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4화 〉34화입니다. (34/75)



〈 34화 〉34화입니다.

비올렛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가면을 쓴 수많은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무대 아래에는 이릴이 울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러진 팔이 덜렁거리며 고통스러웠다.

내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 거지? 아랫배가 화끈거렸다. 고개를 내리니 거대한 남근이 제 안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범해지고 있다. 그걸 깨닫자마자 팔다리를 휘저으며 발버둥 쳤다. 그러려고 했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력하게 범해졌다. 비명을 지르고 싶은데 목이 막힌 것처럼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안에서 왕복하는 육봉이 맥동했다. 비올렛은 그것이 사정하기 직전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몸을 꽉 잡고 있는  때문에 피할 수도 없었다.


“크윽…!”

귓가로 더운 숨이 내뱉어졌다. 소름 돋는 감각에 몸서리쳤다. 철썩거리며 부딪히던 살이 딱 붙어 몸을 떨었다. 뜨거운 것이 울컥거리며 안을 때렸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비올렛이 입을 벌리며 눈을 크게 떴다.

세상이 허물어졌다. 서커스장으로 보이던 풍경이 녹아내리며 익숙해진 방의 모습을 보였다.

“하, 앗…!”


비올렛은 겨우 숨을 토해내며 몸을 축 늘였다. 안에서 울컥거리며 정액을쏟아내던 자지가 느물거리며 움직였다. 가장 깊숙한 곳을 빙글 문대면서 남아 있던 것까지 모조리 빼내고 나서야 그 거대한 몸을 빼내었다.

내장이 딸려 나가는 듯한 느낌에 비올렛이 헛숨을 들이켰다. 자지를 빼내자 안쪽에 쏟아냈던 정액이 뻐끔거리며 열려 있는 입구를 통해서 빠져나왔다.

“내가 했지만 많이도 싸질렀군. 보이나?”

부러 손가락으로 음부를 벌려 보여준다.


“하아… 하아…”


비올렛은 거센 호흡을 하며 멍하니 거울로 보지에서 쏟아지는 정액을 바라봤다. 덩어리진 것들이 울컥거리며 아래로 쏟아졌다.

두 번째로 당하는 질내사정이었으나 처음과 달리 눈물이 나지 않았다. 다만 공허한 느낌이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니 재미가 없어진 것인지 알폰스의 얼굴에도 언짢음이 드리웠다. 그는 심술난 손짓으로 공알을  꼬집었다.


멍하던 비올렛의 얼굴에 고통이 스며들었다.

“악! 뭔 지랄이야?!”

“노예가 주인을 즐겁게 해줘야지 그렇게 죽상이면 쓰나.”

“염병할, 그냥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네 마음대로 하라고! 윽!”

“정말 그러길 원하나?”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며 알폰스가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성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을 텐데. 몸이 성치 않을 거야.”


“읏, 크으…!”

“부러졌던 팔은 이전보다 더 심하게 부러질 것이고 나머지 한쪽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되겠지.”

가녀린 팔 위로 두꺼운 손이 훑어 올라왔다. 소름 끼치는 감촉에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눌렀다.

“다리도 나쁘지 않지. 의외로 많은 이들이 팔보다 다리를 잃는 것에 커다란 공포를 느낀다고 하더군. 알고 있나?”


그딴 걸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어금니를 깨물며 허벅지를 쓰다듬는 손길을 견뎌냈다. 알폰스는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속삭였다.

“아니면 팔다리의 힘줄을 끊어관상용으로 만들어도 좋을 거다. 네 재능을 썩히게 되는 건 무척이나 아쉽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넌 꽤 괜찮은 물건이거든.”


“흐으, 하으윽…!”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리던 손이비부로 향했다. 굳은살이 박힌 거친 손이 음부 주위를 쓰다듬자 절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기분이 엿 같은 것과 별개로 쾌락이 등허리를 간질거렸다.


‘젠장, 젠장…!’

