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3화 〉사기남 너 딱 걸렸어! (53/66)



〈 53화 〉사기남 너 딱 걸렸어!

“???!!!(뭐야 이 개새끼는? 또라이 아냐!)”

  만에 찾아와서는 ‘도를 아십니까?’라고 물어보는 치혁이 황당해 말문이 막혀버린 사기남이었다.

“너 뭐냐? 뭔 사기를 치려고 그 딴소리를 하는 거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사기라니뇨. 이거 서운합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가 본 건데 제가 설마 또 돈을 달라고 온 건줄 아십니까?(사기야 네놈이 쳤고, 난 되갚으려 하는 거지!)”


“뭐야 그게 아니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건데?(이놈 미친  아냐?)”

“에휴 참 제가 미친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저도 사실 기남 형님과 별로 좋지 않은 인연이라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래? 그럼 그냥 헤어지자 네놈 얼굴 보기 싫으니깐(어서 꺼지라고 만약 진짜라면 그냥 가겠지 설마 사기를 치려는데 그냥 가려구 할까?)”

“그래도 될까요? 그럼 제가 말을 안  게 아니라 형님이  들으려고 하신 겁니다. 이걸로  액운을 때어버린 겁니다. 전 이만”

“어어(뭐야 이거 진짜 가잖아 젠장 뭐가 있는 거 아냐 진짜?)”


“몸조심 하십시오. 이건 마지막 제 성의입니다.”

치혁은 말을 마치기 무섭게 몸을 돌려 사기남에게서 멀어졌다. 그러자 사기남이 치혁의 뒤에다 대고 소리를 쳤다.


“잠깐만 기다려 봐 뭐 이야기나 들어보지 듣는다고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닐 텐데”
사기남이 자신을 붙잡자 사기남이 보기에는 아쉬운 한 숨을 치혁 본인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에휴  그냥 가는 게  좋은데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서론은 빼고 본론부터 하자 응 나 시간 없거든?”


“알겠습니다. 짧고 굵게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저번일로 좀 상처를 받아서 말입니다.”

“그래 계속해봐(아놔 이 새끼가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나오네 씨발 그냥 갈까?)”

사기남의 속마음을 이미 훤히 보고 있는 치혁은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냥 절에 가려고 했단 말입니다. 거기서 유명한 스님 한 분을 만났는데 아 글쎄 저에게 신기가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신기? 너 혹시 무당 됐냐?”

“다행히 스님이 막아주셔서 신내림은 안 받았지만 사람의 운명이 가끔 보이곤 합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그...그래?(이거 미친놈 맞네 맞아 에잇 시간만 버렸어 젠장 가야겠다.”


“하여 짧게 하겠습니다. 이 액운을 풀지 않으면 당장 오늘부터 안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처음엔 작게 일어나겠지만 점차 큰일이 생길 겁니다.”


“아아 됐어 씨발 괜히 시간만 버렸네”

“전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꺼져 새끼야”

사기남은 치혁을 강하게 밀치며 자신의 자동차로 향했다. 사기남이 밀치는  정도야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지만 커진 자신의 힘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크게 밀려나는  했다.

“퉷 재수가 없으려니깐”

치혁은 그런 사기남에게 몸을 돌려 사기남이 볼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렸다. 사기남은 차에 타고는 시동을 걸고 주위를 살폈다.


“뭐야 이 새끼 그세 사라진 거야? 괜히 찝찝한 말을 해서는 아침부터 기분 잡치게 하고 하여튼 고아 새끼들은 이래서 안 돼”
모든 생각을 다 듣고 있던 치혁은 주먹을 꽉 쥐고는 화를 삭였다. 그렇게 사기남이 차를 끌고 이동을 하자 치혁이 손을 내밀어 자동차를 겨냥했다.


사기남이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치혁이 뻗은 손바닥을 무엇을 움켜지듯  오므리고는 그대로 꺾어버렸다. 그러자 사기남의 차가 빠른 속도 그대로 전봇대에 들어 박았다.

차량 보닛이 구겨질 정도로 심하게 박아 차에서 연기가 날 정도였다. 안에 있던 사기남 역시 부상을 면치 못했다.


