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35화입니다.
제국 비젠은 대모신 라움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대지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대지교는 유일신인 라움이 세상을 창조하고 제 몸을 땅으로 하여 생명을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종교였고 동시에 다양한 종교가 난립해 있는 대륙에서 가장 세력이 큰 집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지교에서 용사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그것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용사. 수백 년 전 이 땅에 나타나 인류를 위협했던 마왕을 토벌한, 신이 직접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내린 위대한 영웅이자 비젠의 초대 황제이기도 한 자였다.
그렇기에 용사라는 건 결코 가벼운 무게의 단어가 아니었다. 제아무리 세가 큰 대지교라고 할지라도 거짓으로 그런 사실을 세상에 알릴 수 없었다. 신을 섬기는 이들이기에 더욱이 그럴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에 거짓이없다면 무슨 의미겠는가. 신은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다가왔을 때 용사를 땅으로 보냈다.
지난 수백 년간 수많은 전쟁이 있었으나 용사가 등장한 때는 오직 단 한 번뿐이었다.
마왕이 나타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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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파렐, 평민이기에 성은 없으며 부모 역시도 평범한 소작농입니다. 다만 타고난 건지 용사로 각성한 뒤에 얻은 능력인지는 모르겠으나 검을 쓰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합니다.”
“따로 검을 배우거나 한 건?”
“그런 건 없었다고 합니다. 용사로 각성하기 전에는 부모의 일을 돕고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음…”
부관의 보고에 알폰스가 작게 소리를 냈다.
교단이 용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용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건만 생각보다 쓸모 있는 내용은 없었다.
“지금은 어디에 있지?”
“힙킨스 남작의 저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제국 서부령에 위치한 작은 시골 영지입니다.”
그가 힙킨스라는 이름을 듣고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자 부관이 담담하게 덧붙였다.
사실 알폰스가 잘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드넓은 제국에 중앙 귀족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지방 귀족이 있었으니 이름을 듣는다고 바로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힙킨스 남작은 말이 귀족이었지 태생은 평민이었다. 평민이 귀족이 되는 건 흔치 않았으나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는 방법도 있었고 결혼을 통하는 방법도 있었다.
당대 힙킨스 남작은 돈이 아주 많은 자였다. 젊어서 상인으로 크게 성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웬만한 귀족들 못지않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분에 불만을 품었고 귀족이 되고자 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힙킨스 남작가였다. 그들은 영지가 있는 귀족이었으나 사업의 실패로 빚에 허덕였고 금방이라도 가문 자체가 주저앉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렇기에 빚을 변제하고도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돈을 보자 주저 없이 외동딸을 넘기고 힙스킨 남작이란 이름을 버렸다.
‘쓰레기들.’
함께 조사된 내용을 보고 부관이 생각했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자식을 팔아넘긴 연놈들이었다. 더 이상 생각할 가치가 없었다. 무미건조한 감상을 남기고 제 주군을 바라봤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천천히 두드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부관은 생각에 빠진 알폰스에게 말했다.
“죽일까요?”
“잘도 그렇게 살벌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렇게 답하고는 의자를 당겨 앉는다. 책상 아래에서 웁 하는 단말마와 쿵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늙은이들도 가만히 있는걸 보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내가 움직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가요.”
“당분간 지켜보도록 하고. 다른 건?”
“파티 초대장이 왔습니다.”
부관이 밀봉된 초대장을 꺼내 들었다. 알폰스는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시답잖은 거면 무시해.”
“알에리 후작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늙은이 중 하나였다. 귀찮다는 듯 그것을 받아 내용을 읽었다. 수식어가 난무하는 미사여구 끝에 겨우 목적이 적혀 있었다.
‘좋은 물건을 구했으니 함께 즐기세.’
“알 거 다 아는 사이에 구구절절 뭐 이리 말을 많이 적어 놓은 건지 원.”
“거절할까요?”
