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50화입니다.
연회가 열리는 장소를 제외한 별관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당장 경비를 서고 있는 이들조차 촛등을 들고 있지 않다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제아무리 밤인데다 등을 켜고 있지 않았다고는 하나 그 어둠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치 어둠이 살아 움직이며 꾸물거리는 듯한 착시가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러나 그것도 몇 시간 동안이나 보고 있노라면 지루해지기 마련이었다. 연회장의 경비를 맞고 있던 이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문 안쪽에서는 고풍스러운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으나 이들에게는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같이 경비를 서고 있는 병사 한 명은 이미 고개를 꾸벅거리며 졸고 있었다. 남은 한 병사 역시 마찬가지로 벽에 기대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경비대장이 이를 봤더라면 크게 경을 칠 행동이었으나 그들에게는 딱히 상관 없는 일이었다. 경비대장은 밤동안 저택 전체를 경계하느라 함부로 자리를 옮길 수 없는 처지였고 다음 교대 시간까지는 아직한참이나 남았다.
게다가 연회장의 귀족들 역시 왠만하면 연회가 끝나기 전까지 나오지 않았으며 새로 들어오는 일도 없었다. 사실상 그들이 할 일은 없는 거나 다름 없었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 역시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농을 피우는 것이었다.
“음?”
노래를 흥얼거리던 병사가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하며 어둠 속을 바라봤다. 무언가 움직인 것 같은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착각인가? 하지만 곧바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어이, 일어나.”
곧바로 옆에서 졸고 있는 동료를 깨운다. 주먹으로 툭 치니 고개를 번쩍 들며 전방을 주시한다.
“음, 으음… 벌써 교대 시간인가?”
“안타깝지만 한참 남았다.”
고작 그정도의 대화였으나 잠에서 깬 병사는 곧장 알아듣고는 몸을 기대고 있던 창을 강하게 쥐었다. 노래를 흥얼거리던 병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복도 너머 어둠을 주시하고 있을까, 저 멀리서 작게 불꽃이 피어올랐다.
불꽃은 천천히 복도를 거닐며 연회장으로 다가왔다. 병사들은 잔뜩 긴장한 채로 그것을 바라봤지만, 곧 어깨를 늘여뜨리며 한숨을내뱉었다. 불빛으로 보이는 얼굴이 퍽 익숙했던 탓이었다.
“수고가 많으셔요.”
“예, 샬롯 양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촛등을 든 메이드, 샬럿의 말에 병사들은 사무적으로 답했다. 일개 메이드에게 이렇게 깍듯이 할 필요가 있겠냐 싶지만, 그녀는 알에리 후작이 총애하는 사람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고작 병사 신분인 그들이 감히 낮잡아 볼 수 없는 것이다.
“헌데, 뒤에 계신 두 분은?”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병사는 불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두 여인을 보며 물었다.
“제 주인이신 메르씨엘 남작님께서 초대하신 분들이랍니다.”
“아, 귀빈 분들이셨군요. 미쳐 알아보지 못해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주인님의 변덕이니까요.”
그렇게 말한 샬럿은 고개를 돌려 뒤따라오던 이들을 바라봤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비올렛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다.
“뭐야 갑자기.”
“제가 깜빡한 게 있어서요.”
촛등을 이릴에게 넘긴 샬럿이 비올렛의 팔을 잡아 올렸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비올렛이 팔을 빼려고 했으나 곧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닫고는 말했다.
“내가 할 말은 아니기는 한데, 멋대로 풀어도 되겠어?”
“멋대로 푸는 게 아니랍니다?”
샬럿은 능청스럽게 말하며 다른 손으로 익숙한 형태의 열쇠를 꺼내들었다. 노예의 인장을 풀 수 있는 열쇠를 말이다. 어둠 속에서 잘 안보일 법도 했지만 샬럿은 단번에 구멍을 찾아 열쇠를 꽂았다.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가벼워졌다.
“이것까지도 주인님의 명령이었으니까요.”
“명령, 이라…”
가볍게 주먹을 쥐락펴락하며 비올렛이 샬럿을 바라봤다. 딱히 노예의 인장이 벗겨졌다고 힘이 더 강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을 옮아매던 제약이 사라졌다는 건 꽤 많은 것을 의미했다.
당장 여기서 샬럿과 병사들을 제압하고 이릴과 함께 빠져나갈 수도 있단 말이다.
“물론 빠져나가고 싶다면, 아마 제가 쉽게 막지는 못할 거예요.”
“그걸 네 입으로 말하는 거냐.”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될 지는 비올렛의 상상에 맡길게요.”
샬럿의 말대로 당장 이곳을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알폰스의 지도와 대련을 하면서 비올렛은 자신이 상당히 강한 축에 속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며칠 전만 하더라도 견습이라고는 하나 기사 하나를 상처 없이 쉽게 무력화 시켜버렸지 않은가.
