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이제부터 시작
“뭐 여행을 가는 건 좋은데 그럼 우리랑 같이 가면 되잖아. 시간을 맞춰보고”
“아니 누나 목적지도 예정도 없는 여행이라 누나들이 불편할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 거고 그래서 혼자 가려는 거야 그리고 혼자 가고 싶어 그러고 싶어”
“히잉 싫어 싫어”
“치혁이 없는 밤은 싫어 나도~잉잉잉”
“날 위해서 좀 참고 견뎌 주세요. 누나들 알았죠?”
“아잉”
치혁은 누나들을 깨워 출근 준비를 서두르게 했다. 은아의 팬티를 입혀주고는 은아에게 다시금 오늘 할 일을 상기 시켜주었다.
“누나 오늘 동사무소 가는 거 잊지마 알았지?”
“알았어. 점심시간 맞춰서 와 그때처럼 또 한 눈 팔지 말고”
“알았어 이번에는 그냥 직진이야 직진”
“그래”
치혁은 습관처럼 은아의 가슴을 빨아주고는 나머지 옷들을 입혔다. 은지는 엉덩이를 만져주고 효선은 음부를 소연은 귀를 만져주면 좋다는 사실을 치혁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치혁이 이렇게 해주며 옷을 입혀주니 여자들은 더욱더 치혁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누나들~금방 다녀올테니 나도 여행 한 번 다녀봐야지 다음에는 누나들과도 같이 갈 테니 이번에는 좀 봐 주세요~그런 표정을 지으니깐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
치혁은 누나들을 일일이 배웅하고는 집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깐 최대한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자 어차피 곧 어질러 질 테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헉 벌써 시간이 늦겠다. 서두르자”
치혁은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는 집을 나섰다. 얼마 머물지 않았지만 왠지 정든 집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들기 전에 나서자 만약 누나들이 알면 슬퍼하겠지만 빨리 떠나야 빨리 돌아올 수 있으니깐”
치혁은 간단히 짐을 챙겨 가방에 넣고는 천천히 아파트 문을 닫았다.
“이번에는 엉뚱한 곳에 눈을 돌리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지”
치혁은 저번처럼 괜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자신을 다독이며 병원으로 향했다. 앞을 보면 걷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치혁은 주차장에서 소연이 주고 간 폰으로 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치혁은 은아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점심시간인가 보네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깐”
치혁은 여러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누나들 일행이 병원에서 나와 자신을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 뭐지 내가 오늘 떠날 줄 알았나 전부 나왔네?”
치혁이 누나들에게 손짓을 하자 치혁을 발견한 그녀들이 치혁에게 걸어왔다. 치혁은 일부러 은아의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보다 쉽게 눈에 띄였다.
“어 치혁아 그 가방은 뭐야?”
“아 이거 헤헤헤”
“설마 오늘 가려구 여행?”
“그게 이왕이면 생각 났을때 가려고”
“그래도 그렇게 이렇게 갑자기 우린 아무런 마음에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그러게 너 말도 없이 가려고 했어?”
“아니 무슨 그런 말을 그리고 빨리 돌아오려고 그런 거지 다른 뜻은 없어 정말이야”
“그으래?”
“그럼 최대한 일찍 돌아올게”
“아 네네”
“자자 시간 없어 일단 동사무소에 가서 신분증부터 발급받자”
은아가 치혁의 팔을 끌며 서둘러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은아의 차에 다섯이나 타니 차가 꽉 차버렸다. 은지와 효선은 치혁을 가운데 두고는 팔짱을 꽉 껴 치혁이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치혁아 정말 오늘 가는거야?”
“신분증만 만들며 그럴까 해”
“아 정말이구나”
“누나도 참 내가 뭐 영영 떠나는 것도 아니고 잠깐 여행을 다녀온다는 건데 뭘 자꾸 그러니깐 내가 좀 민망해 지려고 해”
“그래도”
“자자 그만들 하고 치혁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둬 곧 있으면 복학도 해야 하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시간이 있을까”
“큰언니는 괜찮은가 봐요?”
“나? 당연히 안 괜찮지 그래도 제일 언니니깐 담담하게 치혁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거야 이러는 거 나도 힘들어”
“힝”
옆에서 칭얼거리는 은지와 효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그녀들을 달래주는 치혁이었다. 그러다 보니 차는 어느새 동사무소에 도착을 하였다.
“내려서 금방 처리하고 밥 먹고 치혁이 보내주자 치혁이가 뭐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행간다구 하는데 뭘 한 달이 걸리겠어? 두 달이 걸리겠어? 안 그래 다들?”
은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은아 누나가 확실히 맞는 말을 하네 내가 뭐 사라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대한다 다들 서운한데”
“아냐 치혁아”
“칫 맞받아 치기는”
일행은 은아의 말에 어느 정도 마음이 풀렸는지 다들 내려 동사무소에 들어갔다. 동사무소는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일하는 공무원도 일을 보는 시민도 없이 한산했다.
그래도 민원을 보는 직원과 남자 직원 몇몇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젊어 보이는 것이 아마도 신참이어서 선임들 먼저 식사할 동안 동사무소를 지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이런 행운도 찾아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와~뭐야? 탈렌트야? 모델이야?”
“우리 동네에 저런 아가씨들도 있었남?”
“히야 눈이 호강을 한다 호강을 해”
남자 공무원들은 앞 다투어 민원처리 데스크로 몰려들었다. 그 만큼 누나들의 미모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시선을 끌어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 남자가 나서서 말을 걸었다.
