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62화입니다.
“읏…”
작게 신음을 내뱉었다. 뜨거운 것이 하복부에 닿자 절로 소름이 끼쳐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비올렛은 입술을 깨물며 허리를 계속해서 내렸다. 하지만 잘 들어가지 않았다. 힘을 주니 미끌리거리며 빗겨나갔다.
“하앗…!”
양물이 스치며 느껴지는 쾌락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다. 허리가 멋대로 떨리고 숨이 거칠어졌다. 비올렛은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 자락을 가슴팍으로 끌어모았다. 훤히 드러난 하반신이 앞으로 튀어나온 양물과 꼭 맞닿아 있었다.
다시 한 번 허리를 세워 양물과 맞췄다. 그리고 처음과 같이 그것을꾹 누르며 넣으려 했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양물이 다시금 앞으로 스쳐 지나가는 과정에서 쾌락이 느껴졌다. 비올렛은 허리를 벌벌떨면서도 다시금 허리를 세우고는 행위를 반복했다.
숨결에 달콤함이 섞이고 눈빛이 흐리멍텅해진다. 양물과 비부를 마찰시키면서 생기는 쾌락은 처음 느끼는 종류의 것이었다. 알폰스나 샬럿처럼 난폭하지 않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으며,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쾌락.
비올렛은 원래 목적이 무엇인지 잊고 그 쾌락을 즐기는데 열중했다.
“허, 참…”
알폰스는 어이 없는 얼굴로 비올렛을 바라봤다. 침대로 끌고 오길래 드디어 제대로 박아보나싶었더니 제 자지를 가지고 자위를 해대는 꼴이라니. 물론 자위를 처음 배운 여인처럼 할딱거리며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도 꽤 나쁘지 않은 구경이었으나 그 역시 꽤 욕망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손을 들어 비올렛의 허리를 붙잡자 흐리멍텅한 얼굴이 이쪽을 향했다. 시선을 무시한 채로 양물을 구멍에 맞추고 그대로 힘을 주어 내렸다.
“으그읏…!”
“크으…”
미끌거리며 빗나가던 전과는 다르게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는 이물감에 비올렛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알폰스는 입구부터 꽉 물어대는 조임에 침음성을 흘리며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양물의 머리 부분이 완전히 들어가자 힘을 주는 것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봤다.
하복부에 손을 올리고 숨을 헐떡이는 것이 꽤 버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고작 이정도로 힘들어해서야 안될 일이었다. 아직 들어가야 할 것이 많았는데 말이지.
“나머지는 네가 스스로 넣어봐.”
비올렛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허리를 천천히 내렸다.
"흐윽…"
커다란 것이 제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은 무척이나 참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비올렛은 어느 정도 넣고 조금 쉬기를 반복하며 양물을 삼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더 나아갈 수 없음을 느끼고 알폰스를 바라봤다.
"다… 넣었어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비올렛은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이미 안쪽 가장 깊은 곳에 닿았다. 여기서 더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능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알폰스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입을 열어 말했다.
"틀렸다."
비올렛이 뭐라 대꾸하기 전에 그가 허리를 붙잡고는 강하게 쳐 올렸다. 반 뼘 정도 남아 있던 것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흐에…?"
그녀는 멍하니 불룩 솟은 제 아랫배와 알폰스를 번갈아보다 까무룩 눈을 뒤집으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피슈웃, 하복부로 뜨거운 것이 쏟아지는 것을 느껴졌다. 알폰스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움찔거리며 절정에 달하고 있는 비올렛을 보며 피식 웃고는 그녀를 강하게 껴안으며 다시금 허리를 쳐 올렸다.
"흐잇?!"
비올렛이 화들짝 놀라 깨어났으나 곧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알폰스를 올려다봤다. 그는 뭐라 대꾸하는 대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흑, 헷, 흐엑…"
푹푹 안쪽을 강하게 찔러오는 피스톤질에 무기력하게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쾌락이 파도처럼 몰아쳐 의식을 자꾸만 쓸어가려했다.
알폰스의 몸을 붙잡고 버티는 것만이 비올렛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짜악-!
"흐야앗?!"
둔부를 때리는 고통에 비올렛이 높게 비명을 질렀다. 알폰스는 허리를 쳐올리는 와중에도 손바닥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짜악! 짜악! 연달아 내려치는 손길에 비올렛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하지만 허리에 둘러진 팔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었다.
"히으읏♥♥♥"
결국 또 한 번 절정에 달한 비올렛이 푸슛 애액을 뿜어내며 몸을 바들거렸다. 알폰스는 그녀의 안에 깊숙히 박아놓은 채조금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몸의 떨림이 멈추자 알폰스는 천천히 몸을 세워 비올렛과 마주봤다. 그녀는 이미 내기에 관한 것은 온데 간데 없이 쾌락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땀으로 잔뜩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입을 열었다.
"비올렛. 정신차리고 날 봐라.”
“흐에…?”
멍청한 소리를 내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내기는 포기할 셈이냐?”
“내기…?”