머리에서 피를 질질 흐리고 있었는데 겉으로 보이는 부상은 그것뿐이었지만 다리 한 쪽이 부러졌음을 치혁은 눈치 챘다. 왜냐하면 안에서 사기남이 속으로 울부짖었기 때문이었다.

차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사기남을 대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119를 불렀다. 얼마 후 구급차와 장비가 오고 사기남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느 병원으로 갈지 뻔히 알고 있는 치혁은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보자 행복병원이라 여기서 가깝네 그래도 너무 빨리 가면 의심할지 모르니깐 잠깐 사기남 부인에게 들렸다 가 볼까?”


어차피 지금 상황으로 사기남이 부인에게 전화를 걸 정신은 없을 것 같았다. 한다 해도 치료가  끝난 다음에나 하지 싶었다. 하여 치혁은 사기남의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눌렀다. 집은 단독주택으로 조금만 정원까지 딸려 있었는데 꽤 고급스러워 보였다. 인터폰으로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아 네 집 보러 왔는데요?”

“집에요?”


“네! 아닌가요?”

“잠시만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인터폰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 어떻게 될까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사기남의 부인이 밖으로 나온다고 하였다.

아마도 카메라로 본 치혁의 외모가 범상치 않아 그런 것 같았다. 지루할 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대문이 열리고 사기남이 부인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기남을 배웅할 때와는 사뭇 달랐다. 그때는 잠에서 금방 깨어난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상당히 섹시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가슴이 깊게 패인 티셔츠에 빨간색 미니스커트를 매치시켰는데 속마음을 읽어보니 상당히 서둘러 갈아입은 듯 했다. 세수도 하고 나왔는지 머릿결에 물기도 머금고 있었다.


‘역시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어. 후후’

“저 집을 보러 오셨다구요? 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무슨 착오가 있는 것 같네요. 제가 남편에게 지금 전화를 걸어 볼까요?(제발 하지 말라고 말해 주라 응!)”


목소리도 약간의 비음을 섞어 말하는 것이 치혁을 꼭 유혹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속마음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 아닙니다. 이 집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 그래요? 역시 그렇죠?(아 이렇게 멋진 남자가 그냥 가는 거야? 어떻게 잡지 차라도  잔 하고 가라고 할까? 그럼 너무 싸 보일까?)”

치혁이 그런 부인의 마음을 헤아려주었다.

“아 그런데 죄송한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화장실 좀 사용해도 될까요?”

“저 여기 지금 혼자 있는데(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말해줘야 강간을 해도 해 주겠지? 제일 좋은  그냥 따먹어 주면 되는데 하앙)”


“곤란하시면 그냥 가보겠습니다. 제가 괜한 부탁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치혁이 몸을 돌리어 가려고 하자 부인은 그런 치혁을 붙잡았다.


“아 아니에요. 그래도 그렇게 가면 제가 도리어 더 미안하네요.(어쩜 이렇게 예의까지 바를까? 정말 아~! 품에 안기고 싶다. 내가 만난 남들 중에서도 최상급이야)”


“아닙니다. 혼자 계신데 괜히 요즘 어떻게 된 건지 사회도 흉흉하고 이해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기 들어오세요. 화장실이야 얼마든지 사용해도 되요. 그게 무슨 대수라고 들어오세요. 얼른(가지마 절대 어서 들어와)”

“흠...저 그럼 염치불구 하고 신세 좀 지겠습니다.”


“네 어서 들어오세요.(이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토끼 녀석한테 전화 해 봐야겠다. 언제 오는지 물어봐야지)”

‘토끼?’

치혁은 부인이 말한 ‘토끼’라는 자가 누구인지 유추를 해 보았지만 생각나지 않았다.


‘친구인가? 좀 어감이 이상한데 일단 들어가자 가보면 답이 나오겠지’

부인은 치혁을 안내하듯 앞장서서 집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대문도 그렇지만 현관문 역시 치혁이 들어서자 잠금을 확실히 했다.


