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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화 〉챌린저와의 만남 그리고 지아의 정체 (151/207)



〈 151화 〉챌린저와의 만남 그리고 지아의 정체

갑자기 상황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어이없게도 내가 다크 사이어돈 완전체로 몰릴 판국이었다.
부르짓듯 말하는 나를 향해 국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자네가 아직 자각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자네가 다크 사이어돈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 자네는 분명 태어나서 교육원에 보내진 것이고 지금까지 자라며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 내가 말한 것은 그냥 자네가 암흑 물질을 흡수할  있다고 해서 생각나 해본 말이라네.”

병 주고 약 주는 국장이 얄미워 내가 쳐다보자 지아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준수씨가 사이어돈 완전체일리는 없어요. 아무리 자각을 못했다고 해도 완전체가 됐다면 능력은 고스란히 지니고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국장님 말씀대로 준수씨는 아기 때부터 교육원에서 자랐어요. 완전체인 사이어돈이 뭐하러 아기로 변신해서 지금까지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겠어요. 그건 말이 안돼요. 혹시 도사라는 직업이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건지 모르죠. 도사라는 직업은 지금까지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으니까 그 누구도 도사의 진정한 능력은 모르잖아요.”

그래도 지아가 내편을 들어주어 안심이었다.
챌린저를 소개 받는 자리가 갑자기 이상한 상황으로 변해가자 괜히 나왔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지아의 말이 끝나자 챌린저도 잠깐 뭔가를 생각하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자네 손을 내밀어 보게.”


그의 말대로 오른 손을 내밀자 그가 갑자기 내 맥문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맥문으로부터 한줄기  수 없는 기가 흘러들어와 혈맥을 타고 내 몸 전체를 훑고 지나가듯 했다.
그러게 한동안 온 몸을 샅샅이 타고 흐르던 기는 이내 챌린저가 잡고 있는 맥문을 통해 다시 빠져나갔다.

지금의 행동으로 보아 챌린저는 아마도 내공이라는 기를 운용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기가 빠져나가자  맥문을 놓은 챌린저가 진중한 표정을 지운 채 다시 온화한 빛을 띠며 입을 열었다.

“몸속의 모든 기능은 인간의 기능과 똑같아. 아무리 사이어돈 완전체라 해도 모든 기능까지 인간과 똑같을 수는 없을 거야. 지아 말대로 이건 도사라는 특수한 능력 때문인지도 모르지.”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지아가  말을 받았다.


“아빠 말씀이 맞을 거예요. 도사라는 직업은 지금껏 한번도 나타난 적아 없었어요. 저는 준수씨같은 사람이 사이어돈 완전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분명 도사라는 특수한 직업 때문일 거예요.”


젊은 사람에게 아빠라고 하는 지아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지만 애써 참으며 내 편을 들어주는 지아를 보며 고마운 마음에 빙긋 웃으며 인사치례를 했다.


“지아씨가 그래도 저를 믿어주시니 감사합니다. 헌데 한 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는데 왜 다크 사이어돈이 절 무서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게 저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분명 그렇게 느꼈거든요.”


내 말에 챌린저가 잠시 생각하더니 짐작하듯 대답을 했다.

“자네가 완전체가 아니고 사이어돈이 자네에게 정말 겁을 집어먹은 것이라면, 그것은 아마도 사이어돈 자신의 에너지를 자네가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놈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되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천적이 있기 마련이거든. 어쩌면 자네의 도사라는 능력이 사이어돈의 천적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엇도 확실한게 없으니 혹시라도 자네는 자각하고 있지 못하지만 자네가 반은 인간 반은 사이어돈 완전체인지도 모를 일이야. 그것은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챌린저가 아직까지 완전히 의심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말인 내가 반은 인간 반은 완전체라는 말은 농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내가 사이어돈 완전체라는 의심은 어느 정도 벗어난 것 같았다.


아차피 이런 상황이 되자 나는 챌린저의 말이 끝나자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을 이 자리에서 얘기했다.

“챌린저님의 말씀대로 만약 내가 사이어돈의 천적이라면 저는 앞으로 사이어돈이 출몰한다면 용병으로 지원을 해서라도 그곳으로 갈 겁니다. 랜덤으로 차출이 안되더라도 지원을 하는 것은 아무 문제없잖습니까.”


내 말에 챌린저와 국장이 인상을 찌푸렸고 지아는 단박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건 안돼요. 지금까지 준수씨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보호해 보려고 사실은 은밀히 요원까지 붙였었고 기관으로 들어오게도 하려 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어디까지 승급할지 모르는 우수한 자질을 지닌 준수씨가 차출도 아닌데 그곳으로 지원해 간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돼요.”

“그건 지아 말이 맞네. 자네가 완전체가 아니라는 것은 거의 맞는  같고 설사 자네가 사이어돈의 천적이라 해도 아직 자네 실력으로는 너무 위험하네.”

