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2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112/207)



〈 112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3회 디스펠 반지를 획득했습니다. 상대가 공격했을 때 반지를 앞으로 내밀고 ‘소멸’ 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 상대의 물리적 공격을 3회 무효화 시킬 수 있습니다.]


‘디스펠 반지라..?’

반지가 상대 공격을 3번 방어해  수 있다면 그건 내게 엄청난 이득이다.
이것은 분명 나보다 높은 상위 플레이어의 공격도 디스펠이 가능하다는 뜻일 터다.


조금 큰 듯한 반지를 왼손 중지에 끼자 반지가 손가락 크기에 맞게 줄어들었다.
반지를 끼고 바로 사신수와 골렘을 돌아보니 사신수는 두 녀석이 한 놈씩 맡아 조금은 밀리는  했지만 잘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골렘과 그 주인은 6명의 플레이어 공격을 받으면서도 끄떡없이 오히려  여섯명을 압도하는 듯했다.

여섯명 중 가장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한명 보였는데 그의 능력을 잠시 보고 있자니 골렘 주인 놈보다 약간 높은 것이 28레벨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그가 제일 상위 플레이어라는 뜻이다.
그리고 골렘은 28레벨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었고.


이건 말도 안된다.
아이템 하나가 상위 레벨인 28레벨을 감당할  있다는 것은 어딘가 이상했다.
하지만 지금 골렘의 상태를 보면 30레벨도 놈을 소멸 시킬 수 없을 것 같은 위력을 보이고 있었다.


저런 정도의 위력이라면 골렘은 플레티넘 맵에 출현해도 될 정도로 보였다.
28레벨자의 공격에 놈이 잠깐 휘청거리며 움찔하기는 했지만 역시 몸에 작은 기스만 남을  놈은 끄떡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잠시 놈을 보다가 이내 다시 사신수와 싸우는 두 놈을 돌아보니 점점 사신수가 밀리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지원을 해줘야 할 것 같았다.

‘골렘은 나중 문제고 우선은  놈부터 처치해야겠군.’


나와 같은 25레벨인 두 놈을 처치한다면 나는 다시 레벨업을 할  있었다.
곧바로 백호와 청룡이 맡고 있는 곳으로 가서 내가 협공을 하자 놈이 얼마 버티지 못하지 못하고  검에 머리가 댕강 짤려 나가 머리를 발로 으깨어 버리니 허공중에 사라져 버렸다.

사신수의 도움 없이도 같은 레벨은 나 혼자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는데 사신수까지 협공하니 놈은 애초에 내 상대가   없었다.
주작과 현무가 맡고 있는 놈도 내가 지원하자 마찬가지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소멸해 버렸다.


다행히 사신수 모두는 몸에 부상은 당하지 않아 현무를 다시 땅속으로 은신하게 한  삼신수는 모두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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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6
경험 : 160/2600
능력 (도력) : Lv 27
특수능력(도술) : Lv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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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골드 중위를 넘어선 26레벨로 승급했다.
하지만 장내는 나보다 낮은 레벨은 모두 죽고 이제 27-8레벨자만이 남아 있었다.
그 사이 골렘과 그 주인에게 공격을 받은 여섯명 중 한명이 죽어 5명이 되었고 주인은 이제 28레벨이 되었는지 전보다 더 강해져 있었다.

‘저 무리 속에 끼어든다면 나도 소멸을 면치 못한다.’

주인이 27레벨이었을 때도 여섯 명이 당하지 못했는데 이제 이곳에서는 최강이라 할 수 있는 28레벨로 승급된 놈을 보고 나는 다시 풀숲으로 들어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 사이 여자를 지키고 있는 구렁이와 공명해보니 여자는 여전히 구렁이에 의해 꼼짝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긴  팔도 잘려  몸이 구렁이에 의에 돌돌 말려진  머리 위에서 구렁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상태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후 풀숲에 숨어 싸움터를 지켜본 채 기회를 엿보고 있던 나는 골렘의 주먹에 맞아 한 플레이어가 몸의 뼈마디가 모두 꺾여 바닥에 널부러진 것을 보고 재빨리 구렁이 한 마리를 내보내 쓰러진 플레이어를 공격하게 했다.


스스스.. 쓰쓰씃..


곧바로 구렁이가 쓰러진 놈의 발끝부터 목까지 몸체를 감고 머리는 거대한 입으로 덥석 물어버렸다.
헌데 그때 골렘의 발이 높게 쳐들려지며 몸을 감싸고 있는 구렁이에게 내리와 그대로 짓밟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구렁이가 플레이어의 소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짓밟혀 죽은 놈의 경험치는 내 차지가 되었다.
경험치가 430/2600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니 죽은 플레이어는 27레벨이었다.

골렘 주인이 그 광경을 보고 인상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구렁이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보려 했지만 나는 멀리 떨어진 풀숲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나를 찾을 수는 없었다.
놈도 구렁이의 주인이 지금 이곳에서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중 한 놈이 아니라는 것은 눈치 채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 남아 있는 플레이어는 27레벨이 3명 28레벨자가 1명이었다.
헌데 그 잠깐 사이 골렘의 공격을 피한 28레벨자가 주인의 공격에 의해 옆구리가 길게 갈라지며 내장이 삐죽 삐져나왔다.
그나마 28레벨자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던 4명이 그가 쓰러지자 이제는 그 운도 다해 보였다.


부상을 당한 28레벨자를 주인이 한번 더 공격하고 바닥에 널부러진 그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데 주인에게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이 날아들어 주인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피해야 했다.
헌데 그 잠깐 사이 나는 구렁이를 다시 내보내 쓰러진 28레벨자의 몸을 감게 한  머리를 물게  더욱 강력해진 독을 놈의 몸속에 투입하게 했다.