열쇠가 있어도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게 만들었다. 치혁은  모습을 빼먹지 않고 보았다. 부인의 마음을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저”


“아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치혁이 말을 하기도 전에 화장실로 안내하는 부인이었다. 치혁은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를 할지도 몰랐다. 사실 오해를 해도 그만이었다.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이미 끝난 게임이었다.

‘난 받은 것에 배로 돌려주지’


치혁은 화장실 변기에 대고 힘껏 소변을 발사했다. 그러자 조용한 집안이 시끄러워 지는  같았다. 사기남의 부인은 그 소리를 듣고 흥분을 했는지 연신 자신의 음부를 비비기 시작했다.

“아 정말 우리 토끼하고는 소리부터 차원이 다르네 어떻게 침대로 끌어들이지? 일단 토끼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언제 올지 모르니깐”


치혁은 볼일을 다  뒤에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밖의 상황을 살폈다. 문을 살짝 열고 부인을 보자 뒤돌아선 자세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전화 목소리와는 반대로 엉덩이를 연신 실룩거리는 것이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난리칠 것 같았다.

“여보세요? 자기야 응 나야 왜긴 보고 싶으니깐 전화 했지(시발 토끼새끼 부자만 아니면 벌써 버려도 버렸다. 어떻게 3분을  넘기고 싸냐 정말 어휴  팔자야)”

‘오호 토끼가 그 토끼였어? 사기남 생긴  하고는 영 병신이네’

치혁의  꼬리가 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좀 더 사기남과 부인의 대화를 엿듣기로 했다.


“어머 진짜 어떻게 자기야 많이 안 다쳤어? 뭐엇? 입원해야 한다구? 응 응 아이 참 속상해(아싸!  됐어 그럼 병원이면 바로 집에는 오기 힘들겠지?)”


‘당연히 병원이겠지 방금 구급차에 실려가는  봤는데’

“응 나? 지금 바로는 힘들구 조금 이따가 금방 갈  조금만 기다려 자기야 응 사랑해 나두 아파 마음이(그만 끊자 너하고는 이제  일 다 봤다.)”

‘부부사이가 영~ 뭐 나에겐 도리어   일이겠지’

지금 상황으로 보아 치혁은 요리도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뜯어내지? 아 나 지금 제비족  거야? 크크크 무슨 상관 사기남에게 복수해야지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지 그럼’

치혁이 화장실에서 사기남의 부인을 요리할 생각에 빠져 있을  사기남의 부인은 전화기를 끊고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사기남 언제 결혼  거지? 저번에는 혼자 사는 것 같았는데 결혼한 지 얼마 안 지났나 보네 부인도 젊고’

사기남의 부인이 방에 들어간 것을 본 치혁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딱히 할 일이 없어 우둑 커니 서 있는데 안방 문이 열리며 부인이 나왔다.

“집이 참 좋으네요.”

“네 그렇죠? 저도 나름 만족해요. 호호호(토끼새끼만 없으면 천국이지 뭐야 뭐 지금은 너하고 있으니깐 만국인 건가? 근데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내가 덮칠까? 우선 속옷을 다 벗고 나왔으니깐 어떡해서든 유혹을 해 봐야지)”


안방에서 나올 때부터 치혁은 그녀의 옷 위로 두드러진 유두를 보았기에 굳이 속마음을 읽지 않아도 알  있었다. 미니스커트 역시 허리부분을 접었는지 걸음을 걸을 때마다 검은 숲이 살짝살짝 모습을 들어 낼 정도였다.



“이 정도면 만족이 아니라 행복하겠어요. 정말”


“호호호 그런가요? 저 차나 한  하시겠어요?(설마 그냥 가지는 않겠지? 소파에 앉기만 하면 바로 다리를 벌려 보지를 보여줘야지)”


“아 그래도 될까요? 안 그래도 목이 탔는데 말입니다.”

“그럼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먼저 시원한 물부터 드릴까요?”

“그래 주시겠습니까?”

“호호호 그럼요”


손으로 입을 가리는 척 하며 가슴을 모아 보여주는 모습이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은 아니었다. 무언가 과거가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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