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36화입니다.
“아아, 주인님, 주인님…!”
샬럿은 집무실 안쪽에서 이루어지는 정사를 훔쳐보며 구슬프게 울었다. 비올렛에게 손을 댄 것을 들킨 이후로 벌써 일주일이 넘게 방치당하고 있었다. 묶여 미약에 허덕이며 욕구를 해소할 수 없게 된 것은 이틀 만에 풀렸으나 알폰스는 그녀에게 관심이 사라진 것처럼 굴었다.
치근덕거려도 무시하고 대놓고 애원해도 무시한다. 심지어는 정사가 끝나고 녹초가 된 비올렛을 정돈시키는 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메이드에게 시켰다. 마치 제게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정말로 알폰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었다. 영혼으로 맺어진 계약이 있는바, 그것은 두 사람 중 누군가 죽지 않고서는 깨지지 않는 절대적인 맹약이었다.
그러니 지금 그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은 체벌의 연장선과 다름없었다.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이 썩 달가운 것은 아니었다.
마신 체르니에의 용량만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양이었다.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쉬지 않고 발정을 할 테니 쇼크나 탈수로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고작 그 정도의 양으로 죽지는 않는 몸이었으나 그렇다고 발정을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녀 역시도 수십 번의 자위행위로 겨우 달아오른 몸을 잠재웠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이성과의 성교였으나 가장 좋은 상대가 저렇게 자신을 무시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샬럿은 비올렛의 음부에서빠져나오는 자지를 보며 비부에 손을 가져다 댔다. 저 커다란 것이 제 몸속으로 들어오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로했다.
“아흐, 주인님… 주인님…”
-
“후우…”
알폰스는 길게 숨을 내쉬며 몸을 빼었다. 자지가 빠진 구멍으로 꿀렁거리며 진득한 정액이 흘러나왔다.
몇 번째 사정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슬슬 힘에 부친다고 생각될 정도였으니 어지간히 했을 것이었다. 알폰스는 여전히 우뚝 서 있는 자지를 빠르게 훑으며 새하얀 등 위로 정액을 뿌렸다.
뜨거운 백탁액이 살 위로 쏟아질 때마다 몸을 움찔거린다. 하지만 다른 반응이 더 오지는 않았다. 비올렛은 숨 쉬는 것이 고작이었다. 손 하나 까딱거릴 힘도 나지 않았다.
알폰스와의 정사는 항상 이런식이었다. 비올렛이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쯤에 끝났다. 보통은 여기서 완전히 의식을 잃고 다른 메이드의 손에 이끌려서 씻겨진 뒤 침대에 눕혀졌지만, 오늘은 그래도의식을 잃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중간에 멈춘 건지 아니면 자신의 체력이 늘어난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일찍 끝나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안도했다.
-철썩!
“아흑?!”
느닷없이 볼기짝을 때리는 손길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화끈거리며 올라오는 고통에 책상 위로 얼굴을 쳐 박고 있던 비올렛의 고개가 화들짝 놀라며 올라왔다. 맞는 순간 쾌락이 등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어째서?’
의문을 토해내듯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알폰스 역시 비올렛이 보인 의외의 반응에 잠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빙긋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호오, 이건 또 신선한 반응이군.”
“자, 잠깐, 흐익?!”
다시 한번 새하얀 엉덩이 위로 빨간 꽃이 핀다. 짜릿하게 몰려오는 쾌락에 비올렛의 등이 애벌레처럼 둥글게 말려 올라갔다.
“도망치면 안되지.”
둥글게 말린 등을 꾹 눌러 고정하고는 치솟은 엉덩이에 다시 한번 힘껏 손바닥을 내리쳤다.
-짜악!
“흐윽!”
-짜악!
“히잇?!”
새하얀 엉덩이가 붉게 물들어 갈 때마다 쾌락에 찬 신음이 터져 나왔다. 비올렛은 눈앞을 하얗게 만드는 감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엉덩이를 맞으면서 느낀다니.
‘변태도 아니고.’
-짜악!
“흐크윽!”
푸슛- 자지러지는 신음과 함께 애액이 터져 나왔다. 알폰스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설마하니 엉덩이를 맞으면서 느끼는 녀석일 줄이야.”
“아냣…! 난 그런 변태가, 히익♥?!”
“그럼 이 젖은 보지는 누구 거지?”
저항 없이 들어온 손가락이 내부를 마구 휘저었다.
“아아앗♥♥♥”
비올렛은 교성을 내지르며 헐떡였다. 그러다 문 틈으로 안을 바라보고 있는 샬럿과 눈이 마주쳤다. 유리알 너머로 촉촉이 젖은 붉은 눈이 이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보지 마…!”
