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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102/207)



〈 102화 〉드디어 골드 맵이다.

놈이 옆구리에 검강을 맞고 피가 튀어 오르며 비틀거렸지만 나는 지금 그런 놈이 문제가 아니었다.

검으로 검강까지 발출할  있다면 내 공격력이 한층 강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터다.
확실히 골드 티어로 승급되니 모든 것이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놈의  여기저기는 이제 온통 부상으로 인해 피가 스며 나오며 계속 비칠거린 채 이제는 거의 뒷걸음으로 뛰다시피 하며 후퇴하고 있었다.


헌데.


“야, 거기 서!”

내가 공격을 멈추며 외쳤지만 놈은 내 말을 듣지 않고 기어이 계속 물러나다가 허공중에 괴성을 질러댔다.


“아아악.. 살려줘!”


기어이 떨어져 버렸다.
뒤쪽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낭떠러지 같은 허공뿐이었는데.

“이것도 내가 죽인 것으로 간주되는 것인지 모르겠군.”


순간 이런 것도 놈을 내가 직접 처치한 것으로 간주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재빨리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전 경험치가 130/2400 이었지.”

곧바로 상태창을 열어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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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인간)
직업 : 도사
티어 : 골드
레벨 : 24
경험 : 360/2400
능력 (도력) : Lv 25
특수능력(도술) : Lv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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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23레벨이었다.
시작하자마자 간단하게 한 놈을 해치운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내 안전지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면서 맵을 확인해 보았지만 어쩐 일인지 자기장은 아직까지 10여키로로 빠르지도 느려지지도 않은 채 내 걸음걸이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헌데 10여키로 정도 숲을 헤치며 전진했을 때 나무 아래에서 보물 상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템은 티어가 오를수록 그 위력 또한 강력해져 지금 24레벨인 내게는 필요한 물건이었다.

곧바로 상자를 열어보니 약간 파란 빛을 띤 주먹 반만한 조그만 돌덩어리 하나가 들어있었다.

“이건 뭐지..?”

이런 돌덩이가 어떤 쓰임새로 사용되는지 고개를 갸웃하며 집어 들자 곧바로 머릿속에서 울림이 전해져 왔다.

[3회 30미터이내 순간 이동 돌을 획득했습니다. 손에 쥐고 마음속으로 눈에 보이는 장소를 2초간 생각하면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됩니다.]


이번에는 친절하게 사용설명까지 해주고 있었다.

잠깐의 순간 이동이라면  레벨이 조금 더 높아지면 할  있는 도술이었다.
물론 레벨업을 할수록 더 멀리 이동할 수도 있었고.
하지만 그만큼 도력이 많이 소모되어 아직 내 능력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고급 도술이었다.


‘이거 괜찮은 아이템이군.’


위급할 때나 또는 상대방을 공격할 때 무척 요긴하게 쓰일 아이템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곧바로 돌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그래도 괜찮은 아이템을 하나 획득했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든든한 마음으로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헌데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보물 상자가 하나  발견되어 열어보니 이번에는 무엇인가 밀폐되어 있는 주먹 크기만한 캔 2개가 눈에 띄었다.
정체불명의 캔을 발견하자 나는 또다시 어제 아레스에게 들었던 얘기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실버 맵까지는 시간개념 없이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같은 시간만 반복됐지만 골드 맵부터는 지구의 하루처럼 밤낮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배까지 고프게 된단다. 다시 말해 골드맵부터는 하루가 그대로 적용되어 게임이 동료 될 때까지 며칠이고 맵에 머무를 수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그곳에서 며칠을 보냈다고 해도 지구와는 무관해 네가 귀환한다면 지구는 네가 처음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정지되어 있지.]


‘아레스 교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어쩌면 그것일수도 있겠군.’

한눈에 보기에도 캔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캔을 집어드니 역시 내가 생각하는 그 아이템이었다.


[식사용 고단백질 음식 2캔을 획득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맵에 떨어지면 음식까지 신경써야 했다.
아레스의 말에 의하면 노멀맵에 떨어지면 이렇게 아이템으로 식사가 제공되지만 하드맵에서는 사냥을 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자기장이 왜 그렇게 느리게 움직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아레스 교관님의 말을 듣고 오길 잘한 것 같군,’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다면 지금 캔이 나온 것부터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얼마 후 날이 어두워지면 무척 당황했을 터였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브론즈나 실버맵은 기초적인 맵으로 골드맵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맵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골드 맵이 되니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군. 하긴 매일 똑같은 환경이라면 하루 이틀 해야  게임이 아니니 조금 지겨울 수도 있었겠지.’

나는 차라리 이런 환경이  낫다고 생각했다.
스릴이 더 있을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게임이  깊이가 있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전처럼 단조로운 게임 방식은 아닌 것 같아 다른 플레이어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밤에 잘 때도 기습을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기습도 쉽게 하지 못할 것이 자신보다 상위 플레이어를 기습했다가는 반대로 자신이 골로 가는 수가 있어 상위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설사 누군가 자는 것을 발견했다손 치더라도 기습도 쉽게   없을  같았다.