멍하니 말을 따라하던 비올렛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자신이 이런 짓을 하고 있던 이유가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알폰스를 만족시켜 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왜 만족시켜야 했던 거지…?’
무엇을 원했던 건지 기억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쾌락에 범벅이 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또다시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비올렛을 보며 알폰스가 가슴을 쥐었다.
“흐읏!”
“멍하니 있지 마라.”
“네, 네엣…!”
비올렛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들썩였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바들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움직여 안쪽을 쿡쿡 찔릴 때마다 힘이 쭉 빠지고 손가락 하나 까딱거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맞닿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신음이 터져나왔다. 살짝살짝 움직여 안쪽은 문지르기만 했을 뿐인데 커다란 쾌락이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었다. 마치 욕탕에서 샬럿에게 마사지를 받았을 적에 느꼈던 것과 비슷했다.
결국 비올렛은 침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모, 모타게써요…”
“포기하는 거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데 내기고 뭐고 어떻게 한단 말인가. 비올렛은 멍하니 생각하다 문득 한 가지를 떠올렸다.
어쨌든 내기의 성패는 그를 만족시키느냐 못하느냐였다.
그러니까 굳이 자신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그가 만족할 수 있다면 상관 없는게 아닐까 하고.
“...움직여, 주세요.”
“뭐?”
“제 몸을, 흐읏, 마음대로 써서, 만족해주세요…”
비올렛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미 어쩌다 내기가 성립되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그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만이 남아 있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말이다.
알폰스는 말이 없었다.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아니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침묵이 길어질 수록 비올렛은 불안해져만 갔다. 혹시 아까처럼 또다시 가버리려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았다. 고개를 들자 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알폰스의 모습이 보였다. 기쁨에 겨워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비올렛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안도했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떠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몸을 강하게 껴안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구속하는 움직임은 어쩐지 괴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 네 말대로, 널 마음대로 써주마. 비올렛.”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비올렛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 뒤로는 정사의 연속이었다. 살결이 부딪치는 소리와 교성이 어우러져 방을 가득 채웠다. 마치 짐승이 교미를 하는 것처럼 강하게 피스톤질 하던 알폰스가 얇은 허리를 강하게 껴안으며 몸을 붙였다. 비올렛은 그것이 곧 사정한다는 뜻이라는 걸 깨닫고 본능적으로 안을 조였다.
“크윽…!”
“흐아앙!”
안을 꿰뚫을 것처럼 사정이 지속되었다. 비올렛은 정액이 안쪽을 두드릴 때마다 피어오르는 쾌감에 할딱거리며 몸을 떨었다. 알폰스 역시도 다를 바가 없었다. 단 한 방울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꾸물거리며 조여대는 것이 샬럿과는 전혀 달랐다.
샬럿이 은밀하게 유혹하는 것이라면 그녀는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것과 같았다. 마치 뽑아버리려고 하는 것처럼 드는 움직임에는 알폰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조리 사정을 마치고 나서야 꽉 조이던 것이 조금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알폰스는 힘겹게 허리를 빼며 떨어졌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실선이 이어지며 접합부가 멀어졌고 곧 울컥하며 싸질렀던 정액이 뭉텅이로 떨어졌다. 그럴 때마다 비올렛의 허리가 바들거리며 애액이 뚝뚝 떨어졌다.
“하아… 흐읏…”
“후우…”
세번 연속으로 빼지 않고 했더니 제 아무리 알폰스라고 할 지라도 조금 힘에 부치는 기분이었다. 그는 침대에 머리를 박고 움찔움찔 거리는 비올렛을 두고 몸을 일으켰다. 갈증이 느껴 습관적으로 손을 휘저었다.
“샬럿.”
하지만 손에 물잔이 들리지 않았다. 의아한 얼굴로 손을 보던 알폰스는 뒤늦게 샬럿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른 세수를 했다. 그러고 보니 재물의 준비를 하는 것이 오늘이었던가. 하기사 내일 만월이 하늘 높이 떴을 때 바로 의식을 거행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것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알폰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술잔을 발견했다.
비올렛이 무언가 타놓은 것이 확실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건 제게는 해가 없을 것이 분명한 것이기도 했다.
그것을 향해 손을 뻗자 술잔이 다가와 손 안으로 들어왔다. 알폰스는 술의 냄새를 맡다 살짝 그것을 마시며 음미했다.
은은한 단맛이 다른 술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곧 몸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나른한 기분과 몸이 둥실둥실 떠오르는 듯한 감각이 이어지고 곧 졸음이 쏟아질 것만 같은 느낌. 평범한 이였더라면 지금 것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었을 정도로 강렬했다.
하지만 알폰스에게는 그리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 나른한 기분은 느껴지기는 했으나 그정도였다. 애초에 이것은 그도 잘 알고 있는 것이었다.
프리즈니아라는 환각초를 사용해서 만드는 마약이었다. 용량만 맞춘다면 부작용도 덜하고 중독 증세도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달리 말하자면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사람 하나를 폐인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것에 속하는 종류였다.