게다가 자신의 신체능력은 평범한 이들보다 월등하다. 힘을 실은 주먹질 한 번이면 단단한 벽을 부술 수도 있고 몸은 가볍고 날래서 수 미터를 쉽게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였다. 호리호리한 몸에 맞지 않는 신체능력.
하지만 강한 축에 속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평범한 이들과 비교했을 때였다. 정말로 강한 이들과 맞붙는 다면 속절 없이 쓰러질 것이 분명했다.
자신은 아직도 터무니 없이 약했다. 비올렛은 그것을 되세기며 고개를 돌렸다.
“흥, 딱히 그럴 맘도 없었어.”
몰래 빠져나가는 것도 아니고 난동을 피우며 도망간다는 건 하책 중의 하책. 그것도 알폰스가 바로 코앞에 있는 연회장 입구에서 그럴 생각은 터무니 없는 것이었다.
“비올렛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만요.”
샬럿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마치 잘했다고 하는 듯한 행동에 비올렛의 눈썹이 움찔거렸으나 곧 감정을 가라앉혔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네, 물론이죠.”
병사의 물음에 샬럿이 산뜻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와 동시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연회장의 불빛이 터져나오며 어둠을 몰아내고 복도를 환히 밝혀왔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좋은 시간 같은 소리하고 있네. 비올렛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샬럿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보이는 모든 것들에 압도당했다. 천장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샹들리에, 홀을 가득 채우는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귀족들의 모습에 비올렛은 멍하니 그것들을 바라봤다.
“멋있죠?”
비올렛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한 곳 찬란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것이 낮과 밤의 하늘을 옮겨 심은 듯한 느낌이었다. 문득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봤다.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 연회장에서 웃고 떠드는 이들과 다를 바 없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으나 어쩐지 드레스가 아닌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갑작스레 수치심 따위가 속에서 올라와 얼굴로 터져나왔다. 하얀 피부에 피가 쏠려 발갛게 변했고 당장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비올렛의 머릿속을 강타했다. 원인 모르고 터져나오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 저도 모르게 가슴께로 손을 올렸다. 쿵쾅거리며 박동하는 심장 소리가 가슴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문이 닫힐 때까지도 비올렛은 서있던 자리 그대로 굳어 있었다. 긴장으로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괜찮아. 긴장할 거 없어.”
부드럽게 손을 잡아오며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를 속삭인다. 안심이 되는 목소리, 고작 그것을 들었을 뿐인데 방금까지 느껴졌던 긴장이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진다. 저도 모르게 참았던 숨을 내뱉으니 한결 속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비올렛은 한참동안 심호흡을 하고 마른 세수를 하며 말했다.
“미안, 못 볼 꼴을 보였네.”
“어디 갑자기 안좋아진건 아니지?”
“그냥 기분이 나빴을 뿐이야.”
그래, 단지 그랬을 뿐일 것이다. 비올렛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을 다독였다.
“다행이네요. 혹시 비올렛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면 주인님을 볼 면목이 없어지니까요.”
샬럿은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남자 두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알에리 후작과 알폰스였다. 눈을 마주치자 눈웃음을 짓는 꼴이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것도 모자란지 직접 걸음을 옮겨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홀 내부에 흐르는 선율 사이로 발걸음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긴 다리로 성큼 다가온 그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서서 비올렛을 바라봤다.
몸을 훑는 시선에 비올렛의 안색이 짜증으로 물들 때 즈음 알폰스가 말했다.
“상당히 인상이 달라졌군.”
“화장은 여성의 무기인 법이니까요. 어떠세요, 마음에 드시나요?”
“그래, 잘했다.”
알폰스가 스치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샬럿이 몸을 떨며 소리 없이 기뻐했다.
‘고작 머리를 쓰다듬는 정도로 저렇게 기뻐하다니…’
이상한 녀석이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다시금 되세기게 된다. 비올렛은 떨떠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알폰스와 눈을 마주쳤다.
“그래서 날 왜 여기에 부른 거지? 주인이 부르면 어쩌고를 또 말할 셈이면 다시 돌아가겠어.”
평소와 다르지 않은 날선 반응. 하지만 알폰스는 그것이 허세라는 것은 진작에 알아차리고 있었다. 이미 이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으니까.
그러나 그것을 지적하기보다는 다른 말을 내뱉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뭐?”
“이런 파티보다 욕탕에서 못다한 것을 계속하는 것도 좋을 테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알폰스의 모습에 비올렛이 잠깐 멍청한 목소리를 내었으나 이내 귓가에 속삭여지는 말에 몸을 움찔 떨었다.
