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1화 〉61화입니다. (61/75)



〈 61화 〉61화입니다.

하지만 괴로움에 취해 있을 수는 없었다. 밤은 짧았고 알폰스의 입에서는 만족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속이 더부룩하고 입에서는 여전히 그것의 잔재가 남아있었으나 비올렛은 움직여야만 했다. 어떻게든 움직여서 그를 만족시키고약을 탄 술을 먹여야했다.

손으로 대충 입가를 훔친 다음 여전히 뻣뻣하게 발기해 있는 양물로 손을 뻗었다. 아까와는 달리 진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 그것을 잡으려고 하니 알폰스가 막으며 말했다.

“설마  손으로 할 셈은 아니겠지?”

“내가 어떤 방식으로 하든, 웁, 네가 무슨 상관이야…”

비올렛은 지친 기색으로 대꾸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기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약한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맴돌았다. 도저히 더는 못해먹겠다고,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아볼까라는 생각들이 말이다.

하지만 그녀도 알고 있었다.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없었다. 사람을 단숨에 재워버릴  있는 강한 약과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가 없는 지금이 최고의 기회였다. 적어도 비올렛은 그렇게 생각했기에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는 내 입에서 만족했다라는 말이 나오기 어려울 거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만족할 건데?”

짜증스럽게 내뱉는 말에 알폰스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너도 잘 알텐데?”

“잠깐, 뭐하는 짓, 흐윽!”

그리고는 드레스 안으로 손을 뻗는다. 비올렛이 다급하게 그 손을 눌렀으나 그것보다 알폰스의 손가락이 닿는 것이 더욱 빨랐다.

“이미 준비는 다 되어 있는 것 같군.”

“흣, 흡, 흐으으…”

질척거리며 미끌거리는 음부를 훑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창백해져 있던 얼굴이 금세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두꺼운 손가락이 꿈틀거리며 안쪽을 쓸어내릴 때마다 쾌락이 등허리를 타고 신음으로 토해졌다. 비올렛은 입을 막으며 신음을 막았으나 손가락 사이로 세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지를 쥐어 짜내기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쓰지 않는 거냐?”

“그만, 흐윽, 그마안...”

“그래. 그만두지.”

“아…?”

빠져나가는 손가락을 보며 멍청히 소리를 내며 바라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그만두길 원하는 건 네가 아니었나.”

“그건, 그건… 그렇지만…”

비올렛은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만두란 것은 분명 자신이었다.

하지만 어째서 나는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거지?

알폰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가만히 있는 비올렛을 침대 위로 밀어내고는 말했다.

“부탁은 없던 걸로 하지. 상태를 보아하니 계속하기는 어려워 보이는군.”

“뭐?”

비올렛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이미 바지를 챙겨 입고 문으로 다가서는 모습에 다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그의 옷을 붙잡았다.

“멈춰! 누구 멋대로 없던 걸로 하겠다는 거야?!”

이렇게 보내서는 안됐다. 내가  위해서 양물을 머금고 정액을 마셨는데…!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서늘한 눈빛이었다.

“누구 멋대로라고?”

“윽!”

밀어내는 힘에 벽에 부딫힌 비올렛이 고통스러운 숨을 내뱉었다. 알폰스는 그녀를 벽과 팔 사이에 가두며 말했다.

“잘 들어라 비올렛. 너는 내 노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까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내 소유물이란 말이다.”

“난, 네 소유물 같은 게 아니야…!”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하지만 말이다.”

“흐윽…!”

커다란손이 가슴을 강하게 쥐었다. 일말의 쾌락도 없는 고통이 비올렛의 표정을 찌푸리게 했다. 알폰스는 짐승이 내는 숨소리처럼 낮게 중얼거렸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이 몸은  것이다. 굳이 이런 시덥잖은 짓을  필요 없이 내가 원할 때 취하고 버릴 수 있는.”

"..."

비올렛은 아무런 대꾸도  수 없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 자신이 건방지게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알폰스의 묵인 덕분이었고그것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되었어도 진작 그리 되었을 것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알폰스는 천천히 몸을 떼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그리고는 등을 돌려 말했다.

"말하는 게 늦었지만, 우리는 내일 돌아갈 생각이다."

"...뭐?"

"물론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작별인사를  사람들에게는 미리 해둬."

그리고는 문을 향해 다가갔다. 비올렛은 잠시 멍청히 벽에 기대고 있다가 다급하게 다가가 알폰스를 붙잡았다.

"왜? 왜 벌써 돌아가는 건데? 아직 닷새는 더 체류할 거라고 샬럿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냉랭한 말과 함께 잡은 손을 털어냈다.그럼에도 비올렛은 끈질기게 알폰스를 붙잡았다. 내일 돌아간다는 건 생각도 해 본적이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었다. 이미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지났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릴과 탈출할  있는 시간은 지금 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곳에서 알폰스를 저지할 수 있는  아니라면 말이다.

“...해요.”

비올렛은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죄송, 해요… 열심히 할 테니까, 제발…”

“열심히 한다니  말이냐?”

차가운 목소리였으나 그 얼굴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비올렛은 알폰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땅을 보며 중얼거렸다.

“만족하실 때까지 열심히 할 테니까, 제발 가지 말아요…”

반즈음 체념에 가까운 목소리에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돌아갈 것처럼 행동하기는 했지만, 알폰스도 진심으로 떠날 생각은 없었다. 물론 비올렛이 포기한다면 미련 없이 남은 욕망을 샬럿에게 털어버리러 갈 생각이었지만, 비올렛은 분명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가 술잔에 뭔가 앙큼한 짓을 했으리라 생각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비올렛이 제게 술을 권하는 것부터가이상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어쩐지 안절부절하면서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 숨김 없이 보여져서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었다.