챌린저도 나를 만류했지만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그런 전투에 참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 놈들의 암흑 물질이라는 에너지를 흡수 할  있고 그럴수록 더욱 강해집니다. 제가 천적이라면 그만큼 놈들을 처치하기는 쉬워질 것이고 저 또한 더욱 빨리 강해질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닙니까? 비록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도 감수하지 못한다면 강해질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열변에 국장이 제딴에는 설득한답시고 한마디 했지만 나를 완전체로 의심받게 만든 일이 생각나 얄밉기만 했다.


“자네 지금만으로도 다른 플레이어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네. 아니 빠른 정도가 아니라 경이적이라는 표현이 더 낫겠군.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겠나?”

“더 빨리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그것을 마다합니까. 그럼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만약 사이어돈 완전체가 출현한다면 놈은 어느 정도 강한 겁니까?”


내 말에 국장은 물론 지아 그리고 챌린저까지도 답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내가  이것을 묻는지 대충 짐작한  모두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잠시 후 챌린저가 무척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건 아직 한번도 나타나지 않아서 모르는 일이네. 예상하기에 태양과 같이 커진 사이어돈이 에너지를 응축해 인간만큼 축소하기까지는 엄청난 시일이 걸릴거라고 본다네. 적어도 몇 천년 또는 몇 만년인지도 모르지.”


“..........,”

“하지만 요즘 사이어돈이 더욱 자주 출몰하고 작은 사이어돈조차도 예전보다 더 강력해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네. 그리고 자네가 물어본 완전체의 강함을 추측해볼  있는 것은 우리 챌린저들이 완전체가 아닌 일반 사이어돈과의 강함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네.”

“어떻게 말입니까?”


“흠.. 솔직히 전 우주의 1만명 챌린저들의 순위는 매번 바뀌고 있네. 그리고 챌린저 한명의 능력은 보통 지구 정도 크기의 사이어돈과 맘먹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네. 헌데 그보다 더  사이어돈이 출현한다면 챌린저 혼자서는 당해낼 수가 없지.”

“그렇다면 태양 크기의 사이어돈은 당연히 당할 수 없고 더더욱 막대한 에너지가 아주 작게 응축된 사이어돈 완전체와는 아예 혼자서는 상대가 되지 않겠군요.”


“태양 정도 크기의 사이어돈이라면 일만명의 챌린저가 힘을 합해도 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네. 거기에 자네 말대로  크기가 응축된 완전체는 아무리 일만 명이 협공한다 해도 아마 당연히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전멸당할 것이 뻔할 것이네.”

“그럼 완전체에 대한 대책은 있는 겁니까?”

챌린저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설마 얘기가 이런 쪽으로 흘러가게 될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내가 완전체로 의심받는 상황이 벌어지다보니 주제는 자연스럽게 이런 쪽으로 흘러가게 됐다.

물론 내가 나 자신을 과신해서 이러는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암흑 물질을 흡수할  있는 내 능력을 생각해 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나는 훨씬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음에 곧바로 챌린저가 더욱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다.

“사실 매년 주기로 전 우주의 챌린저들이 회합을 갖는다네, 물론 그에 대한 주제도 나오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결책은 없다네. 아니 해결책이 있을 수 없겠지, 만약 완전체가 나타난다면 막연히 모두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는 생각뿐이네. 솔직히 놈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일만명이 협공해도 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놈이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는 심정들이라네.”

챌린저의 말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했다.
이것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만을 기다리는 꼴이었다.
하지만 감나무의 감이 완전히 영글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것을 막연히 떨어지지 않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다는 것이 어찌보면 한심하기까지 했다.
허나 챌린저들이라고 해서 신이 아닌 이상 지금으로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했다.


내가 완전체가 나타나면 해결책이 있느냐고 물은 뜻이 내가 생각하기에도  자신을 너무 과신하는 것으로 보여 더 이상 아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챌린저는 나를 지그시 쳐다보며 무슨 생각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한순간 결심을 굳힌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네의 잠재력을 믿어보고 자네를 한번 밀어보겠네. 어차피 결정을 내렸다면 우리 은하뿐만 아니라 다른 은하계에서 놈이 나타나면 자네를 그곳으로 보내주겠네. 단 죽고 사는 것은 이제 자네 하기에 달렸네.”

챌린저의 말에 내가 빙그레 웃자 지아가 지금까지 한 말에 대한 의미를 눈치 채고 급히 만류했다.


“완전체가  나타나란 법도 없는데 준수씨는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하려고 하고 아빠는 왜 또 거기에 동조하시는 거죠? 수만년 동안 완전체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헌데 지금 나타나리라고  장담을 하시는 거죠?”


지아의 말에 내가 답변했다.

“수만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챌린저님의 말씀대로라면 놈이 태양과 같은 크기에서 완전체로 응축되는 시간은 수만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플레이어들도 더욱 빨리 성장하고 있고 다크 사이어돈들도 전에 비해 더욱 강력해 졌다고 했지 않습니까. 조짐이 뭔가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아무 대책이 없는 것 보다는 위험하더라도 최소한의 대책은 세워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럼  대책이 왜 준수씨가 돼야 하는 거죠?”


“그걸 몰라서 그럽니까? 제가 암흑 물질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그런거 아닙니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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