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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프롤로그 (1/207)



〈 1화 〉프롤로그

내일이면 내 나이 25살.

태어나자마자 교육원에 맡겨져 그 동안 생존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완벽하게 이수 받을 수 있었다.
부모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아니 누가  부모인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나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나와 모두 동일해서, 슬프거나 보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니 부모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


가슴속에 자리 잡은 것은 그런 나약한 상념이 아닌 오직 생존과 살인에 필요한 지식만이 머리와 마음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창가에 서성이며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한쪽에 자리잡은 책상에 털썩 주저앉아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잠깐 생각해본다.


그동안 온갖 고통을 이겨내며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이제 내일이면 25년간 익혀온 랭크게임에 첫발을 내딪게 된다.
게임에 필요한 모든 지식은 이미 25년간의 교육으로 모두 머릿속에 들어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조건 이겨서 레벨을 올리는 것뿐.

우선  상태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기 위해 나는 마음속으로 상태창을 외쳤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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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최준수
종족 : 인간 (지구)
직업 : 도사
티어 : 브론즈
레벨 : 1
경험치 : 0/100
능력 (도력 ): Lv 1
특수능력 (도술) : Lv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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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누구나가 그렇듯 챌린저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챌린저가 되기 위해 이제부터 끊임없는 전투를 치러야 한다.


‘자신 있어, 아니 꼭 해내고 말겠어.’


지금 마음속으로 다짐한 말이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내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눈앞에 놓여있는 한권의 책.

25년간 나와 같이 해온 책의 겉표지는 빛바랜 검은색이었다.
이것은 바로 모든 지적 생명체들이 숙지하고 있어야 할 아주 기본적인 게임의 룰이 적혀 있는 책으로, 책장을 넘기면 반투명하게 그리 많지는 않지만 반드시 외우고 있어야 할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미  안의 글자는 모두 달달 외워 내 머릿속에 못이 박힌  한자 한자 또렷이 들어차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첫 장을 넘기자 눈에 익숙한 글자가 내 눈빛을 사로잡아 나는 글의 내용을 다시한번 천천히 음미해 보았다.

[배틀 서바이벌 가이드 라인]


이 잔혹한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삶 아니면 죽음.

매주 수요일에는 전 우주가 멈추어지고 전 우주에서 살아가는 지적 생명체는 맵이라 불리는 가상의 섬이나 대륙에 티어별로 100명씩 나뉘어 소환된다.

티어의 등급은 다음과 같다.

1~10 Lv 브론즈 티어(플레이어 무한정)
11~20 Lv 실버 티어(플레이어 무한정)
21~30 Lv 골드 티어(플레이어 무한정)
31~40 Lv 플레티넘 티어(플레이어 무한정)
41~50 Lv 다이아 티어(플레이어 무한정)
마스터 : 레벨과 상관없이  우주 랭킹 100만 위 안에 들면 마스터.
챌린저 : 레벨과 상관없이 전 우주 랭킹  위 안에 들면 챌린저.

최종목표 : 최고의 강자들인 챌린저 중에서도 1위를 100년 동안 꾸준히 유지하면 게임 클리어와 함께 막대한 보상이 주어진다.

*

처음 게임이 시작되기 7일 전 누구도 예외 없이 랜덤으로 자신의 평생 직업이 선택된다.
상태창에서 확인했듯 나에게는 도사라는 직업이 주어진 상태.

이 게임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능력 배틀 서바이벌 쯤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직업에 따라 각자의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같이 소환된 100명의 동급 티어 플레이어 중, 최대한 살아남아 궁극적으로 <티어>를 상승시키는,  그대로 잔혹한 생존 게임.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이 게임의 핵심으로, 참가한 게임에서 10위 안에 들면 높은 등수대로 더욱더 막대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물론 그 경험치를 바탕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고, 그렇게 레벨이 상승하게 되면 능력치 포인트와 특수능력 포인트라는게 주어져 자신이 가진 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단 반대로 11위부터 100위까지는 높은 순서대로 경험치가 삭감되는 어마어마한 패널티가 주어진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티어별로 1등을 한 플레이어에게만은 막대한 혜택이 따로 주어지는데.
그 혜택이란 어마어마한 보너스 경험치와 함께 레벨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능력치와 특수능력을 한 레벨 상승 시킬 수 있는 보너스 스텟이라는 것이 주어진다.

따라서 1등을 여러번 먹은 플레이어는 보너스 스텟으로 인해 같은 레벨의 플레이어에 비례해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전체적인 요약만을 간단하게 간추려 놓은 가이드라인은 정말 게임에 대한 기초적인 룰만을 적어 놓았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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