비올렛은 속으로 분통을 터트렸다. 쾌락 따위 느끼고 싶지 않은데 몸이멋대로 반응을 했다. 이게 다 샬럿 때문이었다. 그년이 제게 허튼짓만 하지 않았더라면…


“흑?!”

공알을 살살 굴리는 손가락에 생각이 멈춘다. 엉덩이를 뒤로 빼며 피하려고 해도 끝까지 따라와 지분거렸다. 손으로 팔을 붙잡아 멈추려고 해도 힘의 차이가 명확했다. 이대로라면 또 금방 절정에 달할 것 같았다.

비올렛은 다급하게 외쳤다.

“그만, 흣, 아…!”

“이제 와서 그만하라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 않았나. 응?”

“아앙!”

질구로 손가락이 쑤욱 들어왔다. 두툼한 엄지가 공알을 빙글 굴리며 자극했고 보지로 들어간 손가락  개가 안을 휘저었다. 아직 빠져나오지 않은 정액과 애액이 질척거리며 뒤섞여 음란한 냄새를 풍겼다.


비올렛은 몰아치는 쾌락에 눈앞이 흐릿해졌다. 두꺼운 팔을 밀어내던 손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껴안아 쓰러지지 않으려 버텼다.

“히익♥ 시럿♥  와버려♥♥♥”


“결국 이렇게 될 거 자존심을 부리기는.”


제 팔을 껴안으며 할딱거리는 모습을 보며 알폰스가 비웃었다.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붙잡아 거울을 향했다.

“봐라. 지금 네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비올렛은 흐릿한 눈을 깜빡이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 얼굴을 붉었고 눈에는 물기가 가득해 초점이 맞지 않았다. 강아지처럼 혀를 내밀며 헐떡거리고 있는 모습은 숫제 바보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못내 음란하게 느껴졌다.

‘내가 이런 표정을 하고 있다고…?’

비올렛은 자신이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말도 안 돼. 내가 이럴 리가…! 흐약♥”

한순간 경악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으나 다시금 덮쳐오는 쾌락의 파도에 지워져 사라졌다.


“입으로는 싫다고 해도 몸은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잖나.”

“아냣♥ 이건 내가 원한 게…! 히잇♥♥”


찌릿한 쾌락이 등허리를 타고 머리를 찔러 들어왔다. 비부를 자극하는 행위가 더욱 빨라졌다. 손가락이 철퍽거리며 질내를 휘젓고 공알을 돌리며 꾸욱꾸욱 눌러 짜부라뜨릴 것처럼 했다. 눈앞이 번쩍거리며 새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우선 한번 가라.”


그 말이 기폭제가 된 것처럼 비올렛은 절정에 달했다.


“하, 하으윽… 흐야앗?!”

숨을 토해내며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알폰스의 팔을 붙잡고 몸을 움찔거리며 쾌락을 견뎠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천박한 제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 본능적으로 입술을 꾹 다물었으나 그것도 손가락질 몇 번에 부질없이 터져 나왔다.


“히이♥ 그만♥ 죽을  같아♥ 흐기잇♥♥♥”

“고작 이런 거로 죽지 않으니 걱정 마라.”


누가 주종이 아니랄까 샬럿과 똑같은 소리를 내뱉은 알폰스가 비부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정액과 애액이 섞인 체액이 손가락 사이로 끈적하게 실처럼 늘어났다. 알폰스는 그것을 비올렛의 입으로 욱여넣었다.


“우굽?!”

“깨끗하게청소해라.”

말은 그렇게 했으나 비올렛이 순순히 들을 리가 없었기에 직접 움직였다. 입안에서 손가락을 피하기 위해 꼬물거리며 도망치는 혀를 붙잡아 손수 닦아주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알폰스는 비올렛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아주 꼼꼼하게  전체를 사용해서 닦아주니 눈을 뒤집으며 몸을 떨 정도로 기뻐했다.

“우웩! 커흡, 콜록!”