발코니에서 보낸 밤으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대다 이릴과 함께 있으면서 조금 안정이 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연회장에 오면서 각오를 다진 덕에 평소와 다름 없이 행동할 수 있었다. 그럴 수 있다고 믿었다.
알폰스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욕탕에서의 연장선이라면 결국 자신과 더불어 이릴의 몸을 직접 취하겠다는 소리였다.
협박, 아니 그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권리겠지. 자신은 거부할 수 없는 당연한 권리.
“...칫!”
비올렛은 무어라 대답하는 대신 휙 고개를 돌렸다. 저도 모르게 쥔 주먹이 잘게 떨렸다. 분노로 인한 것이 아닌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두려움. 그것이 무척이나 서글프게 느껴졌다.
“영진…”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으나 쉬이 대답할 수 없었다. 무어라 입을 열면, 저도 모르게 공포가 흘러나올 것만 같아서. 그나마 마주 잡고 있는 온기 덕분에 두 다리로 서 있을 수 있었다.
만일 그녀가 아니었더라면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아버렸겠지. 비올렛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행동하는 자신이 꼴사납게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 역시도 들었다. 지난 한 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알폰스의 저택에서, 그리고 이곳에서 겪은 일들을 생각한다면 누구라도 자신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었다.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생각이었으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버틸 수 없었다.
“긍정이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알폰스는 그렇게 말하며 비올렛의 팔을 들어올렸다. 미리 샬럿에게 일러 둔 대로 노예의 인장은 차고 있지 않았다. 손목을 더듬던 손길이 차츰 내려와 손을 약하게 쥐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을 하나씩 만지는 손길에 비올렛이 소름끼친다는 듯 몸을 떨었다. 그런 반응을 즐기듯 알폰스는 느릿하게 손을 움직였다.
“너를 부른 이유는 간단하다.”
그러다 약지 부분에서 손을 멈추고는 말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네가 내 약혼자가 되어줘야겠다."
"뭐?"
뜬금없이 나온 말에 비올렛이 반문했으나 알폰스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품에서 반지를 꺼내들었다. 그의 왼손 약지에 끼워져 있는 것과 동일한 물건이었다.
알폰스는 얼빠진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비올렛의 약지에 반지를 밀어넣었다. 딱 맞는 것이 제 주인을 만난 모습이었다.
"내가 좀 인기가 많은 편이거든. 약혼자가 있다고 하면 들이대는 것도그만 두겠지."
후작이나 다른 늙은 이들은 굳이 알폰스에게 혼사를 권하지 않는다. 그의 성정이 어떤지도 알거니와 굳이 결혼으로 사이를 돈독히 하지 않아도 알폰스가 알에리 후작을 제외하면공평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파벌의 중진에서의 이야기. 같은 가문이나 친척이라는 이유로 이곳에 합류한 귀족, 개중에서도 젊은 영애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알폰스가 어떤 인간인지도 모른 채 멀끔한 외관과 배경만 보고 접근해 오는 것이다. 이미 떨어져 나간 다른 영애들을 비웃으며 자신은 다를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을 안고서 말이다.
이제 그런 것들을 받아주는 것도 질린 참에 생각난 것이다. 비올렛에게 약혼자 행세를 시킨다면 귀찮은 것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말이다.
“그딴 걸 왜 내가…!”
“거부해도 상관 없다.”
웃음기 섞인 목소리는 정말로 상관 없다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이 거부한다면 알폰스는 아까 전에 한 말을 그대로 지킬 셈이라는 것을 어렵지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내가 아니라 샬럿이 해도 되는 일이잖아.”
“멍청하긴, 샬럿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이곳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결국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였다. 비올렛은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해.”
“네가 뭘 할 필요는…”
그렇게 말하려던 알폰스는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웃어.”
“웃으라고…?”
“그래, 이렇게.”
눈꼬리가 휘며 입이 자연스럽게 호선을 그린다. 정말로 즐겁다는 듯 웃고 있는 알폰스의 얼굴이었으나 비올렛은 그 표정이 섬뜩하다고 느껴졌다. 기계적으로 웃고 있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싶을 정도의 표정이었다.
“약혼자끼리 있는데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지. 그러니 웃고 있어라.”
“그렇게 말을 해도…”
비올렛은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웃으라는 건 그녀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비올렛에게 웃음이라 해봤자 멍청한 꼴을 봤을 때 비웃는 것을 제외하고는 웃어 본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아주 먼 옛날 아직 어렸을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비올렛은 고개를 들어 표정을 만들어냈다.
“이, 이렇게…?”
입꼬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눈을 어디로 향하는지 갈피도 못잡고 있었다. 웃음이라기보다는 괴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알폰스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덮으며 말했다.
“그냥 가만히 있어라. 그 편이 훨씬 더 도움되겠군.”
“윽…”
틀린 지적도 아니어서 비올렛은 어깨를 늘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