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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화 〉챌린저와의 만남 그리고 지아의 정체 (150/207)



〈 150화 〉챌린저와의 만남 그리고 지아의 정체
아레스의 말로는 이미 챌린저가 된 후에 자식을 낳았다면  자식은 편법이지만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물론 그 편법은 챌린저의 수족같은 부하가 그렇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챌린저가 직접 수련을 시켜준다면 다른 어떤 플레이어보다 빨리 성장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것은 당연히 불문율과도 같은 법에 저촉되는 행위였지만 챌린저가 누구인가.
이 시대의 챌린저라면 무소불위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대륙의 지배자인 것이다.


이제야 지아가 왜 국장보다 더 높은 순위의 마스터가 됐고 또 국장이  그렇게 깍듯하게 대하는지 이해가 됐다.


내가 벙쪄 있자 지아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놀라셨죠, 이건 국장님밖에 모르는 사실이에요. 아니, 이제 준수씨까지 두 분만 아는 사실이네요.”

아마도 국장이 챌린저의 수족같은 부하인 모양이다.
지아의 이 말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비밀을 지켜달라는 소리였다.
하긴 누가 그 사실을 안다고 해도 대 놓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겠지만.


“반갑네. 국장과 지아에게서 얘기는 많이 들었네.”

챌린저가 악수를 청하자 그의 손을 맞잡았다. 그에게서는 정말 아무런 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와는 상관없는 어떤 무게감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나도 모르게 그 앞에서 위축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없었다.


곧바로 자리에 착석하자 미리 예약되어 있었는지 그제서야 음식이 한상 차려졌다.
챌린저는 아시아인으로 머리는 검은 흑발의 무척 미남이었지만 약간 사각턱을 지니고 있어 남자다워 보이기는 했다.


지아의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아는 계란형의 얼굴이었기에 아마도 엄마를 닮은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자리에 모두 착석하자 챌린저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나를 바라본 채 입을 열었다.


“처음 국장에게서 자네에 대해 보고받고 그냥 그려려니 했네. 하지만 세 번째 게임에 참가하고 실버로 승급했다는 보고를 듣고 사실 나도 놀랐네. 오래전 나조차도 브론즈에서 실버로 승급하는데 7번의 게임을 거쳐야 했으니까. 그래서 그때부터 자네에게 관심이 가 지아에게 자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했네.”

“.............,”


“물론 자네의 자질이 무척 우수해 기관 소속으로 잡아두고 싶지만 지아를 통해 자네가 다른 곳으로 이주할 마음이 없고, 또 자네가 무척 완강하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굳이 기관 소속으로 잡아두지 않아도 되겠다고 마음이 바뀌었네.”

“지아씨 말대로 전 다른 곳으로 이주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맙네, 자네같은 인재가 우리 아시아지역에서 태어난건 나로서는 정말  복이라 할 수 있지. 마스터는 말할 것도 없고 다이아 티어가 한명 탄생하기까지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자네는 아마 모를 걸세.”

당연히 한 단계 위의 티어로 승급되기까지는 경험치 삭감이라는 것이 있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쩐 일인지 처음부터 그런 제약은 무사히 지나쳐왔다.
그것은 운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남들보다 무척 우수한 직업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다.

지금 같아서는 사실 다이아도 머지않아 승급될  같은 자신감에 차 있는 나였다.
헌데 챌린저가 말을 끝내더니 웬일로 한동안 나를 지그시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의 눈길을 받으며 나는 문득 그가 내 기를 느끼려한다는 것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웬일인지 입가에 은은히 지었던 미소는 지운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자네에게  가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예.”


물어볼게 있으면 물어보면 될 것이지 뭘 물어보겠다고 내가 물어보단 말인가.
챌린저가 표정을 굳히며 물어본다는 말에 그가  물어보려고 저런 표정을 짓는지 궁금했다.

나를 잠시 바라보던 챌린저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자네 능력치와 특수 능력의 레벨이 지금 어느 정돈가? 이번에 플레티넘인 34레벨로 승급했다는 것은 이미 보고 받았네.”

그의 물음에 나는 아차 싶었다.
지금 내 능력치는 38레벨이다. 하지만 어제 지아와 국장에게는 게임에서만 오른 36레벨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어쩌면 국장이 이 사실도 챌린저에게 보고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나에게 이토록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분명 그 능력치도 보고받았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것을 이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것을 보니 어쩌면 내 능력치를 간파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했다.
아니, 챌린저라면 내 능력치를 능히 꽤뚫어 볼 수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지아와 국장을 힐끔 쳐다보자 챌린저가 무거운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두 사람은 상관 말고 말해보게. 그리고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하네.”

솔직히 이것은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아무리 상대가 챌린저해도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만약 내가 38레벨이라고 사실대로 말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나는 분명 능력치를 올릴 기회인 3번의 티어를 거쳤다. 하지만 나는 38레벨로 4번의 능력치 승급을 이루었다. 더군다나 이미 나는 지아와 국장에게 그 3번중 2번의 티어에서만 능력치가 승급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지금 내가 38레벨의 능력치라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그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이치였다.

