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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화 〉재회 (81/207)



〈 81화 〉재회

가슴과 배를 지나 이제 허벅지에 약재를 바를 때도 우연인  팬티를 스치며 음부를 슬쩍 건드리자 그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린다.

잠시  약재를 모두 바르고 이불을 덮어주자 그제서야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굳어져 있던 표정이 조금은 펴졌다.

아무래도 싸가지가 움직일 수 있을 동안은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것 같았다.
혼자서 움직이기는커녕 식사까지 떠먹여야 할 정도로 부상이 심한 그녀를 업고 이 깊은 산중을 빠져나가려 한다면 상처가 다시 터져 위험해질 수 있어 어쩔  없었다.


이제 랭크게임을 치른지 이틀이 지났을 뿐 집에 가도 특별히 할게 없어 그냥 마음 편히 생각하기로 하고, 어차피 구해준 것이니 당분간은 그냥 싸가지의 몸이 나을 때까지 간병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잠깐 혼자 있어.  먹을   구해올 테니까.”

“........,”

그녀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아무 대답이 없어 그냥 밖으로 나와 근처 숲을 돌아다니며 잡아먹을 수 있는 짐승과 산열매 그리고 과일을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헌데 집으로 들어가자 싸가지의 얼굴이 무척 붉어져 식식거리고 있는 것 같아 침대로 가서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열이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왜 그러는데? 어디 아픈 거야..?”


사냥을 나갈 때는 아는 척도 하지 않다가 웬일인지 그녀가 여전히 얼굴을 붉힌 채 식은 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아니, 아픈건 아니고...,”

“그럼 뭔데 말을 해야 알거 아냐?”


“저, 저기.. 저기.. 급해서 그래.”


“무슨 소리야? 뭐가 급하다는 거야? 두고  신랑이 도시에서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거야?”

“나 모태솔로거든, 그게 아니고.. 저기.. 정말 급해서 그래.”


“아, 진짜.. 신랑이 기다리는게 아니라면 뭐가 급한건지 말을 해야 알아들을 것 아냐!”


답답하게 그녀는 계속 저기 급하다는 말만 연발하고 있었다.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가 하도 답답해서 내가 조금 큰소리로 짜증내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시뻘개진  식식대며 갑자기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그것도 쌍시옷이 들어가는 말과 함께.


“이 씨발! 소변이 급해서 그런다, 이.. 이...!”

“아, 그래..? 그럼 진작에 그렇게 말할 것이지. 가만 그런데 이를 어쩌나..? 넌 팔과 다리를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잖아.”


“...........?”

“할 수 없지 뭐, 창피하더라도 참아. 이건 네가 움직일  없어서 그런 거니까.”

말을 하자마자 그녀에게 덮어준 이불을  걷어 젖히고 팬티만 입은 그녀를 번쩍 안아들어 밖으로 나왔다.


곧바로 집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와서 한손으로 그녀를 안아 중심을 잡고 팬티를 내리려하자 그녀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지금 뭐하는 거야? 죽고 싶어?”


“팬티 입고 그냥 오줌 쌀래? 그럼 네 맘대로 해라.”

내가 그냥 그녀를 앉혀주려고 하자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알았어. 벗겨줘.”

뒤에서 한 팔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곧바로 팬티를 아래로 잡아 내리자 싸가지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  짝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다시 양손을 겨드랑이에 넣고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앉힌 후 그대로 들고 있어야 했다.
그녀는 정말 다리와 팔에 힘을 하나도 줄  없는지 움직이지를 못해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잘 나오지가 않아, 네가 옆에 있으니까.”

“그럼 어쩌라고..? 널 놓으면 그대로 자빠질 텐데 그냥 놔둘까..? 그냥 자빠져서 싸게..?”

“이.. 씨발.. 말을 해도 꼭..!


생긴 것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녀의 입은 꽤 거칠었다.
하긴 내가 놀려먹어서 조금 화가 나기도 했겠지만.


