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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7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157/207)



〈 157화 〉다크 사이어돈 사냥

사령관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눈빛을 보였지만 확인시켜 주듯 도끼까지 내밀어 보이니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 수법은 순간이동인가? 아니 순간이동 술사라 해도 한번에 이동할  있는 거리는 기껏해야 100여 미터를 넘지 못하네, 헌데 어떻게..?”

“이것은 순간이동과는 다른 술법입니다. 굳이 예를 든다면 우주선의 워프처럼 공간을 휘어지게 접어 제가 뜀박질로 달려갔다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별 희한한 능력도 다 있구만.”

“어쩌시겠습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용병들은 거의 전멸하고 다시 새로운 용병을 차출해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사령관님뿐만 아니라 다른 마스터님들 체면까지 모두 손상되지 않겠습니까?”

당연한 말이었다.
23만 명  벌써 절반이 죽었는데 이 인원으로는 사이어돈의 기력을 어느 정도까지 소모시킬 수 있을지 알  없었고,  만약  인원에서 더 줄어들어 놈이 혹시라도 블랙홀을 생성시킨다면 전멸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그리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32명의 마스터 중 벌써 3명이나 놈에게 죽음을 당한 상태였다.
만약 놈의 최대 약점인 눈알까지 누군가 도착해 실명만 시킬 수 있다면 이 전투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비록 놈이 실명된 상태에서 아직 기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해도 거대검으로 놈의 목이나 눈알을 찔러버린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사령관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스터를 두  조로 나누어 거대 검을  개 생성시켜 놈과 맞섰는데, 지구라는 행성에서 지원해  용병이 놈의 눈을 실명시키지 못한다면 그때는 모든게 끝이었다.
기력이 남아 있는 놈의 몸체는 아무리 거대 검이라 해도 기껏해야 경상만을 입힐 수 있을 뿐, 시간이 지나며 거대 검의 위력은 떨어져 결국에는 마스터들의 기력이 소진돼 놈에게 전멸 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용병이 장담한 대로 눈만 실명시킬 수 있다면...,

한참을 고민하던 사령관은 옆에 같이 온 두 마스터를 돌아보았다.

“저는  지구 용병의 말에 찬성입니다. 방금 그의 능력으로 보아 우리가 거대 검 두 개로 놈의 이목만 끈다면 이 친구가 충분히 놈의 눈까지 갈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어차피 이대로 가다가는 차출된 용병들은 모두 전멸이고 다시 용병들을 차출해야하는데, 그 사이 놈은 다시 암흑 물질로 들어가 에너지를 보충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전투는 지금까지 우리 용병들만 희생된 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그 다음 전투에서 우리가 꼭 이기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 친구가 한번의 경험을 했으니 믿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번째 용병 차출에서도 놈을 처치할 수 없다면 우리 모든 마스터들의 위신은 땅에 떨어져 전 우주의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마스터들도 찬성하자 사령관이 결심을 굳힌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네, 자네를 한번 믿어보지. 하지만 만약 자네가 중간에 실패하게 된다면 우리는 거대 검을 거두고 바로 후퇴해 다음을 기약할 걸세. 물론 자네를 구하지도 않을 걸세.”


사령관의 말에 내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 하나 구하자고 수많은 마스터님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내가 위험에 빠진다면 일반 용병으로 나를 구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알지도 못하는 다른 은하에서 온 일개 플래티넘 용병을 구하자고 마스터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말아야 할 일이었다.

결정이 나자 나를 비롯한 세 명의 마스터가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로 이동했다.
곧바로 사령관이 각자 흩어져 사이어돈과 싸우고 있는 29명의 마스터들을 소집했다.
헌데 멀리서  인영이 날아오는데 멀리 있어도 한눈에 확 들어오는게 그 인영이 누구인줄 알 수 있어  인상이 절로 일그러졌다.


‘기어이 약속을 어기는군.’


다가오는 인영은 다름 아닌 빨강 머리의 지아였다.
그녀가 다가오자 사령관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그녀를 맞아주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은하에서 이렇게 지원을 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마스터의 인원이 29명이라 모자란 한쪽을 지원해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별 말씀을요, 다음에 혹시 우리 은하에 위급한 일이 생겨 도움을 청하면 그때 우리를 도와 주시면 됩니다.”


“험.. 험.. 그거야 두고 봐야지요.”

꼴랑 두 명이 지원을 와서 다음에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는 지아를 보며 사령관이 마치 속 보인다는  그녀를 힐끔거리며 말을 얼버무렸다.


내가 생각해도 지아의 말은 얼굴에 철판을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활약을  정말 놈을 처치할 수 있다면 그건 지아의 얼굴을 덮고 있는 철판이 스르륵 녹아버리는 셈이 된다.


내가 말은 하지 못하고 왜 나섰냐고 쏘아보며 눈짓을 주자 지아가 혀를 낼름 내밀었다.
지금 그녀가 이곳에 왜 왔는지는 사령관의 말을 들어보고 납득할 수 있었지만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책임은 내게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찌됐든 나로 인해 그녀가 여기까지 온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으니까.

잠시 후 마스터들이 모두 모이자 15명씩 한조를 이루어 두 개조가 둥글게 포진했다.
내가 실패한다면 지아까지 위험해 질수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성공해야만 했다.


곧바로 사령관의 명령으로 10만여 명의 용병들이 싸움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자 용병들의 표정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오는 것이 들리는 듯 했다.

