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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화 〉도태자 사냥 (41/207)



〈 41화 〉도태자 사냥

헌데 고기를 뜯고 있던 어느 순간 느낌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순간 도태자의 눈빛이 내가 있는 창문을 힐끔거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 착각이었는지 그는 이내 여전히 고기만을 무의식적으로 뜯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도태자가 고기를 모두 먹고 물을  모금 마시자 나는 살며시 문 앞으로 다가갔다.


삐그덕.


문짝이 제대로 맞지 않아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며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어쩐 일인지 도태자는 놀라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방금  창문을 힐끔거린 것이 내 착각이 아닌 듯 이미 내가  것을 알고 있는 듯도 했다.


“고맙다 식사를 마칠 수 있게 해주어서.”


“............”

아마도 숲속이다 보니 내가 아무리 조심했어도 나뭇잎이나 떨어진 가지를 밟은 소리는 들렸던 모양이다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이미 삶을 포기한 듯 옆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하면서도 허허로워 보였다.


“키르맨인가?”


“.......”

“그럼 권한증을 부여받은 자로군.”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당연이 내가 키르맨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다시 입을 열었다.


“하긴 키르맨이라면 내가 식사를 마칠 동안 기다려 주지도 않았겠지. 아무튼 마지막 식사를 하게 해줘서 고맙다.”

말을 마친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돌아서며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나보다 레벨이 높으니 이렇게 내 앞에 나타난 것이겠지?”

“물론이다.”


“나 같은 형편없는 자질을 타고난 플레이어들은 이 세상에  가치가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법칙이 나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물론 한없이 늘어나는 인구수를 조절하려면 어쩔  없는 일이겠지만 말야.”


말을 하는 그의 눈빛은 한없이 고요했다.
그가 지금  말은 모든 도태자들이 품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나도 물론 그 법칙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지금 세상에서는 그 법칙 또한 당연시 여겨지고 있었다.


나 또한 나중에 혹시라도 도태자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 순응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와 쓸데없는 말장난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곧바로 검을 치켜들고 왼손에는 부적을 하나 꺼내들자 그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양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곧바로  주먹 앞에 머리통만한 두 개의 둥그런 구가 생성됐다.

한순간 두 구가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갑자기 그의 양손에서 멀어지며 쏜살같이 내게 쏘아져 왔다.

흰빛의 구는 엄청난 속도로 회전해서 한번 스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정도 공격력으로는 결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있었다.

현실에서의 싸움은 체력바가 존재하지 않아 치명상을 입으면 바로 죽음이다.
다시 말해 자칫 한번이라도 실수하는 날에는 그대로 소멸이라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쏘아져오는 두 개의 구를 향해 나는 부적을 날리고 앞으로 뛰어 들어가며 오러의 검을 휘둘렀다.


쏴아아아


휘리리릿


하나의 구가  검에 의해 반으로 쪼개지며 사라지고 나머지 하나는 불타오른 부적에서 생성된 빛의 단검에 의해 역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구가 사라지자 이내 그의 양손에는 또다시 똑같은  구가 다시 생성된다.

정말 단순하기 이를데 없는 공격력이다.

한순간 또다시 구체를 날려 보낸 그가 이번에는 두 손으로 원을 그리고 있었다.


나는 달려가던 기세를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구를 한꺼번에 일도양단 하려고 검을 치켜들고 바로 눈앞에 다가온 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헌데 바로 그 순간.


퍼퍼펑! 파파팟!


돌연  구가 내 앞에서 번쩍 빛나더니 한순간에 폭발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깜짝 놀란 나는 뛰어가던 기세의 탄력을 이용해 급히 옆으로 몸을  바퀴나 빙그르르 돌며 회전했다.

“으음.”


피한다고 피했지만 어느새 옆구리 옷이 너덜해진 채 옆구리 살이 마치 무엇엔가 갈린 듯 시뻘개져 있었다.

재빨리 몸에 회전을 주어 피한 덕에 그래도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4레벨까지 승급되는 동안 경험이 무척 풍부했는지 또다시 생성된 구를 다시 내게 쏘아 보냈다.