잠시 후 싸가지가 인내에 한계를 느껴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마침내 아래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쉬아아아..!

“야 정말 시원하겠다. 듣기에도 시원하네.”

내가 들으라는 듯 놀리며 말하자 뒤에서 보기에도 그녀의 양볼이 새빨개졌지만 입술만 살짝 깨물고 있을 뿐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잠시  그녀의 팬티를 올려주고 다시 안아들어 침대에 눕혀주자 그녀가 그제서야 내가 들리도록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일을 자주 겪어야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착잡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눈치 채고 내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했다.


“앞으로 이런  생길 때는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말해, 남자인 내가 여자에 대해서 뭘 알 수가 있어야지. 어차피 너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이래야 되니까 부끄럽거나 창피해 할 필요 없다고, 알아들었어?”

“........,”

싸가지는 그래도 자존심이 있는지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곧바로 잡아온 고기를 손질해서 익혀 잘게 썰어 과일과 함께 접시에 담아가 침대로 갔다.

그녀를 안아 일으켜 앉힌 후 포크로 찍어 입에 넣어주자 그래도 살겠다고 오물오물 잘도 씹어 먹는다.
헌데 안아 일으키니 하체는 이불로 가려져 있었지만 상체가 훤히 노출돼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 있자 그녀가 한마디 했다.

“그만 힐끔거리고 이불이나 덮어줘.”

“뭐 볼 것도 별로 없구만.”

내 말에 그녀가 고기를 씹으며 나를 쏘아보자 나는 느긋하게 이불로 상체를 감싸주었다.
솔직히 볼게 없는게 아니라 상처만 완전히 낫는다면 정말 환상적인 팔등신의 몸매였다.


그녀도 기를 운용하기 때문에 약재와 함께 치료하면 며칠 내로 움직일 수는 있을 터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약을 발라주려고 등부터 바른 후 어깨를 지나 가슴을 바를 때는 젖꼭지를 살짝 비틀며 희롱했지만 그녀는 한번 겪어봐서인지 이제 몸을 떨지는 않았다.


헌데 약을 모두 발라주고 그녀를 눕히는데 그녀가 창밖을 쳐다보며 문득 한마디 했다.

“고맙다.”


“.....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니까 어울리지 않아. 넌 그냥 너대로 자존심이나 세우고 있는게 어울려.”


“그런가..? 그런데 넌 내가 밉지 않냐? 아무리 맵에서지만 널 죽였는데.”

“전에도 말했잖아, 네가 날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죽였을 거라고. 그것이 우리 숙명인걸 어쩌겠어.”


“하긴 다음에 만나면 이제 내가 너에게 죽임을 당해야 하니 차라리 다음에도 맵에서 한번쯤 만났으면 좋겠다. 네가 라이칸 스로프와 싸우는 모습을 보니 넌 이제 나를 뛰어넘은게 확실해.”

그녀의 말에 내가 피식 웃었다.
그녀는 아무리 맵에서지만 날 죽인 자신을 구해주고 이렇게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고 치료까지 해주는게 무척 고마운 모양이었다.

헌데 자리에 누운 그녀가 난데없는 말을 꺼냈다.


“너도 여자보면 그 도태자 두 놈처럼 그런 마음이 드냐?”


“무슨 마음..?”

알면서 모른척 반문하자 그녀가 얼굴을 조금 붉히며 다시 입을 열었다.

“품고 싶다는 마음.”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특히 너처럼 괜찮은 여자라면 더욱 그렇지.”

“그럼 지금까지 내 몸을 보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는 거네?”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솔직히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부상당한 여자를 품을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낫는다면 품고 싶다는 뜻으로 들리는걸.”

“뭐 준다면야 마다하지 않지.”

내 말에 이번에는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러더니 조금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 채 나를 바라보았다.

“내 이름은 김 서인이야.”


“통성명을 하자는 건가? 좋아, 못할 것도 없지. 난 최 준수.”

