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머리가 구렁이의 입속으로 사라진 플레이어는 독에 중독되어 시커멓게 변했지만 체력이 있어 아직 죽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온 몸이 독성에 의해 마비되어 잠시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나 잠시 후 놈의 체력에 의해 독성이 희석되는지 몸체가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가며 두 팔을 위로 올려 머리를 물고 있는 구렁이를 공격하려하자, 놈에게 접근하던 나머지 두 마리의 구렁이가 쏜살같이 다가가 다시 놈의 옆구리와 다리를 덥석 물어 버렸다.
다시 온몸이 시꺼메지며 머리를 물었던 구렁이가 내 명령에 의해 떨어져 나가자 놈의 머리에는 구멍 두 개가 자그맣게 뻥 뚫려있었다.
당연히 구렁이의 이빨자국이었다.
몸의 몸체는 두 구렁이가 물고 있어 시꺼먼 몸체는 그대로 움크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가 뒤쪽에서 다가가 이미 생성시킨 오러검으로 놈의 머리를 잘라내자 그제서야 놈의 시꺼먼 몸체가 반짝 하고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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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4
경험 : 2260/2400
능력 (도력) : Lv 25
특수능력(도술) : Lv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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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을 학인해보니 놈은 22레벨이었다.
구렁이 3마리로는 당연히 22레벨의 플레이어를 당해낼 수 없을 터다.
하지만 구렁이들이 잠시 놈을 마비시키고 그 사이 내가 놈을 처치하는 공격 조합은 지금으로서는 최상의 공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한 놈을 처치하고 나자 구렁이 세 녀석이 내 앞으로 다가와 마치 칭찬을 해 달라는 듯 손바닥 반 만한 혀를 날름거리며 머리를 내게 디밀었다.
“그래, 잘했다 잘했어.”
내가 세 녀석의 머리를 차례대로 쓰다듬어주자 그제서야 다시 다른 경험치들을 찾아 나무위로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렁이들이 다시 한 놈을 발견하고 전과 마찬가지로 나무 위에서 한 마리가 놈에게로 떨어져 내리며 머리를 덥석 물어 버렸다.
“우우욱!”
머리가 통째로 입속으로 들어가자 놈 역시 답답한 신음 소리만 흘려내고 있었다.
헌데 온몸이 새까매진 몸체가 곧바로 원래대로 회복되어 놈의 손이 머리 위로 들려지며 손 전체가 새파래진 채, 물고 있는 구렁이 머리를 움켜잡자 구렁이가 머리부터 급격히 온몸 전체가 새까맣게 타들어가며 이내 소멸해 버렸다.
[체력이 111로 떨어졌습니다.]
그때 나머지 두 녀석이 재빨리 다가가 다시 어깨와 허리를 물자 그제서야 놈의 몸이 다시 마비되며 새카매졌다.
‘이런! 너무 얕봤군.’
다시 마비된 놈에게로 다가가 머리를 쳐내자 놈의 몸이 이내 사라져 버렸다.
비록 미미한 체력 소모였지만 상대를 너무 얕본 내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놈을 더 죽이자 온몸에 도력과 힘이 충만해지며 두 마리 구렁이들의 몸체와 이빨 또한 약간 커져 레벨이 승급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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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5
경험 : 90/2500
능력 (도력) : Lv 26
특수능력(도술) : Lv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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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드 티어의 중위인 25레벨이 되었다.
전과 비교하면 한 레벨 승급하는데 많은 힘과 심력이 소모된 셈이다.
하지만 쉬울 때도 있으면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라 스스로를 자위했다.
쉬고 있을 틈이 없어 다시 움직여 그렇게 21레벨 한 놈과 22레벨 두 놈 그리고 23과 24레벨 한 놈씩을 각각 처치하고 나니 이제 경험치는 어느덧 1210/2500까지 다시 올라와 있었다.
‘후우, 이제 이곳에 있는 하위 플레이어는 모두 죽인 건가.’
아이템이 떨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한 바퀴 빙 돌며 모두 처치했다.
물론 나무 위에 아직 숨죽인 채 숨어있는 내가 괴롭힐 여자는 제외한 것이다.
그 사이 전투를 치르던 중상위 플레이어들도 각자 상대방 한명씩을 죽이고 다시 다른 놈과 붙어 싸우고 있었다.
처음 싸우던 인원수가 22명이었는데 숫자는 어느덧 12명으로 줄어 있었다.
내손으로 직접 죽여 줄어든 것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만 어찌됐든 한명이라도 더 죽어나가는 것은 경험치 삭감과 관계가 있는지라 반길만한 일이었다.
문득 생존자수를 확인해보니 그 사이 49명으로 줄어 있었다.
79명에서 내가 해치운 놈들과 여기서 죽은 놈들 그리고 다른 두 지역에 떨어진 지급 장소에서 벌어진 전투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헌데 한창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보고 있는데 우주선 근처에서 싸우던 두 놈 중 한 놈이 상대를 죽이고 우주선으로 재빨리 달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실력과 비등한 상대와 전투를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놈을 막을 플레이어들이 없었다.
잠시 후 놈은 결국 무임승차로 점프를 해서 우주선 꼭대기로 올라가 조종석에 탑승한 후 허공으로 우주선을 띄어 올렸다.
헌데 놈은 허공으로 떠올린 우주선으로 이곳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 욕심을 부리려하고 있었다.
슈슈슝.. 슉슉슉..!
파파파팟.. 펑펑펑!
곧바로 우주선 앞쪽에 달린 강력한 레이저가 전투를 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발사되며 싸우고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의 전투가 한순간 멈춰졌다.
