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8화 〉아레스와의 듀오게임 (138/207)



〈 138화 〉아레스와의 듀오게임
놈들의 행성에도 지구처럼 백인 흑인 황인종과 같이 인종 구분이 있는 듯 같은 고릴라인데도 털 색깔이 달랐다.

내가 도리어 자신감 있게 두 놈에게 도발하자 놈들은 곧바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
흰 고릴라가 두 손바닥을 펴고 하늘 쪽을 향하자 전에 비해 족히 세배는 커진 밝은 흰빛의 원반이 양쪽 손바닥 30여 센티 위에서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며 둥실 떠올랐다.

휘리리리릭.. 쉬리리리릭

“교관님은 뒤로 물러나 있어, 그래도 날 아는 놈이니 예의상 내가 해치워 주는게 도리 아니겠어.”


내 말에 아레스가 뒤로 물러나자 검은 고릴라가  손을 한데 모아 둥그런 에너지파를 생성해내 곧바로 내게 쏘아 날렸다.
그와 동시에 흰 고릴라의 머리통 세배는 됨직한 원반  개도 때를 같이해 내게 쏘아져 왔다.
두 놈은 골드 티어답게 한번씩 날리고 다시 바로 원반  개와 에너지파를 다시한번 생성시켜 시간차로 다시 날려 보냈다.

두 놈은 그 정도면 날 완전히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지 얼굴가득 득의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내게의 원판과 둥그런 에너지파가 가까이 다가오자 한순간 오른 손에 오러검을 생성시켜 두 놈에게 여유롭게 걸어가며 두 놈이 내쏜 원반과 에너지파를 처례로 내리쳐 바로 소멸시키며 다가가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자신들의 공격이 튕겨져 나가는 것도 아니고 내 일검에 깔끔하게 소멸되자 흰 고릴라가 놀라 소리쳤다.

“우연일거야. 다시 한번 공격해보자!”

 고릴라가 소리치며 두 놈이 다시 전보다 더 크고 더욱 빛나는 원반과 에너지파를 날려 보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내 검에 일도양단되며 한순간 소멸되자 그제서야  놈은 이것이 결코 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얼굴빛이 크게 일그러졌다.

“말도 안돼,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흰 고릴라는 정말 말도 안된다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기껏해야 25레벨인  놈에게 일부러 도력을 더 써가며 부적까지 꺼내들 필요없어 나는 오러검으로만 상대하기로 했다.

한 놈이 뒤로 물러나며 다른 한 놈도 같이 물러나자 그때 나는 도력을 온 몸에 골고루 퍼트려 놈들에게 쏜살같이 날아올랐다.


두 놈이 물러나면서도 다시 겉은 공격을 가해왔지만 나는 오러검 하나만으로  놈을 밀어붙였다.
얼마가지 않아 검은 고릴라가 먼저 자기 행성으로 귀환하고 곧바로 나를 알고 있는 흰 고릴라마저도 심장에 오러검이 박힌  바닥에 널부러져 연신 온몸을 떨고 있었다.


“크으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골드.. 그것도 나를 능가하는 능력을...?”

놈이 죽어가면서도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같은 말만 되뇌었다.


“이제는 믿을만도 하잖아. 그래도 아는 얼굴을 만나니 반갑긴 했다.”

“그 말을 끝으로 내가 심장에 박힌 오러검을 좌우로 비틀자 놈의 몸이 이내 반짝하며 사라졌다.


=========================

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8
경험 : 1810/2800
능력 (도력) : Lv 31
특수능력(도술) : Lv 31


==========================

상태창을 확인하니 두 놈 모두 25레벨이었다.
두 놈이 사라지자 아레스가 내게 다가와 환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나 이제 조금만 더 경험치를 획득하면 너와 같은 28레벨이야. 그런데 너 능력을 보면 분명 28레벨은 넘는 것 같은데..? 1등을 먹고 능력과 특수 능력 레벨이 한단계 승급되는게 이렇게나 큰 차이가 날줄은 정말 몰랐어.”


그녀는 지금껏 티어를 승급하며 1등은 먹어본 적이 없어 전체 레벨과 능력치 레벨이 같은 모양이었다.
그녀의 말에 내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이번 게임에서 1등 먹고 능력치가 한 레벨  올라가면 어느 정도 더 강해지는지 한번 느껴봐.”

내가 1등을 먹을 수 있다고 단언하듯 말하자 그녀가 좋아했지만 이내 의심스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1등을 먹는다면야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쉽게 되겠어?”

“쉽지는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으니까 기다려봐.”

지금 내 레벨을 알고 있는 그녀는 내가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있게 말하자 조금은 못미더운 눈빛을 보였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고 다시 현무의 등위로 올라탔다.


현무를 타고 가니 지상에서 백호를 타고 가듯 자기장에 대해서는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어느 정도 가다가 안전지대까지의 거리를 확인해보니 어느새 72키로 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자기장은 무려 8키로가 뒤떨어져 있었다.
자기장의 위치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빠른  같아 한동안 앞으로 전진하지 않고 옆쪽으로 이동하며 플레이어건 괴수를 찾았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마냥 갈수는 없어 그대로 옆으로만 이동하고 있는데 드디어 앞서가던 구렁이에게서 공명이 전해져왔다.


‘플레이어뿐 아니라 다른 무언가도 있다.’

구렁이가 알려준 공명대로라면 지금 발견한 것은 플레이어 외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도 무척 많은 무리의 무엇인가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빨리 구렁이가 있는 곳으로 가본 나는 저 멀리 이여 명의 플레이어들이 무언가에 의해 공격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횡재했어, 이거 물반 경험치 반이군.’