“이렇게 너하고 인연이 닿을줄 정말 몰랐네, 그것도 이런 꼴로 말야.”

“난 보기 좋구만.”

“저게 정말..! 나는 추한 모습을 다 보여서 속상해 죽겠는데.”


“생리 현상은 어쩔  없는 거니까 그런 것으로 창피해하지는 말라고. 그리고 어차피 볼 것 못볼것 다 봤으니까 부끄러워 하지도 말고.”


“네 앞에서 정말 여자로서 체면 다 깎여서 이제 부끄럽고 창피해 할 것도 남아 있지 않아.”


그녀는 정말 포기한 듯 입가에 자조 섞인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정말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보여줄거 못보여 줄거 모두 보여준 꼴이었다.

아니, 생판 모르는 남자는 아니다.
준수를 이곳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맵에서 불새의 자살 공격에 열이 받아 실컷 욕까지 했던 남자였으니까.


그녀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저녁이 되어 한번 더 똑같은 자세로 소변을 보게 하고 다음날도 역시 싱싱한 고기를 먹기 위해 사냥을 하고 과일도 따왔다.
헌데 이번에도 그녀가 시뻘개진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소변이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아니, 다른거.”

“다른거..?”


“.........,”

서인은 다른거라고만 말한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이제 정말 마지막 남은 못볼 것을 봐야할 판이다.
서인 또한 아무리 모든 꼴을 전부 보여줬지만 이것만은 정말 창피스러웠는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 알았다.”

이틀 동안 먹기만 했으니 속이 부글거릴 것은 당연할 터다.
그녀가 참고 참았다가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군소리 없이 침대로 가서 서인을 번쩍 안아 들었다.


“미안하다.”


그녀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린  말했다.

“생리 현상인데 어쩔  없지. 창피해 할 필요 없으니까 맘껏 힘줘.”


잠시 후 구덩이를 약간  후 그녀의 팬티를 뒤쪽에서 까내리고 다시 겨드랑이에 양손을 집어넣고 그녀를 알맞게 주저앉힌 후 계속 팔에 힘을 주어 들고 있었다.

“미치겠다. 배는 아픈데 도저히 나오지가 않아.”


서인이 이마에 식은땀을 연신 흘리면서 무척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말했다.


“내가 있으니 긴장돼서 그런걸 거야. 그냥 마음 편하게 먹고 지금은 그냥 너 신랑이다 생각하고 부끄러워하지 마. 이대로 다시 들어가면 분명 얼마 있지 못해 다시 나와야 될 거야.”

“알았어, 그럼 너 말대로 마음 편히 먹는다.”

“그래.”


그녀가 한숨을  내쉬더니 잠시 후 기어이 그녀로서는 차마 낮 뜨거워 고개를 들지 못할 소리가 터져 나왔다.

뿌지직!

“아오.. 냄새 오지네! 며칠을 썩어서 그런가, 뭔 냄새가 이렇게 지독한 거야.”

나도 모르게 한소리 내지르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시빨개졌다.


“이 씨발.. 그걸 꼭 말해야 되냐.. 남은 X팔려 죽겠는데.”


“냄새가 너무 지독하니까 그런거 아냐.”


“니가 싸도 똑같은 냄새 나거든.”

“알았어 미안하다, 빨리 싸기나 해.”


뒤에서 그녀를 엉거주춤 들고 있으니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가 직통으로 얼굴로 올라와 냄새를 고스란히 맡고 있어야 했다.

“이거 여자에 대한 환상이 전부 깨져버렸네.”


두 손으로 그녀를 받치고 있으니 코를 막을 수도 없어 피워 오르는 연기를 고스란히 맡으며 중얼거리자 그녀가 내 말에 토를 달았다.

“여자라고 별개냐! 생체구조만 다를  남자와 똑같은 거지.”

“그래  말이 맞으니까 빨리 싸기나 해. 연기가 전부  얼굴로 오잖아,”

“다 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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