이곳에서는 용병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잠시라도 싸움을 멈출 수만 있어도 그들로서는 정말 큰 행운이었다.


용병들이 물러나고 사이어돈이 으르렁거리며 다가오자 곧바로 모든 마스터들의 한손이 허공으로 치켜 올라갔다.
그리고 때를 같이해 올려진 손바닥에서 빛무리가 뻗어 나와 15개의 빛 무리가 합쳐지며 허공으로 길게 뻗어 올라가자, 드디어 장엄하기까지 한 길이 1키로가 넘는 거대 검이 두 개 생성됐다.


한조를 이룬 15명중에 지휘자가 있어 무리를 이룬 15명은 모두 그 자의 말에 따라 흰빛을 뿜어내는 손을 통일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듯 두 개의 검은 곧바로 다가오는 사이어돈의 양손과 꼬리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마스터들이 놈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거대 검을 두  생성해 양쪽 발톱을 상대하니 그나마 한동안은 놈을 저지할  있었다.

나는 두 개의 거대 검이 놈을 맞아 싸우는 사이 한쪽에서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헌데 놈이 내게서 암흑 물질을 느끼는 것인지 싸우는 중에도 나를 계속해서 힐금거리며 경계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싸움을 하는 도중이라 놈이 나만을 경계할 수는 없어 가끔은 놈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했다.
놈에게 있어 나는 마치 먼지로 밖에 보이지 않을텐데도 놈은 정말 내게 암흑 물질이라는 에너지가 느껴지는지 나를 곧바로 찾아내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기는 했다.

잠시 후 한번 더 놈이 나를 놓치는 틈을 타 나는 재빨리 축지술을 사용해 놈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놈의 정면에서는 내가 아무리 축지술을 펼친다 해도 거리가 있어 놈의 커다란 눈에는 내 모습이 보일 것이 뻔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놈의 등 뒤로 돌아가자 두 개의 거대 검을 조종하고 있던 마스터들이 놈의 신경을 더 집중시키려하는지 전보다 더욱 가까이 다가가 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축지술을 펼친 덕에 도력이 상당히 소모됐지만 38레벨의 능력치 덕분인지 아직은 견딜만 했다.


잠시 뒤 놈의 꼬리까지 거대 검을 상대하려 앞쪽으로 휘둘려지자 나는 재빨리 다시한번 축지술을 사용해 놈의 머리 위로 이동해 갔다.
그리고 한순간 오러를 최대한 길게 뿜어내 놈의 눈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며 오러검을 힘차게 놈의 눈에 찔러 넣었다.

부르르르..


헌데 놈의 눈알에 검을 찔러 넣으려던 순간 놈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며  또한 전에 공룡처럼 나를 무척 두려워하는 눈빛이라는 것을 단숨에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눈알이 찔리는 것이 아닌 정말 내가 자신의 천적이라도 되는 양 놈은 내게 무한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내가 자신의 에너지를 흡수 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스스스.. 츠츠츠..

눈알에 오러검이 박히자마자 역시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가 검을 통해  몸속으로 물밀 듯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동안 축지술로 소모됐던 도력이 한순간에 정상으로 되돌아왔는데도 계속해서 놈의 암흑물질 에너지는 끊임없이 밀려들어왔다.


슈슈슈슉.. 슈슈슈슝!

에너지는 빨려 들어오고 있었지만 나는 검 끝에 도력을 모아 검강을 눈알 속에 연속해서 쏘아내고 있었다.
검강이 놈의  속에서 계속 폭발하는 느낌이 들며 놈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이제 내 검강은 엄청난 크기로 커져 있었고 그 위력 또한 전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강력해져 있었다.


놈이 발버둥치자 나는 꽂혀있던 검을 빼내고 재빨리 부적을 다시 꺼내 축지술로 한순간 놈의 다른  눈으로 이동해 다시 두려움에 번득이는 놈의 눈알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검을 꽃아 넣었다.


슈슈슝.. 츠릿.. 슈슈슛..!

다시 검강을 내쏘는 중에도  끝으로는 놈의 에너지가 계속해서 빨려 들어오고 있었다.
어느 순간 나는 내 몸이 엄청나게 팽창된 느낌과 함께 서서히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엄청난 에너지가 몸속에 가득했다가 그 엄청난 에너지가 응축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온몸에 무한한 힘이 감도는 느낌이 들며 내 눈빛이 전에 비해 더욱 고요해지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한계인가보군.’

전에 공룡 때와 마찬가지로 놈의 에너지를 무한정 빨아들일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아마도  몸이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인 듯싶었다.
하지만 이 암흑 물질의 에너지는 내 몸속으로 스며들자마자 곧바로 도력으로 화한다는 것을 흡수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까지 도력이 상승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눈알에 쏘아내는 검강에 의해 놈은 실명되며 곧바로 두 팔과 꼬리는 허공만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헌데 놈의 허우적대는 두 팔과 꼬리에 의해 거대 검을 생성시킨 마스터들이 놈에게 접근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끔 거대 검이 놈의 팔뚝이나 몸체에 스쳤지만 놈의 에너지는 아직 몸속에 충만한지 작은 상처 외에는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헌데 한순간 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놈이 입을 벌리려 하고 있어 나는 깜짝 놀라 아차 싶었다.





============= 작품 후기 =============

추천과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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