 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반 중력 장치를 각 건물에 적용한 것 같아요.”


지아가 그래도 뭘 좀 아는 척을 했다.
지상에는 도로라는 것이 없고 지구의 자동차와 같은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이 허공을 이리저리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어떤 질서가 있는 듯 서로 부딪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았다.

곧바로 거대한 건물의 옥상에 선착장이 설치되어 있어 거대 우주선과 우리 우주선이 선착장에 착륙했다.

“우리 오메리안 행성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가 착륙해 우주선에서 내리자 사령관이 입구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우리를 맞아 주었다.
헌데 입고 입는 옷만 달랐을 뿐 생김새는 모두 똑같아 누가 누군지 알  없었다.
만약 사령관의 의상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면 누가 사령관인지도 모를 뻔했다.

하긴 우리 지구인들만 봐도 서양인이 동양인을, 또는 흑인을 봐도 거의 비슷한 생김새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가기는 했다.

사령관은 우리를 데리고 둥그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몇 층인지도 모를 까마득한 허공의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헌데 그곳에는 사령관과 비슷하게 생긴 한 사람이 건물 밖을 보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가자 몸을 돌리며 미소 지었다.
사령관이 곧바로 그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저희 행성의 여섯  챌린저님 중 한분이십니다. 서열상 지구의 모든 챌린저님 보다 높으십니다.”

서열이 높다는 것은 지구의 챌린저들 보다 랭크 게임에서의 순위가 높다는 뜻이었다.
얼마나 높은지는  수 없었지만 그의 표정 또한 사령관과 같이 온화했다.
그러고 보니 작달만한 파란 몸체에 왕방울만한 눈을 지닌 이 종족은 무척 온순한 종족임이 틀림없었다.


“어서 오시오,  달비온이라고 하오.”


달비온이라는 챌린저는 자그마한 몸집과 달리 어딘가 모르게 무척이나 강력한 포스가 은연중 흘러나왔다.
순위가 높다고 해서인지 어떤 면에서는 지아 아빠보다  강한 포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리에 앉자 우선 다크 사이어돈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덕분에 B급 사이어돈을 수월하게 처치했다는 보고를 받았소. 그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오.”

“별 말씀을요. 마스터님께서 그냥 보내기 서운하다 하셔서 이렇게 실례를 무릎쓰게 됐습니다.”

“아니오, 잘 오셨소. 은혜를 입었으면 조금이나마 갚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실 때 조그만 성의라도 표 할테니 받아주면 감사하겠소.”

나와는 전혀 딴 판이었다.
나는 은혜는 그냥 지나치고 원한은 백배 천배로 갚아주는 스타일인데.

감사의 표시가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낮간지러워서 물어 볼 수도 없었다.
헌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옆에 있던 마스터가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챌린저님께서 주시겠다는 감사의 표시란 지구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이는 금입니다.”


얼씨구나.
금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구에서 금은 오래전부터 고가의 물건이라 어느 정도 감사의 표시를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주는 것이니 넙죽 받기로 했다.

“그럼 주는 것이니 마다하지 않고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스터의 말에 내가 단숨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자 옆에 앉아 있던 지아가 킥킥대며 웃었다.
내가 인상을 살짝 쓰며 힐끔 쏘아보자 그녀가 또다시 혀를 낼름 내밀었다.


잠시 후 식사가 차려지고 보니 이들은 그 사이 지구의 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지 우리 쪽에는 고기와 야채 등 보통 지구에서 먹는 음식이 차려졌고 챌린저와 마스터 앞에는 이상하게 생긴 각종 과일이 놓여 있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육식은 하지 않고 과일로만 식사를 한다고 했다.
스테이크 같은 고기를 먹니 지구에서 먹던 맛을 재현해 놓은 것인지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과일도 먹어보니 달콤한 것이 지구의 과일과 비교해 봐도 맛에 있어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다크 사이어돈에 대한 얘기와 함께 지구의 풍습과 그리고 이 행성의 문화 과학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마스터가 갑자기 나는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 작품 후기 =============

추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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