“넌 또 뭘 거절한다고 그래? 미리 출발할 준비는 해놔. 어차피 파티는 일주일 뒤에 이뤄진다고 하니.”
물론 파티가 일주일 뒤에 시작된다고 해서 시간 맞춰 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 파티는 제시간에 가기보다 하루 이틀은 먼저 도착해 있는 것이 예의였다.
그리고 알에리 후작은 늙었으나 아직 중앙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는 노귀족이었다. 수도와 멀지 않은 곳에 기거하고 있었으니 도착하려면 지금부터 출발할 준비를 해야 했다.
“더 보고할 건?”
“없습니다.”
주인님이 요즘 상대해주질 않는다고 징징거리던 샬럿이 일순간 스쳐 지나갔으나 부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그래? 그럼 가서 일 봐.”
축객령에 부관이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나갔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알폰스가 고개를 내리며 말했다.
그곳에는 전라의 비올렛이 무릎을 꿇고 자지를 삼키고 있었다.
“자, 그럼 우리도 하던 짓마저 해야겠지?”
“우웁, 읍!”
“뭐라는 건지 원.”
“웁!”
무어라 항변하는 비올렛의 머리를 잡고 눌렀다. 반쯤 입안에 삼켜져 있던 자지가 순식간에 목구멍을 넘어 들어왔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목울대를 움직였다.
첫날 대련이 이뤄진 이후로 일주일이 지났다. 일곱 번의 가르침이 있었고 그보다 훨씬 많은 대련이 있었지만 비올렛은 여전히 알폰스를 이길 수 없었다.
그래도 아무런 발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알폰스의 가르침 아래에 비올렛의 검술은 점점 향상되어서 대련에서도 한 번씩 우위를 점할 뻔하기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는 했다.
물론 그쯤 되니 알폰스가 한 손으로 상대한다던 말을 철회하고 양손을 사용하기 시작해더욱 힘들어졌다. 비올렛은 약속과 다르지 않냐고 항변했으나 그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전격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답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가르침 뒤에 대련이 이어졌고 그녀는 패배했다. 검을 부딪치다 불시에 던져버리고 손톱을 내질렀다.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닫고 연습을 하다 보니 이제는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길게 만들 수 있었다.
비올렛이 생각하기에 완벽한 기습이었다. 튀어 오른 검이 일순간 알폰스의 시야를 가렸고 사각에서 덤벼든 살의 없는 공격이 행해졌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사각에서 날아온 주먹에 땅을 굴렀다.
‘전장에서 무기를 내던진다는 건 죽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런 말과 함께 흠씬 두들겨 맞았다. 부관에게 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맞은 부위가 욱신거렸다.
어느 정도 휴식이 끝나자 비올렛은 알폰스에게 불려 집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옷을 벗겨져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 가 그의 자지를 입에 물어야 했다.
부관이 들어와 알폰스에게 보고를 하고 나간 지금까지 말이다.
“쿠훕-”
이제 한계다. 알폰스의 물건은 너무 커서 목구멍을 꽉 채웠다. 자연스럽게숨을 쉴 수가 없었다. 비올렛이 간절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자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참은 만큼만 더 참아.”
불가능한 말이었다. 이미 숨을 참는 건 한계였다. 머리를 잡는 힘을 무시하며 입을 빼내려고 할 때였다.
“흡?!”
알폰스의 다리가 뒤통수를 지그시 눌렀다. 반대편 무릎 위로 올라온 발목을 붙잡고 당기자 순식간에 뿌리까지 입안으로 들어왔다. 꼬불거리는 음모가얼굴을 간질이고 구릿한 냄새가 비올렛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오엑, 우에…”
“흐음…”
헛구역질하는 움직임에도 알폰스는 기분 좋은 숨을 내뱉었다.
