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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동업 (27/207)



〈 27화 〉동업

처음 그 당당하고 도도했던 모습은 지금 여자에게서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덧에 걸린  마리 어린 아기 사슴처럼  두 눈이 일렁이며 약간 겁먹은 표정마저 보이고 있을 뿐이다.


놈을 쳐다보던 여자의 고개가 움직이며 눈빛이 아주 잠깐 나와 마주친다.


‘나더러 어쩌라고.’


순간 여자와 아주 잠깐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만의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두눈에 비친 그녀의 눈동자는 무척 애처로워 보였다.


전에도 이런 경험이 없지 않았을 그녀였을 테지만 역시 여자에게 있어 이런 경험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처녀막이 찢어지는 것은  어떤 고통보다 더욱 잔인한 고통이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터다.
그것도 정신적 고통까지 함께 수반한.

“너 같이 괜찮은 년을 그냥 죽인다면 내가 아니겠지, 나는 말야 인간형 생물체로 태어났다는게 너무 좋아.”

“그냥 죽여다오.”

여자가 어느새 겁먹은 표정을 억지로 감추려는  두 눈에 힘을 주며 부탁 아닌 부탁을 했지만 남자가 그걸 들어줄리 만무했다.


“그걸  따위라고 하다니, 그럴거였으면 애초에  이렇게 잡지도 않았어. 그리고 말야 한 가지  알려줄 것이 있는데, 나는 여자가 고통을 느끼면 느낄수록  희열을 느끼거든. 그러니 아마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니 될  있으면 비명 소리를 크게 지르도록 하라고.”


정말 생긴대로 놀고 있었다.
놈이 말을 마치고 느긋하게 여자에게 다가가 곧바로 몸에 끼는 굴곡이 드러난 전투복의 상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여자나 남자나 랭크게임에 참가하기 전 모두 전투하기 용이한 자신만의 전투복을 입는 것은 필수였다.

툭 툭 툭 투툭


곧바로 놈의 손에 의해 전투복 단추가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하고 여자가 어떻게  수 없자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버렸다.
헌데 우연이었는지 고개를 돌린 쪽이 하필이면 내가 있는 장소다.
다시한번 눈이 마주쳤지만 이번에는 애처로운 눈빛이 아니라 처연한 눈빛이다.
아니 모든걸 포기한 눈빛이다.


‘그래, 그냥 마음 편히 받아들이도록 해라.’


고통스럽겠지만 일찍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여자로서는 더 마음이 편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와중에도 어떻게 빠져나갈 방법이 없을까 궁리해보았다.

‘팔은 물론 손목까지 사슬에 바싹 묶여 있으니 품속에서 부적을 꺼낼 수도 없고, 인밴토리는 그나마 열수 있으나 손가락만 간신히 움직일  있으니 돌격 소총을 꺼낸다 해도 조준을 할 수 없어 무용지물이  것이고.’

여자가 강간을 당하고 나면 그 다음 차례는 나다.
물론 놈은 나를 곱게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고문을 가한 후 죽이겠지.’

여자는 생각할 것도 없이 우선은 내가 문제다.
혹시나 해서 남아 있는 도력을 두 팔에 집중해 있는 힘껏 힘을 주며, 몸에 달라붙어 있는 팔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만들어보려 했다.

팔에 연신 힘을 주며 여자 쪽을 보니 어느새 그녀의 고개가 반대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제 상의 단추가 모두 풀어지자 놈이 풀어진 상의를 양쪽으로 벌려놓는다.
전투복의 재질이 무척 질겨 힘이라도 아끼려는 것일까, 아니면 놈의 취향이 그런 것일까.
놈은 옷을 찢지 않고 마치 신혼부부처럼 여자의 옷을 곱게 벗기고 있었다.

옷이 벌어지자 가슴을 가리고 있는 흰색 젖가리개가 보였지만 역시 놈의 취향이었는지, 젖가리개는 그냥 놔두고 이번에는 아래로 손을 가져가 하의를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속옷이 곧바로 무릎까지 내려가자 놈이 한쪽 다리의 사슬을 풀어 바지를 한쪽만 벗기고 곧바로 다시 다리를 속박했다.


놈은 여자를 겁탈하는 중인데도 웃기지도 않게 제법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

‘돌아이인가? 아님 변태인가?’

놈의 행동이 어딘가 약간 이상하기는 했다.