‘이렇게까지 절박해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지.’

무슨 짓을 해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독은 제게 먹히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안타깝게도 말이다. 그런 몸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순순히 마셔주는 것은 재미가 없는 일이라 제안했다. 그리고 그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런 비올렛의 모습을 볼  있었으니 말이다.

‘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알폰스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비올렛은 답답한 기분이었다. 당장 그가 제 손을 뿌리치고 돌아간다면, 자신이 붙잡을 방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저자세로 나오면서 숙였는데 가만히 자신을 내려다보기만 하고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불안했다.

이대로 가버리면 이릴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는 언제 다시 만날  있을 지도 몰랐다. 비올렛은 다시금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작게 애원했다.

“정말로, 정말로 열심히 할 테니 가지말아요…”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네?"

“날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날 만족시킬 거지?”

“그건…”

비올렛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라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그가 돌아가는 것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튀어나온 말이었다.

생각이 길어지자 알폰스의 몸이 한 발자국 움직였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 빨아, 빨아드릴게요! 아까보다 잘 할 수 있어요!”

그녀는 저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저 머릿속으로 알폰스를 붙잡아야한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되는대로 내뱉었다.

알폰스는 비올렛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해봐."

"네, 네…"

허락이 떨어지자 비올렛은 다급히 무릎을 꿇으며 바지를 내렸다. 아까와는 기세가 조금 사그라든 양물을 두 손으로 붙잡고 망설임 없이 입에 머금었다.

"욱…!"

구역질이 절로 나왔으나 눈을 질끈 감고 참아냈다. 그리고는 빠르게 손을 훑으며 귀두를  안에서 핥짝거렸다. 뒷면의 힘줄과 살짝 갈라진 틈새, 그리고 전부를 빙글빙글 훑으면서 최대한 자극을 주려고 노력했다.

노력이 헛된 것만은 아닌지 입 안에서 크기를 키워간다. 하지만 이래서야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후아…!”

비올렛은 잠시 입을 떼고손으로만 움직였다. 양물이 체액으로 범벅이 되며 미끄럽게 되었다. 그녀는 잠시 고개를 들어 알폰스의 표정을 살폈다. 무표정한 것이 썩 마음에 들어보이지는 않았다. 괜히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다시 한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하읍…”

이번에는머금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천천히, 양물을 삼키기 시작했다. 몸을 섞을 때마다 제 목구멍을 비집고 넣었던 것을 떠올렸다. 분명 이런 것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욱…”

귀두가 목젖을 누르자 몸이 들썩거리며 헛구역질이 나왔다. 하지만 입을 빼내지 않았다. 눈물이 절로 흐르며 이물감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밀어넣었다.

알폰스는 살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관계에서는 항상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비올렛이다. 그러니 어설프게 노력하는 모습을 적당히 지켜보다 직접 움직일 생각이었다.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느새 뿌리까지 삼키고 음모에 얼굴을 파묻은 비올렛이 바들거리며 그를 올려다봤다. 마치 만족하느냐는듯 바라보는 눈빛에 알폰스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다.”

쓰다듬는 손길에 비올렛은 눈을 감았다. 맺혀 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한 줄기 흘러내렸다. 목을 꽉 채운 양물에 점점 숨 쉬는 것이 답답했다. 천천히 고개를 뒤로 빼며 코로 숨을  그녀는 다시  번 깊게 고개를 파묻으며 움직였다.

“쮸웁, 흡, 츄웁…”

“후우…”

조용한 방에 양물을 빠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이따금 알폰스가 한숨이라도 내쉬는 소리가 들리면 비올렛은 눈을 올려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잘하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행위가 반복될 수록 비올렛은 정신이 멍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행위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 지를 잊고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만이 남아서.

“곧 나온다.”

그의 말에 비올렛이 흠칫 놀라며 알폰스를 올려다봤다. 몸은 고개를 빼고 싶어했지만, 혹시나 그가 싫어하는 행동이면 어쩌나 싶어서.

알폰스는  기특한 모습에 웃으며 말했다.

“다 삼켜라. 조금도 남기지 말고.”

비올렛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다시 움직였다. 왕복할 수록 목구멍에서 양물이 움찔움찔 움직이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 것이었다. 점점 속도를 높이다 어느 순간 그의 사타구니 깊숙히 고개를 파묻었다.

“으윽…!”

뒷머리를 강하게 누르는 손길에 옴싹달싹할 수 없었다. 목구멍에서 울컥하는 움직임과 동시에 속으로 무언가 떨어지는 감각이 연달아 느껴졌다. 첫 사정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가 사정하는 양은 여전히 굉장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머리를 누르던 힘이 사라지자 비올렛은 천천히 고개를 뒤로 뺐다. 목을 긁으며 나오는 양물에 절로 헛구역질이 튀어나왔으나 그녀는 속에 든 것을 내보내지 않기 위해 꾹 참았다. 그 행동 역시도 알폰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었기에.

“하아… 하아…”

쪼옥, 하는 소리와 함께 양물에서 입을 땐 비올렛이 숨을 고르며 멍하니 알폰스를 바라봤다. 입가에 자신의 음모를 묻히고는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어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

“잘했다 비올렛.”

비올렛은 그의 말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이걸로 그가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붙잡은 알폰스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침대로 이끌어 눕히더니 무릎을 세워 올라탔다.

벌써 두 차례 사정을 마쳤건만 여전히 쌩썡해 보이는 양물 위로 살짝 걸터 앉은 비올렛이 천천히 드레스 자락을 들어올렸다. 그녀의 음부가 양물과 손가락 한마디 사이를 두고 떨어져 있었다.

아직 알폰스는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여태까지 몸을 섞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그는 고작 두 번 사정을 했다고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좀 더 노력을 해야했다. 비올렛은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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