내가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챌린저가 갑자기 나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두 사람에게 했던 말은 상관하지 말고 말해보게. 자네는 분명 능력치가 36레벨이 넘어갔을 것이네, 그리고..”


챌린저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여전히 나를 노려본 채 서서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자네의 기에서는 분명 암흑 물질의 에너지가 느껴졌네.”

챌린저의 무심한 말에 지아와 국장의 눈빛이 왕방울만하게 커지더니 두 사람 모두 입을 동시에 ‘어’ 하고 벌렸다.

‘젠장! 역시 챌린저는 속일 수 없는 건가?’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어째서 암흑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흡수한 그 에너지가 내 도력이 되는 것인지...
어쩌면  이유를 챌린저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숨길수도 없었고 숨길 이유도 없었다.


내가 죄인이 아닌 이상 챌린저의 눈빛을 무서워 할 필요는 없었다.
나도 그것이 궁금했는데 차라리 잘됐다 싶어 나를 노려보는 챌린저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마주 쳐다보았다.
물론 조금 졸리긴 했지만 말이다.

“좋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

세 사람 모두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솔직히 저의 능력치와 특수 능력은 38레벨입니다.”

챌리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놀라지 않았지만 역시 지아와 국장은 말도 안된다는 듯 입을 더욱 크게 벌렸다.

곧바로 지아가 반응해왔다.


“그건 말도 안되요. 준수씨는 분명 세 번밖에 능력치 상승을 할 수 없는 플레티넘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4번의 능력치 상승을 이뤘다는 거죠? 그리고 분명 준수씨는 그 세 번중 2번만 일등을 차지했다고 했어요.”


“죄송합니다, 능력치를 속일 뜻은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습니다. 하지만  번 1등을 먹은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사과를 하자 국장이 재빨리 끼어들어 모든 사람이 궁금해  상황을 재촉하듯 물었다.

“그래,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어떻게 그런 상태가 됐는지 말해보게.”

국장의 말에 내가 다시 챌린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챌린저님께서 느끼신 대로 저에게는 암흑 물질의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내가 시인하자 지아와 국장은 또다시 ‘아’ 하며 작게 탄성을 질러댔다.


“그 이유는.....,”

내가 말을 하다말고 다시 입을 다물자 국장이 혓바닥으로 입술을 적시며 약간 성을 냈다.


“거  답답하게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보게, 성질 급한 사람은 숨넘어가겠구만.”

국장이 재촉하자 내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치 성질 급한 놈은 숨넘어가란 듯이.


“얼마 전 다크 사이어돈을 처치하러 제가 용병으로 차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국장에게 보고 받았네.”


“그때 제가 공을 세워 용병의 생명수당 외에 20만 셀링을 더 받았었습니다.”


“그것도 내가 결제해 주었으니 알고 있네.”


“그럼 어떻게 공을 세웠는지도 알고 계시겠군요.”

“그래, 그때 차출된 용병들을 지휘했던 아메리카 대륙의 마스터인 엘버튼에게서 보고를 받았지. 자네가 사이어돈의 블랙홀에 빨려가다가 운이 좋아 놈의 콧등에 떨어지고 자네가 놈의  눈을 실명시켜 놈을 비교적 쉽게 처치했다고 하더군.”


“그렇습니다. 헌데 그때 제가 오러검으로 놈의 눈을 찔렀는데 웬일인지 제 검을 통해 암흑 물질의 에너지가 제가 더 이상 흡수할 수 없을 때까지 저절로 빨려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제 능력치로 화했습니다.”


내 말에 챌린저조차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헌데 내가 한가지 궁금해 했던 점을  말했다.


“더 이상한 점은 내가 다크 사이어돈의 콧등에 떨어 졌을 때 나만의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놈의 눈빛에서는 절 무서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내 말에  사람은 물론 챌린저가 또다시 나를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헌데 그때 국장이 엉뚱한 소리를 했다.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다크 사이어돈은 태양 크기에서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때에는 다시 그 에너지가 응축되며 서서히 줄어들어 결국에는 완전체가 되면 인간 크기까지도 줄어든다고 했네. 그리고 완전체가 되면 모습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형 시킬  있다고도 하고.”

국장의 터무니없는 말에 내가 어이없고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그 어이없는 것은 나뿐인지 챌린저와 지아 마저도 마치 국장의 말에 동조하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럼 제가 그 완전체인 다크 사이어돈이라는 겁니까?”

내가 직설적으로 말하자 챌린저가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으로서는 자네가 그 완전체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네. 암흑 물질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존재는 지금까지 다크 사이어돈 뿐이었으니까.”


“말도 안됩니다. 그 완전체라는 사이어돈의 능력은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은 온 우주의 생명체를 말살시키는 것이고요. 헌데 저한테는 그런 무한한 능력도 없고 만약 있다고 해도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리고 또 만약 제가 그 완전체였다면 부하격인 다크 사이어돈을 제 손으로 죽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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