'적어도 적정의 배 이상은 넘었군.'
어쩐지 비올렛이제게 기를 쓰고 먹이려고 할 만한 물건이었다. 이정도라면 제아무리 알폰스라고 할지라도 비틀거리는 것을 참지 못할 것이었다. 그 상황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승패를 쉬이 점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전부 끝난 지금에서는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이야기였다. 알폰스는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마시기 시작했다. 마시자마자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나른함을 넘어 몸이 무겁게 축 쳐지고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작은 바람에도 반응이 올라왔고 발 밑이 둥실거리다 못해 아래로 꺼져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넘어지지 않고 평소처럼 움직여 비올렛에게 다가갔다.
그의 입에는 아직 목구멍으로 넘기지 않은 술이 남아 있었다. 침대에 얼굴을 박고 있던 비올렛의 머리채를 붙잡아 올려 그대로 키스했다. 그녀는 저항도 하지 않고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였다.
“...!”
흐리멍텅하던 눈이 크게 뜨였다. 알폰스가 겪었던 것을 그녀 역시도 겪기 시작했지만 반응은 좀 더 격렬했다.
“흐으! 흐에엑…!”
침대 위에서 마구 발버둥을 치며 가슴을 부여 잡았다. 쿵쾅거리며 떨리는 심장 소리가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몸이 불덩이가 된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손톱을 세워 입고 있던 옷을 모조리 찢어 발겼다.
“햐악♥ 아아앙♥!”
그 과정에서 손톱이 살결에 상처를 낼 때마다 저릿한 쾌락이 뇌를 부술 듯 덮쳐왔다. 이미 흥건해진 시트 위로 웅덩이를 만들어내며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짜악!
“히이이잇♥♥♥”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알폰스가 아니었다. 엉덩이를 내려치는 충격에 다시 한 번 조수를 뿜어내며 의식이 부상했다.
비올렛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울먹거렸다.
“모, 모미 이상해엣♥ 주글 것 가타…!”
내성이 있는 알폰스와 달리 그런 것이 처음인 비올렛에게는 여과 없이 효과가 나타났다.
머리에서는 폭죽이 연달아 터지는 듯한 충격이 느껴지고 몸은 무거우면서도 가벼워 하늘을 떠다니는 것 같은 감각에 몸은 뜨겁다가도 차가워지며 자기 마음대로 왔다갔다하는데다 몸을 움직여 시트와 스치기라도 하면 쾌감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뇌를 곤죽으로 만들어서 생각이라는 것이 이어지지 않아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서.
펑. 다시 한 번 폭죽이 터진다. 코 아래로 무언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들었으나 그것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비올렛은 벌벌 떨며 알폰스를 바라봤다. 저항할 수 없는 미지의 감각에서 의존할 수 있는건 곁에 있는 그 밖에 없었다.
“도, 도와줘엇…!'
바들거리며 팔을 뻗는다. 알폰스는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그녀를 끌어올려 품안에 가두고는평소보다 더 커진 양물을 구멍에 쑤셔넣었다.
"히기익♥♥♥"
자비 없이 쑤셔지는 쾌락에 다시 한 번 절정에 달한 비올렛이 고개를 쳐들며 교성을 내질렀다. 그 모습에도 알폰스는 멈추지 않고 허리를 쳐올렸다.
"헤앗♥ 호옷♥ 흐우욱♥♥"
교성은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다. 숫제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몸이 찢어져라 내뱉었다. 비올렛은 발버둥을 치며 쾌락에 저항하려고 했으나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의 등 뒤로 스크레치를 만드는 것 뿐이었다.
그럴 수록 알폰스의 피스톤질도 점차 빨라져갔다.
"흐갹♥ 아헥♥ 헤게엑♥♥♥"
절정. 그리고 다시 절정. 절정의 반복이었다. 비올렛은 허리가쳐 올려질 때마다 의식이 명멸하는 것을 반복했다. 더 이상 자신이 깨어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쾌락의홍수에 휩쓸려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알폰스 역시도 더 이상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마약 기운을 떨쳐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의 암컷을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으스러지듯 껴안아서 허리를 쳐올리던 것이 불편했는지 수컷은 자세를 바꿨다. 암컷의 다리와 허리를 위로 꺾어 자신의 상체와 밀착 시킨 뒤 자지를 쳐박고 피스톤질 하기 시작했다.
자궁을 부술듯 찍어누르는 충격에 암컷이 팔을 휘저으며 교성을 내질렀으나 수컷은 팔을 붙잡아 누르고는 행위를 반복했다. 그러다 사정할 때가 되면깊숙히 박아넣었다. 더 이상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을 비집으며 끝끝내 들어가고는 한가득 싸질렀다.
고통과 쾌락 어린 비명이 울려퍼지면 수컷은 주둥이를 들이밀며 암컷의 입을 막고는 살덩이를 얽혔다. 비명이 잦아들고 나면 다시금 허리를 찍어누르며 암컷을 범했다.
오직 본능만이 남아 두 사람은 밤이 끝날 때까지 서로를 탐했다.
원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