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4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104/207)



〈 104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한순간 놈이 내뻗은 주먹 앞에서는 공기가 응축된  작은 아지랑이 덩어리가 순간순간 쏘아져 나오는데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상당한 위협이 됐다.

파파팟.. 퍼퍼퍼펑..!

한동안 놈과의 근접전은 우열을 가릴  없을 정도였다.
힘과 파괴력에서는 놈의 주먹이 앞섰고 세밀한 스킬과 순간적인 민첩성은 내가 우위에 있어 한동안 서로를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 됐다.


내가 놈과 잠시라도 떨어져 나갈 때마다 틈틈이 왼손으로 부적을 날려 놈에게 술법 공격을 가해보았지만 놈의 주먹이 그때마다  모든 공격을 무산시켜 버렸다.


헌데 이번에도 한동안 붙어 싸우다가 내가 부적  개를 꺼내 놈의 몸 여러 곳을 향해 발사 했다.
헌데 놈이 우선 몸체로 다가오는 공격은 막아내고 다리 쪽으로 쏘아져 오는 공격에는 조금 당황한 듯 뒤로 펄쩍 물러나는 것이었다.

순간 내 눈에 이체가 발하며 다시 다리에만 두 개의 공격을 더 날려보내 보았다.
다리 공격은 해보지 않았다가 처음 공격해 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놈이 당황스런 표정을 지은 채 뒤로 황급히 물러나는 것을 보고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지어졌다.

놈의 오른 팔은 무척 강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을 한순간 눈치 챌 수 있었다.
몸체야 팔로 커버가 됐지만 다리까지는 미처 막아 낼 수 없는 것이 틀림없었다.
당연한 것이 종아리나 발쪽의 공격을 막아내려면 몸을 일부러 숙여 막아내야 하는데 그러면 많은 약점이 노출될 터다.


놈의 약점을 찾은 것 같아 나는 몸체에 검강을 날려 보내며 부적으로는 놈의 다리를 공격해 보았지만 역시 놈은 다리의 공격은 속수무책으로 무조건 피하기만 하고 있었다.

‘이제 끝이다.’

약점을 찾아낸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한순간 놈이 왜 골드 티어에서 머물러 있는지가 이해 됐다.

곧바로 몸체에 검강을 연이어 세 번을 날려 보내며 부적 또한 놈의 다리로 날려 보냈다.

‘파쇄편..!’


부적이 불타오르며 한순간 채찍 모양의 기다란 빛의 띠가 생성되어 놈에게 날아갔다.
빛의 채찍은 비록 아주 강력한 공격 수법은 아니었지만 일직선으로만 쏘아져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임의대로 휘어지게도  수 있는 공격 수법이었다.


슈슈슉..!


츠츠츳!


검강이 놈을 향해 날아가자 역시 놈이 주먹을 휘둘러 검강을 무력화 시켰다.
허지만 이때 빛의 띠도 놈의 다리 쪽으로 거의 다가가 있어 이번에도 놈은 허리를 숙여 막을 수 없자 우측으로 급히 몸을 날려 피했다.

한데 그 순간.

휘리릿!


10여 미터에 달하는 가다란 빛의 띠가 놈이 한쪽으로 피한 방향으로 급격히 휘어지며 놈의 다리를 그대로 쓸고 지나갔다.

“크억!”

놈은 빛의  공격을 피해낸 후 안심하고 이내 나를 공격하려던 순간에 갑자기 방향을 바꿔 휘어져 들어오는 빛의 띠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발견을 못했다라기 보다는 이미  공격을 피해 무력화 시켰다 단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방심한 순간 갑자기 방향이 틀어져 휘둘러지는 빛의 띠를 피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우측 다리의 종아리 부분이 빛의 띠에 의해 절반이나 패여져 나가자 피가 확 솟구치며 뼈가 드러날 정도의 깊은 부상을 입고 놈이 중심을 잃은 채 한쪽으로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대로 놔둔다면 머지않아 회복되기에 나는 재빨리 쓰러진 놈을 향해 검강과 부적을 연이어 날리며 한순간 놈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바닥에 쓰러져서도 아픔을 참으며 내 공격을 모두 막아 내는 놈을 보며 역시 골드 티어까지 빽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쓰러져 있는 놈을 처치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러검으로 놈의 몸체를 찌르자 놈이 주먹으로 내 검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미 꺼내든 부적으로 왼손에도 단검 하나를 생성해 놈의 목을 재빨리 훑고 지나가자 목에서 피분수가 뿜어져 나오며 놈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휘악.

툭.. 데루르르..

그 순간 들고 있던 오른 손의 오러 검으로 놈의 목을 다시 내려치자 이제 놈의 목이 바닥에 툭 하고 굴러 떨어졌다.
헌데 놈의 체력은 아직 남아 있었는지 떨어진 머리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몸체의  손이 머리를 집어 들려 하고 있었다.

순간 나는 머리가 떨어져 나갔는데 체력이 남아 있다면 어떤 상황이 되는지 시험을 해보기 위해 놈의 행동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 이유는 나도 언젠간 놈의 상황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몰라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두 팔이 떨어져 나간 머리통을 집더니 다시 어깨 위 원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정말 희한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잘려져 나간 목 부분이 서로 달라붙으며 급격히 아물어드는 것이었다.

‘체력이 남은 상태에서 잘려진 머리를 제 자리에 붙여 놓으면 다시 회생이 되는구나.’