하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랭크게임을 했다면 경험 면에서는 나와 견출 바가 아닐 터다.

곧바로 나는 다시 부적을 꺼내 날아오는 두 구를 향해 집어던지며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쳤다.

‘빙패!’


순간 또다시 구가 터지려 번쩍하는 사이 그 앞에 20여 센티 두께의 얼음벽이 생성됐다.

파팟 퍼퍼펑

쿠르릉!

곧바로 두 개의 구가 터져 얼음벽이 쩍쩍 갈라지며 이내 소멸 됐지만, 내 몸은 벌써 갈라지며 소멸되는 얼음벽을 통과하고 있었다.

쉬잇.

한순간에 그의 코앞까지 다가간 나는 놀라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왼쪽 가슴을 향해, 정말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르기로 심장에 일검을 가격했다.

“크윽.”

짧은 비명성과 함께 그의  눈이 더욱 크게 떠지더니 이내 서서히 감기며 그 자리에 무너지듯 쓰러져 버렸다.


나는 혹시나 몰라 쓰러진 그의 가슴에 다시한번 검을 꽂아 넣었다.

잠시 온몸을 부르르 떨던 그는 이내 온몸을 축 늘어뜨린 채 곧바로 숨을 거두었다.
역시 랭크게임이 아니라 치명상을 입자 바로 숨을 거두었고, 그의 몸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이자의 몸은 짐승의 먹이가  터다.
헌데 도태자가 죽고 잠시 후 손등의 칩이 진동해 홀로그램을 열어보니 통장에는 그사이 4천 셀링이 입금되어 있었다.

‘빠르기도 하군.’

분명 도태자는 손등의 칩을 제거했을 텐데도 기관에서는 어떻게 죽은 것을 단번에 파악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칩을 제거한 도태자가 어떻게 50미터 근방에 있으면 신호가 오는지도 알 수 없었다.
헌데 다시 생각해 보니 기관 직원이  칩을 가져가 어플을   무슨 장치를  놓았다는 것을 한순간 눈치 챌  있었다.
아무튼 그것은 내 알바 아니었고 중요한 것은 돈이 들어오자 이제 내 마음이 한시름 놓인다는 것이 중요했다.

곧바로 통나무집을 나와 차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며 방금 죽인 도태자에 대한 페이를 생각해 보았다.

‘4레벨 도태자를 죽이니 4천 셀링이 들어왔다라.’


생각할 것도 없이 레벨에 따라 돈이 들어온다는 것을  수 있었다.
1레벨을 죽이면 1천셀링, 10레벨을 죽인다면 1만 셀링..


생명을 걸고 싸운 것에 비해서는 그리 많은 돈이 지급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달 월급보다 많은 돈이니 나머지 한 달은 충분히 버틸  있는 돈이다.


브론즈 티어를 벗어날 때까지는 항상 돈이 궁할 것 같아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도태자 사냥은 계속 하기로 했다.

‘헌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군.’


통나무집을 나와 한동안 걷다가 이미 새벽이 된지가 오래라 주위가 컴컴해 방향감각이 모호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작을 소환해 차를 찾자 얼마 지나지 않아 주작의 눈에 차가 보였다.


‘무척 쓸모가 있단 말야. 빨리 레벨을 올려 사신수를 이용해 싸울 수 있는 수준까지도 되어야 할 텐데.’


사신수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때는 누구와 싸우든지 엄청난 지원군이 될 터다.
그 생각을 하니 역시 이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든 처음과 끝 모든 것이 레벨업과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껴야 했다.

얼마  차에 도착해 집까지 가는데 만도 3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하니 아침이 되어, 정말 피곤하기는 했다.

*

다음날 눈을 떠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가 되어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집에서 뒹굴 거리기만 했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다시 랭크 게임을 해야 될 시간이라 일주일이 무척 빠르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헌데 랭크게임을 생각하자 문득 티르얀이 생각났다.

‘과연 티르얀이 듀오 게임에 참가하자고 신호를 보내올까?’