“저런 병신새끼!”
아무리 우주선에 장착된 레이저가 강력해도 최상위 플레이어의 공격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마디로 그 정도 화력은 중하위 정도에게나 소용이 있을 뿐이었다.
헌데 지금 이곳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최하가 중위 레벨 이상이었다.
한마디로 저런 짓은 날 죽여주십시오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경험이 미천한 나도 알겠는데 골드까지 올라 온 놈이라면 최소 10년 이상은 게임에서 굴러먹었을 법도 한데 그런 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저런 욕심을 낸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슈슈슉.. 퍼퍼펑.. 쏴라라락!
역시 예상이 빛나가지 않아 잠시 싸움을 멈춘 플레이어들은 놈에게 집중 공격을 가해 기어이 우주선을 추락시킨 후 거기에 그치지 않고 추락된 우주선에 계속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헌데 우주선이 추락하고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조종석에 앉아 있던 놈은 그래도 레벨이 높았는지 죽지 않고 집중공격 속에서도 꾸역꾸역 파괴된 조종석 밖으로 기어 나오고 있었다.
놈은 이미 온 몸에 부상을 입어 금방이라도 죽을 듯 몸을 휘청거리고 있었다.
저런 수많은 공격 중에 누가 맨 나중에 놈을 죽이느냐에 따라 경험치를 가져가느냐가 결정된다.
한마디로 운이 좋아 제일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 놈을 공격한 플레이어가 당첨되는 것이었다.
‘저런 자리에 내가 빠질 수야 없지.’
나는 곧바로 땅속에 있는 현무와 공감해 현무를 놈의 발밑까지 이동하게 했다.
그리고 이제 한 마리가 소멸되고 9마리가 남은 구렁이중 한 마리를 바닥에 풀어 휘청거리는 놈의 발밑에 대기 시켰다.
‘운이 좋으면 놈의 경험치는 내 차지다.’
이제 놈의 온몸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했다.
그리고 그때 누가 쏘아댔는지는 한방의 불덩어리가 놈의 가슴에 정통으로 적중했다.
‘지금이닷!’
내가 마음속으로 외치자 구렁이가 힘차게 쓰러지려는 놈에게 점프를 해서 놈의 머리통을 덥석 물어 버렸다.
순간 쓰러지려던 놈의 온몸이 서서히 검게 물들며 기어이 몸통이 구렁이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헌데 그 사이에도 경험치에 욕심을 낸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에 기어이 머리를 물고 있던 구렁이마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공격에 쓰러진 놈과 동시에 번쩍하며 사라져 버렸다.
[체력이 108%로 떨어졌습니다.]
3%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알림음을 들으며 나는 재빨리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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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5
경험 : 1470/2500
능력 (도력) : Lv 26
특수능력(도술) : Lv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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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놈의 경험치는 내 차지다.’
놈은 26레벨로 경험치가 260점 더 올라가 있었다.
조금 얍삽한 방법이었지만 그런걸 따진다면 언제 레벨업을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해서 그래도 꾸역꾸역 24레벨을 넘어 이제 25레벨의 한계치를 중간도 넘어섰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26레벨이다. 조금 더 힘을 내보자.’
지금 내가 아이템에 욕심을 부려 전투에 끼어든다면 나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소멸될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여기서 지켜보며 서로 죽기 죽이며 경험치를 쌓는 놈들을 구경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잠깐 생각해본 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방금 전 그 방법을 사용해보자.’
나는 곧바로 현무에게 명령해 전투가 벌어지는 땅속에 대기하게 했다.
그러던 한 순간 한곳에서 싸우던 두 놈중 한 놈이 상대의 공격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옆구리가 한웅큼 잘려나가며 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때 전투가 벌어진 장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있었기 때문에 장내의 상황을 꿰뚫듯 보고 있는 형국이었다.
쓰러진 놈은 이제 체력이 거의 다했는지 쓰러진 채 연신 온 몸을 부르르 떨고만 있을 뿐이었다.
순간 나는 현무에게 명령해 쓰러진 놈의 바로 밑에서 구렁이를 한 마리 내보내 최대 급소인 머리를 물게 했다.
스스스.. 쓰쓰씃..
우적!
갑자기 땅속에서 거대한 구렁이가 나타나 쓰러진 놈의 머리를 덥석 물고 물린 놈의 몸체가 별안간 시커메지며 곧바로 번쩍하고 사라진 후 구렁이가 다시 땅속으로 기어들어가자, 서서 그 장면을 멀건이 지켜보고 있던 상대방 놈의 얼굴이 벙쪄 있었다.
마치 이게 웬일이래..? 하는 듯이.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린 놈이 무척 화가 났는지 이미 다른 곳으로 도망친 현무가 파내 구렁이를 내보낸 구멍에 대고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댔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경험치를 확인해 보니 1740/2500으로 죽은 놈은 27레벨이었다.
참으로 큰 수확이었다.
손도 안대고 코푼 격으로 25레벨의 경험치도 이제 거의 한계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경험치를 나에게 빼앗긴 놈은 한동안 구멍에 대고 공격을 퍼붓다가 아무 반응이 없자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싸울 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두 짝을 이루고 싸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놈이 갑자기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있는 보물 상자로 다가갔다.
방금 구렁이가 죽인 놈의 레벨이 27인걸로 보아 놈 또한 27레벨이 분명했다.
그것은 두 놈이 한동안 엇비슷하게 싸운 것을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 나도 25레벨이니 놈과 싸운다고 해도 바로 당하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아이템을 획득하려는 목적은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지금은 놈과 싸워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보다 경험치를 올려 레벨업을 하는게 더 중요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