이런 경우는 처음 알게 됐다.
이런 희한한 광경에 잠시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이내 목이 완전히 달라붙기 전에 다시 검으로 목을 내리쳐 머리통을 다시 목에서 분리 시켜 놓았다.


헌데 떨어져 나간 머리통에서 말소리가 들려와 나는 바닥에 뒹굴고 있는 머리통의 입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야 애송이 ! 왜 붙여 놓았다가 다시 자르는 거냐, 너 다음번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죽을 줄 알아, 이 애송이 꼬마 새꺄!”

머리가 떨어져도 말을 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계속 씨브렁 대고 있는 놈의 머리통으로 다가가 그대로 발로 짓밟아 해골을 바스러뜨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체력이 완전히 소모됐는지 몸체와 박살난 머리가 반짝하며 사라졌다.


헌데 놈이 사라진 자리에 보물 상자가 나타나 열어보니 그 안에는  3개가 들어 있어 그것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놈의 레벨을 알아보기 위해 곧바로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


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4
경험 : 610/2400
능력 (도력) : Lv 25
특수능력(도술) : Lv 25


==========================

상태창을 확인하니 놈은 25레벨이었다.


“후우, 확실히 하드맵보다는 경험치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군.”

그래도 나보다 비록 1레벨 상위였지만 혼자 힘으로 처치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하고 다시 주작을 앞세워 계속 안전지대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맵이 너무 넓고 아직 외곽이라 그런지 한동안 계속 나아갔지만 한 놈도 발견  수 없었다.
얼마 후 이제 안전지대와의 거리가 243키로 남아 있을 때 다시 23레벨 한 놈을 발견해 처치하고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이동 아이템도 없이 이정도 속도라면 이 맵에서 2-3일은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자기장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혼자만 안전지대로 빨리 나아갈 수도 없는 일이다.
그나마 이렇게 전진하며 근근이 플레이어들을 만나는 것만도 주작이 있기 때문이었다.

생존자수는 이틀 동안 고작 13명이 죽어 아직까지 87명이나 남아 있었다.
그나마 이 13명중 내 손으로 죽인 놈이 3명이나 되었다.

자기장은 여전히 10키로 뒤에 있어 날이 어두워지면 거의 멈춰서 있다시피 하고 있는  같았다.
하지만 이 자기장이란 놈이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을  봐야 했다.

‘만약 자고 있을 때 갑자기 들이 닥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자나깨나 불조심이 아니라 맵에서는 자나깨나 항상 자기장 조심이었다.
자기장도 자기장이지만 이렇게 경험치 획득하기가 어려워서야 언제 레벨업을 할  있을지 걱정이었다.
하위건 상위이건 어떤 플레이어라도 만나야 경험치를 획득할 것이 아닌가.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바위에 앉아 인벤토리에서 캔을 하나 꺼내 따먹으며 이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저녁이 되면 모두들 쉬려고 하겠지? 속담에 멀리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다. 그만큼 먹이를 많이 찾는다는 뜻이지.’

남들 쉴 때 똑같이 쉰다면 남들과 같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결단을 내린 나는 더 두고 볼 필요도 없이 곧바로 동굴을 하나 찾아 모닥불을 피우고 바로 백호를 소환해 다시 배를 베고 누워 하루 종일 걷어서 지친 몸을 쉬게 해주려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는지 눈을 떠보니 동굴 밖은 이미 컴컴해져 있었다.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자기장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6키로까지 가까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초저녁에 더 이상 안전지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멈춰서 잠을 잤기 때문이었다.
이제 날이 온전히 어두워진 지금은 아주 천천히 좁혀져 올 것이었다.


나는 남들이 자는 시간에 다른 플레이어들을 사냥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니, 자고 있을 때 기습을 해서 경험치를 획득할 계획이다.

늦은 밤에는 모두 어제의 나처럼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 잠을  것이었다.
때문에 주작이 날아다니고 내가 백호를 타고 숲을 나다녀도 플레이어들에게 습격을 받을 염려가 없을 터다.
더군다나 날씨가 쌀쌀해 모닥불을 피워 놓을 것이기에 공중에 날아다니는 주작의 예리한 눈으로 찾기는 더 쉬울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맵에서 귀환하고 지구에서의 시간 멈춤은 11화 중간 부분을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잠만자고싶다' 님 댓글에서 지적해주신 주인공이 아직 귀환하기전인데 서인이 몸을 흔들고  귀환한 후 나눴던 대화 부분은 수정을 했습니다.(별거 없으니 다시 읽지 않으셔도 상관은 없습니당)

또한 잠만 자고싶다님 말씀처럼 시간에 대한 설정을 전부 바꿔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설정을 잡고 중간중간 많은 부분들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걸려 며칠 글을 올리지 못할  같아 설정을 바꾸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맵에서 싸우다 죽은 플레이어들은 시작의 섬에 다시 모두 모여 있다가 모두 같은 시간에 각자의 행성으로 한꺼번에 귀환하는 부분도 생각해 보았는데, 골드 맵부터는 맵에서의 시간이 흘러 며칠을 머무를 수가 있어 먼저 죽은 플레이어는 시작의 섬에서 1등이 나올 때까지 며칠을 기다릴 수 있기에 그것도 무리라 생각해, 그냥 예전 그대로 설정을 유지하며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지구에서의 시간은 맵에서의 시간 흐름과 상관없이 그대로 멈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튼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갑자기 생각나서 급작스럽게 설정을 잡고 쓰는 글이라 미비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쪼록 조금 이해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미비한 설정은 글을 써내려가며 조금씩 고쳐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관심 가져주셔서 다시한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