그녀를 마지막에 목 졸라 죽였을 때 혹시 나를 오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솔직히 그녀가 죽을 것이라 생각해서 목을 졸랐는데 웬일인지 곧바로 죽지를 않았다.
중간에 내가 목 조르던 것을 풀었어야 했나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그 정도 목을 졸라 잠시 후에 죽을 정도였으면 그림자 술사에게 한번만 공격을  받았다면 죽을 목숨이었다.


‘안 오면 마는 거지 뭐.’

그녀만의 고유 기를 알고 있으니 내가 신호를 보내도 될 일이었지만 역시 하급자인 내가 먼저 보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물론 상위자와 듀오게임에 참가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이지만 한번 듀오 게임은 어떻게 싸우는지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해서, 은근히 그녀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날은 아직 상급 레벨자들의 싸움을 관전하기에는 돈이 빠듯해 역시 일반 게임으로 수련을 하기로 했다.

건물로 들어가 돈을 지불한 후 유리관에 들어가 누우니 직원이 곧바로 내 머리에 여러개의 전선으로 연결된 부착용 코드를 내 양쪽 관자놀이에 붙였다.
그리고 유리관 뚜껑이 닫히자 곧바로 가상현실이 머릿속에 나타나며 랭크게임과 비슷한 환경이 펼쳐졌다.

그렇게 이틀 동안 수련을 한 후 드디어 다음날 정오가 가까워 오자 나는 은근히 티르얀이 신호를 보내오지 않을까 다시한번 기대했다.

정오가 거의 가까워졌는데도 그녀에게서는 아무 신호가 없어 나는 책상에 앉아 솔로 게임에 참가하고자 마음의 준비를 했다.


‘역시 자신보다 하위 레벨자와 듀오 게임에 참가한다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한 모양이군.’


같이 동업을 했을 때만도 나와 듀오게임에 참가하려고 마음먹었다가 귀환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안되겠다고 마음을 바꾼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정오가 되자 시간이 멈추며 또다시 나는 거대한 빛의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다시 작은 구멍을 통해 시작의 섬에 도착했다.

역시 처음 할 일은 100명의 플레이어들을 관찰하는 일이었다.

내 눈에 띠인 강자들이라고 할만한 존재들은 15-6여명 안 밖이다.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들만이 지금 5레벨인 내 눈에는 강자들로 비추어졌다.


‘5레벨이 되니 이제 전보다는 더 정확하게 보이는 느낌인걸.’


내가 강자라고 판단하는 자들은 전혀 기를 느낄 수 없었고 한눈에 보기에도 얼굴에 ‘나는 강자다’ 라고 써져 있는 느낌이었다.

‘최소 7레벨 이상은 되는 자들이겠지.’

브론즈 티어의 중간급인 5레벨에 승급되니 이제 느낌과 도력으로 어느 정도 강자와 하급 레벨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같았다.
처음에는 그런걸 모르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자들만 강자인줄 알았었다.


물론 지금 내 능력으로는 저들을 이길  없으니 그들끼리 싸워 양패구상 하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다.
그래야 그나마 내가 10위안에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얼마  정지해 있던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모두 움직이며 마침내 100명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시작의 섬에 도착했다.
곧바로 한쪽에 흰 빛이 번쩍이며 구멍 안으로 모두 빨려 들어가 잠시 후 정신을 차리니 이번에는 초원지대에 떨어져 있었다.

헌데 곧바로 안전지대가 있는 화살표 방향을 보니  멀리 희미하게 산이 보여 이번에는 초원과 산악지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알  있었다.
헌데 산이 위치한 지역이 가물거리듯 보여 그곳까지 가려해도 무척 먼 거리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우선 맵부터 열어 현재 내 위치 그리고 자기장과 안전지대의 거리를 확인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곧바로 맵을 열고난 내 인상이 나도 모르게 살짝 찡그려졌다.

‘자기장은 3키로 안전지대까지는 306키로..  번째보다 100키로는 더 넓은 맵이군.’


하긴 초원지대와 산맥이 함께 있는 맵이니 넓을 수밖에 없을 터다.
두 번의 경험으로 보건데 이 정도 넓이라면 자기장은 초반에 그리 빨리 좁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초반에만 그렇지 중간쯤 지나면 급격히 빨라진다는 것을 두 번째 맵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움직이는 속도를 잘 조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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