문득 자기장이 어느  다가왔는지 궁금해 맵을 열어보니 아직 4키로 밖에 있었다.
평소 이렇게 자기장이 느린 속도로 다가왔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만약 자기장에 노출이 되어 자기장에 의해 죽는다면 그건 내가 자살한 것이 아니니 패널티가 주어지지 않는다.

‘놈이 그때까지 나를 죽이지 않고 살려둘 리가 없겠지.’


당연히 놈은 내가 자기장에 죽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기에 그렇게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정말 꿈에 불과했다.

그 사이 놈의 손이 어느새 앞에 매듭이 있는 젖가리개를 풀어헤치니, 그녀의 달덩이같이 탱탱한 가슴이 밝은 빛에 반사되어 더 없이 고혹한 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가슴위의 작은 열매가 부끄러운지 정상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것이 여기서도 또렷이 보였다.

헌데 가슴이 나오자 놈이 가슴을 한손으로 우악스럽게 움켜지는가 싶더니 돌연 여자의 입에서 뾰족한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아아악!”


“어때 아프지?”


언뜻 보니 놈이 가슴을 움켜쥐었던 손가락을 어느새 오무려 정상에 매달린 양쪽 유실을 잡아 비틀고 있었다.


‘확실히 변태가 맞군. 미친놈이었어.’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이 일그러질 때마다 놈은 희열을 느끼는지 음침한 괴소를 연신 흘리며 한동안 젖꼭지 잡아 비트는 놀이만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도 여자가 억지로 비명을 참으려고 하면  세게 비트니 여자는 할 수 없이 비명을 계속 질러줘야 했다.


‘미친놈이 아니라 돌아이 기질이 있는 놈이었군.’


한동안 젖꼭지 비트는 놀이를 즐기듯 하던 놈이 그것도 싫증났는지 드디어 두 손을 팬티로 가져가더니 서서히 잡아 내리기 시작했다.
팬티가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로 내려가자 놈은 생각을 바꾸었는지, 이번에는 다리 한쪽을 묶고 있던 단도가 매달린 사슬을 풀어 팬티 한쪽을 싹뚝 잘라버렸다.


팬티를 걷어내자 놈은 다시 사슬로 다리를 잡더니 다리를 넓게 벌렸다.
순간 여자의 음부위에 돋아난 그리 길지 않은 머리색과 같은 은빛 털이 햇살에 반짝이며 내 눈을 사로잡았다.


놈은 만세 자세로 사지가 결박당한 여자 옆에 쪼그려 앉아, 이제는 한쪽 손으로 젖꼭지를 살며시 비틀며 나머지 한손은 음부로 가져갔다.

음부에 자리 잡은 놈의 가운데 손가락이 구멍을 파고드는지 여자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헌데 놈의 행동을 지켜보면서도  팔에는 계속 힘을 주고 있었는데, 한순간 사슬이 약간 느슨해진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사슬이 느슨해진 것이 아니라, 감싸고 있던 사슬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몸이 그것에 적응하고자 조금 수축이 된 느낌이었다.


곧바로 손목을 있는 힘껏 들어 올리니 조이고 있던 사슬이 조금은 위쪽으로 밀리는 듯 했다.


‘잘하면 손목까지는 자유로울 수도 있겠어.’


손목만 움직일 수 있다면 인벤토리에서 돌격 소총을 꺼내 어림짐작으로 놈을 조준 할 수는 있을 터다.


놈의 손가락은 이제 여자의 음부 속에 들어가 있는지 질벽이 조여 오는 느낌을 즐기고 있는 듯, 음침한 미소를 연신 흘리며 이제는 눈까지 감고 있었다.
여자 또한 음부와 가슴이 희롱 당하자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져 입술을 꽉 깨문  고개만을 좌우로 흔들고 있을 뿐이다.


‘시간만 조금  줘라.’


놈이 여자를  희롱하며 시간만 주어진다면 팔목까지는 어떻게든 사슬을 밀어올릴 수도 있을  같았다.


방금 전 싸웠을 때 사슬의 회전력이나 치친 모습을 봤을 때 놈도 체력이 무척 소진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놈은 내 검에 몇  부상을 당했고 특히 마지막 협공때 여자의 줄기에 무척 많은 부상을 입었었다.


놈과의 거리는 10여 미터 남짓.


한동안 음부와 가슴을 희롱하던 놈이 드디어 여자를 강간하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곧바로 바지와 팬티를 내리니 이미 발기한 시커먼 성기가 햇빛에 반사됐다.