“어떤 개 같은 새끼냐! 당장 나타나 정정당당히 싸워보자!”

놈은 28레벨자가 구렁이에 의해 다시 소멸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싸움도 멈춘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이제 더 이상 여기 남아 있다가는 나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


남아 있는 플레이어는 이제 27레벨자 3명뿐이었고 내 경험치는 710/2600까지 올라와 있었다.
이제 그 세 명도 도망치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었지만 골렘과  주인에게서 달아날 수는 없어 보였다.

더 이상 이곳에서 경험치를 획득할 수는 없을  같아 잠시 숨죽이고 있던 나는 주인이 다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풀숲에서 빠져나와 여자가 있는 나무 아래로 갔다.
곧바로 구렁이가 돌돌 감고 있던 여자와 함께 내려오고 나는 구렁이를 되돌려 보낸 후 여자의 잘려진 두 팔을 옆구리에 끼고 여자의 짧은 금발머리를 우악스럽게 잡아  안전지대 방향으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제 어느덧 오후가 지나 조금씩 날씨도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나는 한동안 걸어 싸움터에서 멀어진 후 동굴을 찾아 쉬기로 했다.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팔도 없이 머리가 잡혀 숙여진 채 끌려가던 그녀가 아픔을 호소했다.


“아파, 머리 좀 놓고 갈수 없어.”

“조용히 해라, 그냥 죽여 버리기 전에”


“차라리 그냥 죽여 이 새꺄!”

“지 주제도 모르고 아직 기가 살아 있었네, 조금만 기다려라, 그 기도 내가 팍 꺾어줄 테니까.”


“씨발 새끼! 너 따위에게 내가 질줄 알고.”

그녀는 내가 어떤 행동이나 모욕을 주어도 자신이 기를 꺾이지 않을거라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두고 보면 알 일이다.


한편으로는 지급품이 떨어진 세 곳에서 살아남은 플레이어들이 이제 나보다는 하위 레벨이 없을 것 같아 새벽 사냥은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안전지대로 들어선다면 부딪쳐야 할 놈들이었기에 차라리 내가 먼저 기습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낳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


얼마 후 바위아래 은밀한 곳에 제법 깊은 동굴이 하나 있어 우선은 그 곳으로 들어가 몸을 쉬어 주기로 했다.


쿠당당!


“으흑!”

동굴 안으로 들어간  잡은 머리채를 한곳으로 내동댕이치자 그녀는 팔이 없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듯 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쓰러진 채 이내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무섭게 쏘아보았다.


그런 그녀를 아랑곳 하지 않고 나는 인벤토리에서 캔 하나를 꺼내 한쪽에 앉아 혼자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인지 잠시 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와 그런 그녀를 슬쩍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내게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팔을 붙여주지, 보기에도  껄끄러우니까.”


두 팔이 떨어져 나가 상처에서 피가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입맛이 떨어졌다.
물론 그녀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해도  말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21레벨로 보이는 그녀가 공격을 한다 해도 지금의 내게는 전혀 위협이   없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현재 그녀와 나의 능력은 어린아이와 건장한 청년의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 말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잠시 후 고개를 끄떡이며 입을 열었다.


“좋아, 너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테니 팔을 붙여줘라.”

“혹시라도 네가  약속을 어기고  공격한다면  바로 소멸이라는 것을 명심해, 내가 보기에 넌 21벨 같은데 난 지금 26레벨이거든.”


내 말에 그녀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불과 얼마 전 만났을 때 나는 브론즈 티어로 3레벨이었고 자신은 10레벨이었는데 얼마 되지 않은 기간 동안 26레벨이라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을 터다.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고 내가 먹던 음식을 다시 먹기 시작하자 그녀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두 팔이 있는 곳으로 일어나 걸어갔다.
그리고 주저앉아서 어깨 부분을 잘려진 팔 끝에 대려 했지만 두 팔이 없는 상태에서 어깨를 팔 끝에 갖다 대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녀가 엎드리고 눕기도 하며 끝을 대려했는데도 잘 되지 않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먹던 음식을 한쪽에 내려놓고  팔을 집어 들었다.

“정말 귀찮게 하는군. 그냥 확 죽여 버릴까보다.”

내 말에 그녀가 움찔하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지금 죽기는 싫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내가 그녀를 슬며시 비웃었다.

스스스.

집어든 두 팔을 잘려진 어깨에 갖다 대자 곧바로 체력이 많이 소모되지 않은 그녀의 육체가 반응하며 팔이 저절로 아물며 달라붙기 시작했다.
잠시 후 두 팔이 모두 회복되자 그녀의 표정이 어쩐지 조금은 밝은 듯 했다.
그녀는 곧바로  팔을 몇번 휘저어보더니 어쩐 일인지 그냥 자리에 앉자 있을 뿐이었다.


“왜 그러지? 배고프지 않나?”

“당연히 고프지.”

“그럼 네 인벤토리에서 꺼내서 먹어.”

“다 먹어서 없으니까 그러는거 아냐.”

“정말 가지가지 하는군.”

나는 2-3일 버티기에 충분한 캔을 이미 저장해 두었기에 곧바로 캔 하나를 인벤토리에서 꺼내 그녀에게 던져주며 조금은 궁금했던 점을 물어 보았다.


“예전 내가 3레벨일 때  아마 10레벨이었지? 헌데 지금까지 이번 맵은 제외하고 3번의 게임을 거치면서 그 사이 넌 11레벨을 승급한  같은데 어떻게 된거지? 물론 말을 해주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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