비올렛은 손톱을 세워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 다리를 연신 긁어댔다. 피부가 찢어지고 피가 흘러나왔으나 그조차도 기분 좋게 받아드릴 수 있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발버둥 치는 가련하고 아름다운 존재의 모습이란, 더 없이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붉다 못해 창백해져 가는 얼굴과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처럼 위로 치솟는 눈동자…
다리를 긁는 손이 점차 느려지더니 축 늘어졌다. 그 모습에 사정감이 차올랐다. 머리를 가두고 있던 다리를 내리고 손으로잡아 움직였다. 거세게 손을 움직이나 정신을 잃은 비올렛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크윽…!”
고간 깊숙이 비올렛의 얼굴을 파묻었다. 울컥거리며 정액이 그녀의 안으로 터져 나왔다. 자지를 빼내자 미쳐 다 나오지 않은 것이 비올렛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창백한 얼굴이 정액으로 범벅되었다. 알폰스는 정신을 잃은 비올렛을 안아 들어 책상 위로 올렸다. 서류로 가득했던 책상 위는 깔끔했다. 물론 그가 해야할 일을 다 한 것은 아니고 미리 부관을 시켜 모두 다른 방으로 옮겨놨다.
책상 위로 눕혀둔 알폰스는 잠시 고민을 하다 주먹을 쥐고는 그대로 비올렛의 복부를 향해 내리 찍었다. 주먹이 살을 누르며 푸욱 들어갔다.
그것으로 비올렛은 정신을 차렸다.
“큽, 우웨엑!”
거세게 토악질을 하긴 했지만. 책상 위에 정액을 토해내는 그녀를 보며 알폰스가 말했다.
“해가 중천인데 벌써 잠들면 어쩌나.”
“쿨럭, 미친 새끼… 케엑…”
비올렛은 경멸하는 눈으로 바라봤다. 정신을 잃고 있어서 무슨 짓을 한 건 지는 알 수 없지만, 복부가 미치도록 아픈 것을 보니 미친방법으로 저를 깨운 게 분명했다.
정말 슬픈 말이었으나 비올렛은 이런 상황이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알폰스와 몸을 섞을 횟수가 두 자릿수를 넘긴 지 오래였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성욕을 해소하는지 몸소 체감해왔다.
알폰스는 정신병자였다. 사람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정신병자. 샬럿에게 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아주 예상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지만, 무척이나 지독했다.
“자, 잠깐…”
한참을 콜록거리던 비올렛이 팔을 휘저으며 제 비부를 향해 다가오던 자지를 붙잡았다.
“조금만… 조금만 쉬게 해줘. 너무 힘들다고…”
애원하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녀도 알폰스에게 빌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아무리 자신의 몸이 생각보다 튼튼하다고 하나 체력은 말이 달랐다.
첫날보다는 분명 체력적으로 향상된 건 확실했다. 검술을 배우고 대련을 통해 힘을 다 쓰고 나서도 잠들기 전까지 그의 욕구를 받아내야 했으니 체력이 늘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짓을 벌써 일주일째 반복하고 있었다.
‘이새끼는 체력이 무한인가?’
비올렛은 속으로 두려움에 떨었다. 알폰스가 정력적인 남자라도 하루에 열 댓번 사정을 하는 것은 조금 이상했다. 그것을 일주일 내내 빠짐없이 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아무리 정력이 좋다고는 하나 그런 짓을 했다간 진즉 복상사를 하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피곤한 기색 한 번 비치지 않고 매번 그 짓을 해댔다. 비올렛은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사실 그녀가 호소하는 것은 몸의 피로가아니라 정신의 피로였으나 그것을 분간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지쳤다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안 한다는 게 아니야. 조금만 쉬고 하자고, 응?”
그 간절한 목소리에 동정심이 든 것인지 자지를 들이밀던 알폰스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래… 조금만 쉬게엑-?”
“그렇게 박아댔는데도 여전히 빡빡하군.”
전희도 없이 밀고 들어온 육봉의 감각에 비올렛이 바들바들 떨며 눈을 까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