‘저걸 고추라고 달고 다니다니, 남자 망신은 저놈이 다 시키는군.’

이미 발기를 다 한듯 성기가 위로 바싹 솟아올라 있었지만, 그 크기는 내가 발기했을 때의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았다.

‘저놈 종족이 원래 모두 저렇게 작은 건지도 모르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손목을 계속 위아래로 꺼떡이던 그때.

‘됐다!’

다행히 살가죽에 밀려 그토록  조이고 있던 사슬이 손목까지 밀려 올려갔다.

그때 놈은 어느새 바지를 모두 벗고 사슬에 의해 양다리가 활짝 벌어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다시 쪼그려 앉았다.
여자는 자신의 음부가 아무 여과 없이 놈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무척 수치스러웠는지, 입술을 깨문  감은 두 눈의 눈썹을 연신 바르르 떨고 있었다.


다행히도 놈은 여자에 정신이 팔려 나는 거들떠보지 않고 있어 묶인 중에도 나는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놈이 드디어 삽입을 하려는지 여자 위에 엎드리려 했다.

‘잘하면 내가 여자를 구해주는 꼴이 되겠군.’

성공만 한다면 여자의 목숨은 몰론 처녀막이 찢어지는 고통과 수치에서도 구해주는 셈이 된다.
놈이 여자의 등에 올라타 있어 분명 놈이 더 치명상을 당할 것은 분명할 터.

만약 놈이 죽고 여자가 살아난다면 그녀는 과연 날 죽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잠시 후에는 내가 고문을 받은 후 죽어야했다.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동업이라고 약속한 말을 믿을 수밖에는.

‘차라리 내 유탄에 두 연놈 모두 죽어버린다면 좋을텐데.’


곧바로 인벤토리를 마음속으로 외치니 묶여있는 내 손목이 사라지며 허공중 찢어진 공간 사이로 들어가 있었다.

‘돌격소총.’

역시 속으로 돌격소총을 외치자 곧바로  손에 소총의 손잡이가 잡혔다.
인벤토리가 이내 사라지고 나는 총구아래 장치된 유탄 발사기를 어림짐작으로 놈을 향해 겨누었다.


헌데 그때 여자가 반항하듯 고개를 젓다가  모습을 발견하고 나와 두 눈이 마주쳤다.
순간 여자의 표정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널 구해주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라.’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이재 여자 위에 엎드려 젖꼭지를 빨며 삽입을 하려고 엉덩이를 약간 쳐든 놈을 향해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꽈꽝.

숲을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탄알이 정확히 놈의 몸에 명중하며 터져버렸다.


“아악.”


“으흑.”


두 마디 남녀의 신음 소리와 함께 놈의 몸이 여자에게서 저만치 떨어져 나갔다.
순간 나와 여자도 놈의 사슬과 연결되어 있어 놈이 멀어진 만큼 몸이 놈쪽으로 굴러갔다.

제대로 적중한 놈의 온몸은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여기저기 찢겨졌지만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엄청난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어 흐느적거리는 사이 다시한번 발사하니 이제는 바닥에 쓰러져 일어날 줄을 모르고 있었다.


놈이 정신줄을 놓고 있자 나와 여자를 감았던 사슬이 그제서야 풀리며 사슬이 바닥에 축 늘어져 버렸다.
여자는 몸이 자유로워지자 제일 먼저 노팬티로 바지를 올리고 재빨리 상의 단추를 여미었다.
그 사이 나는 놈에게 다시한번 유탄을 발사하고  후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은 놈을 향해 달려가며, 검을 생성시켜 놈의 가슴에 몇 번 찔러 넣었다.

마침내 놈의 몸이 허공중에 사라지고나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뒤돌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혹시라도 나를 공격한다면 마주 싸울 생각으로 경계를 하며 검을 치켜들자, 그녀가 웬일인지 슬며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너와 난 동업자 아니었나? 나와 싸울 텐가?”


그녀가 나를 해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는 쳐들었던 검을 다시 아래로 내린 후 놈이 있던 곳을 돌아보았다.

“네가 놈을 죽였으니 그 아이템은 네가 가져라.”

놈이 죽은 곳에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상자 하나가 어느새 생성되어 있었다.

여자의 말에 곧바로 상자를 여니 안에는 포션 하나와 조금은 세련되어 보이는 장총 하나가 들어 있었다.

포션은 알겠는데 총은 또 어떤 종류인지 궁금해 두 가지를 모두 들어보니 곧바로 알림음이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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