잊고 있었던 수치심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붉어진 얼굴이 더욱 새빨갛게 변하면서 비명을 내질렀다. 손을 뻗어 그녀의 시야를 가리려고 했으나 알폰스가 그것을 막았다. 그리고는 문 너머를 보며 말했다.
“관객을 부른 적은 없지만, 상관없겠지. 들어와.”
허락의 말에 반쯤 열려 있던 문이 서서히 열렸다. 헤실거리며 발정 난 얼굴을 한 샬럿이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주인님… 저도 같이해도 될까요…?”
그 말을 무시하며 단단해진 육봉을 비올렛에게 박았다. 천박한 소리를 내며 비집고 들어오는 감각에 비올렛이 자지러지는 교성을 내지르며 발버둥 쳤으나 알폰스는 볼기짝을 내려치며 더욱 거세게 박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다급해진 샬럿이 말했다.
“주인님…! 죄송해요! 다시는 주인님 물건에 손 안댈게요!”
“흐갸악♥ 아앙♥ 아읏♥♥”
그 간절한 외침조차도 비올렛의 교성에 파묻혔다. 샬럿은 안절부절못하다 조심스럽게 알폰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거기 있어.”
“주, 주인님?”
거부당했다. 그 사실에 샬럿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이내 동그란 눈 위로 물기가 차오르더니 또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 너무해요… 제가 얼마나 주인님께 헌신을 했는데…!”
“갑자기 뭔 헛소리야?”
알폰스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대답하자 샬럿이 악을 쓰듯 말했다.
“지금 절 버리려고 하시는 거잖아요! 벌써 일주일이나 저를 무시하시고…!”
“멍청한 소릴. 내가 널 어떻게 버려?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는데.”
“지금 버릴 수 있다면 버리겠다는 거예요?!”
“헛소리 하지 말고 거기서 구경이나 해. 꼴리면 자위라도 하고 있던지.”
귀찮다는 듯 휘휘 손을 내저으며 말하는 모습에 샬럿은 손수건을 물어뜯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도 알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했다.
“하아악♥ 히잇♥ 읏, 우웁?!”
책상에 머리를 박고 신음을 내뱉고 있던 비올렛을 세워 입을 섞었다. 두툼한 뱀이 입술을 파고들어 여린 고깃덩이를 쉬지 않고 희롱했다. 산소가 부족해진 머리가 붕 뜨며 쾌락을 증폭시켰다.
“캬학?!”
고개를 잡고 있던 손이 단숨에 목을 잡아챘다. 우악스럽게 쥔 것이 숨통뿐만 아니라 머리로 향하는 혈관까지 꽉 조였다. 순식간에 안색이 칠흙빛으로 물들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 어둠 속에서 비올렛은 평온함을 느꼈다. 아래에서 거칠게 쑤셔지는 감각도 머리를 어지럽히는 쾌락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그 기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목을 죄던 손길이 떨어지자 목덜미를 붙잡혀 땅에 내려꽂히듯 현실로 돌아왔다.평온함을 짓밟으며 폭력적인 쾌락의 군대가 밀려들어 와 머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샬럿은 헐떡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질투했다.
‘질투라고? 내가?’
무심코 떠오른 감정에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알폰스의 손에 거친 노예는 양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비올렛처럼 특별하게 여겨지던 노예 역시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때 샬럿은 노예에게 질투를 느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죽을 것이고 알폰스의 관심은 제게 돌아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랬고 말이다.
그러나 지금, 샬럿은 더 없이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는 머지않아서 떠올릴 수 있었다.
여태껏 이 저택에 왔던 노예들에게 샬럿이 깊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다. 기껏해야 몇 가지 장난을 친 정도로 끝났고 그 외에는 주인의 명령 없이는 관여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비올렛은 처음 본 순간부터 눈길이 갔고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고개를 치밀었다. 주인의 것을 건들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제야 샬럿은 피어오른 질투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주인님의 관심을 빼앗은 비올렛에게 질투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보다 더욱 커다란 감정은
비올렛을 독차지하려는 주인님을 질투하는 마음이었다.
그것을 깨닫자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는 기분이었다.
“아학♥♥ 흐기잇♥♥♥”
쾌락에 저항하지 못하고 짐승처럼 교성을 내지르는 비올렛의 모습을 보며 스커트를 들어 올렸다. 푹젖은 팬티 위로 음부가 선명하게 비췄다.
“흐응… 흐아…”
샬럿은 손가락으로 비부를 쓸어올리며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분명 이런 쾌락은 알폰스에게서만 느껴져야 할 텐데 처음으로 그가 아닌 다른 이를 보며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크힛♥♥♥ 하앙♥♥♥♥”
잔뜩 흐트러진 채로 열락에 찬 비명을 내지르는 목소리에 비부를 문지르는 손이 더욱 빨라졌다. 그것으로는 부족해서 팬티를 젖히고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핫♥”
찔꺽거리는 소리가 천박하게 울려 퍼졌다. 알폰스는 자위를 하는 그녀를 보며 허리놀림에 박차를 가했다. 철썩거리며 살과 살이 부딪칠 때마다 애액이 뿜어져 나오듯 쏟아졌다.