이곳을 발견한건 참으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며 옆에 있는 이곳을 발견한 구렁이의 몸체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앞으로 더 전진해 놈들의 정체를 확인해 보려했다.

“놈들은 거대 피라냐 떼 같아. 적어도 500여 마리는 되는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놈들이야.


아레스의 말대로 눈앞에 보이는 놈들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눈에 보이는 500여 마리 물고기들 덩치는 하나하나가 모두 황소만 했다.
황소만한 덩치도 덩치지만 양옆으로 길게 찢어진  벌어진 입안에 자리잡은 이빨은, 한입만 물려도 사람 몸체 정도는 단숨에 찢겨져 나갈 정도로 무척 뾰족하고 날카로워 보였다.

지금도 한명의 플레이어가 한 놈에게 다리가 물려 피가 번지자 다른 십수 마리가 사방에서 일시에 공격하며 몸체를 아예 걸레로 만들어 놓아, 플레이어가 회복할 시간도 없이 단숨에 번쩍 하며 사라져 버렸다.

“사냥해야지?”


아레스가 빙긋 웃으며 말하자 당연하다는 듯 내가 고개를 끄떡였다.


하드게임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에 있었다.
비록 위험은 했지만 대량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솔로게임에서  명의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보다는 하드 게임에서 이런 떼거지 생명체를 만나는 것이 경험치를 획득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물론 중상위 플레이어들에 한해서이지만.

이놈들과 싸우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이런 물반 경험치 반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래서 이곳을 발견한 다른 플레이어들도 죽음을 각오하고 저렇게 피라냐 무리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물론 무리 속으로 뛰어들어 어느 정도 경험치를 획득하고 죽어도 좋다는 말은 다른 플레이어들 얘기였고, 나는 1등이 목표였기 때문에 여기서 죽는다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레스는 아마도 여기서 죽을 각오로 최대한 경험치를 획득하고 장렬하게 죽을 각오인지 얼굴에 결연한 빛이 엿보였다.


“여기서 죽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그걸 어떻게 장담해, 나는 여기서 이놈들에게서 최대한 경험치를 올리고 한두 레벨만  승급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꿈이 너무 작은거 아냐. 아무튼 우선은 내 근처에서 떨어지지 말고  수 있으며 붙어 있어.”

“응.”

그녀가 대답하자 나는 부적 세 개를 모두 꺼내 나머지 삼신수도 모두 소환해 냈다.
이제 사신수 모두는 제각각이 골드 티어 중에서도 상위 플레이어의 능력과 견줄 수 있어 충분이 이놈들을 사냥할 수 있을 터다.


곧바로 사신수가 먼저 피라냐 떼 속으로 뛰어들자 나와 아레스도 나는 듯 놈들에게 날아올랐다.


주작이나 청룡 현무는 물속이라도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정작 백호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백호는 바닥을 달리는 것이 마치 지상 못지않았다.
더군다나 물속이라 한번 점프를  때마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 했고,  발을 열심히 움직이며 마치 구름을 밟듯 허공에서도 무척 재빨랐다.


사신수의 덩치는 이제 모두 집채 만해 황소만한 피라냐의 몇  크기였다.
덩치답게 사신수들은 무리 속으로 뛰어들자마자 엄청난 힘과 위력으로 피라냐들을 무차별 해치우고 있었다.


 모습을 보고 아레스가 잠시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동안 입을 쩍 벌린  넋놓고 있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야!”

“그만하고 이제 우리도 놈들을 사냥해야지.”

 말에 그녀가 정신을 퍼뜩 차리고 이내 두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모래와 바위 그리고 물을 염력으로 조종해 놈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오러검을 들고 우선은 근처에 있는 놈들을 처치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플레이어들의 숫자는 정확히 24명이었다.
많은 피라냐들이 걸레가 되어 바닥에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진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또한 싸우는 중에도 플레이어들의 체력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아 전투 중 레벨업을 하는 자들도 있는 듯 했다.


피라냐의 찢어진 입은 머리통 전체를 차지하듯 무척이나 컸다.
한번 물면 뾰족한 이빨에 몸통이 그대로 뚫려 한번 물린 플레이어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이 다른 피라냐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몸통을 갈가리 찢어발기고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시뻘건 두 눈을 번득이며 괴상한 얼굴로 플레이어들을 공격하는 모습에 나조차도 조금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헌데 한참을 놈들을 베어 넘기는 중에 문득 몸에 힘이  돌며 도력이 약간 상승하는 것이 느껴졌다.

‘레벨업인가?’


분명 그럴 것이다.
한순간 나는 능력치와 특수 능력과는 상관없이 전체 레벨업이 돼도 능력이 더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 이것을 느끼기 전까지는 사실 능력치와 특수 능력이 31레벨인데 28레벨인 전체 레벨이 승급했다고 해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긴, 능력치가 전체레벨보다 많이 높은 플레이어가 이처럼 전체 레벨이 올라 아무 이득이 없다면 전체 레벨을 올리는 의미가 없을 터다.


그렇다면 나는 1등과 암흑 물질로도 능력치를 올려 강해질 수 있고 또 전체 레벨업으로도 강해질 수 있어 남들보다  가지는  이득인 셈이었다.
그 한 가지가 어쩌면 무한히 강해질 수 있는 암흑물질이라는 것이 내게는 정말 엄청난 행운인 것이었고.

근처에서 싸우고 있는 아레스도 어느덧 레벨이 승급했는지 전보다 더 강한 염력을 사용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