맵을 열어 자기장을 확인하니 항상 10키로  밖 사이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안전지대까지 거리가 300여 키로가 남았는데도 이동 수단이 발견되지 않고 자기장은 항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보니, 만약 이 상태라면 아레스 말대로 이번 맵에서 며칠은 머물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얼마를 더 가자 드디어 랭크게임에서 처음으로 날이 어두워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다른 외계 행성에도 밤과 낮이 존재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생명체가 살아가는 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들뿐이니 당연히 그들도 밤낮은 존재할 것이라 생각됐다.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그들이 어떻든 지구는 낮과 밤이 있으니 내게 여기서 밤이 있다고 해도 별다를 것은 없었다.
물론 지구에도 항상 낮만 있는 특별한 지역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말 그대로 특별한 지역에 한해서였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밤에는 쉬기로 하고 새벽이슬이나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사실  넓은 지역에 그것도 아직 한참 외곽인 곳에서 100명의 플레이어들이 서로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얼마  만난 그 놈은 재수가 더럽게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숲이다 보니 동굴은 있어 얼마 후 그리 깊지 않은 동굴을 하나 찾아 우선은 그곳에서 밤이슬을 피하며 쉬기로 했다.

이렇게 맵에서 하루 묵으려 동굴로 들어서니 왠지 모르게 조금 낮설기는 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노숙은 필수라 생각하고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노멀맵이니 자다가도 짐승의 습격은 없을 것 같아 그것은 안심이었다.
하지만 역시 다른 플레이어의 습격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동굴 밖에서 연기가 최대한 나지 않는 마른 나뭇가지를 충분히 주어와 모닥불을 피운 나는 부적 하나를 꺼내 백호를 소환해 냈다.
그리고 녀석을 눕게 하고 나는 무척 푹신한 녀석의 배에 등을 기대고 이렇게 한숨 자려고 했다.
실버 맵까지는 시간의 개념이 없어서인지 피곤한 줄을 몰랐지만 이곳에서는 시간이 흘러서인지 숲을 헤매고 다녔더니 조금 피곤하기는 했다.

백호는 내가 잠들어도 멀리까지 들을 수 있는 귀와 야밤에도 번득이는 눈빛을 빛낸 채 나를 지키며 불침번을 설 것이었다.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백호는 꼼짝도 하지 않은  귀를 쫑긋 세우고 두 눈을 번득이며 동굴 입구만을 주시한  경계를 철저히 서고 있었다.
밖을 보니 날은 이미 새기 시작해 자리에서 일어나 백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밤새 고생했다. 이제 네가 있던 곳에 가서 너도 좀 쉬거라.”

크아아앙!


내 말에 백호가 곧바로 반짝하고 사라졌다.
맵에서 하루를 보냈다는게 왠지 어색했지만 동굴 밖으로 나오니 서인과 함께 며칠 지냈던 통나무집의 환경과 비슷해 그리 낮설지는 않기도 했다.

자기장은 쉬면서도 틈틈이 확인해 보았고 한숨 자고 일어난 밤사이 2키로밖에 좁혀져 오지 않아 우선 자기장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헌데 한동안 안전지대로 향하다가  넓은 지역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에 잠시 고민을 했다.


이대로 그냥 하염없이 전진만 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간구해야 할까?

그러다가 문득 예전 티르얀과 듀오 게임을 했을 때 주작을 날려 보내 다른 플레이어들을 찾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맵이 아무리 골드맵이라지만 주작 또한 그에 상응하게 강해져 있었고 자기장 또한 지상과 공중의 거리가 제법 되니 예전에 비해 조금은 덜 위험할  같았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위험하더라도 어쩔 수 없기는 했다.
이대로 지루하게 계속 전진만 할 수는 없었다.
경험치 획득이 목적이지 산행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곧바로 부적  개를 꺼내 주작을 소환해 낸 후 내 주위에서 1키로 이내의 거리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찾아보도록 명령을 내렸다.


백호를 타고 가면  키로라도 상관없었지만 역시 나보다 상위 플레이어의 암습이 있을지 몰라 백호는 이동 수단이 아닌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투용으로만 불러내기로 했다.


주작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자기장과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날며 지상을 살피자 나도 주작이 날아가는 방향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과연 주작의 예리한 눈에 저 멀리  놈이 어슬렁거리며 안전지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확실히 주작을 이용하니 낫긴 하군.’


다른 플레이어들은 없는 사신수가 내게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발견한 놈과의 거리가 있어 레벨은 알 수 없었지만 골드 맵에서는 발견하면 싸우고 보는게 우선이다.
그러다가 이기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상위 플레이어와 실전 경험을 쌓았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득이었다.
물론 그것이 이제는 도태자가 될 확률이 없기 때문에 그런 여유도 지닐 수 있는 것이었다.

주작의 눈을 통해 놈을 보니 주작은 아직 놈에게 발견 되지는 않았지만 놈의 행동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와 한눈에 보기에도 하위 플레이어는 아닌 듯싶었다.

하지만 하위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발견한 놈을 두고 확실치도 않은 레벨을 짐작하며 피해 달아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제 나보다 1-2레벨 정도 상위 레벨자라 해도 사신수와 협공하게 되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나는 곧바로 놈이 있는 곳으로 접근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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