비올렛은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고 일련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쓰나미처럼 머릿속을 헤집으며 의식을 쓸어가는 쾌락에 헥헥거리며 신음을 토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느 순간 뒷덜미를 콱 잡히는 느낌이 들더니 책상으로 내려 찍혔다. 쾅 소리를 내며 박힌 안면이 얼얼하고 머리가 띵하니 울려왔으나 고통은 없었다. 안면에 흐르는 뜨거움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사정에 가까워진 자지를 조였다.
“크윽, 씨발…!”
알폰스는 손으로 비올렛의 목을 짓누르며 허리를 바짝 붙였다.
“흐으읏…♥”
보지 안에서 육봉이 움찔움찔하더니 정액을 토해냈다. 질벽을 때리며 하얗게 물들이는 감각에 비올렛이 몸을 떨었다. 땅에서 떨어진 발가락이 절정으로 오므라들며 바들거렸다.
샬럿 역시도 소리 없이 절정에 달했다.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세우며 버티고 거센 숨을 내뱉었다.
“샬럿.”
주인의 부름에 흐리멍텅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찔꺽거리며 비올렛의 비부에서 빠져 나온 자지가 껄떡거리고 있었다. 금새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리고는 헤벌레한 얼굴을 하고는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샬럿은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고 애액에 버무러진 자지를 붙잡았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주인의 맥동에 감격스러워 몸을 떨고는 조심스럽게 귀두 끝에 쪽 키스를 하고는 체액으로 더러워져 있는 것을 깨끗하게 핥았다. 두 사람의 맛이 어우러져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샬럿은 황홀해지는 기분에 참지 못하고 자지를 끝까지 물었다. 순식간에 목구멍까지 집어삼키고는 미친 듯이 고개를 움직이며 빨았다.
“크윽…!”
갑작스레 치고 올라오는 쾌감에 알폰스가 침음성을 흘리며 머리카락을 콱 붙잡았다. 안그래도 사정한 직후여서 금방 또 사정할 것만 같았다. 자꾸만 달라붙는 샬럿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힘껏 뺨을 후렸다. 짜악-! 소리와 함께 샬럿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볼을 만지며 정신을 차린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 주인님?”
왜 자신이 맞은 건지 알 수 없다는 듯한 눈이었다.
알폰스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가 마음대로 움직이라고 했지?”
“하, 하지만…”
늘 해오던 일이지 않은가. 샬럿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그 차가운 시선에 입을 열 수 없었다. 대답하지 못하고 있으니 다시금 머리를 잡혀 고개가 돌아갔다.
힘없이 늘어져 있는 비올렛의 모습이 보였다. 새하얀 엉덩이는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일어나 있었고 경험이 없는 것처럼 다물어져 있던 보지는 빨갛게 퉁퉁 불어 뻐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알폰스는 샬럿의 얼굴을 그곳으로 처박으며 말했다.
“깨끗하게 청소해.”
반항하지 않고 혀로 보지를 찔러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침입에 비올렛이 짧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혀를 사용해서 비올렛이 약한 부위를 쿡쿡 건드리며 움직였다.
알폰스는 정성스레 비올렛의 보지를 핥고 있는 샬럿의 허리를 붙잡아 들어 올렸다. 능숙하게 치마를 걷어 올린 그는 푹 젖은 비부를 손으로 쓸어올렸다. 질척거리며 혀로 핥아 올리는 소리에 달콤한 목소리가 섞여들어왔다.
샬럿은 언제 맞았냐는 듯 허리를 살랑거리며 유혹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가 원하는 것을 줄 생각은 없었다. 손에 애액을 흥건하게 묻힌 알폰스는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꽉 닫힌 구멍을 건드렸다.
“주, 주인님? 거긴 아직 준비를,쿠훕?!”
이질적인 감각에 샬럿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으나 뒤통수를 짓누르는 손길에 다시 얼굴을 처박았다.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아서 구멍은 빡빡했으나 알폰스는 애액을 바르고는 힘으로 구멍을 열고 들어갔다. 괴로운 신음이 아래에서 들렸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구멍을 넓혔다. 엄지 손가락 겨우 하나가 들어가던 것이 시간을 들이자 금세 두 개까지 들어갔다.
그러자 알폰스는 말없이 자지를 그 구멍에 맞추고는 단숨에 뿌리 끝까지 처박아 넣었다.
“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