“저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네 동생이 민증을 재발급 받으려고 하는데”
“아 네 그러세요. 여기 앉으세요.”
치혁을 보기보다는 은아를 보기에 여념이 없어 보이는 공무원이었다. 웃긴 건 민원실에 있는 여자 공무원은 또 치혁에게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누나들에게 여자는 치혁에게서 다들 혼을 빼앗겨 버린 것 같았다.
“남자분? 여기 앉으세요(와~정말 매력적으로 생겼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직원이 치혁을 안내하며 신분증을 만드는 절차에 들어섰다. 눈이 크고 동그란 게 아주 귀엽게 보이는 여자였다. 치혁은 자리에 앉아 여자가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사진은 가지고 오셨어요?”
“아 네 여기”
동사무소 카메라는 좋지 않다는 누나들 성화에 미리 증명사진을 찍어놓았다. 그것도 많이 누나들이 하나씩 달라고 하는 바람에 필요한 양보다 많이 뽑았었다.
여직원은 치혁이 사진을 내밀자 사진을 유심히 살피며 눈을 때지 못했다. 치혁은 그녀의 마음을 읽었기에 그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성격이 급한 효선이 여직원에게 묻자 여직원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아 아니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여기 엄지손가락 지장을 찍으시면 됩니다.”
여직원은 치혁의 손을 잡고는 손수 재발급용지에 치혁이 지장을 찍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런데 보통 때와는 달리 치혁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며 찍는데 그것도 천천히 찍는 것이었다.
자신의 가슴을 최대한 치혁의 팔에 비비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 여기 아니요. 이렇게 찍으시면(아 팔의 근육이 장난이 아냐 내 가슴이 짓눌리고 있어 느낌이 너무 좋아)”
남자들은 은아 일행을 본다고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은아 일행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치만 은밀히(?) 행하는 그녀의 행동에 무어라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치혁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갔으면 했다.
“주소지는 예전과 동일해요?”
“아니요. 주소지는 여기로 해주세요.”
치혁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전을 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아 여기서 가깝네요.”
“네”
“그럼 여기에 전화번호와 기타 사항을 적어 주시면 되요.”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는데 전화번호가 필요할지는 몰라 치혁이 은아를 바라보았다. 은아는 도끼눈을 뜨고 있다 치혁이 보니 눈을 풀고는 여직원에게 퉁명스럽게 말을 했다.
“내! 내! 동생이 지금 전화기가 없어서 그러니 내 전화번호로 해도 되죠? 우!리!는! 같이 사니깐”
“아..아 네네 그러셔도 되요.”
은아의 포스에 기가 죽었는지 여직원이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주민등록증은 빨리 재발급 되었다. 단지 여직원이 바로 주지 않아 한 참을 기다렸을 뿐이었다.
여직원은 아쉬운 마음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그렇게 행동한 것이었다. 치혁 일행이 동사무소를 나오자 일단의 남자들이 일행은 뒤따라 나왔다.
“저기 저기요.”
동사무소 남자 직원들이었다.
“여기 혹시 괜찮으면 전화번..아니 한 번 만나 뵐 수 있을까요?”
저마다 눈빛을 빛내는데 치혁 일행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다 은지가 남자들을 보며 요염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렵지는 않은데 이거 어쩌죠. 오늘은 저희가 선약이 있어 시간이 없네요. 다음에 동사무소에 한 번 드리죠.”
“아 정말입니까?”
“네 그럼요. 오호호호(꺼져라 오징어들아)”
치혁은 은지의 겉과 다른 속마음에 그만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다른 누나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자들은 은지의 웃음에 혼이 나가버린 듯 일행이 자리를 벗어나도 멍하니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뒤 남자들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그녀들을 기다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곤 했다. 물론 일행은 다른 동사무소를 이용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었다.
“아 정말 안 그래도 바쁜데 별 시답잖은 것들이 태클을 걸어”
“효선은 그만해 치혁이 뭐 먹을까?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잖아”
“가까운 분식점에 들려 김밥이나 먹자 누나들도 병원에 다시 들어가봐야 하잖아.”
“아 오늘따라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건지”
“일단 병원 근처로 가자”
“네 언니 그런데 언니 그년 뭐에요. 치혁에게 막막 이러고 진짜 짜증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은지가 치혁의 팔에 자신의 가슴을 비비벼 열을 성토하고 있었다.
“너도 봤어? 나도 봤는데 그럼 진짜였네.”
소연이 은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치혁이 넌 가만히 있더라? 좋았어? 다른 여자의 가슴을 느끼니깐?”
“누 누누나도 참 무슨 말도 안 되는 난 그저 가만히 있었어. 오해하지 마”
“정말이야?”
“그럼 무슨 가슴을 느껴 느끼진 이렇게 누나들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맞지? 치혁인 그런 남자 아니지 그년이 잘못이야 하여튼 여자들이란 치혁이 너 여자들 조심해 여자들은 다 여우야 알았어?”
“으 응 응 누나”
소연은 자신도 여자라는 사실을 망각을 했는지 치혁에게 여자를 조심하란 당부를 몇 번이나 반복하였다. 소연이 그러니 옆에 앉은 은지와 효선은 냉큼 치혁의 손을 잡고는 자신들의 음부로 가져갔다.
“치혁이 너는 누나들 거만 좋아하는 거지?”
“그치 치혁아 우리들 거만 좋아하지?”
“그럼 누나들도 참 별 걱정을 다한다.”
내심 속으로 뜨끔했지만 치혁은 침착하게 대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