깨끗해진 손가락을 빼니 비올렛이 헛구역질을 하며 거세게 기침을 했다. 두 사람의 체액이 혼합된 것의 맛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구렸다. 한참을 기침하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린 비올렛이 알폰스를 노려봤다.

“너…!”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지?”


정말로 모르겠다는 것처럼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얼굴이 가증스러워 당장이라도 목을 잘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손목에 걸린 인장만 아니었더라면 진작에 그랬을 것이었다.

 사나운 감정에 반응한 것인지 비올렛의 손톱이 길고 날카로워졌다.

알폰스는 그녀의 팔을 잡아채며 말했다.

“역시 그때 잘못 본  아니었군.”


제 손을 거쳤던 백토 공주가 한두 마리가 아니었건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손톱을 무기로  수 있다니말이다.


“이런  숨기고 있었다니, 아직 할만한가 보지?”

비웃는듯한 알폰스의 말과 다르게 비올렛의 머리는 복잡했다.


‘손톱이 길어져? 어째서?’


그녀가 백토 공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해봐야 이릴이 알려주었던 것이 전부였다. 즉 비올렛 역시도 제 몸에 대해 전부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길어졌던 손톱은 혼란스러운 감정이 깃들자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다.

“우악!”


갑작스레  뜬 몸에 비올렛이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바닥이 아닌 침대 위로 떨어졌으나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알폰스가 말했다.


“전력을 숨길 정도로 무르게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뭐,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내일부터는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지.”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다가오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팔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발목이 잡혔다.

“오늘 하루 단단히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자, 잠깐…”

-

-아앙♥♥ 아히익?!
-흐야악♥♥♥ 키흐잇♥♥


“아, 아아♥ 주인니임♥♥”


강화된 청각으로 들려오는 비올렛의 교성에 샬럿이 애달픈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몇 시간째절정을 맞이하다 보니 어느 정도 약효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보지가 쑤셔왔다.


알폰스의 늠름한 자지가 그리웠다. 하지만 체벌이라고 했으니 아마 하루 이틀은 이렇게 방치해둘게 분명했다.


매정하신 분. 샬럿은 눈물을 그렁거리며 허리를 움찔거렸다. 누구라도 좋으니 애달픈 육신을 달래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자지가 고팠다. 한숨을 내쉬다 고개를 들어 서류 더미에 파묻혀 있는 부관을 바라봤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곱상하게 생기긴 했으나  역시도 남성은 남성이었다.

“부관니임♥”


“말씀하시지요.”

야릇한 목소리로 불러도 딱딱하게 대답한다. 객관적으로 지금 자신은 덮치기 딱 좋은 상태였다. 저항도 할  없게 묶여 있었으며 미약에 절여져서 누구라도 좋으니 자지를 박아주길 원하고 있었다.


자지가 달려 있는남자라면 피하지 않고 넙죽 받아먹을 상황이란 말이다. 하지만  부관이란 사람은 그런  보고 있으면서도 업무에 푹 빠져서 눈길조차 주고 있지 않았다.

‘고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주인에게 거둬지기 전에는 남창이었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다. 자신은 부관보다 훨씬 뒤에주인과 계약을 맺고  저택으로 왔었으니 자세한 건 잘 몰랐지만.

하긴 여자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니 주인님이 자신과 함께 둔 것이겠지. 샬럿은 부관을 유혹하려던 것은 그만두고 벽에 몸을 기대었다.

부관은 불러놓고 멋대로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늘어지는 그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말이다.


그가 다시 업무에 집중하려던 때였다.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들어오세요.”


늙은 하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부관님, 편지가  통 도착했습니다.”


그의 손에는 붉은 밀랍으로 봉인된 편지가 들려 있었다. 부관은 안경을 벗으며 편지를 받아들였다. 발신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으나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나가보셔도 좋습니다.”


정중한 축객령에 하인이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문이 완전히 닫히자 칼을 꺼내 봉투를 뜯었다.


적혀 있는 내용은 단 한 줄이었다.


[교단에서 용사의 출현을 공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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